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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이모저모/생활리듬 및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 3 - 미어지다 ~ 살림

by 하공별자함 2007. 3. 5.

박숙희의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에서 따온 글입니다


미어지다


본뜻: 종이나 천의 압력을 받거나 팽팽하게 당겨지면 그 압력 때문에 터져서 구멍이 뚫리거나 틈이 벌어지는 것을 말한다.

바뀐 뜻: 오늘날에는 이 말을 사물에만 쓰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 꽉 차서 터질 것 같은 일반적인 상황에 두루 쓰고 있다.  주로 사람의 감정을 나타내는 데 많이 쓴다.

[예 1] -나는 그 할머니 얘기만 들으면 가슴이 미어터질 것만 같아요.

[예 2] -두 사람의 순애보는 보는 사람의 간장이 미어질 정도로 애련한 것이었다.


미주알고주알


본뜻: 미주알은 항문에 닿아 있는 창자의 끝부분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므로 이 말은 사람 속의 처음부터 맨 끝부분까지 속속들이 훑어본다는 뜻이다.  '고주알'은 별 뜻 없이 운율을 맞추기 위해 덧붙인 말이다.

바뀐 뜻: 아주 사소한 일까지 따지면서 속속들이 캐고 드는 모양이나 어떤 일을 속속들이 얘기하는 모양을 가리키는 말이다.  비슷한 말로는 '시시콜콜히'가 있다.

[예 1] -자기 어린 시절 얘기까지 미주알고주알 해대는데 정말 두 손 들겠더라고.

[예 2] -내 신사명세서를 미주알고주알 캐묻는데 짜증이 버럭 나더라니까.


바늘방석


본뜻: 말 그대로 바늘이 자리 잡고 앉는 방석을 말한다.  요즘은 흔히 바늘꽃이라고도 하는데 원래 명칭은 바늘방석이다. 

  바늘방석은 바늘을 꽂아두는 물건으로서 속에 솜이나 머리카락을 넣어 만든다.  바늘이란 물건은 워낙 조그맣고 가늘어서 자칫 간수를 잘못하다간 잃어버리기 십상이었다.  그래서 분실을 방지하느라 따로 바늘을 꽂아 두는 작은 물건을 만들어서 거기에 꽃아 두고 쓰곤 하였다.

바뀐 뜻: 오늘날에 와서는 본래의 뜻은 아주 없어지고, 바늘의 뾰족한 부분이 위로 꽂혀 있는 무시무시한 방석을 의미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어떤 자리에 있기가 몹시 거북하고 불안할 때를 가리켜 '바늘방석에 앉아 있는 것 같다'는 표현을 쓰는데 바로 여기에서 나온 것이다.

[예 1] -어른이랑 한 자리에 앉아 있으려니까 바늘방석에 앉아 있는 것 같아 밥이 잘 안 넘어가더라고.

[예 2] -옛날에 한 번 맞선 봤던 여자랑 우연히 합석을 하게 되었는데 바늘방석이 따로 없더구먼.


(밤)


본뜻: 원래 '참'이란 말은 옛날에 역말을 타고 가는 곳을 이르는 역참(驛站)에서 나온 말이다.  요즘의 우편, 통신 제도와 다름없는 옛날 파발마 제도에서 역말을 갈아타기도 하고 한숨 돌리며 쉬기도 했던 곳이 역참이었던 데서 유래한 말이다.

바뀐 뜻: 후대로 내려오면서 점차로 뜻이 확대된 말 중에 하나다.  '길을 가다 쉬는 곳' '일을 하다 쉬는 시간' 나아가서 는 '일하는 사이에 먹는 음식'이라는 뜻까지 포함하게 되었다.  오늘날에는 주로 밤참, 저녁참, 새참 등 일하는 중간 중간에 간단히 허기를 끄기 위해 먹는 음식을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쓴다.

[예 1] -공부하다가 배고플 때 먹는 밤참으로는 라면을 따라갈 것이 없다구.

[예 2] -새참 먹는 맛에 모내기 하는 거 아니겠어?


벽창호


본뜻: 평안북도 벽동, 창성 지방에서 나는 크고 억센 소인  벽창우(碧昌牛)에서 온 말이다.

바뀐 뜻: 벽창우처럼 고집이 세고 성질이 무뚝뚝한 사람을 비유하는 말이다.

[예 1] -그 사람 벽창호인 거 이제 알았어? 그 사람이 한 번 안 된다고 했으면 안 되는 거야.

[예 2] -김 서방은 벽창호 기질이 강해서 사업에는 적당치 않은 것 같아.  성질만 조금 누그러뜨리면 좋을 텐데 말이야.


볼멘소리


본뜻: 볼이 메어질 정도로 부어서 하는 소리를 가리킨다.

바뀐 뜻: 화가 나서 퉁명스럽게 하는 말투나 불평하는 말투를 나타내는 말이다.

[예 1] -심부름 좀 갖다오라는 말에 옥이는 볼멘소리로 "왜 내가 가야 해?" 하고 말했다.

[예 2] -너만 화나는 거 아니니까 볼멘소리 좀 그만 해라.


부랴부랴


본뜻: '불이야, 불이야'가 줄어서 된 말이다. 불이 났다고 소리치면서 급하게 내달리는 모습에서 나온 말로서 의성어가 의태어로 변한 말이다.

바뀐 뜻: 아주 급히 부산하게 서두르는 모양을 가리킨다.

[예 1] -옥이는 아버지가 서울역에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자마자 부랴부랴 집을 나섰다.

[예 2] -부랴부랴 아버지를 따라나서다 보니 그만 양말을 신을 새도 없었다.


부럼


본뜻: 음력 정월 대보름에 먹는 밤, 잣, 호두를 가리키는 말이다. 대보름에 견과류를 까서 먹으면 일 년 내내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는 속신이 있다.

바뀐 뜻: 음력 정월 대보름날 까먹는 밤, 잣, 땅콩, 호두 등을 가리키는 말이다. 자칫 '보름'으로 잘못 쓰기 쉽다.

[예 1] -얘야. 절약도 좋다만 부럼도 안 깨고 어떻게 대보름을 쇠었다고 할 수 있겠니?

[예 2] -엄마, 부럼을 깨면 정말로 뾰루지 같은 게 나지 않는 거예요?


부리나케


본뜻: '불이 나게'에서 나온 말이다. 옛날에는 불을 만들기 위해서 옴폭 패인 돌에 나뭇가지를 세게 돌려 불꽃을 일으키거나, 부싯돌 두 개를 맞부딪치는 방법을 썼다. 전자의 방법을 쓸 때는 나뭇가지를 돌리는 손바닥에 불이 날 정도로 빠르게 돌려야 겨우 불꽃이 일었다. 그러므로 '불이 나게'란 '불이 날 정도로' 급하고 빠르게 몸을 놀리는 것을 뜻한다.

바뀐 뜻: '급하게. 서두르듯, 빠르게'의 뜻을 가진 부사다.

[예 1] -부엌에서 불길이 치솟는 걸 본 나는 부리나케 우물가로 달려갔다.

[예 2] -늦었는지 알고 부리나케 뛰어가 보니 하필이면 휴무였다.


부지깽이


본뜻:옛날에는 흙으로 만든 아궁이에 짚이나 나무, 솔잎 등을 넣어 불을 땠다. 이때, 불꽃이 좀더 잘 일어나도록 쏘시개감을 헤집는 데 쓰는 막대기를 가리켜 부지깽이라 했다.

바뀐 뜻:오늘날에는 연탄 아궁이에서 쓰는 쇠로 만든 연탄집게를 일컫는 말이 되었다. 그러나 연탄을 가정 연료로 쓰고 있는 집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오늘날에는 연탄집게마저도 골동품이 되어가고 있다.

[예 1] -점례가 아침이슬을 맞고 몰래 들어오자 밤새 한잠도 안자고 기다리고 있던 아버지가 부지깽이를 들어 점례의 등짝을 사정없이 내리쳤다.

[예 2] -부두막에 퍼 놓은 아침밥을 강아지가 핥고 있는 것을 본 어머니가 부지깽이를 들어 냅다 내리쳤다.


부질없다


본뜻:불질을 하지 않았다는 뜻을 가진 이 말에는 두 가지 어원이 있다.

  하나는 대장간 어원설로서, 옛날에는 대장간에서 쇠붙이를 만들 때, 쇠를 불에 달구었다 물에 담갔다 하면서 강하고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불질을 하지 않는 쇠는 성질이 무르고 금세 휘어지기 때문에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다는 데서 이 말이 나왔다고 한다.

  또 하나는 불을 피우는 기구인 풍로에 관계된 설이다. 옛날에 불을 피울 때는 풍로를 돌려 불질을 해야만 불길이 활활 일어났는데, 불질을 하지 않으면 불꽃이 일어나기는커녕 금방 사그라졌다. 그러므로 풍로에 불질이 없다는 것은 곧 아무런 결과를 볼 수 없다는 말과 같은 의미였다.

바뀐 뜻: 쓸데없고 공연한 행동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부질없는 공상으로 시간을 낭비하느니 그 시간에 차라리 잠을 자는 게 낫겠다.

[예 2] -더 이상 부질없는 짓 그만하고 이제는 제발 마음 좀 잡았으면 좋겠다. 응? 이 어미 소원 좀 들어주려무나.


불티나다


본뜻: 불이 활활 타오르는 가운데 불티가 탁탁거리며 사방으로 튀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

바뀐 뜻: 어떤 물건이 내놓기가 무섭게 금방 팔리거나 없어지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예 1] -그 물건은 내놓자마자 불티나게 팔릴 거니까 아침 일찍 나오도록 하지.

[예 2] -어머니가 만드신 손 만두는 가게에 내놓자마자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불현듯이


본뜻: 불을 켠 듯이 갑자기 환해짐을 이르는 말이다.

바뀐 뜻: '갑자기 치밀어 걷잡을 수 없게' '느닷없이' 어떤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내일 모레 추석을 앞두고 송편을 빚다 보니 불현듯이 고향에 계신 어머니 생각이 났다.

[예 2] -길을 가는데 불현듯이 시집간 그녀 생각이나 나는 근처에 있는 공중전화로 뛰어갔다.


불호령


본뜻: 불호령은 볼멘소리로 하는 호령이라는 '볼호령'에서 나온 말이다. 대개는 마음에 차지 않고 불만스러운 점이 많을 때 볼이 메게 되는데 이렇게 볼멘소리를 하는 호령은 무섭고 사나울 수밖에 없다. 볼호령이 이처럼 불같이 사납고 무섭다고 하여 불호령이란 말로 널리 쓰이게 된 것이다.

바뀐 뜻: 사전에는 불호령은 볼멘소리로 하는 꾸지람, 불호령은 불같이 갑작스럽고 무서운 호령이라는 뜻으로 나누어 놓았으나 둘 다 비슷한 뜻을 가진 우사어라고 보면 좋을 것이다.

[예 1] -해 놓으라는 제 날짜를 지키지 못했으니 오늘 아침에 틀림없이 불호령이 떨어질 것이야.

[예 2] -외출에서 돌아오신 아버지가 거실에 널린 술병들을 보고 불호령을 내리셨다.


비지땀


본뜻: 콩을 갈아 헝겊에 싸서 짤 때 나오는 콩물처럼 많이 흘리는 땀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 힘든 일을 할 때 쏟아지는 땀을 말한다.

[예 1] -그렇게 비지땀을 흘리고 공부를 하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예 2] -저 일꾼들이 흘리는 비지땀을 보고 느끼는 바가 없니?


빈대떡


본뜻: 빈대떡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가장 널리 통용되는 설로는 최세진이 쓴 <朴通事解>에 '병저'의 중국식 발음인 '빙쳐'에서 빈대떡이 나왔다는 것을 들 수 있다.

  그 다음은 옛날 녹두가 귀한 시절에 손님 대접을 위해서 특별히 만들어 내놨던 손님접대용 음식이란 뜻의 '빈대(賓待)떡'에서 유래를 찾기도 한다.

   끝으로 흉년이 들었을 때나 곤궁한 사람들이 거리에 넘칠 때 서울의 부자들이 큼지막하고 둥글넓적한 떡을 넘칠 때 서울의 부자들이 큼지막하고 둥글넓적한 떡을 만들어 빈자(貧者)들에게 나누어 주었다는 데서 유래를 찾기도 한다.

  이밖에도 빈대처럼 납작하게 만들어 빈대떡이란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지만, 아무려면 먹는 것에 빈대의 이름을 붙였을까를 생각해보면, 그것은 말하기 좋아하는 후대 사람들이 지어낸 이야기라고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바뀐 뜻: 녹두를 물에 불려 껍질을 벗긴 뒤에 맷돌이나 믹서로 갈아 번철이나 프라이팬에 둥글납작하게 부쳐 만든 음식을 가리킨다. 요즘은 순수한 녹두만으로 만들지 않고 나물과 고기 등을 섞어 만들기도 한다.

[예 1]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으라는 노래 있잖아. 그 노래 만든 사람은 녹두가 술값보다 더 비싼지 모르는 모양이야.

[예 2] -비오는 날엔 그저 아랫목에 배 깔고 누워 빈대떡이나 부쳐 먹는 게 제격이야.


사근사근하다


본뜻: 사과나 배를 씹을 때처럼 시원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가리켜 '서근서근하다'고 하는데, 거기에 사람의 성격을 비유한 말이다.

바뀐 뜻: 성격이 부드럽고 친절한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 위층 사무실에 있는 경리 아가씨 참 사근사근하지?

[예 2] -난 사근사근한 사람보다는 수더분하고 푸근한 사람이 좋더라.


사또


본뜻: 순수 우리말로 알고 있는 사또는 각 도에 파견된 문무 관리를 이르는 말로 원래 사도(使道)라고 불렀다. 이것이 나중에 변하여 '사또'가 되었다.

바뀐 뜻: 지방의 관리나 각 영(營)의 우두머리 되는 관원을 아랫사람들이 높여 부르는 말이다.

[예 1] -사도 나리 행차시오!

[예 2] -면장이라면 옛날의 사또쯤에 해당하는 직책일 터인데 뭐 그리 기세등등하게 세도를 부리는가?


사리 


본뜻: 흔히 일본어로 잘못 알고 있는 '사리'는 순수한 우리말이다. '사리'는 '사리다'라는 말에서 나온 것인데 실 같은 것을 흩어지지 않게 동그랗게 포개어 감은 것을 얘기한다. '몸을 사린다.'는 말에 쓰일 때는 '어렵거나 지저분한 일은 살살 피하며 몸을 아낀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

바뀐 뜻: 국수나 새끼, 실 등을 동그랗게 감은 뭉치를 가리키는 순우리말이다.

[예 1] -여기 국수사리 하나 더 주세요.

[예 2] -엄마, 친구들이 여럿 올 거니까 국수사리를 많이 만들어 놓으셔야 해요.


살림


본뜻: 한 집안을 운영, 관리하는 일을 가리키는 살림이라는 말은 원래 불교용어인 산림(山林)에서 나왔다. (産林이라고 쓰기도 한다.) 山林은 절의 재산을 관리하는 일을 말하는데, 이 말이 절의 재산관리만이 아니라 일반 여염집의 재산을 관리하고 생활을 다잡는 일까지를 가리키데 된 것이다.

바뀐 뜻: 집안의 경제나 생활 등을 맡아 운영, 관리하는 일을 말한다.

[예 1] -그 아주머니 살림솜씨가 얼마나 야무진지 몰라.

[예 2] -아내가 안살림만 잘한다고 해서 가정경제가 바로 서는 것이 아니에요. 그 못지않게 남편이 바깥 살림도 잘 해줘야 하는 것이지요.


삼박하다


4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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