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그 CCTV를 통해서 자기 집이나 가게가 인터넷으로 생중계되고 있습니다.
원래는 보안업체만 보게 돼있는 것이지만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볼 수 있게 돼 있었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커피 전문점에 설치된 CCTV 화면입니다.
직원이 동료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물론 어떤 손님이 누구와 함께 있는 지까지 자세히 보입니다.
미용실에 설치된 CCTV는 손님이 어떤 스타일로 머리를 바꾸는 지까지 세세하게 보여줍니다.
모두 국내 최대 보안업체인 에스원의 '세콤뷰'무인경비 시스템을 설치한 곳입니다.
하지만 CCTV와 연결해 주는 프로그램에서 이렇게 숫자만 조금 바꾸면 다른 가입자의 업소나 공장, 휴대전화 판매점까지 마음대로 볼 수 있습니다.
비밀번호가 설정돼 있지만, 업체측이 편의상 만든 영문자 한 자리로 돼 있어, 사실상 있으나 마나입니다.
[인터뷰:이 모 씨, 세콤뷰 가입자]
"주소의 맨 마지막 자리를 다른 숫자로 잘못 입력했습니다. 잘못 입력하니까 저희 사무실 화면이 아닌 다른 곳 화면이 나오더라고요. 이게 좀 잘못된 게 아닌가 해서 몇 군데 뒷자리 숫자를 바꿔서 주소를 쳐보니까 사무실부터 해서 모텔, 가정집 심지어 공장까지 화면이 계속 나오더라고요."
또 이 프로그램은 가입자가 아니어도 에스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누구나 다운로드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서비스가 출시된 지 만 1년이 넘었지만, 에스원 측은 이런 심각한 허점이 있는 지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문제의 책임을 고객에게 돌렸습니다.
[인터뷰:문경섭, 삼성 에스원 기술연구소 개발1팀장]
"기기 설치를 완료하고 난 다음에는 고객께 패스워드를 바꿔서 사용해주십시오 하고 말씀은 드리는데 많은 고객분들께서 바꾸지 않고 게속 사용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 빠른 시일 안에 변경을 할 수 있도록 충분히 공지를 해드리도록 하고..."
하지만 지금까지 누가 무슨 목적으로 노출된 화면을 이용해왔는 지 파악조차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돈을 내고 설치한 보안시스템에 의해 거꾸로 사생활이 무방비로 노출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국내 최대, 최고의 보안업체임을 자랑해온 대기업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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