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숙희의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에서 따온 글입니다
삼박하다
본뜻: 어떤 물건이 잘 드는 칼에 가볍게 잘 베어지는 모양을 가리키는 말이다. '삼박하다'의 센 말이 '쌈빡하다'이다.
바뀐 뜻: 아주 명쾌하고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모양을 갖춘 사람이나 그런 일을 가리키는 데 널리 쓰인다.
[예 1] -어머니, 이 무는 연해서 그런지 아주 쌈박하게 잘라지는 데요.
[예 2] -그 여자, 얘기해보니까 듣던 바와는 달리 아주 쌈빡하던데 그래. 난 그런 여자가 좋더라.
삼삼하다
본뜻: 이 말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음식 맛이 조금 싱거운 듯 하다 맛이 있다는 뜻과, 잊혀 지지 않아 눈에 어린다는 뜻이 있다. 음식의 맛이 삼삼하다는 표현은 주로 어머니나 어른들이 많이 쓰고 있는 반면에, 무엇인가를 그리워하는 삼삼하다는 말은 문학작품 속에서나 찾아볼까 일상생활에서는 거의 쓰고 있지 않다.
바뀐 뜻: 오늘날에는 주로 위에서 설명한 본뜻보다는 사람이나 물건이 멋있게 생긴 경우에 감탄의 뜻을 나타내는 속어로 쓰인다.
[예 1] -김 대리네 오디오 세트, 너무나 삼삼하더라!
[예 2] -야! 저 여자 삼삼한데!
삿대질
본뜻: 삿대를 저어 배를 가게 하는 일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 사람들이 싸울 때 손가락으로 상대방을 향해 내지르는 품이 뱃사공이 삿대를 이리저리 놀리는 품과 비슷하다하여, 오늘날에는 상대방을 향해 함부로 손가락질을 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예 1] -당신이 뭔데 함부로 우리 선생님한테 삿대질이요?
[예 2] -거, 기분 나쁘게 삿대질 하지 말고 얘기합시다.
샅샅이
본뜻:'샅'이란 본래 두 다리의 사이나 두 물건의 틈을 가리키는 말이다. 여기에서 사람의 국부를 가리키는 '사타구니'나 마을로 들어서는 좁은 골목길이나 골짜기의 사이를 가리키는 '고샅'이란 말이 나온 것이다. '샅샅이'란 부사도 여기에서 나왔는데 평소에는 보기 어려운 구석지고 은밀한 곳을 두 번 연거푸 반복함으로써 '모조리, 하나도 빼지 않고'라는 뜻을 지니게 되었다.
바뀐 뜻:'틈이 있는 데마다' '이 구석 저 구석 빈틈없이 모조리 다'의 뜻으로 쓰인다. 바꿔 쓸 수 있는 말로는 '이 잡듯이' '구석구석' 등이 있다.
[예 1] -여기 가택 수색 영장을 가지고 왔으니 온 집안을 샅샅이 뒤져서 어떻게든 그 문서를 찾아내!
[예 2] -선생님, 실험실을 샅샅이 훑어 봤는데도 도무지 그 장수하늘소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질 않네요.
샌님
본뜻: 샌님은 생원(生員)님이 줄어서 된 말이다. 생원은 원래 과거의 소과(小科)에 합격한 사람을 부르는 말이었는데, 후대로 오면서 나이 많은 사람을 대접하는 존칭으로 쓰이곤 했다. 생원은 대개 공부도 많이 하고 행실도 점잖기 때문에 그 같이 점잖은 사람을 가리켜 '생원님'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바뀐 뜻: 오늘날에 와서는 숫기가 없고 조용하며 사교성이 없는 성격의 남자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예 1] -그 사람은 원래 샌님이라 앞에 나서서 흥을 돋우거나 사회를 보는 일에는 어울리지 않다.
[예 2] - 이 서방은 영락없는 샌님이야. 처가 집에 가서도 어쩜 그렇게 조용히 있을까 몰라.
서낭당
본뜻: 서낭은 마을의 터를 지켜주는 신(神)인 서낭신이 붙어 있는 나무를 가리키는 말이다. 서낭신은 원래 성황(城隍)에서 온 말로서 한 나라의 도성을 지켜주는 신이었으나, 후대로 내려오면서 토속 신으로 변하여 마을의 수호신이 되었다. 이 같은 유래 때문에 아직도 마을 어귀에 서낭신을 모셔놓은 곳을 서낭당, 성황당, 상황단 등의 여러 이름으로 부르기도 하는 것이다.
바뀐 뜻: 우리 조상들은 서낭신을 마을과 토지를 지켜주는 신으로 믿고 섬겨왔는데, 마을 어귀 큰 고목나무나 바위에 새끼줄을 매어 놓거나 울긋불긋한 천을 찢어 달아 놓고 그 옆 작은 집에 서낭신을 모셔놓은 당집을 서낭당이라 했다.
때로는 당집 없이 큰 고목나무에 울긋불긋한 천이나 새끼가 매어 있는 것만도 서낭당이라 부르기도 한다. 사람들이 서낭당 앞을 지날 때는 서낭신에게 행운을 빌며 돌을 하나씩 쌓아놓기도 하고, 잡귀가 달라붙지 말라는 뜻에서 침을 뱉고 가기도 한다.
[예 1] -너하고 나하고 서낭당에 몰래 숨어 있다가 밤공부 하고 오는 애들 놀라게 해줄까?
[예 2] -서낭당을 지날 때마다 등골이 오싹하는 것이 무슨 귀신이라도 달라붙을 것만 같아 걸음을 재게 하곤 했다.
서울
본뜻: 서울은 본래 신라의 수도인 경주를 서라벌(徐羅伐), 서벌(徐伐), 서나벌(徐那伐) 등으로 부른 데에서 비롯한 말이다. 서울의 '서'는 수리, 솔, 솟의 음과 통하는 말로서, 높다, 신령스럽다는 뜻이며, '울'은 벌, 부리가 변음된 것으로, 벌판, 큰 마을, 큰 도시라는 뜻을 가진 말이다.
바뀐 뜻: 서울은 한 나라의 수도(首都)를 가리키는 보통명사이다 면서 동시에 대한민국의 수도를 가리키는 고유명사다.
[예 1]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속담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만 달성되면 된다.'는 뜻으로 쓰여, 은연중에 정당하지 않은 수단을 합리화시키는 구실을 만들어주는 것은 경계할 일이다.
[예 2] -서울이 88올림픽을 통해 세계에 널리 알려진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서양인들이 '쎄울'로 발음하는 것을 들으면 뭔가 영어 표기상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선비
본뜻: 심신 수련을 하여 일정한 경지에 오른 사람을 가리키는 고조선 시대의 호칭이다. 백제의 수사, 고구려의 선인, 신라의 화랑과 비슷하다.
바뀐 뜻: 학문과 인격을 닦은 사람이나, 학식은 있으나 관직에 나아가지 않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쓴다.
[예 1] -말하는걸 보니 그 사람 참 영락없는 선비일세.
[예 2] -우리가 되살려야 할 정신 중에 중요한 것이 바로 이 선비 정신 아니겠는가.
스스럼없다
본뜻:'스스럽다'라는 말에서 나온 것으로써, '스스럽다'는 정분이 두텁지 않아서 매우 조심스럽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스스럼없다'는 말은 조심스럽지 않아도 된다, 어려워하지 않는 사이란 뜻이다.
바뀐 뜻: 매우 가까워서 대하기 어렵다거나 부끄러운 생각이 없다는 뜻으로, 아주 친근한 사이를 이르는 말이다.
[예 1] -그 꼬마가 스스럼없이 구는 게 여간 귀엽지 않았다.
[예 2] -정 선생과는 처음 만났는데도 마치 오래 만난 사람처럼 스스럼이 없었다.
시달리다
본뜻: 흔히 성가시거나 괴로운 일을 당하는 것을 '시달린다.'고 하는데 본디 이 말은 불교의 '시다림(尸茶林)'에서 나온 말이다. 시다림은 인도 중부에 있는 왕사성 북쪽에 있는 숲의 이름으로, 일종의 공동묘지였는데 사람이 죽으면 이곳에 시신을 내다버렸다. 그 때문에 이곳은 공포와 각종 질병이 창궐하는 지옥 같은 장소가 되어버렸는데, 도를 닦는 수행승들이 고행의 장소로 이곳을 즐겨 택하곤 했다. 수행자들은 이곳에서 시체가 썩는 악취와 각종 질병과 각종 날짐승들을 견뎌내야 했다. 그러므로 이 '시다림'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곧 고행을 가리키는 것이었으며, 여기에서 '시달림'이라는 말이 나왔다.
바뀐 뜻: 괴로움을 당하거나 누군가가 계속해서 성가시게 구는 것을 말한다.
[예 1] -우리나라 학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너무 과도한 시험에 시달리고 있다.
[예 2] -이렇게 아이들한테 시달려서야 언제 자기 일을 하겠어?
시답잖다
본뜻:'實답지 않다'에서 온 말로서 진실하거나 미덥지 않다는 뜻이다.
바뀐 뜻: 오늘날에는 보잘 것 없어 마음에 차지 않는다. 또는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뜻으로 쓰인다.
[예 1] -옥이는 철이가 선물한 손수건을 시답잖은 듯 바라보았다.
[에 2] -시답잖게 바라보는 그녀의 눈길에 그는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
아니꼽다
본뜻;'눈꼴이 시다'는 뜻으로 쓰이는 아니꼽다는 본래 장(贓)을 나타내는 '안'이라는 말과, 굽은 것을 나타내는 '곱다'라는 말이 합쳐진 것이다. 그러므로 말 뜻 대로라면 '장이 뒤틀린다.'는 뜻이다.
바뀐 뜻: 비위가 뒤집혀 토할 듯하다 말로서, 같잖은 짓이나 말 때문에 불쾌하다는 뜻이다.
[예 1] -그 사람 승진했다고 거들먹거리는 걸 보면 아니꼬워서 못 살겠다니까.
[예 2] -그렇게 아니꼽게 굴면 아예 거래를 끊어버리고 말거야.
안갚음
본뜻: 남이 저에게 해를 주었을 때 저도 그에게 해를 주는 행동을 앙갚음이라고 한다.
그런데 간혹 이것을 '안갚음'으로 잘못 쓰는 경우를 본다. '안갚음'은 다 자란 까마귀가 거동할 수 없는 늙은 어미 까마귀에게 먹을 것을 물어다주는 '반포지효'와 같은 말이다.
이렇듯 '안갚음'과 '앙갚음'은 정반대의 뜻을 가진 말이므로 혼동해서 써서는 안 된다.
바뀐 뜻: 어버이의 은혜를 갚는 행동을 일컫는 말이다.
[예 1] - 한낱 미물인 까마귀도 안갚음을 할 줄 알거늘 사람으로 나서 제 부모를 몰라본대서야 그 어찌 사람이라 할 수 있으리오.
[예 2] - 안갚음은 못할지언정 제 부모를 내다 버리다니!
애물단지
본뜻: 애물은 어려서 부모보다 먼저 죽은 자식, 또는 매우 애를 태우거나 속을 썩이는 물건이나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 지금은 물건보다는 사람에 한해서 주로 쓰고 있다.
[예 1] - 아이고, 이 애물단지야. 그래 거기가 어디라고 이 어미한테 말 한마디 없이 갖다 와? 애기가 애간장이 타서 죽는 꼴을 봐야 하겠니?
[예 2] -그 사람, 나이 들어서까지 그렇게 애물단지 노릇만 하더니 기어코는 그렇게 갔구먼. 쯧쯧쯧.
애벌빨래
본뜻: 애는 '아이'에서 온 말로서, 애벌빨래는 아이가 한 빨래라는 뜻이다. 아이가 한 빨래이니 구석구석에 때를 제대로 지우지 않았을 정도로 빨았을 것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바뀐 뜻: 본격적으로 빨기 전에 처음에 대강 빠는 빨래를 말한다.
[예 1] -세탁기가 아무리 좋다고 할지라도 애벌빨래를 해서 집어넣어야 깨끗해지더라고요.
[예 2] -와이셔츠는 목둘레하고 손목은 꼭 애벌빨래를 해라.
억수
본뜻: 원래는 호우를 가리키는 악수(惡水)에서 나온 말이다. 너무 많이 오는 비는 생활에 이로움을 주기보다는 해를 주는 경우가 많으므로 악수(惡水)라 했다.
바뀐 뜻: 하늘이 뚫어진 것처럼 퍼붓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를 가리키는 말이다. 수억 개의 빗줄기가 쏟아진다는 한자말이 아니다.
[예 1] -어제 저녁부터 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아침이 되자 폭우로 변해 억수로 퍼붓기 시작했다.
[예 2] -겨우 다리를 건너 마을 쪽을 바라보니 억수로 퍼붓는 비속에 마을이 어슴푸레하게 보였다.
엔간하다
본뜻: '어여간하다.'의 준말이다. 흔히 쓰는 '어지간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말로서, 어떤 표준에 가깝거나 정도가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고 알맞다는 뜻이다.
바뀐 뜻: 호락호락하지 않고 웬만한 수준엔 도달했다는 뜻이다.
[예 1] -우리 마누라 음식 솜씨가 엔간해야 사람들을 부르지. 라면 하나도 제대로 못 끓인다니까.
[예 2] -김 선생님, 그 정도면 엔간한데 뭘 더 하시려고 그러세요. 그만 하시고 어서 이리와 앉으세요.
오랑캐
본뜻: 오랑캐는 본래 만주 지방에 살던 여진족(女眞族)의 일부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바뀐 뜻:'여진족'만을 가리키던 고유명사였는데 후대로 오면서 예의를 모르는 미개한 종족들을 멸시하는 보통명사로 쓰였다. 조선 후기 서양인들이 몰려올 때는 특별히 그들을 가리켜 서양 오랑캐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예 1] -서양 오랑캐들이 몰려온다는데 무슨 대책이라도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예 2] -오랑캐를 이용하여 오랑캐를 제압한다는 이이제이(以夷制夷)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오사바사하다
본뜻: 재미나게 얘길 하거나 사근사근한 모양을 표현한 의성어다.
바뀐 뜻: 잔재미가 있다거나 성격이 붙임성이 있다는 뜻으로 쓴다. 간혹 자기 주견이 없이 이리 저리 변하기 쉽다는 뜻으로도 쓴다. 그러나 '사바사바'처럼 뭔가 일을 꾸민다거나 사기꾼의 냄새를 풍기는 말은 아니다.
[예 1] -그는 어찌 그렇게 사장하고 오사바사하면서 잘 지낼까 몰라?
[예 2] - 춘천 댁은 보기와는 달리 오사바사한 데가 있어서 그런지 시부모님들 하고 잘 지내더라고요.
올곧다
본뜻: 실의 가닥 가닥을 이루는 올이 곧으면 천이 뒤틀림 없이 바르게 짜여 진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무엇이든 반듯한 것을 이르는 말이다.
바뀐 뜻: 바른 마음을 가지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사람의 바르고 곧은 성품을 나타내는 말이다.
[예 1] -올곧은 성정을 가진 자라면 어떤 일이든 일 단 믿고 맡길 만하다.
[예 2] -어떠한 회유나 유혹에도 끄떡 않는 그의 올곧은 성품은 주위 사람들의 존경을 자아내곤 하였다.
우레
본뜻: 여름날 소나기 올 때 천둥치는 것을 '우레'라고 하는데, 순우리말 '울다'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울다'의 어간 '울'에 어미 '에'가 붙어서 이루어진 말로서, 고어에서도 쓰던 순수 국어다. 이 때문에 종전에 쓰던 우레(雨雷)라는 한자는 쓰지 않게 되었다.
바뀐 뜻: 여름철에 갑작스런 소나기가 올 때 구름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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