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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코지 대통령은 "행복은 GDP순이 아니다"

by 현상아 2008. 1. 10.

니콜라 사르코지(Sarkozy) 프랑스 대통령은 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성장을 측정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GDP에 대해 본격적으로 문제 제기를 했다. GDP는 앞으로 국민들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새 경제 지표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

 

 

GDP(국내총생산)는 용도 폐기되어야 할 경제 지표인가?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를 위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저명한 두 명의 외국 경제학자들을 초빙했다. 2001년 노벨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Stiglitz)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와 1998년 노벨상 수상자인 인도 출신의 아마르티아 센(Sen) 박사가 사르코지의 요청으로 프랑스 정부를 위해 일할 예정이다. 두 사람에게는 국민들의 삶의 질, 또는 행복지수까지 GDP 통계에 포함시켜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경제성장 지표를 개발하라는 임무가 떨어졌다.

세계은행 부총재를 역임한 스티글리츠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역할과 개발도상국의 가난을 해결하지 못하는 세계화에 대해 비판적이다. 아시아 출신 중 처음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센 박사는 후생 복리를 극대화하는 '사회선택이론'의 대부(代父)로 꼽힌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인 스티글리츠 교수는 AFP와의 전화인터뷰에서 "GDP는 좋은 지표가 못 된다"고 동조했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가 GDP를 완전히 대체하지는 않더라도 보완할 수 있는 지표는 고안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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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매년 2% 안팎의 저(低)성장으로 경제가 거의 제자리걸음을 해왔다. 지난해 사르코지 대통령은 성장 촉진을 위해 좌파 출신의 자크 아탈리(Attali)를 위원장으로 하는 정부위원회를 구성, 프랑스의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를 풀고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개혁에 나섰다. 하지만 개혁 성과는 아직 미미해, 프랑스의 GDP 성장률은 2007년의 1.9%에 이어 2008년에도 1.8%에 그칠 것으로 OECD는 예측했다.
입력 : 2008.01.10 01:20
사르코지 "행복은 GDP순이 아니다"
'삶의 질'까지 반영한 새 경제지표 개발 나서
노벨상 수상 스티글리츠·센 박사에 연구맡겨
파리=강경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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