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만사 이모저모/(구)세상사 이모저모

세계최고 민간외교관 ‘우뚝’

by 현상아 2006. 12. 30.
세계최고 민간외교관 ‘우뚝’
(10) 이동건 국제로타리 회장
장석범기자 bum@munhwa.com
대한민국은 올 한해 국제 외교무대에서 가장 주목받은 한해였습니다. 반기문 전 외교통상부장관이 192개 회원국을 거느린 유엔의 사무총장에 당선된 데 이어 이동건( ㈜부방회장이 세계 최고의 민간외교관이라고 불리는 국제 로타리 회장에 뽑혔기 때문입니다.

국제로타리 회장은 유엔에 파견 사무실을 두고 있는 유일한 국제 민간단체이자, 세계 203개국 3만여 클럽 121만명의 방대한 조직의 수장으로 주요 행사때마다 회장국의 국가가 연주되고 국기가 게양되는 자리입니다.

이 회장의 선임 소식을 들은 반 유엔 사무총장은 “이제 세계 비정부기구(NGO)에서도 한국인이 인정받는다는 의미”라며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국제로타리와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축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대한민국은 6·25전쟁 이후 적십자나 로타리 등 국제 봉사단체의 도움을 가장 많이 받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그런 우리가 국제로타리 회장을 만들어 낸 사실부터가 자랑스럽습니다. 실제 국제로타리 회장에 당선되기는 무척 어렵다고 합니다. 선거기간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유세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자리가 마련되는 것도 아닙니다. 돈이나 권력과도 전혀 무관합니다. 철저히 국제로타리에 얼마나 공헌했는지와 평소 인품을 통해 국제 로타리 회장을 맡을 적임자를 정하기 때문입니다.

이 회장은 지난 1971년부터 국제 로타리에서 활동했습니다. 로타리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펼쳤던 부친의 영향으로 로타리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합니다. 이 회장 스스로 자신의 장점이자 단점으로 꼽는 ‘끈기와 뚝심’은 국제로타리 회장에 오르게 한 원동력이 됐습니다. 1990년대 중반부터는 회사를 전문 경영인에게 맡긴 채 빈곤·문맹·소아마비 퇴치 등 로타리 활동에 전념했습니다. 특히 1996년에는 10개월 동안 모두 32개 클럽을 창립하고 회원 1783명을 영입해 국제로타리내에서 최단기간에 가장 많이 회원 수를 늘린 기록을 세웠습니다. 당시 세운 기록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한 기업인이 생산과 수출뿐 아니라 젊음을 바친 헌신적인 봉사를 통해 세계 최고의 민간외교관으로 태어난 것입니다.

이 회장은 2007년 6월말까지는 차차기 회장, 2007년 7월부터 2008년 6월까지는 차기 회장으로 일하게 됩니다. 본격적인 임기는 2008년7월부터 1년동안이지만 그는 벌써부터 분주합니다. 이미 지난 14일 미국을 방문해 국제로타리 각 부문별 활동내용을 보고받았고, 또 향후 임기동안 이 회장과 함께 일할 보좌역을 선임하고 돌아왔습니다. 28일부터는 국내로타리클럽을 돌며 인사를 다닌 뒤 곧바로 내년 1월 중순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주요 행사에 참석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 회장이 참석하는 행사마다 휘날릴 태극기와 우렁찬 애국가 소리를 상상하면 벌써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