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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이모저모/생활리듬 및

글쓰기 습관이 가져다주는 효과

by 현상아 2007. 4. 29.


                                                                                    [대전일보] 2007년 04
글쓰기를 즐기거나 글을 써 보고자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는 사람은 흔치 않다. 학교에서도 글쓰기 과제를 부여하면, 회피하거나, 꾀를 부리거나, 눈가림식 과제 제출을 하는 학생이 태반이다. 글쓰기 보다는 차라리 벌 받을 각오를 굳게 하는 학생도 있다
학교에서나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글쓰기는 왜 필요 한가? 학생들이 날마다 새롭게 접하는 정보, 즉 지식과 이해, 새로운 경험·환경 등은 그들의 내부에서 재구성하여 자기화(自己化), 내면화(內面化)하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글쓰기는 정체성을 확립하는 유용한 도구로 작용하며, 내면화된 정도를 확인하는 척도로 활용 될 수 있는 좋은 점이 있다.

금산여중에서는 글쓰기를 지속적으로 권장해 왔다. 교육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체험학습(소풍, 수련, 수학여행, 단체 활동, 문화유산 답사체험, 학부모 직업체험, 전교생 등반대회, 테마체험 등)의 기회를 확대하고 그 때마다 ‘체험학습 보고서’를 쓰도록 유도했다. 또 매달 두 번 출석하는 토요일 중 한주 세 시간은 전교생이 준비된 영화를 보고 나서 반드시 영화 감상문을 쓰고 있으며, 나머지 한주 세 시간은 다양한 체험(명사초청 강의 듣기, 노작활동 등)의 경험을 제공한 후에 소감문을 쓰도록 했다. 방학 때는 여행기 또는 체험기, 독후감 쓰기, 논술 써보기의 과제를 학교의 홈페이지에 올리도록 하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우리 학생들은 50차례 넘는 글쓰기를 했으며, 이번 4월 중에만 하더라도 3차례 진악산 등반 체험 보고서, 영화 감상문, 수련활동 소감문을 썼다. 보고서 양식은 A4용지 양면에 7mm 괘선을 그려 사용한다.

글쓰기 지도를 지속적으로 한 결과 학생들은 용도에 맞는 필기구를 선정할 줄 알게 되었고, 줄 간격에 알맞은 크기의 글씨로 정성을 들여 깨끗하게 쓸 수 있게 되었으며, 대부분의 학생이 1,000자 이상의 글을 서슴없이 써내려 갈 수 있게 됐다.

자기화와 내면화를 확인하고자 시작한 글쓰기가 예기치 않은 또 다른 효과도 가져왔다. 학생들은 자신감이 커졌으며, 긍정적인 사고를 더 많이 하게 되었고, 정서가 안정되고 표정이 맑아졌다. 그리고 사회에서 매우 걱정하는 생활지도 상의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또한 첨삭지도를 하는 교사는 보고서를 읽어가며 학생을 이해하고, 지속적인 지도를 통해 학생의 내면세계가 성숙해 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교육의 보람과 기쁨을 느끼게 되었다. 학생교육에 대한 학교의 열정이 높아지자 학부모는 공교육에 대한 이해와 신뢰가 커져 믿음 받는 학교의 상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다. 강석호<충남 금산여자중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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