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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천식과 알레르기를 예방

by 현상아 2007. 5. 1.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위벽의 점막에 서식한다. 인간은 10세 전에 주로 가족을 통하여 헬리코박터에 전염된다. 헬리코박터는 위궤양이나 위암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병원균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40세 이하 미국인의 경우 4명 중의 1명이 헬리코박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헬리코박터를 보유하고 있다고 하여 모든 사람이 위궤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최근 헬리코박터가 인간에게 질병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인간의 건강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는 생각을 하는 연구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어린 시절에 세균감염에 노출되면 알레르기나 천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위생가설과 부합하는 것이다. 실제로 헬리코박터가 위식도역류질환과 그로 인한 식도질환을 예방한다고 주장하는 연구자들도 많다.


뉴욕대 의대의 연구진은 헬리코박터가 천식이나 알레르기를 예방하는 작용을 한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미 10년 전에 헬리코박터가 위식도역류질환(GERD) 간에 역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 바 있다. 따라서 연구진은 헬리코박터가 위에는 해롭지만, 식도에는 이로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후 GERD와 천식간에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면서, 연구진은 헬리코박터가 천식을 예방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오늘날 선진국에서는 철저한 위생과 항생제 사용으로 인하여 헬리코박터 감염자가 감소하는 추세이다. 선진국 어린이의 10%가 헬리코박터를 보유하고 있는 데 반하여, 개발도상국 어린이의 90%는 5세 이전에 헬리코박터에 감염된다. "헬리코박터는 수만년 동안 인간의 위장에 서식하는 주요세균이었다. 이러한 세균이 하루아침에 위장에서 사라지는데 아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상한 일이다."라고 연구진은 말했다.


연구진은 헬리코박터의 GERD 예방효과가 천식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평가하기 위해 연구를 실시하였다. 연구진은 1988~1994년 사이에 4만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되었던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사용하였다. 연구진은 8000천 명의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혈중의 헬리코박터 항체와 cagA 단백질을 검사하였다. 연구 결과 헬리코박터와 천식병력 사이에는 역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헬리코박터 보균자는 헬리코박터가 없는 사람보다 천식병력이 40% 적었다. 다음 단계로 연구진은 6개의 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알레르기피부검사 결과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헬리코박터 보균자들은 알레르기항원에 대한 감수성이 낮았다. 이는 헬리코박터가 꽃가루나 곰팜이에 대한 감수성을 억제하는 데 관여한다는 것을 시시한다.


"위장에 서식하는 세균의 유무가 꽃가루나 곰팡이에 대한 감수성과 관련되리라는 생각을 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실제로 이러한 현상을 관찰하였으며 이에 대한 이론을 정립하기 시작하였다. 우리가 생각하는 하나의 가설 중의 하나는 `위장에 헬리코박터를 보유한 사람은 수십년 간 염증반응이 진행된 결과 면역반응이 특정한 방향으로 편중된다`는 것이다."라고 연구진은 말했다.


많은 의사들은 위궤양 증상이 없는 헬리코박터 보균자라도 헬리코박터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러나 연구진에 의하면, 헬리코박터는 오랜 세월 동안 인간의 위 안에서 서식하여 왔으며 인간의 자연스러운 일부이다. 따라서 위험편익분석(risk benefit analysis)의 관점에서 헬리코박터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비교평가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으로 생각된다.


 

 

<출처> KISTI, 글로벌동향브리핑(GT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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