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울산 북구 양정동 현대자동차 문화회관 내 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시무식에서 노조원들이 시무식장에 있던 관리직 직원들에게 소화기 분말을 뿌리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울산=연합 |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원들의 시무식장 난동사건이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5일 자신을 현대차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둔 여자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의 글이 인터넷에서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이 누리꾼은 한 포털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제 남편도 성과급을 반 밖에 받지 못했지만 당연한 결과가 아니겠느냐”며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에서 성과 달성을 못했는데 어찌하여 성과급을 전처럼 다 줘야 한다는 건지, 노조의 생각을 이해 못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도 작년과 같은 태도라면 투쟁을 할 공간도 없어질 것”이라며 “단순한 일터가 아닌 한 나라를 대표하는 산업으로, 기업으로, 더 발전 가능한 공간에서 일하고 있다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하신다면 더 이상 70년대식 의식은 자제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글을 접한 아이디 ‘manl1’은 “태어나서 자란 이곳 울산에서 현대차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나 역시 외지 사람들에게도 구매를 권유하고 다녔지만 이제는 저런 노조를 키워준 꼴이 아닌가 싶어 울화가 치민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supl2k’는 “현대차 노조원들 그러다가 뒤통수 맞는 수도 있다”며 “나중에 전부 아웃소싱으로 하게되면 노조활동이고 뭐고 할 수도 없게 된다”고 말했다.
앞서 3일 현대차 노조원들은 연말 성과금 50% 삭감지급에 반발해 울산공장 시무식장에서 소화기 분말을 뿌리며 행사장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각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 현대차 불매 운동까지 벌이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다음은 ‘현대차에 근무하는 남편둔 여자’ 글 전문.
예전에는 현대노조가 어떻게 나오건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사랑하는 사람이 다니는 직장으로서 참으로 답답한 노조의 모습에 가슴이 조마조마 합니다.
노조의 행위는 더 이상 정당성이 없어 보입니다. 소를 위해 대를 버리는 것에 뜻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새해 초부터 저런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제 남편도 성과금 반밖에 받지 못했습니다. 속이 쓰리긴 하지만 당연한 결과 아니겠습니까.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에서 성과 달성을 못했는데 어찌하여 성과금을 전과같이 다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노조의 생각을 이해 못하겠습니다.
현대 정도면 대우 괜찮은 편입니다. 제 아버지는 주유소에서 하루 3번 쉬시며 추위에 그대로 방치되어도 열심히 다니십니다. 돈은 당연히 적습니다.
세상에 악조건의 상황에서도 더 좋은 상황을 만들려고 노력하시는 많은 분을 욕되게 하지 마십시오.
현대노조 분들은 더 좋은 조건, 더 많은 임금을 원하신다면 공부를 더해서 고위직으로 갈 수 있는 길을 만들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차라리 노조의 투쟁을 교육복지 쪽으로 한다면 박수라도 치겠습니다. 다같이 가야 할 때와, 자기 주장을 펼 때를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올해도 작년과 같은 태도라면 투쟁을 할 공간도 없어지겠습니다. 단순한 일터가 아니라 한 나라를 대표하는 산업으로, 기업으로, 더 발전 가능한 공간에서 일하고 있다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하신다면 더 이상 70년대식 의식은 자제하시기 바랍니다.
올해는 남편이 노조의 감시를 피해 숨어 일하는 상황이 오지 않았으면, 우리나라에도 누구나 타고 싶어하는 명차가 나올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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