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이 김선달 그리고 김삿갓
http://manadeva.tistory.com/ 좋은현상으로...
대동강 물을 팔아먹었다는 배짱 두둑한 사기꾼.
그가 어떻게 대동강 물을 팔아먹었냐 하면....
대동강가 나룻터에서 물을 긷는 물장수들에게 한잔씩 사면서 내일부터 물을 지고 갈 때마다 내게 한닢씩 던져달라는 부탁함. (물론 던져줄 한닢도 김선달이 미리 줌.)
그리곤 이튿 날 의관을 정제하고 평양성 동문을 지나는 길목에서 의젓하게 앉아서 물장수들이 던져주는 엽전을 헛기침을 하면서 받는다.
이 광경을 모든 사람들이 수군대며 살피고 있었고, 옆전을 내지 못한 물장수를 김선달은 호되게 야단을 침. 이를 본 (물을 운반하러 온) 한양 상인들, 대동강 물을 긷기 위해선 김선달에게 돈을 내야 한다고 착각. 김선달을 주막으로 꼬셔 돈을 줄테니 물세를 면해달라고 부탁함.
김선달은 조상 대대로 내려온 물이라 못 팔겠다고 버티고 싸게 물세를 면해보려던 한양 상인들은 경쟁이 붙어 결국 4천냥에 '대동강 물값'을 내게 됨.
당시 매매계약서는 다음과 같았음.
품 명: 대동강(대동강)
소유자 : 봉이 김선달
상기한 대동강을 소유자와의 정식 합의하에 금년 5월 16일자를 기해 인수함을 증명함과 동시에 천하에게 밝히는 바이다.
인수자- 한양 허풍선
인수금액-일금 4천냥
인도자 김선달
그의 호 '봉이' 역시 엄청난 배짱과 위트로 얻어진 것이다.
어느 날 김선달이 닭장수를 만났다. 그 닭장수는 자신의 닭이 '鳳'(봉황할 때 봉)이라고 이야기 하며 원래 닭값의 몇 배를 불렀다. 김선달은 '이놈 보게...'하면서 선뜻 그 닭을 사버린다.
그리곤 그 닭을 고을 사또에게 가져가 '鳳(봉)'이라며 바친다. 사또는 격분하여 그게 어찌 봉이냐며 노발대발, 그러자 김선달은 자신에게 그렇게 속여서 판 닭장수 이야기를 했고, 그 닭장수는 사또에게 끌려와 김선달에게 구입한 금액에 몇배의 돈을 배상했다고.
그의 꾀가 하도 놀라워, 그 때부터 '호'가 '봉이'라고 붙여짐.
김선달의 본명은 '김인홍'으로 당대에 유명했던 전설의 사기꾼으로 전해 내려오지만, 사실은 누군가 지어낸 가공의 인물이다.
'선달'이라고 하는 용어는 과거에 급제하고도 벼슬을 하지 않았을 때 붙이는 이름. 권세가와 부자들을 풍자하고 골탕먹이기 위해 누군가 김선달이라는 허구의 캐릭터를 만들어 낸 것으로 보인다. 물론 대동강 물 이야기도 지어낸 것.
김선달은 흔히 방랑시인 김삿갓과 혼동되는데, 김선달은 가공의 캐릭터요, 김삿갓은 실존 인물이다.
김삿갓의 본명은 김병연이고, 자는 난고(蘭皐), 별호는 김삿갓 또는 김립(金笠).
선천부사(宣川府使)였던 할아버지 익순(益淳)이 홍경래의 난 때 투항한 죄로 집안이 멸족을 당하였으나, 후일 멸족에서 폐족으로 사면되어 강원도 영월로 옮겨 살다가 과거에 응시하여 장원급제함.
문제는 김병연은 자신의 집안 내력에 대해 전혀 모른 채 자랐다는 점. 그는 할아버지 익순을 조롱하는 시를 지어 발표했고, 이후 익순이 자신의 할아버지라는 사실을 깨달은 후 크게 자책, 삿갓을 쓰고 전국 각지를 유랑한다.
그는 여러 풍자와 해학을 담은 한지를 지었고, 57세에 전라남도에서 객사함.
출처: 인터넷 서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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