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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이모저모/사랑과 진실

관계속에서의 자유

by 하공별자함 2007. 6. 10.

   

 

"노예와 자식을 버려라"라는 틸로빠의 가르침은 외적인 노예와 자식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인간관계와 더불어 움직이는 우리 마음속의 애착

과 두려움, 그에 의해서 다시 매달리는 부질없는 행동을 버리라는 뜻입니

다. 그것을 버리는 것이 바로 관계로부터의 자유입니다. 애착과 두려움이

없으면 탐욕도 분노도 따르지 않습니다.



자신의 인간관계를 거울로 삼으면 거기서 가장 중요한 인생의 지혜를 터

득할 수 있습니다. 자기가 맹목적인 사랑을 기울이는 대상이 있으면 거기서

어떻게 자신의 마음이 움직이는지 살펴보십시오. 애착하고 사랑을 기울이는

만큼 무의식에서는 뭔가 요구하고 기대하는 것이 있게 마련입니다. "내가

사랑을 주었으니까 이렇게 저렇게 해주겠지. 이 정도는 알아줄 거야"하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그 소리는 지극히 미세해서 들리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

나 그 사람이 나의 바람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때 곧 실망하거나

섭섭하게 됩니다. 그러한 마음이 왜 생기는지 그 원인을 추적해 본 적이 있

습니까?



사랑을 줄 때 그 뒤에 뭔가 기대하는 마음이 수반되기 때문입니다. 그러

면서 자신은 순수한 사랑만 기울인 줄 알고 그 기대라는 유혹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다가 나중에 섭섭한 마음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섭섭한 마음은 그럭저럭 참아 넘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분노는 어떻게 처

리해야 될까요? 호의를 준 만큼 상대방이 자기가 원하는대로 따라주지 않

으면 신경질이 납니다. 그것이 진정한 호의일까요? 처음에는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면 호의를 베풀고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상대방이 자

기식대로 되어주지 않을 때 그 사람을 원망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사랑일

까요? 사랑 더하기 요구가 바로 분노입니다.



우리는 인간관계에서 이러한 섭섭함, 실망, 분노 등을 날마다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로 인해 매일 상처입고 우리의 삶은 의미없고 불행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입을 것이 두려워 사랑을

하지 못합니다. 타인에게 관심과 호의를 베풀지 못합니다. 깊이 사랑한

만큼 상처를 입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랑과 호의와 관심은 인간에게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것들입니

다. 만약 그것이 없다면 삶은 아무런 목적도 기쁨도 없는 메마른 사막과

같을 것입니다. 단 한순간도 우리는 그것들 없이 살 수 없습니다.



사랑하십시오. 관심을 기울이십시오. 사랑하되 순수하게 사랑만 기울이

십시오. 호의를 주되 그냥 호의만 베풀고 바람은 빼십시오. 사랑 빼기 요

구, 관심과 호의 빼기 기대를 연습해 보십시오. 이것이 바로 관계로부터의

자유입니다. 애착하는 마음이 노예이고 그 애착에서 나오는 두려움과 분

노, 좌절이 자식입니다. 그것을 버리십시오.



그런 다음 관계로부터의 자유에서 관계 속에서의 자유로 성장해 나가야

합니다. 관계로부터의 자유는 자기 혼자만의 자유입니다. 그 자유에는 아직

도 부족한 점이 있으며 자유라도 온전한 자유가 아니라 애착과 두려움이 있

는 부재의 자유입니다. 그것은 소극적인 자유입니다.



관계 속에서의 자유는 소극적인 자유에서 나오는 힘을 토대로 다시 관계

속에서 베푸는 창조행위입니다. 두려움, 분노, 애착에서 벗어나려고 했던

자유에서 그 모든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 속으로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역동적인 자유로 성장한 것입니다.

출처 :  天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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