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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성공하기 위한 10가지 방법 ...

by 하공별자함 2007. 2. 4.

“한국인 직원들에게 인정받으려면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 그런데 ‘열심히(hard)’가 반드시 ‘효율적(efficient)’을 의미하지는 않아요. 한국에서는 ‘긴 시간(long hour)’ 동안 일하는 게 중요합니다.”

제프리 존스 전 암참(주한 미상공회의소) 회장이 한국인과 한국문화에 대해 의미심장한 ‘냉소’를 쏟아냈다.

존스 전 회장은 25일 KOTRA 주최 ‘제1차 한국알기(Get to Know Korea) 세미나’에서 외국인이 한국에서 성공하기 위해 알아야 할 한국 사회의 특성에 대해 강연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지만, 외국인의 눈을 통한 한국사회 분석은 오히려 한국인이 참고할 만한 의미 있는 내용이었다는 평가다.

존스 전 회장은 우선 “한국은 모순의 나라(Land of Contradiction)”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한국에서 성공하기 위한 10가지 방법을 얘기하겠지만, 강연과 정확히 반대되는 상황을 반드시 접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은 모순이 바로 한국의 ‘미(beauty)’이자 ‘도전(challenge)’”이라고 말했다.

존스가 꼽은 첫번째 원칙은 ‘변천(transition)’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 한국은 짧은 기간 내 군사독재부터 민주주의까지 다양한 변화를 겪은 ‘변천의 나라’인 만큼,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는 비즈니스 환경도 주어진 조건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에 대한 선입견도 극복해야 할 장애로 꼽혔다. 그는 “한국에서는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방인으로 취급받고 한국 사회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끊임없이 테스트당한다”며 “슬프게도 이 테스트는 한국에 얼마나 오래 살았는지 상관없이 계속된다”고 지적했다.

효율성과 관계없이 무조건 오랜 시간 사무실에 남아있는 문화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효율을 중시하는 외국인의 성향에는 맞지 않지만, 스스로의 원칙에 충실하되 유연성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의사결정의 책임을 떠맡기 싫어하는 특성도 지적됐다. 실무급 직원들은 주요 의사결정에 대해 책임지기 싫어하기 때문에 외국인 CEO가 판단을 내리고 그에 따른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논리보다 감성을 앞세우고, 거짓은 용인하는 반면 실패는 용서하지 않는 게 한국의 문화적 특성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은 비자금 문제로 6개월 동안 구속됐다가 풀려나고 회사도 살아남은 반면, 엔론 회장은 12년의 감옥살이를 했으며 회사는 망한 것을 예로 들었다.

아울러 “이게 한국식이야”라는 유혹에 빠지지 말 것을 조언했다. 그는 “한국인들은 규정과 다른 일처리 방식을 한국식이라고 정당화한다”며 “이들은 위반의 허용 수준에 대해 감각적으로 알지만, 외국인은 그런 감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연을 들은 한 한국인 참석자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었지만 우리 스스로 깨닫지 못한 한국인의 특성, 모순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제프리 존스의 10가지 키워드.

1. 한국은 변화의 나라

2. 매일매일이 테스트다

3. 사무실에 오래 남아라

4. 의사결정 책임은 CEO가 져라

5. 공은 직원에게 돌려라

6. 문화적 차이를 읽어라

7. ‘한국식’ 관례에 빠지지 말아라

8. 사회공헌 활동을 늘려라

9. 유머의 차이를 알아라

10. 정서적 공감대를 확보하라

김은정 기자(ejkim@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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