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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명상방편仙

동네 앞산 팔각정에서 경험한 특별한 천수 수행

by 하공별자함 2010.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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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앞산 팔각정에서 만끽한 특별한 천수(天手) 수행

집 앞산을 오르다 문득 팔각정에 이르러, 평소 마음속 깊이 새기고 있던 한국전통명상방편 世明齊 스승님의 선(仙) 수련법, 천수(天手)를 한번 행해보았습니다. 가방 속에 늘 챙겨 다니는 신문지를 깔고 그 위에 방석을 놓으니, 간이 수행 공간이 마련되었습니다. 스마트폰 알람을 50분에 맞춰두고 조용히 천수 수행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차갑게 온몸을 감쌌습니다. 마치 자연이 저를 시험하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잠시 후, 신기하게도 바람이 잦아들면서 머리 위 천문이 기분 좋게 따끔거리는 느낌과 함께, 형언할 수 없는 무형의 따뜻한 빛기둥이 제 안으로 꽂혀 들어오는 듯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온몸으로 스며드는 그 맑고 강렬한 에너지에 집중하며 수행에 몰입했습니다.

 

찬 바람이 불었다 멈췄다를 반복하는 가운데, 어느 순간 주변은 고요함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 정적 속에서 여러 마리의 새들이 지저귀는 청아한 소리가 마치 자연의 음악처럼 들려왔습니다. 심지어 새 한 마리가 팔각정 안으로 날아 들어와 난간에 잠시 앉았다 가는 특별한 경험도 했습니다. 팔각정 아래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나지막한 목소리, 그리고 잠시 후 팔각정으로 올라온 듯한 누군가의 거친 숨소리도 들려왔지만, 저는 개의치 않고 천수 수행을 이어갔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요. 팔각정으로 두 분이 더 올라오셨습니다. 옆에서 들려오는 남자분의 목소리는 주변의 산과 지역의 유래 등을 아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었고, 여자분은 조용히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듯했습니다. 아까 헉헉거리며 운동하던 분은 다시 내려가셨는지 더 이상 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 모든 주변의 소리들을 배경음악 삼아, 오롯이 천수를 통해 느껴지는 기운에 집중했습니다.

 

마침내, 51분을 알리는 스마트폰 알람이 울렸습니다. 저는 잠시 숨을 고르고, 하늘에 대한 공경,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는 마음, 그리고 제 마음을 굳건히 지켜나가겠다는 다짐을 속으로 되새기며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그런데 제 옆에는 뜻밖에도 조용히 앉아 계신 비구니 스님 한 분이 있었습니다.

맑은 하늘 아래, 천문을 통해 들어오는 신비로운 기운, 차가운 듯 따뜻한 바람의 감촉, 싱그러운 새들의 노랫소리, 은은하게 풍겨오는 나무 향기, 그리고 주변의 여러 소리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그 새로운 공간에서의 천수 수행은, 이전과는 또 다른 특별한 경험과 함께 깊은 뿌듯함을 안겨주었습니다.

 

혹시 자신에게 기운이 잘 맞는 특별한 장소가 있다면, 따뜻한 날 그곳에서 한번 천수 수행을 해보시기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자연과 하나 되는 신비로운 경험을 통해, 몸과 마음의 깊은 평화를 느껴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팔각정에서 바라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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