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
섹스
1. 여성의 순결 여부를 남자들이 눈치챌 수 있는가?
2. 내가 거짓으로 오르가슴을 느끼는 척하고 있다는 것을 남자들이 눈치챌 수 있을까?
3. 오르가슴에 관해서 알아두어야 할 것은?
4. 정상적인 성적 충동이란 어떤 것인가?
5. 나는 불감증일까?
6. G-지점이란 무엇인가?
7. 오럴 섹스는 안전한가?
8. 항문을 통한 섹스는 괜찮은가?
9. 자위행위는 해로운가?
10. 우리 체내에 들어간 정자는 어떻게 될까?
11. 성병의 증세나 징후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12. 에이즈와 HIV에 감염될 수 있는가?
13. 이성간의 성관계로도 HIV가 전염될 수 있는가?
14. '안전한 섹스' 란 어떤 것인가?
15. 페로몬이란 무엇인가?
16. 섹스가 고통스러운 이유는?
피임과 유산
17. 복합제제 경구피임약은 어떤 작용을 하는가?
18. 미니 필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19. 복합제제 피임약의 복용을 잊어버리고 빠뜨렸을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20. 미니 필의 복용을 잊어버리고 빠뜨렸을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21. 무방비 상태로 섹스를 한 후 몇 시간 이내에 사후 피임약을 복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는가?
22. 그밖에도 비상시에 사용할 수 있는 피임법이 또 있는가?
23. 피임용 격막은 쉽게 삽입할 수 있는가?
24. 피임 주사의 효과는?
25. 불임수술은 정말 복원 가능성이 전혀 없는가?
26. 월경 기간중에도 임신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가?
27. 새로 개발중인 피임법은 없는가?
28. 임신중절에 대한 법 규정은?
29. 임신중절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월경
30. 정상적인 월경 주기란?
31. 다른 사람보다 특히 출혈량이 많은 이유는?
32. 생리통이 남보다 특히 심한 까닭은?
33. 월경 주기가 불규칙한 까닭은?
34. 월경과 관련해 병원을 찾을 경우 어떤 도움을 받게 되나?
35. 독성 쇼크 증후군이란?
월경전 증후군
36. 월경전 증후군의 증세와 원인은?
37. 월경전 증후군의 치료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불임
38. 불임의 원인은?
39. 어떻게 하면 할머니들도 임신이 가능한가?
40. 불임 검사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41. 불임 환자가 임신을 원할 경우 어떤 방법이 있는가?
임신
42. 임신 전에 미리 주의해야 할 점은?
43. 임신의 진단과 검사법은?
44. 유산의 원인은?
45. 태아의 건강 상태를 알아 볼 수 있는 검사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46. 임신중에 운동을 해도 괜찮은가?
47. 무통 분만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그런 방법들은 안전한가?
48. 회음절개술은 반드시 필요한가?
49. 아기에게는 모유가 우유보다 더 좋다는데?
방광염
50. 방광염이 자꾸 재발하는 이유는?
51. 방광염의 자가치료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긴장성 요실금
52. 긴장성 요실금의 원인은?
53. 긴장성 요실금의 치료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칸디다증
54. 칸디다증의 증세?
55. 카디다증이 자꾸 재발하는 원인은?
56. 킨디다증의 치료법은?
질 분비물
57. 질 분비물의 양이 과다할 경우 그 원인은?
58. 질 분비물에서 냄새가 나는 원인은?
자궁적출술/자궁적출술을 요하는 질환들
59. 어떤 경우 자궁적출술을 받아야 하는가?
60. 자궁근종이란 무엇인가?
61. 자궁탈출이란?
62. 자궁내막증이란?
63. 골반염증성 질환이란?
64. 자궁적출술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65. 자궁적출술을 받을 때 난소도 모두 제거되는가?
66. 자궁적출술을 받으면, 여성다움을 잃거나 성욕이 감퇴될 수도 있다는데?
67. 자궁적출술 대신 다른 방법을 쓸 수는 없는가?
폐경
68. 폐경 후 성욕도 감퇴되는가?
69. 호르몬 보충요법의 장단점은?
70. 나도 호르몬 보충용 접착포를 사용할 수 있는가?
71. 호르몬 보충요법으로 월경도 회복되는가?
72. 폐경 후에 나타나는 출혈의 원인은?
73. 폐경 후 언제쯤부터 피임을 하지 않아도 되는가?
74. 갱년기 증세에 대한 치료법으로 호르몬 보충요법 외에 어떤 것들이 있는가?
75. 골다공증의 원인은?
76.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77. 어떤 경우 골밀도 검사를 받아야 하는가?
유방암
78. 유방암의 자가진단법은?
79. 유방에 종양 같은 망울이 만져진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80. 유방 X선 검사란?
81. 유방 통증의 원인은?
미용 유방 수술
82. 유방의 크기를 수정하는 수술은 손쉽게 받을 수 있는가?
83. 미용유방 기술이 암의 원인이 된다는데?
84. 미용 유방 기술이 자가면역질환이나 기타 다른 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가?
피부 노화
85. 주름살이 생기는 이유?
86. 콜라겐 주사란 무엇인가?
87. 주름 제거약 트레티노인의 효과는?
88. 페이스 리프트란?
89. 피부가 트는 원인은?
90. 지나치게 많은 체모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은?
여드름
91. 여드름의 원인은?
92. 효과적인 여드름 치료법은?
건강다이어트
93. 콜레스테롤이란 무엇이며 안전한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는?
94. 적당한 하루 지방 섭취량은?
95. 지중해식 식이요법이 정말 심장에 이로운가?
체중조절
96. 내게 가장 적당한 체중은?
97. 하루 필요한 칼로리량은?
98. 비만의 원인은? 호르몬 탓인가, 아니면 신진대사가 활발하지 못한 탓인가?
99. 가장 효과적인 체중 감량법은?
100. 살빼는 약은 정말 효과가 있는가?
101. 초저칼로리 다이어트의 안전성은?
102. 탐식증이나 거식증의 원인은?
103. 비타민 제제를 복용할 필요가 있는가?
104. 하루 필요한 운동량은?
105. 효과적인 체중 감량 수술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음주
106. 건강에 위협을 주지 않을 정도로 적당한 음주량이란?
107. 알코올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108. 알코올 중독의 증세는?
흡연
109. 담배가 건강에 해로운 까닭은?
110. 가장 쉽게 담배를 끊는 방법은?
정신과 질환
111. 스트레스의 징후는?
112.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은?
113. 불안의 치료법은?
114. 공포증의 치료법은?
115. 산모우울증의 원인은?
116. 우울성 질환의 증세는?
117. 수면제는 인체에 해로운가, 또한 중독성이 있는가?
암
118. 가장 흔한 형태의 암은?
119. 암은 유전되는가, 아니면 감염되는가?
120. 암의 치료법은?
121. 자궁경부 도말검사란?
122. 자궁경부 도말검사는 반드시 받아야 하는가?
123. 자궁경부 도말검사 결과 비정상이라는 판정이 나왔을 때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124. 질확대경 검사는 어떤 것인가?
지방 덩어리
125. 지방 덩어리란 무엇이며 그것을 없애는 방법은?
1. 여성의 순결 여부를 남자들이 눈치챌 수 있는가?
일반적으로 처녀막이 찢어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는 여성만이 순결한 여성인 양
인식되어 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처녀막은 단지 질 입구를 일부 또는 완전히 가리고 있는 얇은 피부 조각에
불과한데, 선천적으로 처녀막이 없는 여성도 있으며 또 처녀막이 너무 얇아서
자전거를 타는 정도의 신체적 활동를 하는 동안 본인도 모르게 파괴되어 버리는
여성도 있다.
물론 대개는 처녀막이 상당히 질겨서 성교와 같은 상당한 강도의 충격이 있을 때
파괴된다. 이때 출혈과 고통이 따르는 것이 보통이지만 첫날밤에 이런 현상이
없었다고 해서 그 여인이 순결하지 않다고 속단해서는 결코 안 된다.
탐폰을 사용하면 처녀막이 찢어지거나 남성의 페니스가 충분히 들어갈수 있을
정도로 느슨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드물게는 처녀막이 완전히 질 입구를 막고
있어서 월경혈조차 흘러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결국 많은 양의 썩은 피가
빠져나오지 못하고 고여 있게 되는데, 이런 증세를 혈질증이라 부른다.
여성의 순결이란 실제적으로 남성의 성기가 여성의 성기 속으로 삽입된 정도의
성경험을 한 적이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겠지만, 여성의 마음자세도 실은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한 대담한 아가씨가 탐폰을 엉뚱한 용도로 사용하면서 모든
종류의 음란서를 탐독하고 성적 자극에 대해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면, 과연 그녀를
성적으로 순진한 아가씨라 볼 수 있을 것인가?
아직도 대부분의 남성들은 여성의 순결을 아주 중시하고 있는 것 같다.
2. 내가 거짓으로 오르가슴을 느끼는 척하고 있다는 것을 남자들이 눈치챌 수
있을까?
잘만 하면 남자들은 눈치채지 못한다. 성교나 자위행위를 통해 오르가슴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 여성은 오르가슴에 이르렀을 때 자신에게서 나타나는 반응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에로티시즘 영화에 나오는 여주인공처럼 격렬한 반응을 보이는 여성이
있는가 하면 절정에 이르더라도 아주 조용한 여성도 있다. 그러나 상대와 좀더 마음을
터놓고 얘기하다 보면 진정한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도록 상대방이 도와줄지도
모르므로 오르가슴을 가장하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소한 20분 정도 전희 단계를 거치고 15분 동안 삽입 상태를
유지한다면 여성의 98퍼센트 정도는 자연적으로 절정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첫 경험을 한 지 7-8년이 지나도록 오르가슴을 느껴 보지 못한 여성도 많다니
놀라운 일이다.
여성들은 섹스전에서 자신의 승리를 과시하기 위해서, 또는 상대방과 동시에
오르가슴에 도달한 체 함으로써 두 사람의 관계가 아주 견고하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서 오르가슴을 가장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고 한다. 아니면 그저 빨리 끝내고
싶어서 그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전체 여성의 8퍼센트 정도가 자위행위나 성교 그 어떤 경우에도 전혀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는 성감이상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경우
정신성욕요법으로 상당한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즉 성감이상증 여성은 스스로
자신의 증세를 분석해 본 후, 욕구를 상대방에게 전달하고 삽입 과정 없이 쾌감을
느끼고 전달하는 법을 일련의 훈련 과정을 통해 터득하게 된다. 이 요법을 받는 동안
대개 실제적인 성교는 금하고 있다. 그것은 오르가슴에 도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마음을 편하게 가지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상세한 것은 전문의와 의논해 보기
바란다.
3. 오르가슴에 관해서 알아두어야 할 것은?
오르가슴이 15초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드물다. 오르가슴이란 머리끝, 클리토리스,
질, 그밖의 전신을 통해 전해지는 강렬한 쾌감 그 자체를 일컫는다. 그런데 여성의
경우 오르가슴은 5-8차례 가량의 강력한 근육 수축을 수반한 뒤 그 보다 약한 근육
수축이 몇 차례 뒤따른다. 회음부의 신경들을 통해 강한 신경 자극이 전달되면서 골반
기저부의 근육들이 수축하게 되는데, 때로는 대퇴부 근육들도 수축한다. 그리고 이
근육들이 이완되면서 심장박동과 혈압, 생식기의 혈류가 정상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
후 몇 분 간은 더 이상의 오르가슴에 도달할 수 없다. 이 기간은 남성들의 그것에
비해서 짧다. 그러나 여성들은 한 번의 성교에서 여러 번의 오르가슴을 경험할 수도
있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여성들은 오르가슴에 도달한 횟수가 많을수록 더 많이, 더
강하게 오르가슴을 느낀다고 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님포마니아(여성의 성욕 이상
항진증)이다. 스스로 하기에 따라서 하릇밤에 수십 차례 오르가슴에 도달할 수 있는
여성도 있다니 굉장한 일이다.
오르가슴에 도달해 있는 동안 뇌에서는 프롤락틴(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는
유즙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호르몬), 페닐에틸아민(pea,초콜릿에도 들어 있는
물질이다), 엔도르핀 등 여러가지 화학물질이 분비된다. pea와 엔도르핀은 중독성이
있어서 그 분비가 중단되면 허탈감과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다.
오르가슴은 어떤 형태의 자극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가에 따라 클리토리스
오르가슴과 질 오르가슴으로 분류된다. 질 오르가슴은 관련되는 신경들이 그 숫자는
상대적으로 적으면서 널리 퍼져 있어 클리토리스 오르가슴보다 덜 집중적이고 다소
분산된 듯한 느낌을 준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클리토리스의 자극과 감정적인 요소가
함께 결합되어야 절정에 도달할 수 있다.
4. '정상적인' 성적 충동이란 어떤 것인가?
영국인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러 조사 결과들에 따르면, 전체 영국인 부부의
41퍼센트가 일주일에 3회 이상, 35퍼센트가 일주일에 한두 번, 그리고 15퍼센트가
한달에 두세 번 정도 사랑을 나눈다고 한다. 나머지 9퍼센트는 이보다 더 적게 또는
거의 사랑을 나누지 않는다고 한다.
이것은 결혼 생활을 시작한 지 몇 년이나 되었는가와 깊은 연관성이 있다. 결혼
생활 3년이 채 되지 않는 부부의 53퍼센트는 일주일에 세 차례 이상 사랑을 나눈
반면, 결혼 생활 4년을 넘긴 후에도 이런 상태를 유지하는 부부는 전체의 26퍼센트에
불과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소득이 높을수록 섹스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아마 스트레스와 피로 때문이 아닐까?
한편 여성의 35퍼센트가 여자들보다 남자들이 성욕을 더 많이 느낀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그릇된 통념이 두 사람 관계에 갈등을 일으킬 때가 종종 있다.
폴리네시아의 한 원주민 종족은 28세가 될 때까지는 매일 밤 세차례씩 사랑을
나누고, 28세가 지나면 성욕이 감퇴되어 하룻밤에 두 번만 사랑을 나눈다고 한다.
그런데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 원주민들은 여자는 남자로부터 오르가슴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만약 남편이 아내를 오르가슴에 이르도록 잘 가르치지
못하면, 남편의 친구 중 하나가 그 여자를 맡아 그녀가 하룻밤에도 여러 번 절정에
이를 수 있을 때까지 대신 교육을 해준다.
미국인 부부들은 일주일에 1-4회 정도 사랑을 나누며, 가장 즐겨 하는 시간대는
밤11시, 그것도 주말 밤에 즐겨 사랑을 나눈다고 한다. 그러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섹스는 밝은 낮에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밤에는 뇌 속의 송과선에서 멜라토닌이
분비되는데, 이 화학물질은 배란과 정자의 생산, 발기를 일으키는 호르몬들의 생성을
억제하는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임신율이나 피임 도구 판매량, 성병 감염률이 여름과
초가을에 걸쳐 가장 높다고 하지 않는가!
5. 나는 불감증일까?
불감증이라면 섹스에 전혀 무감각한 여성들의 경우를 일컫는 것이지만, 일반적으로
오르가슴을 느낄 수 없는 여성으로부터 성교 자체를 할 수 없는 경우(질경)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비뇨생식기과를 찾는 여성의 29퍼센트와
가족계획 상담을 하러 병원을 찾는 여성의 10퍼센트가 성기능에 장애가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별다른 대책을 강구하기보다는 그저 고통을 참으며 성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질경이란 성교시 질이나 골반, 대퇴부 근육들이 경련을 일으켜 통증을 느끼게 되는
상태를 말하는데, 이럴 경우 성교 자체가 무척 고통스럽게 된다. 질경을 호소하는
여성들 가운데는 진짜로 통증이 있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아플 것이라고 지레 겁을
먹음으로써 사실 통증이 없는데도 심리적으로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질경의
원인은 대략 아래와 같다.
원활유 역할을 하는 질내 분비물이 부족한 경우
종교적 또는 그밖의 다른 사회적인 이유에서 섹스를 불결하게 여기거나 금기시하는
관념을 주입받은 경우
이전에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경우
분만할 때 성기에 외상을 입은 경우
폐경 후 클리토리스를 비롯한 성기 조직들의 기능이 퇴화된 경우
동성애 성향이 있는 경우
불감증 여성들을 위한 치료법으로는 '성적 쾌감 훈련법'이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우선 삽입 과정은 없이 부부가 애무나 전희를 통해 서로를 탐색하게 한다.
남편과 아내 두 사람 다 다음 단계의 쾌감 훈련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충분한 훈련이
되기까지는 성기와 유방에 대한 애무는 당분간 금지시킨다. 대개 매회 한 시간 이상씩
이런 훈련을 20여 차례받고 나면 가볍게 삽입하는 것을 허용하고 그 후 차차 깊은
삽입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은 말은 자신이 성기능 부전이라고 생각하는 여성은
무조건 참고 있을 것이 아니라 용기를 내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 보도록 하라는
것이다.
6. G-지점이란 무엇인가?
몇 년 전 G-지점이란 용어(이 이름은 그것의 발견자인 Emst grafenberg의 이름을
따서 붙어진 것이다)가 떠들썩하게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적이 있었다.
이것은 질 내벽 앞부분의 조직이 부풀어오른 곳으로, 마치 단추처럼 이 부위를
자극할 경우 오줌이 마려워지면서 재빨리 오르가슴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때로 여자들도 남자들이 사정을 하듯 정액 비슷한 액체를 내뿜을 수 있다고
하는데, 일부 학자들은 그것이 오줌일 거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어쨌든 아직
해부학적으로나 생리학적으로 G-지점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초음파 탐침을 이용하여 인간의 성교과정을 연구한 한 조사에서 여자들은 뒤 쪽이나
측면에서 삽입이 이루어졌을 때 가장 만족스러운 오르가슴에 도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페니스가 질 내부로 깊이 삽입되는 동안 질 내벽의 앞부분이 눈에
띄도록 얇아진 사실이 밝혀졌다. 이것은 G-지점이 자극을 받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또 어떤 여성의 경우 사랑을 나누다가 오줌을 찔끔거리는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
생각되고 있다.
7. 오럴 섹스는 안전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90퍼센트가 넘는 여성이 오럴 섹스를 즐기고 있다고 한다.
(코스모폴리탄)지의 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84퍼센트가 남성의 외음지벽(여성의
음문을 혀로 핥는 이상성욕)을 좋아한다고 응답했지만 실제로 그것을 경험한 여성은
59퍼센트에 불과했다. 또한 응답자의 77퍼센트가 남자의 음경을 혀로 핥는 구음을
즐긴다고 대답한 반면, 20퍼센트는 그것을 즐기지 않는다고 답했다.
오럴섹스를 통해 전염될 수 있는 성병에는 포진, 임질, 칸디다증, 비특이성 요도염,
매독, HIV 등이 있다.
HIV바이러스는 침, 질 분비물, 정액 등에서 발견된다. 여성이 남성의 음경을 입으로
핥는 동안 남성이 사정을 할 경우 HIV에 감염될 확률은 대단히 높은 편이다. 반면
침을 통해서 HIV에 감염될 확률은 대단히 낮은 편이다.
어떤 형태로든 잇몸이나 질에서 출혈이 있을 경우(예를 들면 궤양이나 월경 등)에도
전염될 위험이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오럴 섹스는 상대가 HIV감염자가 아니라는
확신이 서지 않으면 피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만약 오럴 섹스를 무척
즐기는 여성이라면, 관계를 하기 전에 상대방이 이를 닦지 않도록 부탁해야 한다.
이를 닦다가 잇몸 출혈을 일으키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8. 항문을 통한 섹스는 괜찮은가?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이성간에도 항문을 통한 성교(애널 섹스)를 정상적인
성행위의 하나로 즐길 수 있음이 밝혀졌다. 영국의 한 조사 보고에 따르면 십대들도
응답자 8명 가운데 1명꼴로 항문을 통한 성교를 해보았다고 대답했다. 게다가 그중
남성의 70퍼센트, 여성의 25퍼센트 이상이 다시 그것을 해보고 싶다고 응답했다고
했다. 성인 여성들 가운데 지속적으로 애널 섹스를 하고 있는 경우도 약 10퍼센트에
달하고 있다. 물론 그 세배가 넘는 숫자의 여성들이 그것을 해보고는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애널 섹스를 위해서는 윤활제를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며, 확장제까지 동원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항상 콘돔을 사용하여야 한다.
그러나 애널 섹스를 즐기려면 그에 따른 위험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우선
위생에 항상 신경써야 한다. 장내 세균이 방광염이나 질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애널 섹스를 한 후에 어떤 식으로든 질 접촉을 계속하려면 반드시 상대로 하여금
손가락과 페니스를 씻고 콘돔을 갈아 끼우게 해야 한다.
직장내로 깊숙이 삽입하면 HIV을 전염시킬 위험이 매우 높아진다. 이것이 게이 중에
HIV감염자가 많은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직장 안에까지 삽입한 경우 항문의 괄약근이 비정상적으로 팽창하면서 내벽
세포들이 파괴되어 출혈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직장 조직들은 아주 민감해서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할 수 있는 반면, 대변 속에는 워낙 잡다한 세균들이 많이
존재해서 세균에 대한 직장의 방어 기제는 질보다 약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직장내
삽입은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휠씬 크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이유로 질을 통한
성교보다 HIV에 전염될 가능시 휠씬 크다.
9. 자위행위는 해로운가?
성인 남자의 90퍼센트 이상이 자위행위를 한다고 한다. 결혼을 해서 행복한
성생활을 누리고 있는 남성도 예외는 아니다. 전희 때 자기 자신을 흥분시키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상대방을 흥분시키기 위해서 으레 자위행위를 하는 부부도 많다는
것이다. 실리적으로 죄의식이나 수치심을 느끼지 않는다면 자위행위를 해서 해로울
것은 없다.
그러나 남성이 하루에 세 차례 이상 자위행위를 할 경우 페니스의 림프관이
부풀어서 림프낭종을 유발할 수 있다. 물론 성교를 지나치게 자주 할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림프낭종은 며칠간 금욕을 하면 자연적으로 사라진다.
여성도 지나치게 자위행위를 많이 할 경우 음문 조직이 충혈되어 오르가슴시 근육이
수축될 때 통증이나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이때도 며칠간 금욕하면 증세가
나아질 수 있다.
10. 우리 체내에 들어간 정자는 어떻게 될까?
여성의 몸속으로 들어간 정자는 피임기구의 방해만 받지 않으면 새로 생성된 난자가
분비하는 유인물질을 찾아 위로 헤엄쳐 올라간다. 이때 수백만 개의 정자가 질에 남게
되고 단 50-100개의 정자만이 난자가 있는 곳까지 도달하게 되는데, 대개 나팔관의
중간쯤에서 정자와 난자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질에 남게 된 정자는 질 상피조직의 대식세포들에게 먹혀 파괴되거나 중력, 섬모의
파상운동, 근육의 움직임 등에 밀려 내려가다가 질 분비물과 함께 체외로 배출된다.
소수의 정자는 나팔관 끝까지 올라가 복강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인체에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은 채 대식세포에 먹히게 된다.
여성의 체내로 들어간 정자는 5일 가량 생존할 수 있지만 생식력은 48시간이면
사라진다. 이러한 사실을 잘 염두에 두면 피임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11. 성병의 증세나 징후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성병의 증세나 징후는 매우 다양하다. 또한 여성들은 감염된 후라도 별 증세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징후가 보일 때에는 전문의를
찾아가 보는 것이 좋다.
질 분비물의 양, 색깔, 냄새 등의 변화
가려움증
쓰라림이나 통증
성교시 통증
비정상적인 출혈
종기
궤양
배뇨시 통증(예컨대 방광염 등)
평소와 다르게 남편과의 성교가 잘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잘 알지 못하는 상대와 콘돔 없이 관계를 가졌을 경우(특히 해외여행중에)
때로는 염증이 상당히 진행되도록 전혀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일단
자신이 성병에 감염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면 가능한 한 의사를 빨리 찾아가
보는 것이 제일 상책이다.
HIV은 처음에 선열 비슷한 증세를 나타내며 발병하기 시작한다. 이것은 감염된 지
2-6주 만에 발병하여 열이 나고 목이 부으며, 관절에 통증이 있고, 혼수상태에 빠지는
등의 증세를 보이며 급성으로 진전된다. 선들(임파절들)이 커지기도 하고 때로는
몸체나 사지 윗부분에 바이러스성 발진이 돋기도 한다.
이밖에도 HIV과 에이즈의 증세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계속 재발하는 '가벼운' 염증(예를 들어 아구창, 진균성 피부질환, 포진), 구강
백반(혀나 뺨 안쪽에 머리카락 같은 백반이 생긴다), 카포시 육종(피부나 체내 기관의
작은 혈관들에 생기는 붉은 자줏빛의 악성종양)등이 그것이다. 에이즈는 그외에도 별
증세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가 갑자기 폐렴과 같은 중병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12. 에이즈와 HIV에 감염될 위험은 높은가?
영국에서 후천성 면역 결핍증 환자가 처음 나타난 것은 1982년이었다. 그러나
최근까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에이즈 환자는 그 이후 꾸준히 증가해 1992년도
4/4분기에만도 380명이 새로 에이즈 환자라는 진단을 받았다. 따라서 영국민들 가운데
에이즈 진단을 받은 환자는 모두 6,929명에 달한다. 안타깝게도 그중
60퍼센트(4,291명)가 이미 사망했으며, 그 가운데 230명이 여성인 것으로 죽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사망자는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에이즈의 위험이 높은
성행위를 하거나 그런 집단에 속한 사람들(동성연애자, 마약중독자, 혈우병 환자,
감염자의 피를 수혈받은 경우, 에이즈 보균자일 가능성이 높은 상대와 특히
해외여행중에 콘돔 없이 성관계를 가진 경우, HIV양성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아기
등)이었다.
1992년 12월까지 영국에서 전체 HIV 양성인 사람의 수는 19,065명으로 밝혀졌지만,
미처 본인이 깨닫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실제 숫자는 그 10배도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HIV 양성인 사람의 숫자는 1,300만에 이르며, 매 15-20초마다 한
사람씩 새로 HIV에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숫자가
서기 2000년에는 전세계에서 4천만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감염자의 숫자는
매 3년마다 배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타이에서는 미성년자 매춘부들의 90퍼센트가 매춘을 강요받기 시작한 지 2년 안에
HIV에 감염된다고 한다. 콘돔을 사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케냐의 거리
매춘부들은 모두 HIV양성자들이며 그들 중 많은 숫자가 궤양성 질환(매독, 포진 등)을
앓고 있어서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미국에서는 최소한 100만 명 정도가 HIV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뉴욕에서는
에이즈가 젊은 여성의 사망 원인으로는 제 1위로 나타나고 있으며, 1991년 한 해 동안
매 12분마다 1명이 에이즈로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조금도 손색이 없는 놀라운 숫자이다.
1992년 12월 미국 질병통제센터는 에이즈의 정의를 HIV 양성이면서 HIV에 의해
파괴되는 혈액내 항체 형성 세포의 숫자가 적은 사람까지도 포함하는 것으로
확대했다. 이 기준을 적용할 때 현재 25만 명으로 드러난 미국내 전체 에이즈 환자의
숫자는 16만 명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치료책이 점점 개선됨에 따라 병세가 완전히 진전된 에이즈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도 지난 3년 동안에 10개월에서 20개월로 늘어났다.
13. 이성간의 성관계로도 HIV이 전염될 수 있는가?
HIV양성자의 대부분은 감염될 위험이 높은행위(앞에서 예로 들었던 것과 같은)를
즐겨 하거나, 감염 위험이 높은 상대와 콘돔을 사용하지 않은 채 관계를 가진
사람들이다. 그러나 작년 한해 동안만도 영국에서 이성간의 성관계를 통해 HIV에
감염된 사람의 숫자가 26퍼센트나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제는 이성간의 성관계를
통해서도 HIV이 전염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겁먹을 필요는 없다. 새로 감염된
사람의 대부분은 감염 위험이 높은 상대와 콘돔을 사용사지 않고 관계를 맺은
경우였다.
세계보건기구는 2000년까지 전세계 HIV감염자의 90퍼센트가 이성간의 성관계를 통해
감염될 것(현재는 80퍼센트로 추정되고 있다)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명심할 것은 이성간의 성관계를 통해 HIV에 감염되는 대부분의 경우가 해외여행
도중에, 예컨대 아프리카, 아시아, 남아메리카, 중동 등에서 번창하고 있는 섹스
산업의 희생물에 되어 콘돔을 사용하지 않은 채 섹스를 즐기거나 아무 보호책도 없이
항문 성교를 가졌던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아직은 영국에서 에이즈의 위험이 높은 행위를 한 적이 없는 이성과, 그리고 그
상대가 이전에 그런 위험이 높은 사람과 성관계를 가진 경험이 없다면 성관계를
가졌을 때 HIV에 감염될 위험은 매우 낮다, 그러나 '안전한 섹스' (콘돔의 사용)의
개념은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14. '안전한 섹스'란 어떤 것인가?
HIV은 주로 다음 세 가지 경로를 통해 전염된다.
성적 접촉
혈액을 통한 감염(수혈, 주사 바늘)
태아 상태에서나 출산시 모체로부터의 감염
HIV나 에이즈에 대한 우리의 예방책은 한마디로 '안전한 섹스'로 요약될 수 있다.
반드시 믿을 수 있는 상표의 콘돔을 사용한다.
꼭 삽입을 하지 않더라도 섹스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 체액(혈액,
정액)을 교환하지 않고 페팅을 하거나 상대방에게 자위행위 장면을 보여줌으로써
안전하게 섹스를 즐길 수도 있다.
관장이나 관주욕은 가급적 피할 것. 직장에 상처를 입히거나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레즈비언도 HIV에 감염될 수 있다. 생리중에는 섹스를 피하고 출혈을 일으킬 수
있는 어떤 행동도 삼가며 손가락에 벤 상처가 있을 때는 반드시 싸맨다.
설령 두 사람 모두 HIV양성자일지라도 '안전한 섹스'의 수칙을 지켜야 한다. 만약
재감염된다면 면역체게에 더욱 심각한 해를 미칠 수 있다.
감염 위험이 높은 상대(예를 들어 양성애자, 마약중독자, 해외여행중에 또는
에이즈가 크게 유행하고 있는 나라 사람들과의 무분별한 성접촉)와 성관계를 가질
경우, 설사 콘돔을 사용하더라고 HIV에 감염될 위험이 매우 높다는 것을 항상
명심한다.
15. 페로몬이란 무엇인가?
페로몬이란 극히 소량이 체외로 분비되어 상대방의 기분에 영향을 미치는 휘발성
화학물질이다. 상대를 성적으로 유인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이지만,
최근까지도 하등동물-예를 들어 누에의 암컷은 6마일이나 떨어진 곳에 있는 수컷을
유인할 수 있다-에게만 존재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런데 사람에게도 페로몬에 해당되는 물질이 있다는 사실이 최근에 발견되었다.
누군가가 버린 깁스용 석고에 붙어 있던 피부 조각에서 발견되었던 것이다. 그것을
발견한 사람은 썩어 가고 있던 피부 조각의 추출물을 보고 감정의 동요를 느꼈다고
한다. 40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여러가지 농축액을 시험해 본 결과, 어떤 물질에
대해 '매우 기분이 좋다'고 느낀 사람들은 확실히 우호적이고 상냥해지는 태도의
변화를 보였다. 그러나 페로몬이 원래 냄새로 다른 사람의 기분을 바꿔 놓는
물질이라고는 하지만, 얼른 봐서 냄새 같은 것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만약 이 페로몬 액기스를 향수나 면도용 화장수에 첨가한다면 세상이 아주
재미있어질 것이다. 이런 향수나 화장수를 팔 때에는 콘돔 몇 개쯤 무료로 끼워주어야
하지 않을까?
심리학자들은 잠자리에선 상대방에게 꼭 달라붙어 자라고 권고한다. 싱그럽고
깨끗한 피부에서 풍겨나오는 향내야말로 세상에서 제일 으뜸가는 진정제라는 것이다.
그 냄새로 인해 우리들은 사랑에 대한 확신, 안정감, 어머니의 품에 안긴 듯한
아늑함을 느낄 수 있다. 정말 페로몬이 들어 있는 게 아닐까?
16. 섹스가 고통스러운 이유는?
몇몇 이유로 인해 섹스가 여성에게 고통거리가 될 수 있다. 이런 경유는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우선 감염(칸디다증, 트리코모나스 질염 등), 분비물의 부족, 처녀막의 경직, 외상,
출산(예컨대 화음절개술을 받은 경우), 그밖의 수술, 불감증 등의 심리적 원인으로
성기 표면에서 느껴지는 통증이 있다.
그러나 남성의 성기기 깊숙이 삽입될 때 성기 깊숙한 곳에서 느끼는 통증은 주로
페니스가 난소를 건드리기 때문이다. 난소는 남성의 고환만큼 민감하다. 성교할 때
체위를 바꾸어 봄으로써 이런 문제가 해결될 수도 있다. 이 방법도 효과가 없을
때에는 난소를 페니스가 닿지 않는 위치로 '끌어올리기'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외에도 성교시 깊숙한 곳에서 오는 통증은 자궁내막염, 자궁내막증, 자궁외 임신,
섬유종, 난소낭종 등 아주 심각한 질환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ff
피임과 유산
피임은 나름대로 재미있는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동물들 중에서 유일하게
인간들만이 하고 있는 행위 중의 하나이다. 고대 바빌로니아의 악어 똥에서부터 레몬
격막에 이르기까지, 또 질을 틀어막던 황금 구슬에서 백금 링에 이르기까지 현대의
발달된 피임기구와 유사한 것들이 고대에도 있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고대 사람들은
양의 창자나 정성들여 수놓은 가죽으로 작은 주머니를 만들어 현대의 콘돔처럼
사용하기도 했다. 그 주머니는 원하지 않는 임신을 피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성병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서였다.
한편 현대의 피임약과 유사한 아주 재미있는 것이 고대에도 있었다. 고대
중국에서는 묘령의 아기씨들이 원치 않는 임신을 피하기 위해 올챙이를 먹었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도 실패하면 그 이듬해에는 벌을 먹었다고 한다.
다음은 영국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피임법들이다 (1989년도).
(피임법 사용자수(p)순)
경구피임약(Oral Contaceptive pill) 25p
자궁내 피임장치(링) 6p
콘돔 16p
피임용 격막(Diaphragm) 1p
성교증절법(질외사정; Withdrawal) 4p
주기법(Rhythm Method) 2p
여성의 불임수술(Female Sterilisation) 11p
남성의 불임수술(Male Sterilisation) 12p
피임을 하지 않음 28p
그리고 5퍼센트는 확실한 피임을 위해 위의 방법들 중 두 가지를 병행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어떤 피임법을 선택하든 실패한 경우는 대개 사용자의 실수에 의한 것이다. 피임약
먹는 걸 잊어버렸다든지, 가위같이 날카로운 손톱으로 콘돔을 만졌다든지, 격막을
너무 빨리 제거해 버렸다든지 하는 실수를 자신도 모르게 저질렀던 것이다.
다음에서는 각각의 피임법들이 충분히 주의를 기울여 사용했을때, 어느 정도의 피임
효과를 갖느냐를 수치로 나타내 본 것이다.
(피임법 효율순)
성교중단법(질외사정: Coitus Interruptus) 83p
자연법들(Natural Methods) 80-98p
살정제만 사용(Spermicides alone) 85p
살정 스폰지(The Sponge) 75p
남성용 콘돔(Male Sheath) 85-98p
여성용 콘돔(Female Sheath) 85-98p
피임용 격막+살정제(Diaphragm+Spermicide) 85-98p
자궁내 피임장치(링) 97-99p
복합제제 경구피임약(Combined Pill) 99p
미니 필(미량 지속적 투여 경구피임약: Mini-Pill) 96-99p
사후 피임약(Morning-After Pill) 96-99p
성교 후 자궁내 피임장치(Morning-After IUCD) 99.9p
데포프로제스테론 주사(Depot Proger Injection) 99p
불임 수술(Sterilisation) 99.9p
정관 절제술의 실패율은 1000분의 1가량이다.
여성의 불임 수술은 1,000명 가운데 1-3명꼴의 실패율을 보인다.
바셀린이나 베이비 오일 같은 NB 오일 계통의 제품들은 콘돔의 고무를 녹여 비릴 수
있다. 여러 차례 시험해 본 결과 이들은 15분 이내에 콘돔의 강도를 95퍼센트 정도
약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7. 복합제제 경구피임약은 어떤 작용을 하는가?
복합제제 경구피임약( Combined Pill)은 두 가지 호르몬(황체호르몬과
난포호르몬)을 합성하여 만든 것으로, 3주 동안 하루 한 알씩 복용해야 한다. 그 다음
7일간은 복용을 중지하는데, 이 기간 동안 월경 비슷한 출혈이 약간 있기도 한다. 그
후 다시 3주일간 약을 복용하는 식으로 계속해 나가는데, 약을 복용해야 하는 3주일간
빠뜨리지 않고 제대로 복용한다면 그 사이 일주일간 약을 안 먹는 동안에도 임신은
되지 않는다.
이 피임약은 임신을 했을 때와 같은 호르몬 상태를 피드백으로 뇌에 알림으로써
배란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뿐만 아니라 난자의 생성과 성숙에 필요한
난포자극호르몬(FSH)과 황체화호르몬(LH)의 분배를 억제하기도 한다.
그밖에도 황체호르몬은 여러 가지 부수적인 작용을 함으로써 다양한 경로로 피임
작용을 한다. 즉 이 호르몬으로 인해 자궁경관에서 분비되는 경관 점액의 양과 점도가
증가함으로써 정자의 진입이 차단되고, 자궁내막이 얇아져서 수정란의 착상이
어려워진다. 또한 나팔관에서의 정자와 난자의 이동을 방해하는 역할도 한다.
35세 이상의 흡연 여성이라면 반드시 피임약 사용을 중단하고 다른 피임법을
사용해야 한다. 흡연 여성이 피임약을 복용할 경우 혈액 속의 노폐물이 증가되어
심각한 질환을 일으킬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위험도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더욱
커진다. 비흡연자의 경우는 소량 복용하게 되어 있는 요즘의 피임약을 폐경 때까지
안심하고 사용해도 좋다. 대부분의 의사들이 소량 복용하는 피임약이 35세 이상의
여성들에게도 안전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이밖에도 복합제제 경구피임약을 복용할 때 구토, 두통, 조울증, 유방 동통,
체중증가, 부정 출혈, 황달, 혈전증, 고혈압, 뇌졸증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18. 미니 필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황체호르몬을 주성분으로 하여 만든 미니 필(미량 지속적 투여 경구피임약)은
중간에 휴식 기간 없이 매일 복욕해야 한다. 월경은 보통 제때에 있지만 간혹 월경
자체가 완전히 사라지는 여성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 이 약을 복용하는 동안에는
월경이 규칙적으로 있다. 다만 양이 약간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미니 필은 반드시 배란을 억제하는 것은 아니다. 월경과 다음 월경 사이에 배란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이 약 속의 황체호르몬이 복합제제 피임약 속의 황체호르몬과
똑같은 역할-경관 점액의 양과 점도가 증가하고 자궁내막이 얇아지며 나팔관내에서의
정자와 난자의 이동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 모든 역할들이 합쳐져서 피임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 미니 필은 복합제제 피임약보다 피임의 효과가 다소 낮으며 매일 정해진 시간(세
시간 이내의 오차가 있기 때문)에 복용해야 한다. 만약 복용 시간을 놓칠 경우 점관
점액이 붉어지면서 피임효능을 상실하게 된다. 미니 필을 사용하는 여성들 가운데는
일정한 시각에 자명종을 맞춰 놓고 복용하는 경우도 있다.
미니 필을 복용할 때에도 월경불순 등 몇 가지 부작용이 있을수 있다. 월경이 없을
때는 배란이 억제된 것이므로 그다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월경을 건너뛰는
게 정 마음에 걸린다면, 다른 형태의 황체호르몬 제제를 사용해 보라. 다시 월경이
돌아오는 수도 있다.
19. 복합제제 피임약의 복용을 잊어버리고 빠뜨렸을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약을 복용하지 않고 쉬는 기간을 일주일 이상 끌어서는 안 된다. 약을 먹는 도중에
하루 빠뜨리는 것보다. 휴식 기간 앞뒤로 한 알씩 빠뜨렸을 때 더욱 배란이 일어나기
쉽다. 약을 쉬는 일주일 동안 난포는 발달하기 시작하지만 다시 약을 복용하기
시작하면 곧 성장을 멈춘다. 그러나 약을 쉬는 기간 전후로 먹어야 할 약을 한
알이라도 빠뜨리게 되면 난포가 성숙하면서 배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만약 약을 복용해야 할 시각을 12시간 이상 넘긴 것이 아니라면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 '당장'이라도 약을 먹고 다음 약을 먹어야 할 시각부터 정상적으로
약을 복용하면 된다.
만약 약을 먹어야 할 시각을 12시간 이상 넘겼다면 아래와 같이 하면 된다.
1) 지금 당장 약을 먹고 다음 약을 원래의 정해진 시각에 맞춰 복용하라.
2) 앞으로 7일간은 다른 피임법과 병행하도록 하라(콘돔 등).
3) 못 먹고 빠뜨린 약 이후로 팩에 약이 몇 개 남았는지 세어보라. 만약 일곱 알
이상 남아 있다면 그것들을 모두 복용한 후 평소와 같이 일주일간 약을 쉰 후에 다음
팩을 복용하면 된다. 그러나 여섯 알 이하로 남았을 경우에는 지금 복용중인 팩을
모두 복용한 후 휴식 기간 없이 바로 다음 팩의 복용에 들어가도록 하라.
만약 두 알 이상 빠뜨렸으면, 특히 새 팩을 헌 저 다섯 알째부터 빠뜨린 것이라면
사후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번에 임신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서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 보도록 하라. 의사는 임신의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될 때까지는
당분간 피임약을 복용하지 말라고 권고할 것이다.
20. 미니 필의 복용을 잊어버리고 빠뜨렸을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럴 경우에는 별 뾰족한 수가 없다. 앞에서 황체호르몬은 경관 점액의 농도에
영향을 미쳐서 정자의 침투를 방해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황체호르몬의 이러한
영향력은 체내에 주입된지 4시간 이내에 가장 왕성하며 그 후 24시간 동안 서서히
쇠퇴한다.
따라서 원래의 복용 시각에서 3시간만 늦었다면(다시 말해 바로 앞의 약을 복용한
지 27시간 이내라면), 즉각 다른 피임법을 찾아서 이후 '7일간'그 방법과 병행해야
한다. 최근까지도 48시간 동안만 다른 피임법과 병행하면 된다고 여겨져 왔지만,
그러나 그 정도로는 부족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었다.
만약 두 알 이상을 빠뜨렸다면 반드시 사후 피임약을 복용하도록 하라.
21. 무방비 상태로 섹스를 한 후 몇 시간 이내에 사후 피임약을 복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는가?
사후 피임약은 어휘 자체가 주는 느낌보다 훨씬 그 사용법에 있어서 융통성이 있다.
즉 피임을 하지 않고 성교를 가진 후 72시간 이내에만 복용하면 된다. 가장 일반적인
복용법은 성교 후 가능한 한 빠른 시간(늦어도 72시간이내에)에 두 알을 복용하고
다시 12시간 후에 두 알을 더 복용하는 것이다. 이 복용 시간은 꼭 지켜야 하므로
잠자리에 들 때는 자명종을 맞춰 놓고 자다가도 일어나서 제시간에 약을 먹어야 한다.
그러나 이 방법은 구토가 심하다는 부작용이 따르고 피임의 효과도 확실치
않다(실패율이 4퍼센트에 달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이 약을 복용한 지 3주 이내에 월경이 있으므로 피임이 제대로 되었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출혈이 있고 난 후면 다시 원래 평소에 쓰던
피임법으로 돌아가면 된다. 만약 3주가 지나도록 출혈이 없으면 즉각 임신 진단
검사를 받아 보아야 한다.
사후 피임약은 다음과 같은 작용을 함으로써 비상시 피임법으로 사용된다.
자궁내막에 변화를 일으켜 수정란의 착상을 어렵게 한다.
난자가 나팔관을 내려가는 것을 방해한다.
배란 전에 복용할 경우에는 배란을 억제한다.
황체의 호르몬 분비 가능성을 교란시켜 임신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데 필요한
호르몬 분비를 억제한다.
22. 그밖에도 비상시에 사용할 수 있는 피임법이 또 있는가?
피임을 하지 않고 성교를 가진 후라도 원칙적으로 배란 후 5일까지(배란일은
월경일을 이용하여 계산한다) 링을 삽입하면 임신을 피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적으로는 성교 후 5일까지 삽입하는 경우가 많다.
그밖에도 황체호르몬이나, 또 최근에 개발된 항프로제스테론 미페프리스톤(RU
486)-일부에서는 이 물질에 '낙태약'이라는 낙인을 찍기도 했다-등의 호르몬을
이용하여 성교 후에 사용할 수 있는 피임약을 개발하려는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측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실험 결과 미페프리스톤이 피임 효과가
완벽하고 구토 등의 부작용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피임약으로서의 효용이 뛰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단 한 가지 단점은 간혹 다음 월경이 늦추어지는 수가
있어서 여성들이 임신하지 않았나 하는 불안에 빠지기 쉽다는 점이다.
한편 일부에서는 이러한 사후 피임약들이 엄밀히 말해서 낙태를 유발하는
물질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수정이란 난자의 수정이 이루어지는 순간부터
시작되어 착상이 되어야 비로소 완성되는 일련의 과정을 일컫는 것이므로 '비상용
피임약'이라는 용어는 정당하다는 견해가 일반적이며, 또한 이러한 용어는 법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다. 그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사용자의 도덕과 윤리의식에 맡기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만 사용자를 상대로 한 철저한 홍보와 상담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피임을 원하는 여성의 경우에도 올바른 선택을 위해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의을 거쳐야 한다.
만약 이 사후 피임법이 실패하여 임신이 이루어졌다 하더라도 약 속에 포함된
호르몬이 태아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듯 하다. 따라서 의학적인 소격으로는 그
때문에 인공유산을 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성들이 섹스 후 사용하는 비상용 피임약들을 자의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23. 피임용 격막은 쉽게 삽입할 수 있는가?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이전에 피임약등 다른 방법을 쓰다가
35-40세 가량 되어서 처음 격막을 사용하는 여성들은 격막이 의외로 아주 간편한 것을
보고 놀라곤 한다. 격막은 돔 모양의 얇은 고무로 되어 있으며 스프링이 달려있는
유연한 재질의 둥근 테가 가장자리에 둘러져 있다. 격막은 질 근육과 테에 달려 있는
스프링의 죄는 힘, 그리고 치골의 공동 작용으로 고정되어 자궁경부를 덮어 막도록
고안되어 있다. 크기는 직경 50-100mm까지 있는데, 어떤 크기를 선택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반드시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 상의해서 결정해야 한다. 만약 한 가지
치수를 선택하여 사용하다가 체중에 3Kg이상의 변화가 일어났다면 반드시 새로 검사를
해보아야 한다.
격막을 삽입한다 하더라도 완벽한 피임을 위해서는 항상 살정제를 같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삽입할 때 어느 쪽이 위로 향해도 괜찮지만 가급적이면 둥근 부분(돔
모양)이 위로 향하게 하는 것이 위치를 정확하게 잡기에 좋다.
격막은 사랑을 나누기 전에 삽입해서 마지막 성교를 끝내고 6시간이 지날 때까지는
빼지 않도록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때까지 살아 있던 정자가 자궁 쪽으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격막을 삽입했다 하더라도 성교 때마다 살정제를 사용해야 하며 특히
격막을 삽입하고 세 시간 이상 지난 후 처음 성교를 가질 땐 더욱 유의해야 한다.
격막을 삽입할 때에는 반드시 자신의 방광이 비었나를 확인해 보아야 한다. 탐폰을
삽입할 ㄸ 편했던 자세로 삽입하면 된다.
검지를 격막의 테두리 안으로 넣고 엄지와 다른 손가락을 이용하여 테두리 부분을
가볍게 누르면서 살정제를 바른 둥근 부분이 위쪽으로 향하게 한다. 다른 손으로 양
음순을 벌리고 격막을 질 안쪽으로 밀어넣는다. 앞부분의 테두리를 치골 바로 뒤까지
밀어 넣어야 꼭 맞게 고정된다. 다시 한 번 검지손가락을 넣어서 자궁경부가 완전히
막혀 있는지(제대로 삽입이 되었다면 마치 고무로 된 원뿔같이 느껴질 것이다)확인해
보아야 한다.
격막을 제거하려면 검지손가랄으로(필요하다면 중지도 함께) 격막의 테두리를 걸어
앞으로 당기면 된다. 격막은 24시간 이상 삽입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감염을
일으키거나 질 내벽에 압박을 가해 상처를 입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24. 피임 주사의 효과는?
피임 주사약은 미세한 입자의 황체호르몬 현탁액으로 12주에 한 번씩 엉덩이에
주사하면 호르몬이 서서히 지속적으로 방출되게 된다. 이 주사는 미니 필과 비슷한
작용을 하지만 동시에 배란을 억제하는 작용도 한다.
그러나 이 주사는 현재 의학상의 이유로(예를 들면 심각한 부작용을 보인다든지
하는 등의) 다른 피임법을 사용할 수 없는 여성에게만 사용되도록 그 용도가 제한되어
있다. 또한 피임약 복용 시간을 기억할 수 없는 여성들에게도 주사할 수 있다.
가장 일반적으로 알려진 부작용으로는 생리불순, 부정기 출혈, 폐경 등이 있다.
그밖에도 체중 증가, 두통, 감정의 급변, 체액 체류(fluid retention)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황체호르몬 제제도 날이 갈수록 부작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어
머지않아 몇몇 새로운 형태의 약품들이 실용화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질문 27항을
참조할 것).
25. 불임수술은 정말 복원 가능성이 전혀 없는가?
누구든 불임수술을 받을 생각을 하고 있다면, 일단 이 수술을 받고 나면 원상복구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는 정관수술을 받은 사람이 복원수술을 받을
경우 현미경수술의 경우는 40퍼센트, 전통적 수술인 경우는 30퍼센트가 임신할 수
있는 능력을 회복한다.
불임수술을 받은 여성이 복원수술을 받으려면 복부를 절개해야 하므로 흉터가 남게
된다. 50퍼센트 정도가 임신 능력을 회복하지만 골반에 감염을 일으키거나 자궁외
임신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26. 월경 기간중에도 임신될 가능성이 있는가?
만약 적절한 피임법을 쓰지 않는다면 월경 기간중에도 임신될 가능성은 있다. 조사
결과 여성의 생리 주기중 어떤 날-심지어 월경 기간동안에도-당일 단 한 번의 성교로
임신될 수도 있음이 드러났다. 생리 주기중 전혀 예상치도 않았던 날에 배란이
일어나는 경우가 간혹 있기 때문이다. 정자는 여성의 생식기 내부에서 최고 5일까지
생존이 가능하며 최소한 48시가 이상 동안 난자와 수정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7. 새로 개발중인 피임법은 없는가?
에스트로젠(난포호르몬)의 부작용 때문에 전문가들은
황체호르몬(프로제스테론)만으로 피임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피하에 이식하는 프로제스테론 캡슐, 프로제스테론을 첨가한 피임용
격막이나 자궁내 피임장치가 1993-94년 사이에 영국에서 실용화될 전망이다.
장치 콧구멍에 분사하면 마음대로 수태 능력을 조절할 수 있는 스프레이 제품도
나올지 모른다. 부작용이 적은 남성용 피임약도 개발중에 있다.
28. 임신중절에 대한 법 규정은?
(각주: 한국의 법규정임)
우리나라는 흔히 낙태라 불리는 임신중절의 남발을 막기 위하여
모자보건법(제14조)에 인공임신중절수술의 허용 한계를 명시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
태아의 기형 여부, 치료, 수술에 이르기까지 태아의학이 새롭게 등장하야 실제 많은
활약을 하고 있다. 이렇듯 법은 태아도 하나의 생명으로 인정하여 의사는 다음의
경우에만 본인과 배우자(사실상의 혼인관계에 있는 자를 포함)의 동의를 얻어
인공임신중절수술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본인 또는 배우자가 우생학적 또는 유전학적 정신장애나 신체질환이 있는 경우
본인 또는 배우자가 전염성 질환이 있는 경우
강간 또는 준강간에 의하여 임신된 경우
법률상 혼인할 수 없는 혈족 또는 인척간에 임신된 경우
임신의 지속이 보건의학적 이유로 모체의 건강을 심히 해하고 있거나 해 할 우려가
있는 경우
위 사항의 경우 배우자의 사망, 실종, 행방불명, 기타 부득이한 사유로 인하여
동의를 얻을 수 없는 경우에는 본인의 동의만으로 수술을 행할 수 있으며, 본인 또는
배우자가 심신장애로 의사표시를 할 수 없는 때에는 그 친권자 또는 후견인의 동의로,
친권자 또는 후견인이 없는 때에는 부양의무자의 동의로 대신할 수 있다.
29. 임신중절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우선 중절을 하기 전에 그러한 당사자의 결정이 타당한 것인지에 대해 상담이 있다.
다음으로 임신 기간의 길이에 따라서 적당한 방법을 선택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임신 기간이 짧을수록 전체과정이 더 안전하고 순조롭다.
임신 12주 이내까지는 입원할 필요 없이 국부마취나 전신마취후에 흡인법(STOP:
Suction Termination of Pregnancy)으로 중절 수술을 할 수 있다.
12주가 지나면 태아나 태반 등이 많이 자라고 자궁벽도 훨씬 부드러워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자궁 천공이 일어날 위험성이 크고 수술 후의 상태도 순조롭지 않은
경우가 많아 처음 질내로 페사리를 삽입할 때도 가벼운 산통 같은 것을 느끼게 된다.
한편 인공 낙태수술을 받았을 때에는 수술 후에도 자궁내에 잔유물이 남기 쉬우므로
소파수술을 추가로 받아야 한다.
만약 임신이 비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예를 들어 태아가 기형이라든지 하는
경우)프로스타글란딘과 몇 가지 화학물질을 태아를 둘러싸고 있는 양수에 주입하여
낙태시킨다. 이 수술을 받는 동안에 산모는 깨어 있어야 하므로 앞서 말한 다른
방법들보다 특히 산모에게 심리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1991년 항프로제스테론 낙태약인 미페프리스톤 (RU 486)의 사용이 공식적으로
허가되었다. 이 약은 반드시 임신 기간을 확인해 본 후 9주 이내의 임신부에게만
사용하도록 규정되어 있으며 그 효과는 매우 높은 편이다.
병원에서 의사의 지시에 따라 미페프리스톤 정제를 한 알 복용하고 두 시간 동안
의사의 관찰을 받다가 일단 귀가한다. 다시 36-48시간 후에 병원에 들러
프로스타글라딘 페사리를 삽입해야 한다. 그 후 4-8시간 정도 있다가 낙태가
이루어진다.
이 방법에는 출혈과 통증이라는 부작용이 따르는데 출혈은 평균 12일 정도
계속된다.
낙태를 하겠다는 결정은 충분한 상담이 있은 후 매우 신중히 이루어져야 한다.
의료진 입장에서야 낙태를 원하는 여성에게 최선을 다해 한 단계 한 단계 아주
신중하게 시술을 해나가겠지만, 낙태 과정 자체가 감염이나 불임의 위험이 높고
오랫동안 심리적 상처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불가피한 이유로 낙태를 해야
한다면, 임신 초기에 할수록 덜 위험하며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인 충격도 적을 것이다.
@ff
월경
예부터 어느 문화권이건 월경을 둘러싼 미신이 많았다. 심지어는 월경을 금기시하는
경우도 있다. 빌리 섬에서는 월경중인 여성은 사원에 들어갈 수 없다. 특별히
훈련시킨 개를 시켜 생리중인 여성을 가려 쫓아내게 한다고 한다. 그런 식의
사고방식은 워낙 뿌리 깊은 것이어서 다른 문화권에서도 쉽게 그와 유사한 풍습을
발견할 수 있다. 폴리네시아 원주민들은 생리중인 여성들에게는 귀신이 씌어 있다고
믿고 있다. 폴리네시아어에서 월경에 해당하는 단어는 '금기'나 '불결'의 뜻을 지난
'터부'이다.
최근 영국에서 실시한 한 여론조사에서, 대부분의 영국 여성들은 월경과 관련된
문제로 의사와 상의하는 것을 그다지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대상이 된 여성 가운데 90퍼센트가 아주 심한 생리통에 시달린다고 말하면서도 5명
가운데 4명이 진통제나 자가 치료에 의존하거나 그저 통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꾹
참는다고 답변했다. 단지 18퍼센트만이 의사를 찾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생리 때 양이 특별히 많거나 특히 심한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저하지 말고 의사와 상담해 보아야 한다.
30. 정상적인 월경 주기란?
생리 주기가 '정상적인' 여성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원론적으로 월경은 28일
만에 한 번씩 찾아와서 5일간 지속되며 30ml가량(큰 스푼으로 두 술 정도)의 출혈이
있다고 하지만, 여러 과학적인 조사 결과 월경 주기가 정상적인 여성들 가운데도
편차가 상당히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월경 기간도 짧게는 2일에서 길게는 18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물론 그중에서 5-6일 동안 지속되는 경우가 가장 일반적이다.
10일 이상 많은 양의 출혈이 계속될 때에는 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가장 '정상적'이라고 일컬어지는 28일 주기를 갖고 있는 여성은 전체의 12퍼센트에
불과하다. 15일에서 50일 정도의 주기라면 정상적이라고 볼 수 있다. 생리 기간도
다양해서 개인에 따라, 또한 같은 사람의 경우라 하더라도 연령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춘기 때 생리 기간이 가장 길고, 폐경이 가까워지면 다시
길어진다. 43세 무렵에 가장 짧다.
동굴에서 생활을 하던 선사시대의 여성들은 오늘날보다 상대적으로 짧았던 그들의
수명을 누리는 동안 50회 정도의 월경을 경험했던 것 같다. 임신중이 아니면 대개는
수유를 하고 있는 중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여성들은 일반적으로
400-500여 차례를 치른다. 그게 다 고도로 발달한 피임술 탓이 아니겠는가!
생리 기간 동안 통증이나 심리적 불안감 등에 시달리거나 심지어 직장을 하루
쉬어야 할 만큼 큰 고통에 시달리는 여성들도 많다. 만약 특별히 생리 기간이
고통스럽다면 아래와 같은 차트를 작성하여 의사에게 보이며 상담하도록 하라. 또한
폐경이 되었는데도 출혈이 있다거나 성교 후에 또는 월경 사이사이에 출혈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가도록 한다.
월경 분석표
생리 기간 동안 특히 상태가 나쁜 날에도 표시를 하라. 월경이 시작되는
첫날(제1일)부터 표시하기 시작하여 주기의 마지막 날까지 한 줄에 표시하고, 다음
주기가 시작될 때는 다음 줄 첫 칸부터 다시 시작한다.
월경 주기표
(달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월경 주기 마지막 날까지)
I
II
III
X=생리기간 S=속옷에 얼룩만 질 정도로 소량의 출혈 P=통증
D=우울증 I=불안감 T=피로 B=부종 W=체중증가
O=유방동통 !=성교
31. 다른 사람보다 특히 출혈량이 많은 이유는?
전체 여성들 가운데 5-10퍼센트는 인생의 어느 시기에 특별히 월경 출혈량이 과다한
경우를 경험하게 된다. 월경과다(menorrhagia)의 경우 생리가 10일 이상씩 지속되면서
출혈과 함께 간혹 핏덩어리 같은 것이 나오기도 한다. 따라서 빈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어느 실험에서 탐폰과 생리대의 무게를 달아 본 결과, 생리 기간중에 사용한
생리대나 탐폰의 숫자가 출혈량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생리시 출혈량이 80ml가 넘을 ㄸ 월경과다라고 하는데, 생리로 인한 출혈량이
지나치게 많다고 호소하는 여성의 60퍼센트가 사실은 출혈량이 정상의 범위내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 달에 사용한 생리대나 탐폰의 갯수를 기억해
두었다가 의사와 상담할 때 얘기한다면 진단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다.
월경과다의 80퍼센트 월경 주기 동안에 배란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일어난다. 이런
현상은 주로 초경이 있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사춘기 때나 폐경 후에 나타난다.
배란이 일어나지 않으면 생리 주기의 후반부(황체호르몬의 분비)가 진행되지 않는다.
따라서 에스토로젠의 영향을 지나치게 많이 받게 되면서 자궁내막이 이상증식하는
바람에 출혈량에 많아지는 것이다.
사춘기의 월경과다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만약 일상생활을 하기에 너무
불편하다면 황체호르몬이나 피임약 등을 이용한 호르몬 요법으로 고칠 수 있다.
그러나 폐경기 여성의 월경과다는 호르몬 요법으로 고쳐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조직검사를 위해 소파수술을 받는것이 바람직하다.
월경과다의 원인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자궁근종
자궁내 피임장치(링): 이 경우는 출혈량이 많고 생리통이 매우 심하다.
폴립: 자궁내막이나 경부에 양성 종양이 증식하는 것으로 그달과 그 다음달 월경
사이, 또는 생리가 시작되기 직전에 아주 소량의 출혈(얼룩)이 있다.
골반염: 이 경우는 성교할 때에도 통증이 따른다.
자궁내막증
그밖에 아래와 같은 원인들에 의해 과다 출혈이 일어날 수 있다.
자궁경주, 자궁내막, 난소 등의 암
유산
갑상선이나 뇌하수체 관련 질환
응혈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
월경시 과다 출혈이 있다 하더라도 35세 이하의 여성이라면 일반적으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아보아야 한다. 이 연령대의 여성이 자궁내막암에 걸릴 확률은 100,000분의
1정도이다.
32. 생리통이 남보다 특히 심한 까닭은?
생리통(dysmenorrhoea:월경곤란증)은 대개 출혈과 함께 시작되어 몇 시간에서 몇 일
동안 지속된다. 생리통은 원래 경련성 통증으로, 더러 설사나 구토를 수반하기도
한다. 자궁내막에서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호르몬-최초에 이 호르몬이
전립선(prostate gland)에서 발견된 데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이 자궁 근육을 수축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경련성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 호르몬은 또한 창자를 자극해서 설사를 일으키기도 한다. 파라세타몰,
이부프로펜, 메페남 산 같은 비스테로이드계 소염제로 통증을 없앨 수 있다.
호르몬요법(예를 들어 피임약을 복용한다면)으로 자궁내막의 충혈을 방지함으로써
진통의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또한 방향요법(aromatherapy), 이완법, 최면술, 침술, 저염식위주의 식이요법 등
자가요법으로 생리통을 근본적으로 치료한 사례들도 많이 보고되고 있다.
그밖에도 월경곤란증의 원인이 되는 질환들에는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다.
'기능성' 월경곤란증: 이 경우는 신체적으로 뚜렷한 원인을 발견할 수 없으며,
항프로스타글란딘 제제로도 진통 효과를 거들 수 없다(기능성 월경곤란증의 원인을
정신과적인 측면에서 찾으려는 의사들도 있다).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골반염
자궁내 피임장치(링): 이는 월경과다와 월경곤란증을 동시에 유발하기도 한다.
33. 월경 주기가 불규칙한 까닭은?
월경 주기는 짧게는 14일에서부터 길게는 2-3개월에 이르는 등 불규칙한 경우가
있으며 때로는 완전히 멈추어 버리기도 한다.
가장 일반적인 원인들로는 비만, 심각한 체중 미달, 갑상선 질환, 스트레스,
다나포성난소(polycystic ovaries), 피임약 등을 비롯해 그밖의 다른 질환이나
호르몬상의 불균형 등을 꼽을 수 있다. 주기가 지나치게 짧은 것은 월경과다와 같은
원인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생리통이 심하거나 출혈량은 많지 않으면서 주기가 불규칙하다면 갑상선 계통의
질환이 있거나 호르몬 분비 기능에 문제가 있는 가능성도 있으므로 일단 의사의
진찰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34. 월경과 관련해 병원을 찾을 경우 어떤 도움을 받게 되나?
일단 의사는 여러분의 증세를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 여러 가지 질문을 할 것이다.
이때 질문 30항에서 보았던 것과 같은 월경분석표를 의사에게 보여주면 진단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음으로 의사는 내진을 할 것인지 안 할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다. 만약 출혈이
심해서 내진을 나중에 받고 싶다면, 내진과 자궁암 검사는 훗날 받아도 되므로 그
문제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일단은 일반적인 진찰(복부를 비롯하여)로 족할 것이다.
그리고는 빈혈이나 그밖의 질환의 징후들 (창백한 안색, 체중 감소, 손톱의
상태),체모의 분포와 양, 사춘기에 형성된 2차 성징들의 특색등을 점검할 것이다 복부
진찰시 의심쩍은 멍울 같은 것이 만져지거나 특별히 심한 통증을 느낄 경우 일단
난소낭종이나 자궁근종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혈액검사를 통해 빈혈 여부와 여러 가지 호르몬의 분비 상태를 점검해 볼 수도
있다. 임신 검사를 해보자고 권하는 의사도 있을 것이다(질문 43항을 참조할 것).
물론 진단이나 처방을 내리기 전에 내진을 해보면 더욱 좋을 것이다.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내진을 도저히 참을 수 없다고 호소하는 여성들이 간혹 있다. 그럴 경우에는
짧은 시간 동안 전신마취를 시틴 후 내진을 실시하든지, 아니면 자궁내 초음파 검사로
대체할 수도 있다.
35. 독성 쇼크 증후군이란?
독성 쇼크 증후군(Toxic Schock Syndrome TSS)은 드물게 일어나긴 하지만 한번
일어났다 하면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 이것은 질에 감염을 일으키고 혈액 속에
독성 물질을 생성시키는 두종류의 아주 무서운 박테리아가 원인이 되어 일어나는
질환이다.
흡수력이 아주 뛰어나 탐폰을 지나치게 장시간 착용하여 질벽이 건조해지거나 질
벽에 상처가 생길 경우 감염은 더욱 쉽게 일어난다. 한편 혈액을 머금고 있는 따뜻한
탐폰은 박테리아의 온상이 될 수 있다.
일단 치명적인 박테리아들이 출현했다 하면 이들은 급속히 혈류 속으로 침투해 독성
물질을 생성시키는데, 이를 흔히 패혈증이라 부른다. 패혈증을 신속히 처치하지
못하면 금세 쇼크 상태에 빠져 목숨을 잃을 수 있다. 그러나 간혹 발열이나 발진 등의
가벼운 증세만 나타나기도 한다.
1993년초부터 시판중인 모든 탐폰은 겉포장에는 TSS의 위험에 관한 경고문을,
그리고 포장 속에는 그 증세에 관한 설명서를 반드시 부착하도록 의무화되었다. TSS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흡수력이 작은 탐폰을 구입하여 자주 교체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밤새도록 탐폰을 삽입하고 있는 것은 무척 위험하므로 밤에 잠잘 때에는
절대로 탐폰을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싶다. 만약 양이 너무 많아 일반
생리대로는 불안하다면 산모용 패드를 사용하도록 하라.
생리 출혈량이 지나치게 많을 경우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아 보도록 다시 한 번
당부한다.
@ff
월경전 증후군
월경을 하는 여성의 50p 이상이 이 증세를 호소할 만큼 월경전 증후군은 여성들에게
일반적이면서도 성가신 골칫거리이다.
이 증세를 호소하는 여성들 가운데 20-40p 가량은 의사의 진찰을 받을 정도로,
그리고 6p 가량은 꼼짝도 할 수 없을 만큼 심한 고통을 겪기도 한다.
이 증세는 월경 주기와 일치하여 나타나는데, 대개 월경이 시작되기 14일 전에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여 출혈이 시작되면 즉각 사라진다. 월경 후 최소한 7일간은
증세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월경 전부터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상태가
나빠지는 '월경확장(menstrual magnification)'과는 구분된다. 따라서 최소한 두 달
동안 월경에 따른 증세를 관찰하여 일지로 기록한다면 의사가 진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월경전 증후군의 치료법을 개발하려는 연구들에서 공통적으로 지적되는 한 가지
사실은 이 증세를 호소하는 여성들에게 위약(약리작용은 없으나 단지 환자의 정신적인
치료를 위해 투여하는 약: 역자 주)을 투여하면 여성 자신은 뚜렷이 나았다고
느낀다는 점이다. 수술을 통해 호르몬을 투입받은 여성의 94p가 위약만으로도 상태가
나아졌다는 놀라운 연구 보고도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월경전 증후군은
순전히 심리적인 증세에 불과하다는 성급한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36. 월경전 증후군의 증세와 원인은?
증세는 월경 주기 때마다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우울증, 감정의 격변, 안절부절,
피로, 부종, 유방 동통, 집중력 저하, 허기, 자제력 상실, 두통, 요통 등 150여
가지가 넘게 보고되어 있다. 성적 욕구도 감퇴된다고 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월경전 증후군이 너무 심한 나머지 성격까지 바뀌는 경우도 있다.
월경 2주 전부터 자살을 시도하는 횟수가 늘어나고 집에서나 도로에서나 사고를
일으킬 위험도 커진다. 또한 이 증세 때문에 도둑질이나 살인 같은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기 때문에 심한 월경전 증후군을 겪는 동안에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는 법원이
감형 신청을 받아줄 정도이다. 아내가 이 증세를 앓고 있는 동안에는 남편의 지각률도
높아진다고 한다.
월경전 증후군의 원인을 식습관, 환경적 요인, 사회학적 요인 심리학적 요인,
호르몬이나 유전자등과 연관지어 밝혀보려는 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아직도 그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단, 월경전 증후군이 임신 기간이나 폐경 후에는
사라진다는 사실만은 명확하다. 피임약을 복용하면 증세가 사라지는 경우도 있으나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다만 배란이 없을 경우 증세도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월경 주기 후반부의 호르몬 분비 상태가 월경전 증후군의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생각될 따름이다. 그러나 이러한 추측도 최근 월경 2주 전에 황체호르몬이
줄어드는 여성들을 상대로 관찰한 한 연구 결과에 의해 크게 위협받고 있다. 대개
항프로제스테론이나 미페프리스톤, HCG(사람 융모성 성선자극호르몬)를 투여하면
월경이 앞당겨진다. 그런데 놀랍게도 앞서 말한 연구에서, 이 약물을 투여받은 여성의
월경전 증후군 증세는 원래 월경주기 후반부에 프로제스테론과 에스트로젠의 균형이
맞았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종전과 똑같은 주기와 강도로 나타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따라서 자연적으로 분비된 프로제스테론 양이 상대적으로 부족할때 월경전 증후군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보는 학자도 나오게 되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는 점을 들어 많은 학자들은 이 주장을 논박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이루어진 한 연구는 프로제스테론 수용체가 프로제스테론 호르몬을 제대로
결합하지 못할 때 월경전 증후군 증세가 나타난다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37. 월경전 증후군의 치료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피임약을 복용한다든지 하여 배란을 억제하는 것이다.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카페인, 알코올, 당분, 염분, 첨가물이 많이 든 음식의 섭취를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비타민 B^235^ 제제가 많이 권장되고 있지만 과용할 경우 기형아 임신의
위험이 있으므로 장기간 복용하거나 특히 하루 200mg 이상씩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근육이완운동(relaxation training), 아로마요법, 동독요법(homeopathic remedy :
어떤 질환과 같은 증상을 일으키게 하는 약제를 소량 투여하여 그 질환을 치료하는
방법), 자침술 등으로 효험을 보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은 간단한 방법으로 효과를
보지 못할 경우 배란을 억제하기 위해 호르몬을 투여받는 것(접착포, 호르몬 이식,
항에스트로젠 브로모크립튼)도 고려해 볼 만하다. 프로제스테론 페사리를 삽입할 것을
권장하는 의사도 있지만, 이 방법으로 월경전 증후군을 예방할 수는 있으나 일단
증세가 나타난 후에는 아무 소용이 없다.
가장 최근에 이루어진 한 연구에 따르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될 때 프로제스테론
결합 수용체가 프로제스테론을 결합시키지 못함으로써 월경전 증후군 증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아드레날린은 혈당량이 아주 낮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따라서
탄수화물로 된 간식을 조금씩 규칙적으로 먹어주면 혈당치가 증가함으로써
프로제스테론 수용체의 결합력을 높여줄 수 있다. 월경 직전에 자주 허기를 느끼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세 시간마다 전분으로 된 음식 (밀가루, 감자, 귀리, 쌀, 호밀)을 먹는 식이
요법으로 혈당치를 높게 유지함으로써 월경전 증후군 증세를 완화 내지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실험에서 이러한 식이요법을 실시해 온 결과 월경전 증후군 증세를
앓던 여성의 89p 가 어느 정도 효과를 보았다. 다른 약물 치료 없이 식이조절
만으로도 심한 월경전 증후군 증세를 앓던 환자의 19p 는 증세가 크게 완화 되었다.
이러한 방법들이 모두 효과가 없다면 뉴질랜드에서 실시된 한 연구 결과를 참고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연구에서는 새로운 종류의 항우울제(이 약물은 뇌 속의
화학 물질인 셀토닌의 분비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를 투여한 결과 월경전 증후군
증세를 가지고 있던 여성 16명 가운데 15명이 상태가 크게 나아 졌다고 한다.
지금까지 이루어진 연구들 중에서 가장 흥미있는 연구인 것 같다.
@ff
불임
매년 약 100만 쌍의 영국인 부부가 임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 쌍의 부부가 어느 달에 임신 할 수 있는 확률은 평균 20p 정도이며,
대부분 임신하기로 마음 먹은 후 1년 이내에 목표를 달성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불임은 40대 이하의 사람들이 병원을 찾는 가장 흔한 이유 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생각보다 불임으로 고민하는 부부가 의외로 많음을 알 수 있다. 남성은 20명에
한 명꼴로 어느 시기에 불임이나 임신의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으며, 여성의 25p는
어떤 형태로든 임신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는 것으로-특히 이런 여성의 8명 가운데
1명이 첫아이를 가지려 했을 때 그런 경험을 했다고 한다-드러났다. 아이를 갖고
싶어도 전혀 임신이 되지 않는 여성이 전체 여성의 3p에 이르며, 자신이 원하는
수만큼 자녀를 갖지 못하는 여성도 8p에 달한다고 한다.
현대에 들어 첫아이 출산을 30대 이후로 미루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임신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여성의 숫자도 심각하게 늘고 있다. 다음 도표에서 보듯이 여성의
연령이 증가할수록 임신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점점 퇴화하게 된다.
여성의 연령 평균 임신에 걸리는 시간 어느달에 인공수정을 했을 경우 임신할
확률
25세 2-3개월 11p
35세 6개월 이상 6.5p
그런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생식력에 관한 그릇된 통념에 사로 잡혀있다. 다음은
1991년에 영국에서 실시된 한 연구 조사 결과이다.
영국인 남성들의 반수 이상이, 그리고 여성들의 39p가 여성이 오르가슴에
도달해야만 임신이 된다고 믿고 있다.
전체 여성의 57p와 남성의 76p가 여성의 생리가 시작된 지 약 2주일 후쯤이 가장
임신되기 쉬운 때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24세 이하의 여성 가운데 17p가 임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르고 있다.
여성의 8p와 남성의 11p가 원한다면 한 달만에 임신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38. 불임의 원인은?
일상적인 성생활을 해도 12개월 이상 임신이 되지 않을 경우 낮은
수정능력(subfertility)이라고 한다. 낮은 수정능력의 경우 다양한 방면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경우의 30p 가량은 아직 그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스트레스가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만은 확실한 것 같다. 최신 연구들에
따르면 정자에 대항하는 어떤 항체가 여성의 체내에 생성되든지, 또는 남성의 경우
정자가 난자를 뚫고 들어갈 때 필요한 효소가 결핍되었을 때 이와 같이 임신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한다.
남성측의 원인으로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전체 사레의 19p 정도이며, 여성의
배란이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27p, 나팔관 이상에 의한 경우가 14p, 자궁내막증에
의한 경우가 5p를 차지한다.
그러나 임신이 제대로 되지 않아 병원을 찾아가 봤자 좀더 노력해 보라는 무성의한
답변을 들을 뿐인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이런 부부들에게는 여성의 생식력이 가장
절정에 도달하는 시기라도 가르쳐 준다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여성의 경우 한
달중 막상 임신이 이루어질 수 있는 시간은 불과 24-36시간에 불과하다. 만약 생리
주기가 가장 일반적인 28일 주기인 여자라면 생리 시작일을 첫번째 날로 잡았을 때
열네 번째 날 무렵이 바로 그날이 된다. 배란일 측정 장치를 이용하여 미리 배란일을
알아 둔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임신 자체를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는 태도를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초조하게 생각하지 말고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려 보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임신에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 조언을
열거해 보면 다음과 같다.
남성의 음낭은 평균 체온보다 섭씨 4도 정도 낮은 온도를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따라서 남성은 헐렁한 면 팬티와 헐렁한 바지를 입어야 한다. 매일 찬물로 고환을
마사지 해주는 것이 좋다는 견해도 있다.
부부 양쪽 다 담배를 끊어야 한다. 흡연자의 생식력은 비흡연자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술을 끊어야 한다. 남성 불임환자의 40p가 음주 습관(가벼운 정도의 음주라
하더라도)과 연관되어 있음이 밝혀졌다. 여성에게도 마찬가지로 알코올은 불임과
연관이 있는데, 그것은 알코올이 난소 속에 있는 난자의 노화를 촉진 시키기
때문이다.
카페인 섭취량을 줄인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커피를 8잔 이상 마실
경우 이상 마실 경우 임신에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고 한다.
아연, 비타민 E, C, B^2,23^를 충분히 섭취한다.
비만이 되지 않도록 체중 관리에 특별히 신경쓴다.
스트레스에 유의한다.
과거에는 임신할 확률을 높이기 위해 아내의 배란 예정일 3일전에 남편이 금욕을
해야한다고 여겼지만, 최신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임신이 잘되지 않을 때는 배란일 전에
7-10 정도 금욕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39. 어떻게 하면 할머니들도 임신이 가능한가?
드물긴 하지만 여성의 경우 55세까지 자연적인 임신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에 이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여성이 아이를 출산하여 화제가 된적이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사는 한 할머니가 자기 딸의 대리모가 되어 세 쌍동이를
(촌수로 따지면 할머니의 외손주가 된다) 출산했는가 하면, 한 할머니는 친한 친구가
기증한 난자로 쌍둥이를 낳았다. 또 42세 된 어느 미국인 여성은 선천적으로 자궁이
없는 자기 딸을 대신하여 쌍둥이 (역시 자기에게는 외손주가 된다)를 출산하여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인공수정을 통해 가장 많은 나이로 출산에 성공한 것은 62세이며, 그 모든 경우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난자를 기증받아 인공수정한 시험관 아기였다.
폐경 후 여성이 인공수정으로 임신을 원할 경우에는 기증자로부터 난자를 채취하기
전에 먼저 자궁내막의 환경을 착상에 적합하도록 하기 위해 에스트로젠과
프로제스테론 호르몬 주사를 맞게 한다. 그 후에도 임신 첫 15주 동안에는 계속
호르몬을 주입(주사나 알약으로)하는데, 이렇게 임신 15주가 지나게 되면 태반이
충분히 성숙해져서 임신을 유지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게 된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이 과정은 폐경 전 여성보다 오히려 폐경 후 여성에게 더 쉽다.
이런 과정을 거쳐 기증자와 수혜자의 호르몬 주기를 일치시키는 것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언젠가 19세 된 소녀가 자신의 어머니를 대신해서 아기를
출산했다가(촌수로 따지면 자기의 남동생을) 법관들과 성직자들을 모두 경악시킨 적도
있었다.
40. 불임 검사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불임 부부들을 검사해 보면 여성의 골반이 기형이라든지 남성의 음낭에 정맥류성
정맥이 있는 등 해부학적인 문제들이 발견되는 때가 종종 있다. 음낭에 정맥류성
정맥이 있을 경우 음낭의 온도가 정상보다 섭씨 2도 가량 올라가면서 정자를
무기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수술로 정맥류성 정맥을 제거하거나, 특수
주사로 문제가 되는 정맥을 봉해 버리는 방법을 쓴다.
여성의 경우 가장 간단한 검사법으로는 매일 아침 잠자리에서 빠져나오기 전에
자신의 체온을 재는 방법이 있다. 배란이 일어날 때 여성의 체온은 약간 상승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이와 같은 기초체온 측정법의 신빙성에 대해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우선 배란이 일어났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여성의 생리가 시작된 지
21일째 되는 날 혈중 프로제스테론치를 측정하는 방법이 널리 권장되고 있다. 만약
배란이 일어났다면 혈중 프로제스체론치가 높게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성교를 가진 바로 다음날 자궁경관 점액을 채취해서 분석해 보는 방법도 있다 이
검사를 통해 실제로 남성의 정액이 무정자 정액인지 아니면 의학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두 사람이 단지 성교 방법에 문제가 있어서 임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지를
밝혀낼 수 있다. 만약 정자가 존재하기는 하나 무기력해져 있다면, 정자에 대항하는
항체가 여성의 체내에 생성되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밖에도 난소 초음파 검사, 나팔관 염색 검사법 들을 써볼 수 있다. 좀더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복강경 검사(복벽을 통해 삽입하여 복강재부의 생식기를 직접
관찰한다)나 자궁내막 조직 검사를 받아 보아도 좋을 것이다.
자궁을 통해 나팔관 안으로 직접 내시경을 집어넣어 관찰하는 최신 검사법도 있다.
이 방법을 통해 의사들은 나팔관 내부의 상처 (예를 들자면 이전에 골반염을
앓았다든지 하는 이유로 생긴)관찰하고 나팔관 수술의 필요성 여부를 판단한다. 또한
이방법으로 나팔관 입구가 패쇄되어 있는지의 여부도 (40p 패쇄까지는) 확인할 수
있다.
뇌 속의 시상하부에서는 뇌하수체를 자극하여 다른 호르몬들을 분비하도록 하기
위해 네 시간마다 한 번씩 규칙적으로 황체화 호르몬 분비호르몬(LHRH)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 호르몬의 영향으로 뇌하수체는 난포자극 호르몬과
황체화호르몬-이 두 가지를 합쳐 나도트로핀(생식선 자극 호르몬)이라 부르기도
한다-을 방출한다. 난포자극호르몬이 난소를 자극하면 난소는 난포를 생성시키기
시작한다. 이와 같은 과정이 제대로 일어나는지를 알아보려면, 여성의 체내에 LHRH를
주입하고 이후 한 시간동안 혈중 호르몬치를 측정해 보면 된다.
한편 난자를 뚫고 들어가는데 필요한 효소가 정자에 결핍되었는지를 알아보려면
특수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아직 이 검사법은 그리 보편화되어 있지 않다.
41. 불임 환자가 임신을 원할 경우 어떤 방법이 있는가?
불임의 원인에 따라 해결책도 달라진다. 수정란을 자궁내에 이식하는 시험관 아기의
경우, 그 성공률은 모체의 연령에 따라 다르다. 28세 여성의 임신 성공률은 22p이고
32세의 경우는 15p이다. 이 수치는 40세가 되면 9.5p로 떨어진다. 모체의 연령이
높을수록 유산률도 증가한다.
임신약을 이용하여 배란에 필요한 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하는 방법을 쓸수도 있지만,
이때는 '과배란(super-ovulation, 여러 개의 난자가 한꺼번에 배출됨)'이나 다태의
위험이 높다. 임신약인 클로미펜을 사용한 건강한 여성의 75p가 배란이 되고, 그중
35p는 임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쌍둥이를 임신할 위험이 5p에
이른다(정상적인 임신에서 쌍둥이를 임신할 확률은 1.25p이다).
사람폐경 성선자극호르몬(HMG: 폐경 여성의 소변에서 추출된다)에는 난포 생성에
필요한 난포자극 호르몬과 배출된 난자를 성숙시키는 황체화호르몬이 포함되어 있다.
이 HMG 요법을 받은 여성의 75-90p에게서 배란이 일어나고 그중 35p가 임신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다태(6-7쌍둥이의 가능성도 높다)의 위험이 무려 35p에
달한다. 설사 그 태아 대부분이 살아남는다 하더라도 분만 과정에서 어려움(조산,
호흡곤란, 뇌성마비, 성장장애)를 겪을 수 있다.
펌프를 이용하여 LHRH를 피하지방에 주사함으로써 뇌가 정상적으로 호르몬을 분비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도 있다. 처치 대상자의 90p가 배란이 되었으며 6개월 후 90p가
임신을 하였다.
이밖에도 여러가지 최신 치료법들이 개발되고 있다. GIFT(Gamete Intra Fallopian
Transfer, 생식세포난관내 이식 :인공수정 시킨 수정란을 나팔관 안으로 주입한다)는
21p의 성공률을 보였으며 (다태의 위험은 21p), DIPI(Direct Intra Peritoineal
Insemina-tion, 직접 복강내 수정)는 10p, POST(Peritioneal Oocyte Sperm Transfer,
복강내 난자 및 정자 주입 )는 25p의 성공률을 보였다.
이외에도 여러 첨단 치료법들이 개발되고 있는데, 불임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부부들에게 희소식이 되리라 믿는다.
기타 첨단 불임 치료법들
GIFT: 생식세포 난관내 이식
DIPI: 직접 복강내 수정
POST: 복강내 난자 및 정자 주입
SUZI(Subzonal Sperm Insertion): 투명대하 정자 주입
TUFT(Trans-Uterine Fallopian Transfer): 자궁을 통한 난관내 이식
TET(Tubal Embryo Transfer): 난관내 배아 이식
PROST(ProNuclear Stage Tubal Transfer): 전핵 이식
ZIFT(Zygote Intra-Fallopian Tube Transfer): 접합자 난관내 이식
@ff
임신
5개월 된 태아(여아의 경우)는 대략 700만 개의 난자를 갖고 있다. 그러다가 출생
무렵이 되면 그 숫자는 200만 개쯤으로 줄어들고 다시 사춘기에 접어들면 50만개
정도로 된다. 그 나머지는 모두 퇴화해 체내에 흡수된다. 출생 이후에는 난자가 새로
생겨나지 않는데, 우리가 흔히 난자의 '생성'이라고 말하는 것은 이미 난소에
존재하던 난자(난포)들이 성숙하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대개 한 번의 생리 주기 동안에 단 한 개의 난자만이 완전히 성숙한다. 몇개의
난포들이 함께 성숙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빨리, 그리고 가장 건강하게 성숙한
난자만이 배출된다. 그 나머지는 다윈의 '적자생존'의 원리에 따라 자연도태되는
것이다. 일단 배란이 일어나고 나면 껍데기만 남은 난포가 황체라는 노란색의 낭포로
변한다. 이 황체가 에스트로젠과 프로제스테론을 분비하여 뇌의 시상하부에서 더 이상
난포자극호르몬과 황체화호르몬이 생산되지 않도록 한다. 만약 임신이 되었다면
황체는 에스트로젠과 프로제스테론 두 호르몬을 계속 분비하여 월경이 일어나지 않게
함으로써 초기 임신 상태를 유지시켜준다. 임신 3개월이 지나면 태반이 그 역할을
받아 하게 되고 황체는 점점 퇴화한다.
반대로 임신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열흘 후에는 황체가 퇴화하게 된다. 그리고
다음 생리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오직 한 개의 정자만 있으면 난자와의 수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실제로는 한 번 사정이 있을때마다 평균 2-3억개라는 '넉넉한' 숫자의 정자가 여서의
생식기 내부로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그중에서 난자가 있는 곳-주로 나팔관의
상반부-까지 도달하는 정자의 숫자는 50-150개 정도에 불과하다. 남성의 정액이 1ml당
2천만 개 내외의 정자를 포함할 절도로 정자가 응집되어 있다면 임신할 확률은
엄청나게 높아진다.
갓 배출된 정액은 젤 상태로 굳어 있다가 20-30분이 지나면 효소에 의해 분해되어
붉은 액체로 변하면서 정자의 대이동을 시작한다. 인공수정시 관찰해 본 결과 아주
활발한 정자 몇개는 질 입구로 들어선지 불과 5분도 채 안되어 나팔관에 도달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몇 일 동안이나 자궁경관 점액 속에서 자궁 안이나 나팔관으로
올라가려고 헤엄치는 정자도 있다.
일단 정자가 난자의 껍질을 뚫고 들어가면 일종의 화학적인 반응이 일어나 다른
정자의 접근을 막는다. 그리고 염색체를 23개 갖고 있는 정자와 역시 23개의 염색체를
갖고 있는 난자가 합쳐져서 46개의 염색체를 가진 하나의 세포(수정란)를 형성한다.
수정란은 나팔관을 따라 내려가면서 연쇄적으로 세포분열을 일으켜 상실배를
형성한다. 이 상실배 속에 액체가 들어차면서 가운데는 텅 비고 가장자리로만
세포들이 늘어서 있는 주머니 모양의 포배를 형성하는데, 이것이 자궁내막에 착상하는
것이다. 이때가 수정 후 약 5일이 지난 때이다.
42. 임신 전에 미리 주의해야 할 점은?
임신을 원하는 부부는 아기를 갖기 전에 두 사람 다 건강에 유의하여야 한다. 두
사람 다 담배와 술을 끊어야 하며 가능하다면 약물의 사용도 일체 금하는 것이 좋다.
흡연이나 음주는 지나친 성생활이나 금욕처럼 정자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2-3일 만에
한 번씩 부부 관계를 할 경우, 사정할 때 방출되는 정액의 양은 2ml 이상이 되며
정자의 양도 ml당 최소한 2천만 마리가 넘고 그중 60-75p가 운동성을 갖춘 정상적인
정자라고 한다.
임신을 원하는 여성은 임신 3개월 전부터 임신 때와 마찬가지로 먹는 음식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하루 지방의 섭취량이 전체 칼로리 섭취량의 35p가 넘지 않게
하고, 포화지방산의 섭취향은 11p를 넘지 않게 하여야 한다. 단백질과 탄수화물의
섭취량을 늘리고 비타민과 무기질,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과거에는 신경계에 이상이 있는(이분척추 등과 같은)기형아를 출산한 경력이
있는 여성에게만 엽산제제를 복용하도록 권장했지만, 요즘에는 이러한 기형아 출산을
예방하기 위해 모든 임신부들에게 매일 0.4mg씩 엽산을 보충해 줄 것을 권장하고
있다. 태아의 신경관이 형성되는 임신 첫 1개월 동안은 엽산이 꼭 필요한 시기이므로,
임신 전부터 미리 복용해 둔다면 도움이 될것이다. 만약 엽산만으로 된 비타민제를
구입하기가 여렵다면 하루에 0.4mg의 엽산을 섭취하도록 조제되어 있는 비타민 B군
복합제를 구입해서 복용하도록 한다.
비만 여성은 임신하기 전에 반드시 체중을 줄어야 한다. 임신 기간 동안 체중은
평균 12.5-14kg 증가하는데, 그보다 체중이 더 많이 증가한다면 그것은 과도한 지방이
척적된 것으로 당뇨병이나 거대아 출산, 분만시 어려움을 겪게 될-자연분만을 할수
없어 제왕절개나 겸자분만을 해야 할-위험이 커진다.
임신으로 인한 골다공증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심한 경우 골절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임신 전이나 임신 기간 동안 칼슘 섭취량을 늘리도록(매일 500ml
정도의 우유를 마시고 그 밖에 유제품과 녹황색 채소, 마가린 등의 섭취향을 늘린다)
식단에 신경을 써야 한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이미 골다공증에 걸린 산모는 아기에게 모유를 먹여서는 안된다.
또한 아기를 갖고자 하는 여성은 혈액검사를 통해 자신의 체내에 풍진에 대한
항체가 형성되어 있는지를 확인해 두어야 한다. 만약 항체가 없다면, 임신을 하기
전에 반드시 예방접종을 하도록 한다.
종래에는 의사들이 임신을 원하는 여성에게 세 달 전쯤부터 피임약을 끊도록 권하곤
했다. 임신 전에 체내의 호르몬 주기를 정상으로 돌려놓아야 한다는 견해에서였다.
그러나 경구 피임약의 복용을 중단한 직후에 임신이 가장 잘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오늘날에는 그와 같은 방법이 거의 쓰이지 않고 있다. 여성의 생식력이 아주
활발해지는 이 시기를 굳이 놓쳐야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더군다나 첫아이 출산이
늦은 30대 여성이라면 말이다.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가기 전에 불임
여성들에게 피임약을 복용케 하는 처치법이 유행하고 있다. 놀랍게도 그 결과
임신하는 확률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피임약을 지나치게 장기간 복용한 경우, 약을
끊어도 한 1년까지는 임신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례가 몇차례 보고된 바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때 과거 피임약을 복용했다 하더라도 임신에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43. 임신의 진단과 검사법은?
대개 임신은 마지막 생리가 시작된 지 2주 정도 후에 성립된다. 따라서 생리가 다른
때보다 하루 늦어진다면 벌써 임신한지 2주가 지났을 수도 있다. 태반이 자라기
시작하면서 HCG(사람융모성 성선자극호르몬)라는 물질을 분비하는데, 이 물질은
임신이 성립된지 48시간 후면 혈액에서, 72시간 후면 소변에서 발견할 수 있다. 임신
진단은 아주 정확하다. 자가 진단 시약을 사서 스스로 해볼수도 있다.
임신이 되면 난소는 많은 양의 프로제스테론과 에스트로젠을 분비한다. 그 때문에
구역질이 난다든지, 정맥이 팽창함에 따라 유방이 뜨끔거리면서 아프거나 당긴다든지,
또 유두가 검게 변하고, 혈류가 증가하면서 질이 푸르스름한 빛을 띠게 되고
자궁경부가 부드러워지는 등의 임신 초기 증세가 나타나게 된다. 진찰을 통해 의사가
이러한 변화를 감지할 수도 있지만 이시기에는 일반적으로 내진은 하지 않는다.
혹시라도 자연유산이 일어나면 환자측에서는 의사가 내진 탓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44. 유산의 원인은?
전체 임신 건수의 40-60p가 유산으로 결말지어지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것도
스스로 자기의 임신 사실을 채 깨닫기 전에 유산되어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자연유산되는 태아의 대부분은 유전학적으로 결함이 있는 태아이다.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면 정자의 40p정도가 비정상적인 정자이고 모체의 연령이
증가할수록 난자가 퇴화한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그다지 놀랄 일도 못 된다.
그런데 안타까운 일은 모체가 임신을 깨닫고 난 후에도 임신 12주내에 15p 정도가
유산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배가 넘는 숫자의 임신부가 출혈이나 생리통과 비슷한
통증을 느끼며 유산의 불안에 떨곤 한다.
자연유산의 대부분은 일시적인 원인에서 비롯되는 것들이어서 유산된 여성의
95p이상은 예후가 좋다. 그러나 연속해서 3회이상 자연유산이 될 때에는 '습관성
유산'으로 의학에서는 판단한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아주 드물어서 전체 임신 건수의
0.2p에 불과하다.
자연유산은 태아에 유전적 또는 구조적 결함이 있거나, 모체에 특별한 질환이 있는
경우, 또는 자궁이나 태반이 기형인 경우 등 원인이 다양하다. 최근에 모체가 남편의
항원에 대해 거부반응을 보이면서 유산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견해가 점차 그
타당성을 입증받고 있다. 현재 남편의 백혈구를 추출해서 아내에게 주사하는 방법으로
남편의 항원에 대한 거부 반응을 약화시키려는 연구들이 성공리에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45. 태아의 건강상태를 알아볼 수 있는 검사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임신 기간동안에는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태아와 임부의 건강상태를 수시로
체크하여야 한다. 태아의 심음을 들어 보고, 태동을 관찰하며, 자궁의 크기를
측정하는 따위는 모두 이러한 목적 아래 행해지는 검사들이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뱃속의 태아를 직접 관찰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산부인과에서는 임신 16-20주 정도가
되면 초음파 검사를 실시한다. 초음파 검사로 태아의 신장과 두위를 측정하여
임신기간을 계산하고, 태반의 위치를 확인하며, 태아가 이분척추, 낭성신장, 언챙이,
뇌의 구조적 결함등 해부학적인 결함을 갖고 있지는 않은지 등을 확인해 볼 수 있다.
간혹 태아의 성을 구분할 수 있기도 하지만, 완전히 신뢰할 수는 없다.
어떤 산부인과 병원에서는 임신 16-18주 사이에 모체 혈액 속의 알파 -피토프로테인
양을 검사하기도 한다. 이 수치가 높으면 이분척추, 뇌수종, 다운증후군 등 태아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또 모체의 복부에 가는 바늘을 찔러 태아를 둘러싸고 잇는 양수를 소량 뽑아내어
검사해 보는 양수천자법도 있다. 이 방법은 태아의 세포를 유전학적으로 검사해 볼 수
있으므로 다운증후군과 같은 유전자 이상을 발견할 수 있다. 효소 결핍으로 인한
낭포성 섬유종과 같은 질환의 원인을 구명하려는 연구도 현재 진행중이다.
양수천자법으로는 태아의 성을 확실히 구분할 수 있으므로, 성에 따라 발생
가능성이나 빈도가 달라지는 두켄씨 영양실조 (남자 아이들에게 흔히 생기는 근육
질환의 하나) 같은 질환의 유무를 판별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양수천자법은
유산의 위험이 조금 따르며(0.5-1p), 16주 이전에 실시하는것은 위험하다.
태반의 융모막 검사도 양수 천자법과 비슷한 용도로 실시된다. 태반의 조직을 조금
떼내어 검사를 해보는 것이다. 이검사는 임신 8주 정도만 되어도 해볼 수 있지만
유산의 위험이 1-2p에 이른다.
최근에는 경관을 통해 내시경을 삽입해서 태아를 직접 관찰하는 검사법(임신5주부터
가능)도 개발되었다. 이 검사법으로는 초음파 검사로 미처 식별이 불가능한 미세한
유전적 결함을 임신 초기에 판별해 낼수 있으므로 치료의 목적상 인공유산이 불가피할
경우 모체에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초기에 중절을 가능케 해준다는 이점이 있다.
이방법 또한 양수천자법과 비슷한 수준의 유산률(0.5-1p)을 보인다.
이 태아 내시경은 유전자 치료법의 개발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로서는
태아에게 이식 할수 있는 조직이란 골수밖에 없지만 태아 내시경은 유전자 치료법의
개발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로서는 태아에게 이식 할 수 있는 조직이란
골수밖에 없지만 태아 내시경의 개발로 앞으로 유전자 치료 분야의 무한한 발전이
예상된다. 이에 따른 윤리적, 법적 문제도 고려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46. 임신중에 운동을 해도 괜찮은가?
임신중에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은 좋다. 임신 말기에도 가벼운 운동은 조산 등의
위험이 따르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수영과 자전거 타기는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고도 체력과 유연성을 길러 준다는 면에서 권장할 만하다.
그러나 전력 질주, 강도 높은 에어로빅, 스키 등과 같이 '충격이 강한' 운동이나
승마처럼 낙상의 위험이 잇는 운동은 피해야 한다. 임신 말기가 되면 프로제스테론과
릭랙신이란 호르몬의 영향으로 척추와 골반의 인대가 늘어나는데, 그 때문에 관절통이
생길 수도 있다. 게다가 유방이 커지고 배가 불러옴에 따라 행동도 둔해진다.
임신 기간중에 지켜야 할 운동 수칙이란 별게 아니다, 그저 힘들고 지치거든 즉각
그만 두라는 것이다.
47. 무통 분만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그런 방법들은 안전한가?
분만할 때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출산 전에 미리 분만과정에 대해 충분히
알아놓고 그에 대한 대비를 한다. 한편 분만시 의료진에 대한 신뢰도 고통의 인지
정도에 영향을 미친다.
분만할 때 느끼는 통증은 사람들마다 제각기 다르다. 심지어 어떤 여성들은 분만시
전혀 통증을 느끼지 않았으며 오히려 몸이 허공에 둥둥 뜨는 듯한 황홀경에
빠졌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당시 그 여성의 뇌 속에는 헤로인 비슷한 화학물질이
분비되기라도 한 모양이다. 산화질소('웃음 가스')를 50p짜리 산소와 함께 처방하면
강력하고도 안전한 진통효과를 볼수 있다. 많은 여성들이 이 가스를 흡입하고는 자궁
수축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도 별 고통을 느끼지 않고서 무사히 분만을 했다.
매 네 시간마다 페티딘(일명 메페레딘. 모르몬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진정제:
역자주)을 근육 주사로 산모에게 투입하면 적당한 진통효과를 볼 수 있지만, 분만이
임박해 오면 투여하는 것을 멈추어야 한다. 이것은 일종의 진정제이므로 아기의 첫
호흡을 방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막외 마취법은 통증을 완전히 없애 주므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분만이
진행되는 동안 산모의 의식은 계속 깨어 있지만, 힘을 제대로 주지 못하는 탓에
겸자분만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마취 주사는 고도의 기술을 요한다. 만약
주사약이 엉뚱한 곳으로 주입되었을 때에는 혈압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미리 소량을 주사해 시험해 본다. 드물긴 하지만 국부
마취에 쇼크를 일으키거나, 마취약의 용량이 지나쳐서 생명을 잃은 경우도 있다. 이
방법으로 출산을 한 여성들 중에는 만선 요통에 시달리거나 손발이 저리고 마비된
경우도 있다.
무통 분만법 중에 가장 안전한 것을 들라면 침술을 꼽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능숙한 침술가가 침을 놓을 경우 통증을 가볍게 느끼는 여성이 많아 차츰 많은
병원에서 침술을 사용하고 있다.
척추의 아랫부분에 잇는 신경에 전기 자극을 가함으로써 척수속의 통각 전달 경로를
차단하여 산모의 통증을 덜어 주기도 한다, TENS라는 이름의 방법의 안전성은 거의
완벽에 가깝다.
48. 회음절개술은 반드시 필요한가?
회음절개술은 질에서 부터 시작하여 회음을 거쳐 항문의 한 쪽 면까지 절개하는
것으로 한때는 초산부면 어김없이 이 수술을 받았을 정도로 아주 보편화 되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회음절개술을 하는 건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전체 산모의 35p 만이 이
수술을 받고 있다. 단, 초산부들은 아직도 50p가 넘게 회음절개술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산고 의사들은 회음절개술은 3도 열상(질에서부터 직장까지 찢어지는
열상)이 우려되는 산모에게만 실시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한다. 회음절개술의 절개
자리는 열상보다 훨씬 봉합하기 쉽고 회복도 빠르기 때문이다.
많은 여성들이 회음 절개술에 대해 염려하지만, 막상 절개가 이루어질 때는 질과
회음의 조직들이 당겨져서 종잇장처럼 얇아져 있기 때문에 수술은 쉽게 이루어진다.
대개 어느 순간에 먼저 국부마취를 하게 되는데, 태아의 머리가 크라우닝 을 시작할
무렵에 잘맞춰 절개를 하면 곧바로 대아의 머리가 나온다. 이때 분만이 너무 빨리
이루어지지 않도록 특별히 주의 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부위가 너무 많이
찢어지거나 절개 부위가 지나치게 커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절개 부위를 봉합할 때도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때 봉합을 잘못하면 만성적인
통증이 생기거나 성교할 때 불쾌감을 느낄수 있다. 만약 회음절개술을 받아야 한다는
통고를 받은 임부라면, 분만에 들어가기 전에 이 문제에 대해 담당의와 상세히 의논해
보기 바란다.
49. 아기에게는 모유가 우유보다 더 좋다는데?
개발도상국가들에서는 거의 모든 여성들이 아기에게 모유를 먹임으로써 아기들을
질병과 사망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런데
선진국들에서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많은 여성들이 의사들의 끈질긴 당부에도 불구하고
모유 먹이는 것을 기피하는 경향이 잇다, 의학적으로 볼 때 모유가 아기에게 가장
좋다는 데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모유에는 어린 아기들에게 흔한 질병에 대한
항체가 들어 있어서 아기들을 질병으로부터 보호한다. 생후 13주까지 모유만 먹고
자란 아기들은 그렇지 않은 아기들에 비해 구토나 설사 등 소화기 장애를 일으키는
빈도가 1--4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조산아들의 경우에도 모유를 먹는 아기들이 '괴사성 소장 결장염 (미숙아들에게 잘
일어나는 이 병은 사망률이 25p에 이르는 무서운 병이다)' 을 일으킬 확률은 우유를
먹는 아기들에 비해 1--20밖에 되지 않는다. 그밖에도 모유는 영양면에서도
완벽하고 소아습진을 완화 시켜주며 지능 발달에도 좋다는(특히 조산아의 경우)이점이
있다.
최근에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에서 각기 실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모유는
유아 급사증후군의 위험도 낮춰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양국 정부는 유아
급사증후군 예방책의 일환으로 모유 수유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이렇듯
아기에게는 모유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영양원이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는 모체가
HIV감염자일 경우 모유를 통해 아이에게 HIV가 전염될수 있다는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여성에게 모유 수유를 권장해 왔다.
이 기구측에서 내세우는 주장은 "아기가 모유를 통해 에이즈에 감염돼 사망할
위험은 모유를 먹지 못한 탓에 사망할 위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는 것이다.
아프리카와 유럽에서 실시된 연구 조사에 따르면, HIV 양성자인 어머니의 모유를 먹고
자란 아기의 대다수가 HIV에 감염되지 않았다고 한다.
영국에서는 신생아를 자녀로 둔 여성들의 65p가 모유를 먹이고 있지만, 아기의
월령이 4개월쯤 되면 이 숫자는 26p로 낮아진다. 여기에는 여성이 속한 사회적인
계층과 교육 수준이 주요 변수로 작용한다, 최근의 통계에 따르면, 화이트 칼라층
여성 가운데 79p가 모유를 먹이고 있는 반면, 블루 칼라층 여성의 57p만이 모유를
먹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등학교 수준의 정규 교욱을 받은 여성의 93p가 모유를 먹이는 데 비해
중학교 정도의 교육만을 받고 각 첫아이를 출산한 여성의 57p만이 모유를 먹이고
있었다.
그런데 모유를 먹이고 싶어도 먹일 수 없는 경우가 간혹 있다. 모유의 양이
부족하거나 유두의 통증이 특히 심할 경우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그러나 이런
문제들은 2-3일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사라지므로 당분간 그대로 밀고 나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밖에도 함몰유두를 가져 수유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도 종종 있다.
하지만 함몰된 유두를 끌어내는 기구들이 많이 나와 있으므로 적절히 이용해 보기
바란다.
@ff
방광염
방광이 세균에 감염된 상태를 방광염이라 한다. 전체 여성 가운데 50p가 평생동안
최소한 한 번은 방광염으로 고생한다고 한다. 방광염의 자각 증세로는 배뇨시 통증이
느껴지고, 소변이 자주 마려우며-막상 화장실에 가면 소량의 소변이 나올
뿐이다-소변을 참기가 힘들다. 요통이 생기거나 열이 날수도 있으며 소변이 탁하거나
붉은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하고 악취가 나기도 한다.
50. 방광염이 자꾸 재발하는 이유는?
다른 여성들에 비해 특히 방광염에 걸리기 쉬운 해부학적 구조를 갖고 있는
여성들이 있다. 원래 여성의 요도 (방광으로부터 소변을 신체 밖으로 내보내는 관)는
남성의 요도보다 그 길이가 짧아서 박테리아가 침범하기 쉽다.
재발성 방광염은 잦은 성교를 통해 박테리아가 침입하여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허니문 방광염'). 신체적으로 요도와 질사이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이런 위험은
더 커진다. 요도의 입구가 클리토리스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는 여성이 있는가 하면,
질 아랫부분 안쪽에 위치해 있는 여성들도 있다.
또한 배변 후 항문을 닦을 때 앞에서 뒤로 닦지 않고 뒤에서 앞으로 닦았다던지,
또는 서툰 솜씨로 탐폰을 하다가 감염이 되는 수도 있다. 하지만 방광염은 일반적으로
위생적인 문제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고 애널 섹스나 오럴 섹스(쿠닐링 구스)를 할
경우 거의 어김없이 찾아온다. 심지어는 너무 꼭 끼는 바지를 입는 것도 방광염을
일으키는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세제나 향수가 요도에 화학적인 감염(요도염)을 일으키고 여성 생식시 내부의
산도나 세균의 균형을 파괴하기도 하는데, 그럴경우 주변부의 저항력이 약화되면서
방광염이나 칸디다증에 걸리기 쉽다, 성병(음부포진, 트리코모나스 질염)이 요도로
침범하여 전형적인 재발성 방광염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프로제스테론은 평활근에 이완제 구실을 한다. 따라서 월경 주기의 후반부나 임신중
또는 경구피임약을 복용할때 보다 방광염에 감염되기도 쉽다.
그밖에도 당뇨병이나 빈혈환자, 배뇨 기관에 해부학적인 이상이 있는 사람도 재발성
방광염에 걸리기 쉽다.
51. 방광염의 자가 치료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방광염 증세가 보인다 싶으면 일단 물을 두 잔 정도 마신 후, 가능하다면 그 이후
매 20분 가격으로 한 잔씩 마신다, 물을 마시면 배뇨기관을 씻어내는 구실을 해서
증세가 사라질 수 있다. 금세 정상적으로 화장실 출입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처음에 배뇨시 통증이 좀 느껴진다 싶다가도 계속해서 방광을 비우다 보면 곧 나아질
것이다. 맹물이 가장 좋지만 우유, 연한 차, 그밖에 다른 음료도 괜찮다. 그러나
콜라나 주스 따위의 산성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산성 음료는 염증이 난 조직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
심장병이나 고혈압 환자가 아니라면, 한 시간 간격으로 세 차례 중탄산소다 한
숟가락씩을 물에 타서 먹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소변의 산도가 낮아져서 통증을
완화시켜 줄뿐만 아니라 박테리아의 번식도 막아 준다.
그밖에도 파라세타몰, 뜨거운 물병, 발을 위로 들고 쉬는 방법 등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이렇게 하고 세 시간 정도 지나면 증세가 나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증세가 하루 이상 지속되거나 임신중에 증세가 나타날 때 또는 소변 속에 피가
섞여 나올 때는 즉각 의사를 찾아가 보도록 한다. 의사는 소변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말과 함께 항생제를 처방해 줄 것이다. 남성이나 아동이 방광염 증세를 보일 때는
무조건 의사부터 찾아보아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재발성 방광염을 미연에 방지하려면 위생관념이 가장 중요하다.
배변이나 성교를 한 후에는 항상 향이 첨가되지 않은 따뜻한 비눈물로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대변을 볼때에는 골반을 약간 기울여 항문이 요도보다 아래쪽에
있도록 하라. 대소변을 다 본 후에도 일어나지 말고 같은 자세로 앉아서 따뜻한
비눗물을 병에 담아 두 다리 사이로 부어 넣어 항문과 음문 사이에 있는 회음 쪽으로
흘려 보내도록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오물이 요도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재빨리
씻어내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방광염이 좀처럼 낫지 않고 계속 재발할 때는
세트리미드 같은 제정제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매일 하루 750ml 이상의 물을 꼭 마시도록 하라.
약물을 별로 사용하지 않고 이러한 자가요법으로 만성 방광염을 치료한 여성들이
많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ff
긴장성 요실금
최근에 영국에서 실시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요실금으로 고생하는 영국인이
최소한 350만명이 넘는다고-실제로는 1천만 명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한다.
폐경기 여성의 60p가 요실금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조사 보고도 나와 있다. 하지만
요실금증은 비단 이 연령층의 여성들에게만 국한되는 증세가 아니다. 15세에서 64세
사이의 여성 10명 가운데 한명이 한달에 두번 가량 소변으로 팬티가 젖는 경험을
한다니 말이다.
그저 기침이나 재채기가 나올 때 소변을 약간 찔끔거리는 가벼운 요실금 증세가
있는가 하면, 전혀 배뇨를 조절할 수 없는 아주 심한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요실금
증세를 갖고 잇는 사람의 반수 정도는 '요실금에는 별 방법이 없다더라'는 식의
그릇된 통념만을 믿고 의사를 찾아갈 생각조차 하지 않고 그냥 지낸다고 한다, 하지만
요실금증 10건 중 7건은 완치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된다.
여성들에게 가장 흔한 요실금증은 긴장성 요실금(stress in-continence)증이다.
52. 긴장성 요실금의 원인은?
'긴장성' 요실금은 정신과적인 원인에서가 아니라 신체적인 원인에서 오는
증세이다, 골반 기저 근육에 문제가 생겨 방광이 경부가 늘어지는 현상으로 더러는
질탈이나 자궁탈출이 일어나기도 한다(질문 61항을 참조할 것).
폐경 후 에스트로젠이 부족한 것도 원인이 되지만, 난산이나 여러 번의 출산
경험으로 인해 골반 기저부가 약해진 데에 대부분 그 원인이 있다.
골반 기저부의 지지력이 약해지면 방광과 요도의 입구를 막아주는 근육들에 부담을
주게 된다. 따라서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린다거나, 웃을 때 또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와 같이 급작스럽게 압력이 증가할 때 소변이 새어 나오는 것이다.
요실금 증세를 갖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소변량을 적게 할 요량으로 수분의
섭취량을 줄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실은 이렇게 하면 상태가 더욱 악화된다.
소변의 농도가 짙어지기 때문에 더욱 참기 어려워지고 냄새 또한 더욱 고약해지는
것이다. 요실금 증세가 있다면 하루 적정량의 수분을 섭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최소한 하루 3리터의 수분을 섭취해 주어야 한다.
53. 긴장성 요실금의 치료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세균 감염으로 증세가 더욱 복잡해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일단은 소변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의사는 환자의 골반 상태를 면밀히 체크해 보고 그밖에 배뇨와
관계 되는 근육의 탈출 여부를 관찰해 볼 것이다. 긴장성 요실금 치료에 특별히
효과적인 약물은 없다. 가장 좋은 치료책은 물리 치료로 골반 근육의 탄력을
강화하거나 방광경부를 고정시키는 수술을 받는 것이다.
운동도 치료에 도움을 준다. 간단한 방법으로는 마치 직장이 열리는 것을 막듯
앞뒤의 배석관을 팽팽히 당겨올린 채 하나 둘 셋 넷 까지 세고 긴장을 풀어 주는
것이다. 매 15분마다 같은 동작을 반복해 준다.
화장실에서 소변을 볼 때에는 도중에 소변을 멈추는 연습을 한다. 처음에는
어렵겠지만 자꾸 노력하다 보면 차츰 나아질 것이다. 좀 나아진다 싶으면 최소한
하루에 한 번은 꼭 그런 훈련을 해보도록 한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기 전, 또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기 전에는 항상 골반 근육을 바빡 잡아당겨 진장시키도록 하고
장시간 서 있는 일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이처럼 간단한 방법으로도 의외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밖에도 골반 기저부에 전기 자극을 가하고 질 근육에 탄력을 강화하기 위해 콘을
삽입하는 물리치료법도 있다.
방광 경부를 고정하는 수술은 95p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이때 질 벽의 탄력을
높이기 위해 질벽을 꿰매는 수술도 겸하는게 보통이다. 이 수술 후에는 성생활도
나아지는 보너스를 누릴수 있다.
자궁탈출도 긴장성 요실금증의 한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굳이 자녀를 더 낳지
않아도 된다면 질식 자궁적축술을 받는 것이 가장 좋다. 이 수술은 방광경부 고정술과
동시에 받을 수 있으며 복부에 흉터를 남기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ff
칸디다증
질이 아구창칸디다(Candida albicans)라는 현미경으로만 관찰 가능한 곰팡이에
감염된 상태를 질칸디다증이라 한다. 75p에 이르는 여성이 일생동안 한번은
질칸디다증으로 고생한다고 하며, 이 질환이 깨끗이 낫지 않고 자꾸 재발하는 바람에
고생하는 여성들도 적지 않다.
54. 칸디다증의 증세는?
칸디다에 감염되더라도 소위 '잠복기' 동안에는 포자만 존재할 뿐 증세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활동기'에 들어가면 곰팡이의 균사가 질 내벽의
세포들 사이로 파로들어 일종의 균열이 생김으로써 가려움, 염증, 성교시 통증,
건조함, 젤 같은 흰색 붐비물 등과 같은 전형적인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
분비물에서는 효모 비슷한 냄새가 난다.
심한 경우 질내 조직들이 부어오르고 서혜부의 선들이 확장되어 배뇨시 흰 분비물이
잔뜩 끼여 있을 수도 있고, 그저 흰 반점 비슷한 것들만 질 내벽의 군데군데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분비물의 양이 반드시 증세의 경중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페니스가 칸디다에 감염되면 귀두에 붉은 반점들이 나타난다. 마찬가지로 염증이
생기기도 하고, 음경의 포피 아래에 흰 물질이 잔뜩 끼기도 한다.
55. 칸디다증이 자꾸 재발하는 원인은?
칸디다균의 포자는 공기중을 떠돌다가 따뜻하고 습기가 많은 곳에서 싹을 틔우고
번식한다. 칸디다는 스트레스나 질환 등으로 인체의 면역력이 떨어져 있을 때 가장 잘
번식한다. 이럴 때 항생제를 사용하면 건강한 장이나 질 속에 살고 있는 인체에
유익한 세균들까지 모두 죽게 되어, 생태계에서 경쟁 상대가 없어진 칸디다가 쉽게
번식할 수 있게 된다.
피임약을 복용하고 잇는 동안이나 임신중일 때, 월경 주기의 후반부에는 질
세포들의 글리코겐 함량이 증가하는 동시에 질 분비물의 산도가 떨어져서 칸디다가
번식하기에 아주 좋은 환경이 된다.
재발성 칸디다는 철 결핍성 빈혈, 철분을 운반하는 단백질인 페리틴의 부족,
당뇨병과도 연관이 있을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가 상세한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이밖에도 강렬한 섹스를 즐기다가 질내 조직들이 상처를 입었다든지, 목욕 타월로
너무 세게 문질렀을 때도 칸디다가 쉽게 침범할 수 있다.
칸디다로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배우자도 항칸디다 크림을 함께 사용하여야
한다. 겉으로 증세는 전혀 나타나지 않더라도 남성의 음경 포피 밑에 칸디다의 포자가
서식하고 있는 경우가 있어 다시 여성에게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56. 칸디다증의 치료법은?
크림이나 질 죄약 등은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당사자가 원한다면 의사의
처방에 따라 항칸디다 제제를 주입한 페사리나 탐폰을 사용할 수도 있다.
재발성 칸디다에 대해서는 경구용 제제를 복용함으로써(복용량은 한 알에서부터 네
알 까지 조절할 수 있다) 장속에 숨어 있는 칸디다균까지 모두 죽일 수 있다.
이밖에도 동독 요법으로 칸디다를 치료한 여성들도 많은데, 여기에 자가요법 몇
가지를 소개하기로 한다.
살아 있는 호산성 유산간균(Lactobacillus acidophilus)을 포함하고 있는
요구르트를 사서 음문에 바르면, 이 유산균이 질속에 번식하면서 칸디다를 내ㅉ게
된다. 요구르트를 사기전에 이 유산균 생균을 포함하고 있는 제품인지(이 유산균만이
이런 효능를 가질수 있다) 상표를 보고 반드시 확인해 보아야 한다. 그런 제품은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세정제나 질 탈취제 따위를 함부로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이런 것들은 원래 외부
미생물의 침입을 막기 위해 약산성을 띠고 있는 질의 산도를 떨어 뜨려 미생물이
침입하기 쉽게 만든다.
되도록이면 헐렁한 바지를 입도록 한다. 타이츠나 나일론 팬티, 꼭 끼는 바지는
서혜부의 온도와 습도를 높여 주기 때문이다.
속옷은 반드시 삶아 입도록 한다, 찬물로 세탁기에 돌리기만 해서는 이런
미생물들이 완전히 죽지 않는다.
@ff
질 분비물
질은 인체에서 자정력이 가장 뛰어난 기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 분비물
때문에-양이 너무 많다든지 악취가 난다든지 하는 이유로-고민하는 여성이 의외로
많다.
병원에서 분비물 검사를 받아 보아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분비물을
채취해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과정에서 세균들이 거의 살아남지 못해 검사자의 눈에
띄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질 분비물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되면, 최신형
현미경을 갖추고 있는 비뇨생식기 전문 병원을 찾아가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아울러 자궁경부의 스와브(swab)로 비특이성 요도염의 감염 여부도 알아볼 수 있다.
현미경으로 관찰해 보면, 건강한 질 분비물은 주로 세균과 죽은 질 내벽 세포, 경관
점액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때에 따라 정자가 발견되기도 한다, 그러나 감염되었을
때는 분비물에 푸른빛을 띠는 고름이 섞여 있기도 하고 질병의 원인이 되는
유기체들이 발견되기도 한다.
질에서 가장 잘 번식하는 세균은 고급 요구르트에도 들어 있는 호산성 유산
간균이다.
질에 서식하는 세균은 대부분 산소가 있어야 살아갈 수 있는 호기성 세균이다.
그리고 저산소 상태에서 잘 자라는 혐기성 세균들도 약간 존재한다. 그런데 혐기성
세균이 과잉 번식하면서 호산성 유산균을 ㅉ아내게 되면 질 속 세균들의 균형이
파괴되면서 분비물의 양이 많아지고 냄새가 나기도 하며 심한 경우 통증을 수반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불균형을 원상태로 회복시키는데 특히 효력이 있는 약품은 몇가지 안
된다. 메트로니다졸(구토 등의 부작용이 있으며, 절대 알코올과 함께 복용해서는 안
된다)과 코아목시클라브(강한 농도의 페니실린 제제)같은 약품이 그에 속한다.
57. 질 분비물의 양이 과다할 경우 그 원인은?
어느 유명한 부인과 의사(그는 남자다)가 만약 여성에게 질 분비물이 없었다면
여성들은 걸을 때 삑삑 하는 소리가 났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질 분비물이 지나치게 많다고 호소해 오는 여성들을 검사해 보면, 치료를 요할
정도의 이상을 발견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경우는 '생리적인'현상-즉
신체의 정상적인 기능-이라고 볼 수 있다. 임신을 했다거나 피임약을 복용중이라든지
해서 체내 에스트로젠치가 높을 때 특히 이런 생리적인 질 분비물의 양이 늘어나게
된다. 대개 그것은 자궁경부미란 때문인 경우가 많다. 이는 자궁경부의 내막을
정상적으로 덮고 있는 자궁경부 내막 세포들이 과잉 증식하면서 질 쪽에서 경부를
보호하고 있던 세포들을 몰아내 버릴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자궁경부 내막 세포들은
원래 경관 점액을 분비하므로, 자궁경부미란이 생기면 경관 점액을 분비하는 세포의
수와 생리적인 분비물의 양도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프로제스테론이 많이 들어 있는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는 중이라면 반대
증세-질 건조증-로 고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질 분비물로 오랫동안 고민해 왔다면
섣불리 포기하기 전에 몇몇 상표의 피임약을 바꿔 가며 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외에도 칸디다증, 트리코모나스, 가드네렐라 등 부인과적인 냄새 등의 증세가
있을 땐 일단 이러한 질병에 감염된 것이 아닌가 의심해 보아야 한다. 1차 포진(1차
감염)때는 묽은 분비물이 다량 생기면서 강한 통증이 있다. 그러나 재발하더라도
자궁경부에만 염증이 생기는 경우에는 별 자각 증세없이 단지 묽은 분비물의 양이
많이 늘어나는 것이 깨달을 수 있을 뿐이다. 동독요법으로 포진을 치료한 여성이
많다고 한다.
일단 질 분비물의 양이 늘어났다 하면 클라미디아(NSU, 비특이성 요도염)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자세한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성병의 일종인 이 병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골반염이나 불임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병은 종종
뚜렷한 증세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가 우연히 발견되곤 한다. 세균이 너무 작아 웬만한
현미경으로는 잘 보이지 않으며 실험실 배양도 어렵기 때문에 자궁경부 스와브를 떠서
면역학적인 방법으로 검사를 해야 비로소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검사하려면 보통 몇
일씩 걸리게 마련이다. 일단 이 병에 감염되었다고 의심이 되면 의사는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항생제를 처방해 줄 것이다. 이 병에 걸리지 않았는데도 치료를 받는
편이 이 병에 걸렸으면서도 치료를 받지 않는 편보다는 훨씬 낫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번 곰곰이 따져 보라. 혹시 분비물이 많아진 것이 콘돔 사용을 중단한
시기와 맞아떨어지지는 않는가!
58. 질 분비물에서 냄새가 나는 원인은?
질 분비물은 원래 아래와 같은 고유한 기능을 갖고 있다.
질 내벽 세포들이 지나치게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 준다.
찰상을 방지한다.
질의 세정작용
성교시 윤활유 역할
감염 방지
남성을 성적으로 유인하는 매개물
맨 마지막의 두 가지 기능 때문에 여성 특유의 냄새가 나기도 한다. 질 분비물이
감염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하는 방법 중의 하나는 그 속에 서식하는 인체에 이로운
바이러스를 통해서이다. 이들 바이러스도 그들 나름의 대사와 배설 작용을 하는데
냄새가 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그러나 병원체가 침입하면 신선하고 약간은 감미롭기까지 하던 분비물의 냄새가
악취로 변하면서 분비물이 하얀 젤 상태로 된다. 가장 심한 악취가 나는 것은
가드네렐라나 박테로이드와 같은 혐기성 균들이며 칸디다는 효모와 비슷한 약간
시큼한 냄새를 풍긴다. 어떤 여성들에게는 실제로 질에 효모가 번식하기도 한다.
그러나 냄새가 좀 나는 것을 제외하면 큰 문제가 될 게 없으며 조금만 치료하면 곧
사라진다.
질과 항문을 둘러싸고 있는 피부에는 겨드랑이 밑에 있는 것과 같은 특별한
땀샘들이 분포되어 있다. 이곳에서 기름기 많은 액체가 소량 분비되는데, 이 액체는
피부 표면에 도달할 때까지 특별히 어떤 냄새가 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이
분비액들이 박테리아에 의해 분해될 때 특유의 냄새가 나게 된다. 이들
아포크린선들은 스컹크나 사향노루 등과 같은 하등 포유동물들에게 있는 것과 같은
원시기관에서 파생된 것들이다. 이들 동물은 그 독특한 냄새로 영토를 표시하고
종끼리 연락을 취하며 반대의 성을 유혹한다. 이 분비물들에는 반대 성을 성적으로
유혹하기 위한 화학물질인 페로몬도 들어 있다. 인간의 치골 아포크린선도 그것들과
특별히 다를 것은 없다. 우리 여성들의 질에서 그런 특별한 냄새가 나지 않았더라면
이미 수천 년 전에 인류는 멸족하지 않았을까!
@ff
자궁적출술/자궁적출술을 요하는 질환들
자궁적출술(Hysterectomy)이란 자궁을 외과수술을 통해 제거하는 것이다. 자궁과
함께 난소와 나팔관을 함께 제거하기도 하는데, 이 수술을 받은 여성은 정서적으로 큰
충격을 받는 경우가 많다. 해마다 영국에서는 약66,000명 정도가 이 수술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숫자는 머지않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몇몇 부인과
질환들에 대해 이 수술을 대체할 수 있는 치료법들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완성 단계에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질문 67항을 참조할 것).
자궁은 골반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서양 배 모양의 근육 주머니이다. 그것의 맨
아래쪽(자궁경부)은 질과 이어져 있으며 맨 위쪽은 나팔관을 통해 난소와 연결되어
있다. 이 모든 것들은 인대에 의해 제자리에 고정되어 있다.
요즘은 가능하면 질을 통해 자공적출술을 행하고 있다. 복부에 흉터를 남기지
않고도 보다 안전하게 수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59. 어떤 경우 자궁적출술을 받아야 하는가?
월경시 특별히 출혈량이 많고 생리통이 심하거나, 또는 주기가 불규칙하면 일단
의사의 진찰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이런 증세들은 여러 가지 다양한 원인들에서
비롯될 수 있는데('월경'부분 참조), 알약 몇 알로 해결되는 가벼운 원인에 의한
것들이 있는가 하면, 자궁을 들어내야 하는 심각한 원인에 의한 것들도 있다.
그 대표적인 것들이 자궁근종, 월경과다증, 자궁탈출, 골반염, 자궁내막증, 부인과
계통의 암 등이다. 마지막에 예로 든 암의 경우 자공적출술은 필수적이다. 그밖의
경우에 대해서는 통증, 심한 출혈이나 탈진 등으로 한 여성이 일상생활을 제대로
영위할 수 없다고 판단될 때 이 수술이 행해진다.
75세가 되기까지 대략 여성 5명 가운데 한명이 자궁적출술을 받아야 할 경우에
직면한다고 한다. 불임 수술을 받은 30대 이하의 여성은 평균치보다 3-4배는 더
이수술을 받을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에서인 것 같다.
불임 수술은 자궁 질환에 걸릴 위험을 증대시킨다.
외과의들 입장에서도 이미 단산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여성들의 자궁을 들어내는
쪽이 덜 부담스럽다.
60. 자궁근종이란 무엇인가?
자궁근종이란 자궁 근육에 생기는 양성의 혹을 말한다. 자궁근종은 여성의
1--3에게 나타날 정도로 흔한 질병인데, 특히 출산경험이 많은 여성의 경우 더욱
그러하다. 또한 자궁근종은 유전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의 수축을 방해하고 자궁내막의 표면적을 넓게 함으로써
월경시 심한 생리통과 과다한 출혈의 원인이 된다. 심한 경우에는 자궁근종 때문에
자궁이 20주 된 태아가 들어 있을 때만큼 커지기도 한다.
자궁근종만을 적출해 낼 수도 있지만, 이미 단산을 한 환자에게는-특히 빈혈이 생길
정도로 출혈이 과다한 경우에는-자궁적출술을 권하는 것이 보통이다. 자궁근종으로
인하여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출혈이 일어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럴 때
응급수단으로 자궁적출술을 행하게 된다.
61. 자궁탈출이란?
여성의 체내 기관을 지탱하고 있는 근육이나 인대가 늘어났을때
자궁탈출(prolapse)이 일어나게 된다. 그러나 자궁탈출이 일어났다 하더라도 자궁이
몸 밖으로 빠져나오는 경우는 아주 드물고 대개는 자궁이 질 후반부쯤까지 내려와
있는데, 잡아당기면 밖으로 빠져 나오기도 한다. 질 속으로 손가락을 1인치 정도
살며시 밀어넣은 채 대변을 보는 듯한 자세로 쪼그리고 앉았을 때, 고무로 된 딱딱한
원뿔 같은 것(자궁경부)이 밑으로 내려오는 듯한 느낌이 들면 어느 정도 자궁탈출이
일어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방광이 질 쪽으로 빠져나오기도 하고 직장이 빠져 나오기도 하는데,
전자의 경우는 긴장성 요실금증을 수반하기도 한다(질문 52항을 참조할 것).
태아가 지나치게 자라 난산을 한 때도 인대가 늘어나는데, 그때 인대가 늘어났다
하더라도 증세가 후에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폐경 후에 에스트로젠이 결핍되면서
인대가 얇아지기 때문이다.
자궁탈출이 일어나면 불쾌감이 따를 뿐 아니라, 성생활에 지장이 있고 배변
배뇨시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또한'무엇인가 밑으로 빠져 버릴 것 같은' 개운치 않은
느낌을 떨쳐 버릴 수 없다. 자궁탈출이 일어난 것이 아닌가 의심되면 일단 의사의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의사는 내진을 해보고 적당한 처방을 내려 줄 것이다.
만약 외과적인 처치가 필요하다면 대개 질식 자궁적출술도 함께 하게 된다.
62. 자궁내막증이란?
자궁내막에서 발견되는 세포들이 체내 다른 곳에서도 발견될 때가 있다. 월경 기간
동안 피가 역출혈되면서 자궁내막 세포들을 나팔관을 통해 복강으로 밀어내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아주 드물게는 자궁내막 세포가 혈류 속으로 들어가 허파 등의 다른
기관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다를 곳으로 흘러들어간 자궁내막 세포들도 여전히 호르몬 주기에 따라
반응하며 월경 기간 동안 주위 조직들 속으로 스며든다. 그리하여 패혈들로 가득 찬
'초콜릿' 낭포가 형성되어 골반 기관들의 바깥 표면에 퍼진다. 그러면 염증과 상처가
생겨 장과 방광이 함께 꼬이면서 강렬하면서도 만성적인 통증이 오게 된다. 이렇게
되면 대개 성교는 불가능해진다.
이 증세에 대해 일차적으로 시도되는 치료책은 호르몬 조작(주로 경구용 피임약
이용)이다. 그리고 나서 복강경을 이용하여 협착부위를 잘라내고 그밖에 낭포 등 작은
부위를 투열요법(diathermy)으로 제거 한다. 심한 경우에는 자궁적출술과
골반청소법(난소, 나팔관과 상처 조직등을 모두 제거) 외에 다른 치료법이 없을 때도
있다.
63. 골반염증성 질환이란?
골반염증성 질환(PID: Pelvic Inflammatory Disease)은 감염증세가 여성의 성기를
타고 위로 올라와 생긴다. 발병 건수의 80p가량은 성병(비특이성 요도염이나 임질
등)과 혐기성 세균에 의한 감염이 겹칠때 일어난다. 임신중절수술을 했거나 자궁내
피임장치를 삽입한 뒤 감염 상태가 위로 번지기 쉽다. 1945년에서 1954년 사이에
태어난 여성들 가운데 15p가 30세 이전에 골반염증성 질환을 한 번씩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병에 한 번 걸린 사람 중 80p는 생리할 때 심한 통증과 과다출혈을 겪게 되고,
40p는 성교할 때 자궁 부위의 통증을 느끼게 된다. 또한 20p는 골반에 만성적인
통증을 느끼게 되며, 13p는 불임이 된다. 자궁외 임신이 될 확률도 이 병을 않은 적이
없는 여성에 비해 7배나 높다.
2차 감염이 일어날 경우 환자의 불임률은 35p까지 증가하며, 3차 감염이 있고 난
후에는 불임률이 75p에 이른다. 이때 불임의 직접적인 원인은 나팔관의 폐색과 상처
때문이다.
골반염증성 질환은 처음에는 자궁내막과 나팔관, 난소부터 감염시키기 시작해서
나중에는 골반을 넘어서서 충수와 복막, 간표면까지 감염시키게 된다.
불행하게도 일단 염증과 상처가 생기기 시작하면 감염된 나팔관으로 항생제가 잘
침투하지 못한다. 따라서 치료를 위해서는 최소한 14일 동안 두세 가지 다를 항생제를
섞어 써보아야 한다. 때로는 병원에서 항생제 주사를 맞는 것도 좋다. 일단 완쾌된
환자의 재감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새로 성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배우자나
섹스 상대도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재감염이나 유착(상처 조직이 뭉쳐 있는
상태)이 일어났다 하면 통증이 너무 심해 성교가 일체 불가능하게 될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보행조차 어렵게 된다. 그럴 경우에는 자궁을 적출해 내는 길밖에 별 도리가
없다.
64. 자궁적출술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자궁적출술은 반드시 사전에 당사자의 동의를 얻은 다음에 실시 하며, 절대 강제로
시행하지는 않는다. 또한 의사는 질식 자궁적출술을 택할 것인지 복식 자궁적출술을
택할 것인지에 대해서 화자와 충분히 숙의한 후 결정한다. 질식 수술법은 복부에
흉터가 남지 않고 회복도 대체로 빠르다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질이 강하게 수축해야
하므로 요실금증이 있는 환자라면 방광 경부도 함께 고정시켜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최근까지도 질식 수술은 유착이 일어난 환자나 난소까지 감염되어 제거해야 하는
환자에게는 실시할 수 없었다. 그러나'복강경을 이용한 질식 자궁적출술'이란 최신
수술법이 등장함으로써 이런 어려움은 해결되게 되었다. 이 최신 수술법은 복벽에
자그마한 구멍 세 개를 뚫고 내시경(복강경)과 수술 도구를 그 구멍을 통해 삽입한 뒤
모니터를 보면서 수술하는 방법이다. 접근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가스를 주입한 후
수술도구를 이용하여 유착부위를 정교하게 자를 뒤 가스를 뽑아내고 질을 통하여
자궁을 적출해 내는 것이다. 이 수술법의 또다른 장점 한 가지는 봉합을 할 필요가
없이 간단한 스테이플링(stapling)과정만 거치면 되므로 아주 짧은 시일내에 환자가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복식 자궁적출술을 해야 할 경우에는 대개 복부를 수평으로 절개하는 방법이
선호된다. 그러나 큰 자궁근종이나 심각한 난소난종을 갖고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수직으로 절개하는 편이 수술하기가 쉽다. 원래는 자궁경부를 남겨두는 부분 적출술이
시행되었지만, 요즘에는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 경부까지 모두 제거하는 완전
적출술이 선호되고 있다.
자궁암 치료를 위해서는 베르트하임(Wertheim) 수술법으로 자궁을 적출해 낸다. 이
수술법은 질 상반부, 인대, 임파선, 지방조직 등을 모두 잘라내기 때문에 일명
골반청소법이라고도 한다.
65. 자궁적출술을 받을 때 난소도 모두 제거되는가?
젊은 여성일 경우, 조기 폐경을 방지하기 위해 가능하다면 난소는 남겨둔다. 난소도
모두 감염되었거나(난소난종, 자궁내막증) 폐경에 가까운 나이의 여성이라면, 자궁,
나팔관, 난소를 모두 제거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난소암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 후 6주가 지나면 호르몬 보충요법이 처방된다.
그런데 특기할 만한 것은 난소를 남겨둔 여성의 25p가 2년 이내에 폐경이 된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사실은 여태까지 미처 알려지지 않은 자궁-난소간의 상호작용 같은
것이 있어서 자궁을 적출하고 나면 난소도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66. 자궁적출술을 받으면, 여성다움을 잃거나 성욕이 감퇴될 수도 있다는데?
자궁적출술을 받고 난 후 여성다움을 상실했다는 상실감이나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수술을 전후로 해서 적절한 상담을 받는다면
이와 같은 문제는 최소화될 수 있을 것이다. 보통 여성 스스로 자궁적출술의 필요성을
명확히 인식하고 수술받기로 결정한 경우에는 이와 같은 심리적인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여성이 수술 후 심한 생리통이나 출혈과다, 월경전 증후군
같은 증세가 없어진 데 대해 기쁨을 느끼며 새로운 삶을 살아가곤 한다.
난소를 제거했을 때 갑자기 에스트로젠이 줄어들면서 갱년기 증세의 일부로
우울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수술 6주 후 호르몬 보충요법을 시작하면 우울증 증세는
많이 좋아진다.
수술6주 후부터는 성생활을 다시 시작해도 좋다. 적당한 윤활제를 골라 써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오르가슴은 이전과 '다를' 것이다. 일본에서 실시된 한 연구에서
자궁적출술을 받은 여성의 27p가 성교시 자궁 감각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으며, 70p가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핀란드에서 실시된 유사한 연구에서 완전 자궁적출술을 받은 여성과 부분
자궁적출술(자궁경부와 잘은 그대로 두고 자궁의 일부만 제거)을 받은 여성을 비교해
본 결과, 두 집단 사이에 성욕을 느끼는 정도의 차이가 존재하지는 않았으나 완전
자궁적출술을 받은 여성의 경우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횟수가 크게 감소한 사실이
드러났다.
자궁적출술을 받은 후에는 오르가슴에 도달하더라도 자궁 근육이나 근처의 인대까지
수축되는 깊은 수축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결과 오히려 클리토리스의
감각이 강화되어 한층 강렬한 클리토리스 오르가슴을 느끼게 되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도 있다.
67. 자궁적출술 대신 다른 방법을 쓸 수는 없는가?
레이저 광선과 소형 절단용구들이 외과수술 메스를 대신하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월경시 과다출혈이나 생리통이 지나칠 때(월경곤란증) 치료법으로 으레 자궁적출술을
사용하였지만, 근래에는 내시경을 이용하여 신체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이런 질환들을
치료할 수 있게 되었다.
자궁내막 박리술(ablation)이란 일단 다나졸이란 약을 복용하여 자궁내막을 얇게
만든 후 자궁 안으로 레이저를 삽입해 자궁내막 위로 이리저리 끌어당기면서 내막
조직들을 태워버리는 수술을 말한다. 자궁내막 절제술(resection)도 자궁내막을 자궁
근육이 드러나도록 깎아내기 위해 내시경이 달린 절단도구를 사용한다는 점만
제외하곤 비슷하다.
두 수술법 모두 수술을 받은 후 월경이 없어지거나 아주 가벼워진다. 두 수술 모두
전신마취나 국부마취를 한 상태에서 단 20분이면 끝낼 수 있으며 입원은 필요없다.
자궁적출술을 받아야 하는 여성의 50p가 자궁내막 박리술이나 자궁내막 절제술로
대신할 수 있다. 이는 비용 절감면에서도 아주 효과적이다.
그밖에도 자궁내막을 파괴하기 위해 마이크로웨이브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매노스탯(Menostat)'이라고 불리는 이 방법은 아직 실험중에 있는데, 자궁의
구석구석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고안된 탐침을 자궁 안으로 삽입한 후 열을 이용하여
자궁내막을 파괴하는 방법이다. 수술할 때 뜻하지 않게 다른 조직이 손상을 입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질과 직장에 보호장치를 한다.
@ff
폐경
1년 동안 월경이 한 번도 없었다면 월경이 없기 시작한 그 달부터 쳐서 폐경이 된
것으로 의학적인 진단이 내려진다. 대개 여성의 폐경은 평균 51세때 찾아온다. 현대
여성들의 수명이 길어져 대부분 80대까지 사니까 인생의 40p를 폐경 여성으로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폐경이 되는 시기도 유전이 되는 것인지 여성들이 자신의
어머니와 같은 나이 때 폐경을 경험하게 되는 수가 많다.
한 가지 특기할 만한 사실은 흡연이 폐경을 1-2면쯤 앞당긴다는 점이다. 간접
흡연도 폐경을 앞당긴다는 증거가 발견되었다.
44세 이전에 폐경이 찾아왔다면, 그것은 난소기능부전에 의해 지나치게 빨리 폐경이
진행된 것이다.
폐경기(또는 '갱년기')란 바로 생식능력의 상실을 의미하는 말이다. 25p의 여성은
폐경 후에도 아무런 증세를 느끼지 않지만 50p는 호르몬 감소에 따른 가벼운 증세를
느끼며 나머지 25p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심각한 증세에
시달린다.
가장 일반적인 갱년기 증세로는 일과성 열감(75p), 식은땀(40p),피로(40p),
초조감(30p), 불안감(30p), 불면증(30p), 우울증(30p) 등이 있다. 질의 통증이나
비뇨기 질환으로 고생하는 여성도 있다.
자궁적출술을 받은 적이 있는 여성은 (난소는 그대로 남겨둔 경우에도) 그렇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평균 5년 더 빨리 폐경이 찾아온다고 한다.
68. 폐경 후 성욕도 감퇴하는가?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 섹스에 대한 관심은 호르몬 변화에 대한 신체적인 적응도나
마음가짐과 깊은 연관이 있다. 우울증, 피로, 식은땀 따위로 인해 성욕이 감퇴하는
여성이 있는가 하면, 성욕이 증가하는 여성도 있다. 후자의 경우는 에스트로젠이 줄어
들면서 상대적으로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 아닐까 여겨진다.
여러 연구 결과에 비취 볼 때, 폐경 후에 성행위를 하는 빈도는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것은 대체로 남성 쪽의 성적 능력 감퇴나 발기 불능(60세 이상의
남성 중 35p가 발기 불능이다)에 의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최근 미국에서 60세
이상의 노인들을 상대로 실시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연령대 기혼 여성의 56p와
미혼 여성의 5p가 아직도 섹스에 적극적이라고 대답한 사람은 여성보다는 남성 쪽이
더 많았다.
그러나 폐경 후에 질이 건조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질에 윤활유를 분비하는 것은
에스트로젠의 기능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K-Y페사리나 젤리를 사용함으로써
이런 문제는 간단히 극복할 수 있다.
에스트로젠 부족으로 조직이 ㅇ아지면서 클리토리스의 감각이 무디어지거나 오히려
지나치게 민감해져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오르가슴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전희
단계를 좀더 오래 가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해심 있는 상대방과 함께라면 성생활을
즐기는 데는 별 문제가 없으리라 본다. 호르몬 보충요법을 받으면 성욕 감퇴를 포함한
웬만한 증세는 모두 해결 할 수 있다.
폐경 이후 나이를 먹어 갈수록 에스트로젠 결핍으로 인하여 질은 더욱 좁고
짧아지며 질구도 수축되게 된다. 질 주위의 완충조직들(지방, 콜라겐)이 위축되면서
성행위를 할 때 피스톤 운동이 고통스럽게 여겨지기도 한다. 여러 가지 체위를 시도해
봄으로써(필요하다면 섹스 지침서 같은 것들을 이용해도 좋다)좀더 즐겁게 성생활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69. 호르몬 보충요법의 장단점은?
호르몬 보충요법(HRT)과 피임약은 근본적으로 다른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호르몬
보충요법은 난소기능부전을 경험한 여성에게 에스트로젠을 '가장 낮은 정상치'로
유지해 주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한 달 동안의 전체 복용량이 정상적인 월경 주기를
가진 여성의 난소에서 분비되는 양에 비하면 훨씬 적다.
반면에 피임약은 정상치보다 에스트로젠 수치를 높여서 임신상태에 가깝게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에스트로젠 수치를 높임으로써 난소의 활동을 억제하려는 것이
피임약의 목적이다.
피임약에는 보통 합성 에스트로젠을 사용하지만 호르몬 보충요법의 장단점은
피임약의 그것과 구별된다.
폐경기 여성이 호르몬 보충요법을 받을 경우 관상동맥 질환에 걸릴 위험이 50p
감소한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 결과 밝혀졌다. 이미 심장발작을 한번 경험한 여성도
호르몬 보충요법으로 재발작을 일으킬 위험을 80p 정도 낮출 수 있다. 호르몬
보충요법을 받지 않는 50세 여성이 관상동맥 질환에 걸릴 확률은 46p이다. 그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31p인 점을 감안한다면 호르몬 보충요법의 효과는 놀랍다고
할 수 있다.
에스트로젠이 이러한 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바로 이 호르몬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LDL-질문 92항을 참조할 것)를 갖춰 주고, 동맥 벽의 탄력을 유지해 주며,
아테롬성 동맥경화증을 방지해주는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50세 된 여성이 여생 동안 뇌졸증을 일으킬 위험은 20p이며 뇌졸증으로 사망할
확률은 8p이다. 호르몬 보충요법으로 이 수치를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하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는 연구 결과들도 있다. 전반적으로 뇌졸증에
대한 호르몬 보충요법의 영향은 중립적인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호르몬 보충요법에 대해 사람들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점은 호르몬 보충요법에 대해
사람들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점은 호르몬 보충요법과 유방암과의 관계일 것이다.
호르몬 보충요법을 받은 적이 없는 50세 여성이 남은 생애 동안 유방암을 앓을 확률은
10p이며 유방암을 사망할 확률은 3p이다.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8년 이상 호르몬
보충요법을 받았을 때 유방암에 결릴 확률은 12.5p로 증가한다고 한다.
그러나 유방암으로'죽을'확률을 놓고 본다면, 유방암에 걸리기 '전'에 호르몬
보충요법을 받은 여성이 호르몬 보충요법을 받지 않은 여성보다 실제적으로 더 낮다.
만약에 호르몬 보충요법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 유방암에 걸릴 경우 바로 호르몬
보충요법을 중단한다면 에스트로젠 의존적인 종양은 위축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볼 때 에스트로젠 요법을 받는다고 해서 유방암으로'죽을'위험이
높아진다는 증거는 없다. 호르몬 보충요법을 받았건 그렇지 않건 간에 어쨌든 여성
11명당 한 명은 유방암에 걸리고 있다. 지금으로서 최선의 의학적인 충고를 하자면,
앞으로 5년간 호르몬 보충요법을 받을 경우 심장병은 최대한 방지할 수 있으나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아주 조금 높아질 위험이 있다.
또한 50세 여성이 골다공증으로 인해 골절을 입을 확률은 50p이고 그 결과로 사망할
확률은 3p이다.
엉덩이뼈에 골절을 입을 확률은 15p
손목뼈에 골절을 입을 확률은 16p
척수 골절로 인한 척추 변형이 일어날 확률은 20-30p
에스트로젠은 뼈의 손실을 지연시킴으로써 엉덩이뼈의 골절이 일어날 확률을
40p까지 낮춰준다. 일단 에스트로젠 요법이 중단되면 뼈의 손실은 다시 시작되는데,
한 연구 보고에 의하면 호르몬 보충요법을 중단한 지 5년 이내에 다시 골절 위험이
원래대로 돌아간다고 한다.
호르몬 보충요법을 받는 사람은 사고사나 자살, 살해당할 위험이 이 요법을 받지
않는 사람과 비교할 때 반밖에 되지 않는다는 연구 보고도 나와 있다. 이 요법을
받음으로써 정서적인 면에서나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기 때문이
아닐까!
자궁적출술을 받지 않은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젠과 함께 프로제스테론도 같이
투여하면 자궁암에 걸릴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다. 그러나 에스트로젠만 사용할
경우에는 자궁내막이 과잉 증식 하면서 자궁내막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호르몬 보충요법의 장단점을 모두 계산에 넣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에스트로젠/프로제스테론 복합 호르몬 보충요법을 받은 50세 여성의 수명이 1년 정도
연장될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그러나 다른 유방암 발병 요인을 갖고 있는 여성(즉
직계친척 가운데 유방암 병력자가 한둘 있는 경우)은 호르몬 보충요법을 받는다고
해서 수명이 연장되지는 않는다.
5년 동안 호르몬 보충요법을 받으면 유방암의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심장발작의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폐경 후 5년이라는 중요한 기간 동안 골다공증의
위험으로부터 뼈를 보호함으로써 폐경기 증후군을 극복하고 즐거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구실도 한다.
호르몬 보충요법을 받을 것인지의 여부는 순전히 당사자 개인의 의사에 달려있다.
심장발작의 위험을 크게 줄인다는 장점보다 유방암의 위험을 약간 증대시킨다는
단점에 더 비중을 두는 여성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가까운 친지 중에
유방암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있다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그런가 하면 무엇보다도
골다공증이나 엉덩이뼈 골절, 척추 골절에 의한 척추번형을 예방할 수 있다는 데서
호르몬 보충요법에 매력을 느끼는 여성도 있을 것이다.
한편 호르몬 보충요법으로 심한 폐경기 증후군을 다스릴 수도 있으므로 6-12개월
정도만 이 요법을 받으면서 가장 힘든 시기를 무사히 극복해 나가는 여성도 있다.
유방암의 위험 외에도 호르몬 보충요법의 부작용으로 올 수 있는 증세로 유방 동통,
다리의 경련, 두통, 부종, 발진, 황달(아주 드물다)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증세들은 대부분 요법을 시작하고 3개월쯤 지나면 자연히 사라지므로 의사와 상담하지
않고 마음대로 약을 끊는 일이 없도록 한다.
단, 다음과 같은 증세를 갖고 있는 여성은 호르몬 보충요법에 부적합하다. 즉 혈액
관련 질환, 뇌졸증이나 일과성 허혈발작(TIA, 24시간 이내에 증세가 사라지는 가벼운
뇌졸증), 청력 감퇴(이경화증에 의한), 간 질환, 자궁근종이나 기타 에스트로젠
의존적 종양, 원인을 알 수 없는 질 출혈 등.
유방암을 앓은 적이 있는 여성에게는 대개 의사들이 호르몬 보충요법 처방을 내리지
않는다. 그러나 근래 들어 이런 금기 사항이 절대적이 아니라는 견해를 가진
전문가들도 늘어나고 있다.
70. 나도 호르몬 보충용 접착포를 사용할 수 있는가?
호르몬 보충요법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호르몬 보충용 접착포를 사용할
수 있다. 최근까지도 호르몬 보충용 접착포는 에스트로젠만 함유한 것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 프로제스테론도 피부를 통하여 홉수시킬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됨으로써
복합 호르몬 요법용 접착포가 나오게 되었다.
접착포는 엉덩이나 복부에 부착하며 한 주에 두 번씩 갈아 붙인다. 자궁을 적출하지
않은 여성은 자궁내막이 자나치게 자극을 받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매 주기마다
12일간씩 프로제스테론을 투여해야(정제나 복합 접착포를 이용하여) 한다. 자궁내막에
지나친 자극이 가해질 경우 자궁내막 낭성증식증(cystic hyperplasia)이라 불리는
암의 전초 상태에 이르기 쉽기 때문이다. 이 증세는 자궁 내막 조직검사로 진단이
가능하다. 주기적으로 프로제스테론을 투여하면 이 호르몬의 영향으로 매달
자궁내막이 벗겨져 나오기 때문에 이러한 증세를 예방할 수 있다.
71. 호르몬 보충요법으로 월경도 회복되는가?
자궁을 적출해 내지 않은 여성이 복합 호르몬 보충요법을 받을경우 대부분 정기적인
질 출혈이 일어나게 된다. 그것은 대개 가벼운 출혈로, 자궁내막이 과잉 자극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질문 70항을 참조할 것).
호르몬 보충요법용 제제로 나오는 제품 중에 여타 제품과는 다른 성격의 것이 한
가지 있다. 에스트로젠과 프로제스테론의 성질을 모두 갖고 있는
티몰론(Tibolone)이라는 합성 호르몬 한가지만으로 되어있는 제품이다. 이 약은 매일
복용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월경이 없어진 지 최소한 1년이 지난 폐경기 여성이 이
약을 복용할 경우 출혈은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그러나 이 약은 프로제스테론과 비슷한 성격도 갖고 있기 때문에 출혈이 없다
하더라도 자궁내막이 지나친 자극을 받는다든지 자궁내막 낭성증식증을 유발할 위험은
없다.
따라서 요즘은 계속 복용하므으로써 출혈 없이도 자궁내막을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는 이런 류의 호르몬 보충용 제제를 개발하려는 노력들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72. 폐경 후에 나타나는 출혈의 원인은?
스스로 느끼기에 폐경이 된 것 같은데도 6개월 정도 더 출혈이 있을 수 있다. 이와
같이 '폐경 후 출혈(pmb)'이 있을 때에는 지체없이 의사의 진찰을 받아 보아야 한다.
폐경 후에 12개월 이상 출혈이 있을 때에는 약간 비치는 정도라 하더라도 긴급히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런 폐경 후 출혈은 면밀한 검사를 통해서도 별다른 원인을 밝혀낼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부분의 경우는 별 문제 될 것 없는 출혈이지만, 단 한 번
일어난 출혈의 1퍼센트와 여러 번 반복해서 일어난 출혈의 10퍼센트가 악성 종양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폐경 후 출혈로 병원을 찾는 가장 흔한 경우가, 의사로부터 호르몬 보충요법을
처방받고도 매달 월경 같은 질 출혈이 있을 것이라는 경고를 미처 듣지 못해 출혈이
있자 허겁지겁 병원을 찾은 사람들이다. 그러나 호르몬 보충요법을 받는 중이라
하더라도 주기가 일정치 않게 돌발적으로 일어난 출혈에 대해서는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다음과 같은 원인들에 의해 일어나는 폐경 후 출혈은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자궁경부나 내막에 폴립이 생긴 경우
너무 오래 금욕한 후 성교를 가지다가 입은 외상
위축성 질염-에스트로젠 부족으로 질 조직이 건조해짐으로써 생기는 질병
자궁근종-자궁 근육에 생기는 양성 종양
그러나 다음과 같이 심각한 원인들에 의해 폐경 후 출혈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자궁내막 낭성증식증-에스트로젠의 지나친 자극을 받아 자궁내막이 과형성된 상태.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자궁내막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이것은 경부도말 검사로 대개는 조기에 발견되지만, 폐경 후 출혈이
있고 나서 처음으로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자궁내막암
난소암-아주 드물긴 하지만 종양이 호르몬을 분비함으로써 자궁을 자극하여 출혈을
일으키는 수도 있다.
어떤 형태의 질 출혈이든 마음에 걸리면 즉각 의사를 찾아가 보는 것이 상책이다.
대부분의 경우는 마음이 편안해져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병원 문을 나서게 될 것이다.
설사 자궁내막암 등과 같은 심각한 질환이 발견된다 하더라도 조기에 치료하면 완치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73. 폐경 후 언제쯤부터 피임을 하지 않아도 되는가?
폐경에 가까워진 여성이라도 임신을 원치 않는다면 마지막 월경이 있고 나서 최소한
1년 후까지는-50세 이상인 경우-피임을 계속하여야 한다. 또한 50세 이하의
여성이라면 폐경 후 2년 정도는 피임을 계속하는 것이 좋다. 그 이후에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면 병원에서 혈중 FSH (난포자극호르몬) 치 검사를 받아보면 피임을
중단해도 되는지 여부를 확실히 알 수 있다.
40세 된 여성의 생식능력은 20세 여성의 절반밖에 되지 않으며 45세가 지나면 휠씬
더 떨어진다. 그러나 폐경 후에도 규칙적인 출혈이 계속 있다면 95퍼센트 정도는
배란이 일어나게 된다. 그러나 주기가 불규칙하고 출혈이 건너뛰곤 한다면 대개
배란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봐도 좋다.
많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봤을 때, 건강하고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이라면
45세까지는 정기적으로 의사의 진단을 받아가며 경구용 피임약을 복용해도 안전한
듯하다.
그러나 담배를 피우는 여성의 경우는 35세까지 피임약을 복용하면 심장발작이나
뇌졸증을 일으킬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그런 여성은 복합제제 피임약보다는
프로제스테론만을 포함한 미니 필로 바꾸거나, 피임약을 복용하는 대신 다른 피임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피임약이 유방암의 위험을 높인다는 주장에 아직 확실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피임약을 복용하면 폐경기 증후군 증세가 거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40대 후반까지
피임약을 복용한 여성 (물론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 은 자신이 폐경이 되었는지
아닌지 여부를 미처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여성은 피임약을 끊고 2-3개월
후 난포자극호르몬 검사를 받아보면 폐경 여부를 확실히 알 수 있다.
주의: 호르몬 보충요법이 피임의 효과까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할 것.
40대 이후의 임신은 대개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영국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 통계자료에 의하면, 40세가 넘어 임신한 여성의
45퍼센트가 낙태를 했다고 한다. 다시 말해 임신이 되었다 하면 반수 가량은 중절을
한다는 것이다.
출산시 사망률은 40-49세 임산부가 20-29세 임산부에 비해 4배나 높으며 출산
직전이나 직후에 신생아가 사망할 확률은 두배로 높다. 산모의 나이가 35세가 넘으면
태아가 염색체 이상에서 오는 기형일 확률도 높아진다. 또한 인공유산시에 부작용의
우려도 크다. 따라서 피임에 주의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74. 갱년기 증세에 대한 치료법으로 호르몬 보충요법 외에 어떤 것들이 있는가?
갱년기(폐경기) 증세 치료법으로 호르몬 보충요법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방은 적고
칼슘과 비타민이 풍부한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심장병과 골다공증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섬유소를 많이 섭취할 경우 뼈 속에 있는 무기질의 손실이 4배나
늘어나서 골다공증을 촉진시킬 수도 있다는 연구 보고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장에서
무기질이 섬유소와 결합하여 더 많은 무기질이 방출되는 탓에 그와 같은 결과가
빚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고 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갱년기 증세로 찾아오는 일과성 열감이나 두통에는 혈관의 팽창을 막아 주는
약들(클로니다인, 베타 블로커) 이 효과가 있다. 더불어 술과 카페인은 피하는 것이
좋다.
질 건조증에나 성교시 오는 통증에는 에스트로젠 크림을 사용하면 놀라운 효과를 볼
수 있다.
그외에도 이완법, 동독요법, 침술 등으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호르몬을
투여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 때문에 이런 방법들을 선호하는 여성들도 많다.
그러나 이런 방법들로는 심장병을 예방한다는 장기적인 효능은 기대할 수 없다.
75. 골다공증의 원인은?
뼈는 콜라겐 섬유소가 망상조직을 이루고 있는 사이사이를 칼슘이 메우고 있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골다공증에 걸리게 되면 이 두 가지 구성 성분이
상실되면서 골밀도가 낮아지게 된다.
영국에서는 해마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엉덩이뼈 골절 환자가 50,000명씩 생겨나고
있는데, 그 가운데 50퍼센트가 혼자서는 일상 생활을 영위할 수 없게 되고 6,000명은
골절에 따르는 합병증으로 조기에 사망한다.
뼈는 살아 있는 조직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신체적 자극에 반응하며 제 모습을 바꿔
간다. 이러한 과정은 골세포를 형성시키는 조골세포와 골세포를 흡수하는
용골세포라는 두 가지 세포의 동시작용에 의해 이루어진다. 한 사람의 골 질량은
35-45세 사이에 절정에 이르며 그 후에는 골세포의 형성과 재흡수 사이에 균형이
깨지면서 골밀도가 점차 감소하게 된다.
그러다 폐경 후 10년이 지나면 이 두 세포에 대한 에스트로젠의 영향력이 줄어들어
골밀도는 더욱 빠른 속도로 감소한다.
폐경 후 여성은 매년 평균 2-3퍼센트의 골 질량을 잃게 되지만 그 손실량이
5퍼센트에 이르는 여성도 있다.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70세가 되면 폐경 전에 비해 뼈의
30퍼센트까지 손실되며 더러는 50퍼센트까지 손실되는 여성도 있다. 45세 이전에
폐경된 여성은 뼈가 급속도로 약해질 위험이 한층 크다. 특히 수술로 자궁이나 난소를
절제해 낸 탓에 조기에 폐경이 되었다면 더욱 그러하다.
식습관은 뼈의 건강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페경 전에 칼슘이나 비타민 A와
D(이 두 비타민은 칼슘의 흡수를 도와준다)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했다면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더욱 커진다. 또한 담배를 피우거나 알코올, 커피, 육류, 염분 등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칼슘 흡수를 방해하여 골밀도가 낮아진다. 거식증이나 지나친
다이어트는 소변을 통한 체내 칼슘의 배출을 촉진시킨다.
또한 지나치게 운동을 게을리할 경우 뼈에 물리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져 골다공증을
촉진하게 된다. 그밖에도 특정 약물(예를 들면 스테로이드 계통의 약물)이나
질환(갑상선 비대증 같은)이 골다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76.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장차 골다공증에 걸리지 않으려면 어릴 때부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사춘기
이전에 칼슘 섭취를 충분히 해주면 아주 튼튼한 뼈를 갖게 된다. 체내 칼슘량의
99퍼센트가 뼈에 저장되기 때문이다. 임신 기간 동안 칼슘을 충분히 섭취해 주지
못하면 모체의 뼈 속에 있는 무기질을 취해서 태아의 뼈가 만들어지게 된다. 따라서
임신 기간이나 모유를 먹일 때는 우유(풍부한 칼슘 공급원이다)를 충분히 마시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그러나 골다공증과 골절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폐경과 동시에
호르몬 보충요법을 시작하여 5년간 계속하는 것이다.
그밖에도 적절한 운동과 칼슘이 풍부한 음식물의 섭취, 금연, 절주 등이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최근 캠브리지에서 실시한 한 연구에 따르면, 45세 이상의
여성이 비타민 D의 섭취량을 약간 늘리면 평균 골밀도가 증가하고 골절의 위험도
감소한다고 한다. 비타민 D는 일광욕을 하면 피부에서 소량이 자연 합성되며, 생선
기름이나 유제품, 계란, 간, 마가린 등에도 함유되어 있다. 한편 불소 화합물이
치아를 단단하게 해주듯 뼈도 단단하게 해준다고 한다.
요즘은 호르몬 보충요법 대신 에티드로네이트 이나트륨이라는 물질을 주기적으로
투여하는 방법이 골다공증 치료법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 물질은 용골세포의
작용을 저지시켜 골세포의 재흡수를 방해하는 작용을 한다. 90일 주기로 이 약물을
투여하면서 칼슘 섭취량을 늘리면 뼈의 형성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 골 질량이 적정량 증가하고 척수 골절은 눈에 띄게 줄어든다.
호르몬 보충요법이 적절치 않은 여성에게는 연어에서 추출한 호르몬을 주사하는
방법을 이용하여 골밀도를 높일 수도 있다.
적당한 칼슘 섭취량
소년 하루 1,000 미리그램
소녀, 폐경 전 여성 하루 800 미리그램(11세 이상)
임신부, 수유부 하루 1,200 미리그램
폐경 후 여성 하루 1,000 미리그램
골다공증 환자 하루 1,000 미리그램
77. 어떤 경우 골밀도 검사를 받아야 하는가?
골무기질 밀도 검사를 통해 가장 중요한 부분(엉덩이뼈와 척추)의 골밀도를
정확하게 측정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일반 여성들이 골밀도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한 연구 보고서는 골밀도 검사가 단지 여성의 골절을 5퍼센트밖에 감소시키지
못한다고 추정했다. 초청장을 받은 여성들 가운데 골밀도 검사와 치료과정(호르몬
보충요법, 칼슘 보충제, 에티드로네이트 등) 모두에 참가한 여성은 4분의1도 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체 폐경기 여성의 3분의1이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있으므로 치료 과정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방책만 마련된다면 골밀도 검사를 일반 여성들에게 받게 하는
편이 좋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골다공증의 위험이 높다' 는
진단을 받고 호르몬 보충요법을 처방받은 전체 여성의 53퍼센트만이 1년 뒤까지
호르몬 보충요법을 계속 받고 있었다. 도중에 그만둔 사람들이 대부분 내세운 이유는
월경이 다시 시작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런가 하면 호르몬 보충요법의
일종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월경 출혈이 생기지 않는 티볼론을 처방받은 사람들의
참여율은 이보다 높았다.
골밀도 검사로 앞으로 골절을 일으킬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을 정확하게 구분해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골절을 일으킨 전체 여성의 3분의2가 골밀도 검사 결과
골밀도가 최하위 20퍼센트를 넘은 여성들이다.
넘어져서 골절을 입을 수도 있다. 노년기에 들면 비만이 되지 않도록 적정 체중과
신체의 균형을 유지하고, 시력 보호에 힘쓰며, 현기증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 복용은
되도록 피하고, 걸을 때 보조기구를 사용하며, 집안에 넘어지기 쉬운 위험한 곳이
없는지 잘 살펴보는 것 등도 골절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중요한 일들이다.
그리고 일반 여성들에게 골다공증에 대한 예방책으로 금연과 규칙적인 운동, 칼슘이
풍부한 식단(특히 성장기 아동들이나 임신, 수유부들에게) 등을 권장하는 것이 골밀도
검사를 받으라고 권하는 것보다 휠씬 효율적일 수 있다.
현재 병원에서는 골다공증을 일으킬 위험이 크면서 호르몬 보충요법을 받고 있지
않은 여성들에게만 국한하여 골밀도 검사를 받도록 권하고 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여성들이다. 일찍 폐경이 된 여성으로 폐경의 원인이 자궁적출술 등에 의한
경우는 특히 더 그러하다. 또한 장기간 스테로이드 요법을 받은 여성이나 거식증
환자, 갑상선이나 부갑상선 질환을 갖고 있는 여성이 그에 속한다.
@ff
유방암
여성들은 유방암이니 유방절제술이니 하는 말만 들어도 전신이 오싹할 것이다.
여성다움이랄까 여성의 자긍심 같은 것에서 유방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유방암은 전체 여성 11명 가운데 1명꼴로 나타날 정도로
드물지 않은 병이며, 유전적이 측면(그게 환경적인 원인에 의한 것인지 또는 유전자에
의한 것인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진 않았지만)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에서는 해마다 평균 15,000명의 여성이 이 끔찍한 병으로 사망하고 있다. 이
병과 싸워 이기기 위한 한 가지 방책으로, 평소에 자신의 유방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유방에 어떤 미묘한 변화가 일어났을 때는 가급적 조기에 발견하여 병원을 찾으라는
권고를 의사들은 하고 있다.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예후가 휠씬 나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는 유방암에 대한 치료법이 좀 덜 과격해져서 종양절제술를 행한 후 방사능
치료와 화학요법 또는 항에스트로젠 제제인 타목시펜 투여를 병행해서 실시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환자의 신체적인 부담을 많이 줄일 수 있게 되었다.
78. 유방암의 자가진단법은?
현재 영국에는 유방암의 자가진단법에 대해서 일정한 지침 같은 것이 정립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다.
자가진단법은 여성 스스로가 유방암에 관해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기 쉽다는 점만
빼놓는다면 유방암 치료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5분 정도면 충분할
정도로 그 방법이 간단해서 실제로 유방암 환자의 90p 정도는 스스로 암을 진단해 낸
사람들이다. 유방암 자가진단법을 꾸준히 익혀 사용할수록 조기에 암을 발견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런데 유방암을 조기에 스스로 발견해 내려면 우선 자기 유방의 느낌에 익숙해
있어야 한다. 일단 종양이 생기더라도 더 크게 만져지거나 작게 만져지는 등의
개인마다 상대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에 평소의 자기 유방 상태를 잘 알고 있다면 작은
변화라도 금새 눈치챌 수가 있다.
목욕이나 샤워를 할 때 또는 옷을 갈아입을 때 유방을 찬찬히 만져 보라. 30세
이상의 여성이라면 생리 때마다 5분씩은 할애해서 정기적으로 자신의 유방을 진단해
보아야 한다. (이미 폐경이 된 여성이라면 한 달에 한 번격으로)
여기에 가장 적절한 유방암 자가진단법을 소개한다. 거울 앞에 서서 유방을 비춰
보며 처음에는 두 팔을 차렷자세로 옆구리에 붙이고, 다음에는 두 팔을 머리 위로
높이 든 채,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두 손을 엉덩이에 딱 갖다대고 아래에 적힌
사항들을 차례로 점검해 보기 바란다. 실제로 해보면 시간이 그다지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유방의 윤곽이 정상적으로 보이는지, 크기나 모양, 빛깔에 변화가 없는지 관찰한다.
유두의 모양과 크기를 살펴보고, 빨갛게 헐어 있지 않은지 분비물은 없는지
살펴본다.
발진, 잔주름 따위가 생기지 않았는지 살펴본다.
무슨 덩어리 같은 것이 만져지지 않는지 살펴본다.
다음으로 베개를 베고 똑바로 누워 왼손을 머리 밑 베개 위에 괸다. 이 자세로
오른손을 이용하여 왼쪽 유방을 진단한다. 엄지, 인지, 중지 세 손가락을 펴서 손가락
전체로(손가락 끝이 아님에 유의하라) 유방을 마사지하듯 만져 보고 다음에는 강하게
눌러 본다. 다음으로 머리 쪽으로 들어올렸던 팔을 내려 옆구리에 붙이고 같은
방식으로 역시 같은 쪽 유방을 쇄골과 겨드랑이 부근까지 넓은 부위에 걸쳐 만져
보도록 한다.
왼쪽 유방에 이상이 없다 싶으면 오른팔을 들어올리고 같은 방식으로 오른쪽 유방을
검사한다.
79. 유방에 종양 같은 멍울이 만져진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선 겁먹지 말고 침착하라. 종양 가운데도 열에 아홉은 악성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단 검사는 받아 보아야 한다.
30세 이하 여성의 유방에 생긴 종양은 대개 양성 섬유선종이지만 임상적으로 양성과
악성을 구별해 낼 수는 없다. 악성 종양이 더 딱딱하고 울퉁불퉁하다고는 하지만
그것도 상당히 진전된 암일 경우에만 해당되는 말이다.
따라서 떼어낸 종양에 대해 일일이 조직검사를 해보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종양절제술을 받았을 경우, 주사 바늘을 삽입하여 떼어내 검사해 보면 불안감을 없앨
수 있다.
여성 11명당 한 명은 유방 종양이 생기고 있다. 따라서 자가진단을 하다가
조금이라도 이상이 발견되면 즉각 의사의 진찰을 받아 보아야 한다.
의학적으로 별 이상이 없다는 진단이 내려진다면 천만다행이겠지만 혹시 암이라는
진단이 내려지더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암이더라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한다면 완쾌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십 년 간에 걸쳐 실시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성들에게 유방암 자가진단법을
시행케 한 결과 초기에 암을 발견할 수 있게 됨으로써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20p
낮아졌다고 한다.
80. 유방 X선 검사란?
1987년 영국 정부는 유방암 발병률이 세계 최고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5500만
파운드라는 거액의 예산을 들여 전국의 여성을 상대로 유방 X선 검사 권장 프로그램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유방X선 검사란 한쪽 유방을 두 개의 플레이트 사이에 끼워 놓고
연조직 X선 사진을 찍는 것이다. 600명의 여성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혈액검사보다 이
검사법이 덜 고통스럽다는 응답이 나왔으며, 조사 대상 여성의 2--3가 생각보다
간편하다고 대답했다.
이 검사법은 유방암을 '우연히 발견할'경우에 비해 평균 2년 정도 빨리 암을 발견해
냄으로써 유방암에 의한 사망률을 1--3가량 낮추어 준다고 한다. 그러나 이
방법은 X선 촬영의 일종이므로 그 자체가 안고 있는 위험요소도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캐나다에서 실시된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유방 X선 검사를 받은 적이 있는
50세 이하 여성의 경우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그렇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높았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이 검사법이 왜 50세 이상 여성에게는 이로우면서 50세
이하의 여성에게는 해로운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이렇다 할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 결과에 대해 조사 과정 자체에 오류가 있었다고 지적하는
학자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이 캐나다 연구의 조사 대상이 되었던 여성들 가운데
조기에 유방암을 발견하고 치료한 여성들의 80p 가량은 향후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살아 있는데 반해 사망자의 80p는 유방암을 발견하지 못한 여성들이었다는 점을 들어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최근의 한 연구는 유방 X선 검사에 의해
유방암을 발견했던 50세 이하 여성의 향후 5년간 생존률은 95p인 데 반해 손으로 만져
보고 종양을 발견했던 여성 -아마 유방 X선 검사에 비해 더 늦은 시기에야 종양을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다.-의 생존률은 74p에 불과했다고 보고했다.
유방 X선 검사를 받는 동안 쬐게 되는 방사능의 양은 아주 적다. 현재로서 가장
바람직한 것은 일단 의사가 유방 X선 검사를 권고하면 그 권고를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완치될 가능성도 높다는
사실이다.
81. 유방 동통의 원인은?
유방 동통으로 고생하는 여성이 의외로 많다. 유방의 통증이 암의 일반적인 증세는
아니지만 통증이 느껴지면 암검사를 반드시 받아 보아야 한다. 유방동통은 크게
주기적인 것과 비주기적인 것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주기적인 통증은 보통 양쪽 유방 모두에서 느껴지지만, 그 강도는 양쪽이 다를 수
있다. 생리가 시작되면 증세가 나아지지만, 증세가 조금 약화되어 계속되기도 한다.
주기적인 통증은 주로 종양이 원인인 경우가 많고 생리 주기 후반부에 더욱 통증이
심하다. 이렇게 종양으로 인해 통증이 있는 경우를 일반적으로 '만성 유방염'이라
부르지만 이름과는 달리 감염에 의한 것도 염증도 아니다. 따라서 항생제가 별 효과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항생제를 처방하는 의사가 많다.
이런 통증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호르몬의 불균형, 효소
부족, 체액 정체, 월경전 증후군, 호르몬에 대한 유방 조직의 과민성, 선증-유방
소엽들의 수와 크기의 증가-등을 들 수 있다.
이런 증세에는 포화지방산의 섭취량을 줄이면 도움이 된다. 포화지방산은 체내에서
분해되면 호르몬 전구체 즉 프로스타글란딘을 형성한다. 이 물질이 유방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앵초 기름에는 호르몬의 불균형을 바로잡아 주는 라몰렌산이 풍부히
들어 있다. 앵초 기름으로 유방 통증에 치료 효과를 본 여성이 70p나 되었다. 그러나
최소한 세 달은 복용해야 그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밖에도 호르몬의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해 약물(다나졸, 타목시펜, 브로모크립틴,
고세렐린 등)을 투여하는 방법도 있다.
비주기성 통증은 생리와는 상관없이 나타난다. 이런 경우는 대개 늑골 사이의 근육
경련이 그 원인이다. 그밖에도 유방 농양, 염증, 유관확장증 등이 유방 통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때로 폐경 후 여성이 호르몬 보충요법을 시작한 후 비주기성 유방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대개 저절로 가라앉는다.
@ff
미용유방수술
허영심 때문이 아니라 신체 교정의 차원에서 성형술을 받는 여성이 증가하면서
미용 유방 수술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200만 명이 넘는 여성이 유방에 실리콘 주입술을 받은 것으로
추상되는데, 그중 130만 명 가량이 미용적인 목적에서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영국에서는 10만 명 가량이 유방 확대 성형술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 그중 반은
유방 절제술 후 유방을 복원하기 위해서 또는 양측 유방 비대칭을 교정하기 위해
받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 미용 유방 수술을 받고자 하는 여성이라면 우선 기술이 뛰어난
의사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82. 유방의 크기를 수정하는 수술은 손쉽게 받을 수 있는가?
기술적인 측면에서 볼 때 유방을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성패의
요체는 목표하는 유방의 크기를 적절하게 결정하고 의도한 치수를 얻어내는 것이다.
유방확대술을 실시하기 전에 우선 사이즈 셀렉터를 브래지어안에 넣고 목표하는
유방의 크기를 잰다. 그리고 겨드랑이를 절개한 후 유방 아래로 실리콘을 주입한다.
빈약한 유방은 아래로 쳐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유방 확대술을 한 후
'유방 고정술'-유두를 끌어 올려 위치를 다시 잡아주는 수술-도 함께 해야 한다.
수술 후 유륜 주위를 따라 원형의 형태가 남으며 유방 바로 아래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도 가로로 흉터가 남는다. 그러나 유두의 위치를 움직이더라도 성감이나 모유
수유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
유방 축소술의 경우에도 유두의 위치가 바뀌기 때문에 유방 고정술과 유사한
흉터가 남는다. 그러나 이런 흉터들은 서서히 사라지며 깊게 패인 옷이나 비키니를
입어도 보이지 않는다.
유방 성형술은 받은 후에도 유방 X선 촬영을 받을 수 있다. 이때 의사에게 유방
성형술을 받았다는 사실을 미리 알려야 한다.
83. 미용 유방 수술이 암의 원인이 된다는데?
1992년 미국 식품의약국은 유방에 실리콘을 주입하는 성형술에 대해 45일간의
유예기간을 선포하고 이 기간 동안 이 수술의 시행을 전면 중단시킨 적이 있다. 4월
19일자로 이 기간이 끝나자, 다시 식품의약국은 실리콘 주입은 특별히 지정된 경우에
한해서 그것도 당국의 감독 하에서만 실시되어야 한다는 규정을 발표했다. 이것은 이
수술의 안전성에 대한 보다 확실한 연구가 이루어질 때까지 이 수술의 시행을
효과적으로 제한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 결과 유방 성형용 실리콘의 판매가 격감했고
한 개 이상의 업체가 도산했다.
그러나 대중매체들이 호들갑을 떨고 있는 것과는 달리 실제로 유방 성형술이
유방암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명확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1990년 영국의 한
독립적인 단체가 유방 실리콘 주입술과 유방암과의 연관성을 찾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조사해 보았지만 그러한 증거는 찾아볼 수 없었다.
1991년에는 이론적으로 폴리우레탄이 체내에서 TDA라는 물질-쥐에게서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로 분해될 수 있다는 점에 근거하여 폴리우레탄 코팅을
한 실리콘 유방의 생산이 중단되었다. 하지만 실리콘 유방으로부터 인간의-그리고
동물의-체내로 TDA가 발산된다는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그런가 하면 유방확대술이 유방암의 위험을 증가시키기는 커녕 오히려 그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3,0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연구
조사에서 10년 후면 36명의 유방암환자가 생겨날 것으로 예측했으나 실제로는
24명만이 유방암에 걸린 것으로 드러났던 것이다. 약 12,0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2차
조사를 벌인 결과 역시 통계학적으로 같은 결론을 도출해 낼 수 있었다. 유방확대술을
원할 만큼 유방의 크기가 작은 여성은 유방 조직도 작기 때문에 유방암의 위험도 더
적지 않았나 추측되지만 아직 확실한 원인은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단, 한가지 명확한 것은 유방에 실리콘 주입술을 받은 여성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아졌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는 점이다.
84. 미용 유방 수술이 자가면역질환이나 기타 다른 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가?
유방에 실리콘 주입술을 받은 후 실리콘 미립자들이 체내 다른 곳의 임파절이나
조직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이럴 경우 면역계의 반응이 일어나 조직에
'육아종(gronulomas)'이라는 염증성 변화를 일으킨다. 육아종이란 여러 개의 핵을
지닌 '거대세포'이다. 그러나 성형한 유방에서 나온 실리콘 입자가 체내 다른 곳으로
퍼진다고 해서 인체에 해를 미친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다.
학자들 가운데는 이 거대 세포 반응이야말로 인체가 외부 물질에 대항해서 보이는
염증성 반응 가운데 가장 양성적인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그런가 하면 실리콘
입자가 몸 안 이곳 저곳을 떠돌아다니면서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다발성 근염,
레이노 증후군, 류마티스성 관절염, 피부경화증(결합조직의 경화) 등의 결합조직
질환이나 자가면역 질환을 유발할 위험을 증대시킨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현재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충고는 자가면역 질환을 갖고 있거나 가족 중에 그런
병력이 있는 여성은 유방 실리콘 주입술을 받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실리콘 젤의 안전성에 대해 도저히 마음을 놓을 수 없다면 다른 형태의 이식술을
받을 수도 있다. 식염수를 채우거나 플라스틱 거품을 채우는 방법이 그것이다.
유방 성형술의 가장 심각한 부작용으로는 '캡슐형 수축'이 일어나는 것을 들 수
있다. 신체는 외부로부터 이물질이 이식되어 들어오면 섬유성 반흔 조직층을
형성하면서 일종의 방벽을 친다. 그런데 이 조직층이 지나치게 딱딱하게 수축하면
유방 성형술을 받은 여성이 반듯이 누웠을 때 유방이 양옆으로 내려가지 않게 된다.
이런 캡슐형 수축 사례에 대한 보고도 3p에서 76p로 아주 다양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여성들은 유방 확대술의 결과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는 것-유방이 딱딱해진
여성조차도-으로 보인다.
어떤 수술이건 위험 부담이 따르게 마련이다. 유방 수술도 예외는 아니어서 출혈,
감염, 주입물의 경화, 유방 통증, 실리콘 누출, 흉터, 좌우 비대칭 등의 위험이 있다.
실리콘을 주입한 유방이 기압이 낮은 기내에서 터져 버리거나 압력이 높은 심해에서
쭈그러든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는 모양이나, 절대 그럴 염려는 없으니 안심하기
바란다.
@ff
피부 노화
나이를 먹어 간다는 증거로 가장 눈에 잘 띄는 것이 바로 주름살이다. 피부 자체는
수분 증발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여타 피하 조직들은 점점
퇴화하기 때문이다. 콜라겐 섬유소들이 들어차면서 탄력 섬유소들이 딱딱해지고 서로
엉켜 피부는 탄력을 잃게 된다. 또한 수십 년에 걸쳐 쌓인 엄청난 양의 노페물로
탄력을 잃은 피부는 축 늘어져서 잡아당겼다 놓아도 얼른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는다.
일부 모세혈관들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탓에 피부는 노르탱탱 생기를 잃게 된다.
그런데 한 가지 흥미있는 사실은 일생 동안 유해한 자외선에 노출된 양의 75p가 20세
이전의 어린 시절에 밖에서 뛰어놀 때 쬔 것으로 추산된다는 점이다.
주름살은 크게 아래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잔주름: 아주 가는 주름으로 피부를 바싹 잡아당겨 주면 없어진다. 이 주름은
30대쯤에 탄력 섬유소가 퇴화되면서 나타나기 시작한다.
세로 주름: 정상적으로 피부에 나 있던 홈들이 더욱 뚜렷해 지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노화하면서 피부는 두꺼워지고 노래지는데, 특히 목이나 눈 주위 등
밖으로 드러난 부분이 더 심하다.
굵은 주름: 오랜 세월 동안 반복되는 안면 근육의 움직임 형태(표정)에 따라 생기는
주름으로, 어린 시절에 이미 위치가 결정된다.
85. 주름살이 생기는 이유?
주름살이란 유전인자, 호르몬, 환경요인의 지배를 받는 정상적인 노화 과정의
일부이다.
주름살이 생기는 가장 흔한 원인 가운데 하나가 태양 광선에 노출된 때문이다.
노화에 따른 미용상 문제의 90p가 자외선 때문에 발생하는 것인데도 여전히 섹시하고
황금빛 나는 피부를 갖기 위해 태양광선을 쬐겠다고 법석이니!
UVA니 UVB니 하는 일부 광파들은 정상적인 세포분할을 방해한다. 따라서 세포가
재생되지 않으면서 면역 방어기제가 제구실을 하지 못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장시간
피부를 태양 광선에 노출할 경우 피부가 두터워지고 노래지며 각질이 일어나고 깊은
주름살이 생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피부암에 걸릴 위험이 놓아 진다.
아주 젊은 나이에 주름살이 생기기 시작하는 것은 흡연 때문일 가능성이 많다.
줄담배를 피워대는 사람이 비흡연자에 비해 얼굴에 주름살이 생길 확률이 다섯 배
가량 높다. 또한 주름살의 숫자도 피워 댄 담배의 개피수에 직접적으로 비례한다.
86. 콜라겐 주사란 무엇인가?
콜라겐은 인체를 구성하는 단백질의 하나로 젤라틴을 형성하기도 한다. 그런데
인체내에서 이식하는 콜라겐은 젖소의 피부에서 추출하여 정제한 것이다. 1976년에
처음으로 콜라겐 주사가 개발 되어 이후 20여 개국에서 100만이 넘는 사람들이 이
주사를 맞았다.
콜라겐을 주입할 때는 국부마취를 한 상태에서 아주 가는 바늘을 이용하여
주입한다. 주름진 곳에 콜라겐 용액이 들어차 주름이 펴지지만 3-18개월 정도 지나면
이 용액은 자연히 재흡수된다. 따라서 거의 주기적으로 콜라겐 주사를 반복해서 놓아
주어야만 한다. 또한 콜라겐 주사는 깊은 주름이나 흉터를 감추는 데 주로 이용된다.
최근에는 진공흡입기를 이용하여 엉덩이의 지방을 뽑아내(지방 흡입술) 주름살이
있는 곳에 주입하는 기술이 개발되어 이용되고 있다. 지방의 재흡수가 콜라겐보다
서서히 이루어지기 때문에 미용 효과가 보다 오래 지속된다. 미국에서는 1년에
300,000명 가량의 여성이 이 방법으로 지방을 추출하고 있다. 장차 군살과 주름살에
대비하기 위해 50cm 의 '엉덩이 지방' 추출액을 보관하는 '지방 은행'이 최초로
설립된다고까지 한다.
주름살 진 곳에 인조 실리콘(바이오 플라스틱)을 주입하는 방법도 현재 이용되고
있다. 콜라겐과는 달리 영구적이지만 특정한 형태의 주름살을 펴는 데만 사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지방 흡입술이나 바이오 플라스틱은 둘 다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것이므로 눙숙한 의사를 찾아가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 수술 결과가 아주 끔찍해질
수 있다.
87. 주름 제거약 트레티노인의 효과는?
트레티노인은 엄격한 검사를 통해 실제로 피부의 노화를 방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6주간에 걸쳐 얼굴과 팔에 트레티노인과 보통의 크림을 각각 발라 본 결과, 보통의
크림을 바른 곳은 아무 효과가 없었던 반해 트레티노인의 사용 부위는 주름살이나
혈색, 피부질감 등에서 전반적으로 좋은 효과를 나타냈다. 미국에서는 2년 정도
트레티노인을 사용해 본 결과 잔주름과 굵은 주름은 물론 눈 주위의 피부처짐도
줄어들었다고 한다. 영국에서는 여드름 치료를 위해 병원에서만 사용하도록 제한하고
있으나 일부 미용 제품에도 사용되고 있다.
비타민 A 유도체의 일종인 트레티노인은 DNA와 상호작용을 하는 특정 수용기와
결합함으로써 어떤 유전자의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트레티노인을 바르면 피부와 섬유 세포가 세포 사이의 공간으로 지지 물질을 보다
활발하게 분비하는데, 그증에는 물 속에서 자기 무게의 1,000배까지 유지 할 수 있는
분자들도 포함되어 있다. 그 결과 피부의 주름살 부위를 탱탱하게 부풀림으로써
주름살을 펴 주는 것이다. 트레티노인은 또한 여드름을 밖으로 밀어내는 역할을
함으로써 여드름 치료에도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콜라겐의 합성을 촉진시키고 정맥을
팽창시키는 역할도 하여 결과적으로 피부에 산소 공급을 활발하게 해주어 피부가 80p
정도 두꺼워지는 효과를 가져온다.
그러나 트레티노인은 피부가 주기적으로 벗겨지고, 마치 태양 광선에 데었을 때와
같은 증상-빨갛게 붓고 아프고 가려운-이 나타나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이는
비타민 A가 제한된 곳에 지나치게 집중되기 때문이 아닌가 여겨진다.
이론상으로는 트레티노인이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는 학자들도
있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전암성 피부질환이나 몇몇 종류의 피부암 모두에
트레티노인이 사용되고 있다. 어쨌든 트레티노인이 20여 년에 걸쳐 수백만의 여드름
환자를 치료하는 데 이용되어 왔지만, 트레티노인이 피부암 발생률을 증가시켰다는
보고는 여태껏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트레티노인 요법을 받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고 태양광선에의 지나친 노출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서 바람직할 것이다.
88. 페이스 리프트란?
페이스 리프트(face-life, 안면 성형술)야말로 생체 시계를 거꾸로 돌려놓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 여겨져 왔다. 매년 10.000명에 이르는 영국인들이 이
수술을 받고 있으며, 그 가운데 5p가 남성이다.(미국에서는 30p가 남성이다.)
이 수술을 통해 주름살이 펴진 상태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는 기술의 숙련도에
달렸지만 잘하면 10년 정도는 만족한 외모를 지닐 수 있다. 이 수술을 받을 때 눈밑
처진 피부를 제거하는 수술도 함께 받으라고 권고하는 의사가 많다. 그것은 눈밑의
처진 부위가 다른 곳의 피부 처짐보다 더 빨리 노화하기 때문이다.
페이스 리프트도 그 복잡한 정도에 따라 여러가지가 있다. 귀뒤에서 피부를
잡아당겨 꿰메 버리는(mini lunch-hour life) 간단한 것에서부터 피부뿐만 아니라
깊숙한 곳의 근육까지 잡아당김으로써 얼굴 모습이 보다 덜 긴장되고 자연스러워
보이는 수술법(SMAS)도 있다.
최근에는 피부를 잡아당기기 전에 얼굴의 모든 연조직들을 뼈로부터 벗겨내거나
(Sub-Periosteal mask fase-life), 실제로 근육들을 재배치하는(Deep Plane
Face-life) 기술들도 개발되었다. 후자는 피부와 근육들을 십 년 전의 위치로 되돌려
놓음으로써 피부 당김을 방지한다.
눈수술은 국부마취나 전신마취를 한 후에 처진 피부와 과다한 지방을 제거한다.
피부의 주름진 부분을 절개하므로 상처가 낫고 나면 흉터를 알아불 수 없다. 수술 후
3-4개월이 경과하면 실밥을 뽑는데, 2주 안에 부기가 가라앉는다.
한편 수술 후 환자 자신이 어떻게 피부를 관리하느냐가 수술의 성패를 가늠하는 데
아주 중요한 구실을 한다. 상처 부위는 비타민 E 크림으로 마사지해 주고 6개월 동안
절대 햇볕을 쪼여서는 안 된다. 피부를 바짝 잡아당기는 바람에 피부가 얇아지면서
아주 민감해져 있기 때문이다.
어떤 수술이건 실패의 위험은 따르게 마련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흉터
자리가 두꺼워질 수도 있고 감염이 될 수도 있으며, 심한 경우 연조직이나 근육들이
손실될 수도 있다. 신경들이 상처를 입거나 잘려 안면 마비가 일어날 수도 있다.
따라서 수술을 받기 전에 담당의사가 반드시 숙련된 의사인가를 확인해 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89. 피부가 트는 원인은?
피하층의 특정 부위가 얇아지거나 당겨 찢어지는 것을 피부가 튼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갑작스럽게 체중이 증가하거나(임신 등에 의해)야윌 때 이런 현상이
생긴다. 사춘기 소녀의 유방이 갑자기 커지면서 유방의 둘레가 트기도 한다. 그러나,
개인에 따라서는 여러 차례 임신을 하는 동안에도 한 번도 트지 않는 경우가 있다.
피부가 튼 부위는 일반적으로 주위와 같은 빛깔을 띠지만, 호르몬 과다에 의해
피부가 텄을 때는(예를 들면 스테로이드 제제의 부작용이나, 쿠싱병-스테로이드가
과다하게 분비되는 병, 또는 임신으로 인한 프로제스테론 과다)붉은 자줏빛을 띠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연회색으로 바뀐다.
이와 같은 피부 터짐 증세는 넓은 부위에 걸쳐 나타나는 수가 많아 치료하기 아주
어렵다. 콜라겐 주사나 엉덩이에 흡입한 지방을 튼 부위에 주입하여 부분적으로
위장할 수는 있다. 마사지나 동독요법 등이 전통적인 약물들보다 그 예방에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최소한 하루에 한 번(특히 임신 기간 동안에는) 트기 쉬운 모든 부위-허벅지,
엉덩이, 유방, 복부-를 오일로 마사지 해 주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근육에
탄력을 주면 튼 부위가 더욱 강조되어 보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90. 지나치게 많은 체모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은?
털이 지나치게 많아 고민하는 여성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면도를 한다, 체모
제거용 크림을 바른다, 탈색시킨다, 뽑아 낸다하는 등등의 방법을 써보았자 모두
미봉책에 불과하다.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털을 깎는다고 해서 털이 더 빨리 자라거나
더 굵어지는 것은 아니다. 체모는 끝으로 갈수록 점점 더 가늘어지는데 이렇게 가는
끝 부분을 잘라 버림으로써 더 뻣뻣하게 느껴질 따름이다.
전기 분해를 이용하여 영구적으로 체모를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이
방법으로는 자라고 있는 체모만 제거할 수 있고 휴면중인 모공에는 아무 영향도 미칠
수 없다. 따라서 이렇게 살아남는 털을 미리 밀어 버리기 위해 전기분해 치료를 받기
며칠 전에 면도를 해두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하면 자라고 있는 털은 전기분해로 모두
죽어 버리고 남은 털도 거의 눈에 띄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때 흉터가 남지
않도록 능숙한 기술자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왁싱(waxing)은 고통이 약간 따르고 자칫하면 털 뽑힌 거위 꼴마냥 울퉁불퉁
부어오를 수 있다. 이런 증세를 다소나마 방지하려면 30분 전에 아스피린이나
이부프로펜 같은 소염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그밖에 털을 탈색시키거나 왁싱과
비슷한 방식으로 약품을 바르고 털을 뽑아내는 '슈거링(sugaring)'이란 방법도 있다.
털을 없애는 데 효과적인 약품도 몇 가지 나와 있다. 사용자의 70p 가량이 이런
약품들로 효과를 보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1년정도 약을 복용해야 한다. 경구피임약
중에는 제모 효과가 뛰어난 것도 있다. 특히 테스토스테론의 기능을 이용하여 제모와
여드름 치료에 특히 효과가 있도록 제조되어 있는 약도 시중에 나와 있다.
@ff
여드름
91. 여드름의 원인은?
10대 청소년의 70p 가량이 여드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을 뿐만 아니라 30-40
대가 되도록 여드름이 사라지지 않아 고민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로 여드름은 아주흔한 증세이
다.
사춘기가 되면 호르몬들의 영향으로 피부 피지선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과잉지방(피지)이 분비되기 시작한다. 그런데 피부세포들이 신속히 세포분할을 일으켜
너무 많은 딸세포를 만들어내는 바람에 종종 모공 가운데 어느 하나를 막는 현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새로 생성된 피지가 외부로 배출되지 못하고 안에서 갇히게 되는데,
이것이 여드름이 생기는 가장 전형적인 원인이다. 여드름이 약간의 색깔을 띠는 것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노폐물이 끼여서가 아니라 멜라닌 색소가 침착하기
때문이다.
피부의 산도가 달라지면 박테리아에 감염되기 쉬운데 염증 여드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물론 유전적인 요인도 작용하는 것 같다. 지방이 많은 음식, 유제품, 초콜릿
등이 여드름을 유발한다고 과학적으로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으나, 지방은 적게,
신선한 과일과 야채는 풍부하게 섭취하는 식이요법으로 피부의 청결을 유지해 주는
것으로 보인다.
유분이 많이 든 싸구려 영양크림은 여드름을 유발시키는 원인이 되므로 부작용이
일어나기 쉬운 피부를 갖고 있는 여성이라면 피부과적인 시험을 충분히 거친 상표의
화장품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호르몬에 변화가 일어나도 피부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을 때
여드름이 생기기도 하고 월경이 시작되기 전에 얼굴에 뾰루지가 많이 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드름이 났다고 해서 집어뜯거나 함부로 짜서는 안 된다. 박테리아가 더욱 피부
깊숙이 침투하게 함으로써 여드름을 더 악화시킬 따름이기 때문이다. 섣불리 여드름을
건드렸다가는 감염 부위가 번져서 피부가 움푹 패이거나 흉터가 생기기도 한다.
92. 효과적인 여드름 치료법은?
흉터가 남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여드름은 되도록이면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
심한 경우에는 여섯 달씩 치료해야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마음을 느긋하게 먹고
꾸준히 치료에 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주 가벼운 증세는 항생제 제제를 한번 발라 주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얼굴이나 등에 난 중간 정도의 여드름은 경구용 항생제와 바르는 약을 함께
사용하거나 경구용 항생제 복용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피임을 원하는 여성은 사이프로테론 아세테이트를 함유한 여드름 방지용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이것은 여드름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테스토스테론 양이
과다할 때 이를 중화시키는 역활을 한다.
이미 흉터가 생겼을 정도로 심한 여드름이라면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흉터를 없애기 위해 피부 박피술과 레이저 치료, 심지어 콜라겐 주사까지 동원된다.
영국에서는 여드름 치료에 트레티노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하고 있는데(질문
87항을 참조할 것), 트레티노인은 피부 깊숙이 있는 섬유소 생성 세포들을 자극하여
여드름을 피부 표면으로 밀어내는 역활을 한다. 처음에는 여드름 자리가 더욱
부풀어올라 더 악화된 듯이 보이지만 부었던 자리가 이내 가라앉으면서 눈에 띄게
효과가 나타난다. 그러나 과다하게 사용하면 피부가 발갛게 붓고 반들반들해지면서
헐고 벗겨진다.
@ff
건강 다이어트
요즘에는 식품이나 음식에 대한 관심들이 대단하다. 1990년 영국 인구조사국에서
영국인의 식습관을 대략 조사해 본 결과, 영국인들은 평균 하루 필요한 에너지량의
42p를 지방 섭취로 충당하고 칼로리 섭취량의 16p를 포화지방산이 차지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러한 높은 수치야말로 최근 영국이 관상동맥 심장질환 발생률에서
단연 세계 으뜸으로 손꼽히는 원인을 잘 설명해 준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영국에서는 해마다 관상동맥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18만 명에
이르고 있어 이 질환이 으뜸가는 사망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우리 식단에 포함되어 있는 지방의 종류나 양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동맥경화증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여성은 남성에 비해 동맥경화증에 걸릴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
에스트로젠이 혈액 속에 포함된 지방의 형태를 변화시켜 주고 관상동맥 벽에 직접적인
영향을 가함으로써 관상동맥 질환의 위험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해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폐경이 된 후에 별도로 호르몬 보충요법을 실시하지 않는다면, 금세 남성과
같은 위험률에 도달하게 된다.
영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유럽 지역과 일본의 경우는 포화지방산 섭취량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영국보다 관상동맥 질환이 발생하는 빈도가 훨씬 낮다. 실제로 관상동맥
질환이 무엇인지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개도국가들도 많다.
93. 콜레스테론이란 무엇이며 안전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는?
콜레스테롤이란 동물에게만 들어 있는 지방의 한 종류이다.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으로, 신경이 기능을 제대로 하고 상처가 빨리 아물기 위해서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성분이다. 또한 담즙과 스테로이드계 호르몬(에스트로젠,
프로제스테론, 데스토스테론 등)의 주요 성분이기도 하다.
콜레스테롤은 혈액 속의 단백질과 결합하여(지단백질) 혈액을 타고 몸 속을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콜레스테롤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저밀도
지단백질(LDL)과 고밀도 지단백질(HDL)이 가장 중요하다. LDL은 그 입자가 동맥 벽을
통과할 만큼 작아서 동맥경화성 혈전을 형성한다.
영국인의 평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10p만 낮추더라도 매년 18만에 이르는
관상동맥 질환 사망자의 수를 1--4로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런데 음식 속에 들어 있는 콜레스테롤과 우리 혈액 속의 LDL이나 HDL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은 대부분 음식물로 섭취한 포화지방산을
이용하여 간에서 생성된 것이다. 반면 이미 형성되어 식품 속에 들어있는
콜레스테롤(예를 들면 육류나 계란, 굴, 게 등의 조개류나 갑각류에는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 있다고 한다)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혈중
LDL의 수치를 낮추려면 포화지방산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원칙적으로는 모든 성인은 30세 이전에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한번은 재어 보아야
하지만, 그 중에서도 여성보다는 남성들이 우선적으로, 또 남녀 흡연자, 비만인 사람,
고혈압^5,23^당뇨병 환자, 또는 본인이나 가족 중에 심장의 통증을 느끼거나 심장
발작, 고지혈증 등의 병력을 갖고 있는 사람은 반드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해
보아야 한다. 검사는 아침식사 전 공복 때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런데 혈액검사를 하더라도 전체 콜레스테롤 양만 측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약 혈액검사 결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왔다면, 혈액 속의 HDL과 LDL의 비율을
다시 측정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혈중 콜레스테롤양 중 LDL의 비율이 훨씬 높다면
관상동맥 질환을 앓을 위험이 높다. 반대로 HDL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면 동맥경화나
관상동맥 질환을 앓을 확률은 낮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비교표(영국 고지혈증 협회)
적정치 5.2mmol/l 이하
정상치 5.2-6.4mmol/l
비정상 6.5-7.8mmol/l
아주 높음 7.8mmol/l 이상
혈액 속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지방의 정상치
전체 콜레스테롤 수치 5.2mmol/l 이하
트리글리세리드 2.3mmol/l 이하
LDL 콜레스테롤 3.5mmol/l 이하
HDL 콜레스테롤 1mmol/l 이상
단, 아직 폐경에 이르지 않은 여성은 이 기준치를 약간 벗어나도 무방하다.
그러나 30세 이하 남성과 관상동맥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보다 더
엄격한 수치가 적용된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6.4mmol/l이상인 사람은 저지방, 저콜레스테롤 식이요법을
지켜야 한다. 또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위험치에 달하도록 높은 사람은 의사의
처방을 받아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주는 약품을 투여받는 것이 좋다.
그런데 귀리죽으로부터 수용서 섬유소를 하루 3g 이상씩(큰 사발로 두 그릇
정도)섭취하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0.16mmol/l까지 낮아진다고 한다. 그 수치는
얼마 되어 보이지 않지만 이 정도의 변화도 매우 중요한 것이다.
94. 적당한 하루 지방 섭취량은?
영국의 한 전문 단체가 권고하는 바에 따르면, 지방의 섭취량은 하루에 섭취하는
전체 칼로리량의 35p, 포화지방산은 11p를 넘지 않아야 한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이보다 더 엄격한 지침이 적용되고 있다. 즉 지방은 전체 칼로리 섭취량의 30p이하,
포화지방산은 10p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요즘 추세가 저지방 식이를 강조하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지방 섭취량을 전체 칼로리량의 20p이하로 해서는 안 된다. 지방
결핍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음식물을 통해 섭취하는 지방은 포화지방산과 불포화지방산 등 몇 가지
종류로 나뉜다. 포화지방산은 한마디로 '나쁜'지방이다. 이것은 입자가 작아 간에서
혈액으로부터 빠져나와 혈관 벽에 침착되는 저밀도 지단백질(LDL)로 바뀌기 때문이다.
이렇게 LDL이 혈관 벽에 침착된 것을 혈전이라 한다. 이 혈전의 덩어리는 커지면서
동맥을 완전히 폐색시키거나, 또는 동맥 벽에서 떨어져 나와 혈류를 타고 몸 안 이곳
저곳을 떠돌아다니게 된다. 두 경우 다 협심증(angina), 심장발작, 뇌졸중 등의
심각한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한편 포화지방산은 혈액의 점도를 높이고 혈관의 수축을 촉진하는 특정 종류의
프로스타글란딘을 형성하기도 한다. 이것은 혈액순환을 저해함으로써 혈전증을 유발할
위험성이 높다.
음식물을 통한 포화지방산의 섭취를 줄일 수 있는 요령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버터나 크림 대신 올리브유같이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제품을 사용한다.
마요네즈, 샐러드 드레싱, 치즈, 우유, 요구르트 등은 지방이 적게 들어 있는
제품을 선택한다.
붉은살 육류를 식탁에 올리는 횟수를 가급적 줄인다. 일주일에 3회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좋으며 육류를 구입할 때 가급적 살코기 부위를 선택하고 요리할 때에도 눈에
띄는 지방은 모두 제거하는 것이 좋다.
정기적으로 채식의 날을 정해 놓고 지키는 것이 좋다. 치즈나 계란을 지나치게 먹는
것도 금물이다.
생선을 많이 먹는다.
코코넛, 크림스프, 초콜릿, 굴, 새우 등 포화지방산이 많이 든 식품은 가급적
식단에서 제외한다.
케익, 감자튀김, 비스킷등을 덜 먹도록 노력한다.
요리할 때 튀기는 것보다는 굽는 것이 좋다.
감자도 튀겨 먹기보다는 구워 먹도록 한다.
영국인의 85p가 포화지방산 섭취량의 권고치를 초과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저지방 식이요법을 철저히 지켜나가기만 하면 동맥 벽에 붙어 있는
혈전이 점차 줄어들기 시작한다고 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당장 여러분의 식단에서 지방의 양을 줄여라. 심장이 더욱
건강해질 것이다.
95. 지중해식 식이요법이 정말 심장에 이로운가?
그렇다. 이른바 지중해식 식이요법(올리브유, 흰살 육류, 야채, 과일, 국수류, 쌀,
알코올, 비타민 C와 E의 섭취량은 높고, 설탕, 붉은살 육류, 포화지방산의 섭취량은
낮은 식사)이 실제로 심장에 아주 이롭다는 사실이 여러 차례 걸친 연구 결과에 의해
입증되었다. 이 식이요법으로 혈중 지방량의 감소 효과를 보려면 14일 정도 걸리지만,
그 뒤로도 꾸준히 실천하면 그 효과가 몇 년 간 지속되게 된다.
올리브유에는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인 올레인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 주는 역활을 한다.
생선 기름에는 불포화지방산과 함께 특히 심장에 이로운 EPA라는 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음식물을 통해 섭취한 EPA는 체내에서 HDL콜레스테롤을 형성할 포화지방산에 의해
만들어진 것과는 다른 종류의 프로스타글란딘을 형성한다. 이들 물질은 모두 피를
맑게 하고 작은 혈관을 확장시켜 주는 역활을 한다. 그 결과 혈전증이나 동맥경화증의
위험이 감소된다.
그 밖에도 지중해식 식이요법은 올리브유, 과일, 야채를 풍부히 먹는 관계로 비타민
E와 C의 섭취가 충분히 이루어져 건강에 이로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 두 비타민은
LDL의 산화와 대식세포에 의한 분해 산물의 흡수를 막아 주어 동맥경화의 위험을
감소시킨다. 프랑스인들이 식도락을 즐기고 포도주와 함께 담배 그리고 여자를
지나치게 즐기는 것으로 유명함에도 불구하고 유럽에서 가장 낮은 심장질환 발병률을
보이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가 아닌가 생각된다.
약간의 알코올(예를 들어 하루에 포도주 두 잔 정도)은 심장병을 예방해 주는
효과를 갖는다고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것도 알코올량 기준으로 남성은 일주일에
210g, 여성은 120g이하라는 제한량을 잘 지킬 때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다.
@ff
체중조절
현재 유행되고 있는 다이어트법은 한마디로 실패라고 말할 수 있다. 전체 영국인이
살을 빼기 위해 음식, 잡지, 책에 투자하는 돈만도 연간 10억 파운드에 이르고
있지만, 아직도 영국인 전체 남성의 45p와 여성의 36p가 과체중이라고 한다. 또한
여성의 12p와 남성의 8p가 BMI(체중지수-질문 96항을 참조할 것) 30이상인 한마디로
비만 인구라고 한다.
지난 10년간 사람들의 식습관과 칼로리 섭취량이 많이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경우 지난 10년 동안 비만 인구가 남성은 15p, 여성은 12p나 증가했다.
무엇인가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건강식 권장 정책도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35세 이하 연령층의 파이, 감자튀김의 소비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한 남성들은 전체 칼로리 섭취량의 28p를 알코올에서 취하고
있다.
영국이 관상동맥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수를 줄이기 위해서 흡연 다음으로 큰 비중을
두고 신경을 써야 할 문제가 바로 이 비만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96. 내게 가장 적당한 체중은?
사람들의 표준치와 비교한 기존의 키 대 몸무게 비교표는 적정체중의 허용치가 너무
커서 그것만 믿고 자신이 뚱보인지도 모르고 느긋해 하는 수가 많았다.
여기에 대신 현대인의 과체중을 판단하기에 적합한 기준이 될 수 있는 퀘텔레의
체중지수를 소개한다. 이 지수는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것이다.
BMI(체중지수)=체중(kg) -- 신장 ^16^ 신장(m^126^)
이렇게 해서 나온 수치는 아래 도표와 같이 해석할 수 있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
BMI 비만 정도 등급 남성 여성
20 이하 체중 미달 - - -
20-25 건강함 0 - -
25-30 과체중 I 24p 37p
30-40 비만 II 12p 8p
40이상 병적인 비만 III 0.3p 0.1p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특별한 원인들에 의해 그 해석이 달라질 수도 있다. 예컨대
보디빌더들은 근육 무게가 아주 많이 나가기 때문에 비만이 아닌데도 체중지수가 30을
초과하는 경우가 왕왕있다.
체중지수 20-25 정도면 수명을 단축시키지 않는 가장 바람직한 체중이라 할 수
있다. 체중지수가 30이 넘는 사람이라면 체중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심각하게 모색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체중지수가 30에서 40으로 증가할 경우, 사망할 위험은
두배로 늘어난다.
심장발작, 뇌졸중, 고혈압, 당뇨병, 그리고 심지어 암에 이르기까지 생명을
위협하는 많은 질병들이 지나치게 많은 지방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97. 하루 필요한 칼로리량은?
하루 필요한 칼로리량은 연령, 성, 평균 활동량등에 따라 달라진다. 육체 노동을
하는 사람이 자기 체중을 유지하려면 사무실에서 조용히 사무만 보는 사람보다 더
많은 칼로리가 필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기존의 '일일 칼로리 권장량'은
요즘 거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으며 대신 '식량정책자문위원회(COMA)'가 1991년에
제안한 아래와 같은 권장량이 널리 이용되고 있다.
일일 칼로리 권장량(Kcal)
연령 남성 여성
19-49 2,550 1,940
50-59 2,550 1,940
60-64 2,380 1,900
65-74 2,330 1,900
75 이상 2,100 1,810
위에 제시한 권장량은 표준적인 활동량을 가진 사람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그외에
매일 정원 가꾸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으로 칼로리를 소비하는 사람은 아래 도표를
참조하기 바란다. 또 살을 빼려고 노력중인 사람은 표준 권장량에서 하루 500-1,000
칼로리를 덜 섭취해야 한다.
활동 시간당 소비되는 대략적인 칼로리량
앉아 있기 90
서 있기 100
운전 140
산보 180
볼링 250
정원 가꾸기 250
수영 300
골프 300
빠른 걸음으로 걷기 350
춤추기 350
조깅 500
테니스 500
자건거 타기 650
98. 비만의 원인은? 호르몬 탓인가, 아니면 신진대사가 활발하지 못한 탓인가?
음식물을 통해 체내로 받아들이는 에너지의 양이 소비되는 양보다 많은 상태가
상당히 오랜 시간에 걸쳐 지속될 때 체중이 과다하게 늘어나게 된다. 다시 말해 살이
찐다는 것은 지난 몇 년간 필요량보다 더 많은 양을 먹어 왔다는 얘기가 된다.
때로는 호르몬이나 신진대사 작용이 비만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것은 이들이
한 개인의 필요 칼로리량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유전적으로 칼로리 소모가 많은 체질을 타고 나서 항상 날씬한가 하면, 먹었다 하면
효율적으로 글리코겐과 지방으로 잘 축적하는지 감탄을 금할 수 없는 사람도 있다.
물론 후자의 경우 비만이 되기 쉽다.
사람은 27세가 되면 신진대사가 둔해지지 시작하면서 칼로리 소모량이 줄어든다.
27세에서 47세 사이에 대사활동은 12p까지 느려지게 된다. 그런데 활동량은
그대로라면(실제로는 거기에다가 활동량까지 줄어들지 않는가!)체중이 증가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먹는 것을 줄이는 수 밖에 없다. 신진대사가 느려지면서
매일 100칼로리의 열량을 과다섭취한다면 일년 안에 체중이 5kg까지 증가할 수 있다.
한편 우리 체내의 신진대사율은 갑상선의 티록신이라는 호르몬의 분비작용에 의해
결정된다. 이 호르몬의 분비량이 지나치게 모자라면 대사작용이 둔해지면서 체중이
늘어나게 된다. 갑상선 호르몬의 양은 간단한 혈액검사로 알아볼 수 있다. 만약
호르몬 양이 부족할 때에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호르몬을 투여받게 된다. 과체중인
사람이 다이어트로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 의사를 찾아가 갑상선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검사를 한번 받아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진찰
소견만으로 명확하지 않을 때는 혈액검사를 받아 보아야 한다.
그밖에 다른 호르몬에 문제가 생겨서 비만이 오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만약 다른
호르몬 기능에 문제가 있었다면 비만 때문이 아니라 그 이전에 벌써 다른 이유로
의사가 알아차렸을 것이기 때문이다.
99. 가장 효과적인 체중 감량법은?
체중을 줄이려면 소모량보다 적은 양의 칼로리를 섭취하는 길 밖에 없다. 또한
체중을 줄이더라도 일주일에 0.5-1kg 정도씩 줄여 나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만약
이보다 빠른 속도로 체중을 줄여 나갈 경우(심한 다이어트를 통해)아주 빠른 속도로
체중이 다시 불어나기 쉽기 때문이다. 그것은 인체가 이미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법을 배워 버린 데도 부분적인 이유가 있다. 즉 원래 먹던 방식대로
돌아갔다 하면 먹는 대로 즉각 지방으로 축적되어 버리는 것이다.
정상적인 체중보다 6kg정도 초과하는 사람이라면 하루 1,200-1,500 칼로리만
섭취하는 식이요법을 지키는 것이 좋다. 줄여야 할 체중이 6kg 미만인 사람이 하루
1,000 칼로리만 섭취하다가는 부작용을 낳기 쉽다. 칼로리를 제한하는
식이요법중이라면 짐작에 의존하지 말고 항상 식품의 양을 정확히 재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또한 항상 물을 충분히 마시고 적당한 양의 섬유소를 섭취해 주도록 한다. 신선한
과일, 야채, 샐러드 등만으로 영양 공급은 충분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방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 지방은 g당 9.5 칼로리의 열량을 낸다. 단백질과 탄수화물은
g당 4칼로리의 열량밖에 내지 않는 데다가 탄수화물은 대개 물에 녹아 있는
상태이므로 희석되어 있는 것과 같아서 먹는 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열량을 낸다.
다이어트를 할 때 붉은살 육류는 거의 먹지 않고 생선만을 먹음으로써 효과를 많이
보는 사람도 있다. 일주일에 2-3 일정도 채식의 날을 정해 놓고 지킨다면 몸무게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심장 건강에도 도움이 되어서 일거이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100. 살빼는 약은 정말 효과가 있는가?
살 빼는 약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그리고 그 기능과 안정성도 종류마다 제각기
다르다. 약국에서 흔히 구입할 수 있는 것들은 대개 위 속에서 물과 섞이면
부풀어올라 만복감을 빨리 느끼게 하는 물질이 주원료인 것들이다. 이런 약으로
효과를 보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배고픈 것을 잘
참지 못하는 사람들의 경우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장기간 복용하면 일종의
내성이 생겨서 이 약으로 식욕이나 먹는 습관을 제한하지는 못하게 된다.
과거에는 살을 빼게 해준다는 명목으로 일부 의사들이 암페타민(각성제), 이뇨제,
갑상선 호르몬 정제, 심지어는 촌충알 등을 배합한 약을 처방한 바람에 살 빼는 약에
대한 인식이 아주 나빠져 있다.
그러나 요즘에는 달콤한 간식을 먹지 않고도 먹은 것처럼 뇌가 착각하게 하는
물질을 사용한 새로운 약이 발명되면서 체중을 줄이려고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우리가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뇌에서는 세로토닌이라는 화학물질이 분비되는데, 이
물질은 우리로 하여금 일종의 행복감 같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 기분이 우울할 때
군것질을 하게 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먹고 나면 기분이 다시 좋아지는 것이다.
덱스펜플루라민이라는 약품은 바로 이 세로토닌을 방출함으로써 뇌로 하여금
탄수화물에 대한 갈망을 잊게 만든다. 따라서 공복감이 사라지고 배가 그득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외에 살 빼는 약이란 대부분 중추신경 자극제여서 암페타민과 비슷한 효과를
지닌다. 그러나 그것들은 중독성이 있어서 사용이 엄격이 규제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신환란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체내 지방의 축적을 막아주는 약품이 개발중에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려 오고 있다.
101. '초저칼로리 다이어트'의 안전성은?
초저칼로리 다이어트(VLCDs: Very Law Calorie Diets)는 반드시 의사의 지시와
엄격한 감독 아래에서만(대개는 입원 상태로) 실시하여야 한다. 이 다이어트를
실시하더라도 영양소 함유량은 엄격히 계산되어야 한다. 또 비만으로 인해 건강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을 때-예를 들어 체중지수가 40 이상일 때-는 초저칼로리
다이어트와 병행하여 턱 고정법(jaw wiring)같은 수술을 할 수도 있다.
의사의 지시를 받지 않고 멋대로 이런 다이어트를 하다가는 자칫 케토시스(ketosis,
몸안의 단백질 분해), 탈수증, 염분 부족, 정신혼란 등의 증세를 일으키기 쉽고 심한
경우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심장 근육이 약화되면서 사망한 사례도 몇 차례
보고된 바 있다.
이 다이어트법은 본질적으로 거식증 환자나 단식투쟁을 벌이는 사람들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절식을 하는 것이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면밀한 관찰 하에 실시할 것을
다시 한 번 당부한다.
102. 탐식증이나 거식증의 원인은?
식사장애란 소화가 너무 잘 되거나(탐식증) 반대로 너무 되지 않아서(거식증) 너무
먹지 않은 상태를 가르키는 말이다. 위의 두 상태 모두 그렇지만 특히 탐식증의 경우
구역질을 해대고 하제나 이뇨제를 남용하는 증세가 나타난다
이러한 식사장애 증세는 겉으로 보기에는 음식에 문제가 있는것 같지만, 사실은
심리나 정서 깊숙한 곳에 있는 문제가 겉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이 두 증세의 원인을
간단하게 말할 수 없지만 대개 아래와 같은 문제들에서 비롯된다
비만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
날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자신의 체형이나 체격에 대한 자긍심이나 가치 의식의 결여
지나친 다이어트나 탐식 등 비정상적인 식사 습관, 인위적인 구토, 지나친 운동,
이뇨제나 하제의 남용
정서적인 방어 수단이나 스트레스 해소책으로 마구 먹어 대거나 단식을 하는 경우
식사장에 증세의 열 가운데 아홉은 여성에게서 나타나며 대부분 10대나 20대 초기에
나타난다. 대략 15세에서 18세 사이의 소녀 150명 가운데 한 명이 거식증을, 또
18세에서 25세 사이 여성의 1-2p가 탐식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적절한 다이어트로 일주일에 1kg 정도씩 체중을 줄여나가고 있는 사람이라면
심각한 식사장애 증세에 시달릴 염려는 없다. 혹시 자신의 식사 습관에 다소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면 하루라도 빨리 의사에게 의논해서 행동치료사를 소개받는 것이 좋다.
여러분의 건강이 위험에 처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103. 비타민 제제를 복용할 필요가 있는가?
사람들은 대부분 비타민이 몸에 좋다고만 생각하지 실제로 비타민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는 것도 부족한 것 못지않게 몸에 해롭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다. 비타민은
인체가 제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유기물질이지만 그 필요량은 아주
적다.
수용성 비타민(비타민 C와 B군)은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신장과 간을 통해
배출되므로 불필요하게 비타민 제제를 복용하면 한마디로 돈만 낭비하게 된다.
그러나 지용성 비타민(비타민 A, D, E, K)은 물에 녹지 않기 때문에 쉽사리 몸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한다. 따라서 체내에 축적되어 오히려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비타민 A가 특히 위험하다. 500여 건에 달하는 비타민 A 중독증의
사례가 보고된 바 있으며 이로 인한 사망자도 몇 명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고량의 10배 이상을 섭취할 경우 만성중독 상태가 되어 뇌부종, 두통, 구토 등의
증세가 올 수 있으며 간에 손상을 입거나 피부, 뼈 등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다.
기형아 출산의 위험도 따른다.
따라서 비타민 제제는 용도에 맞게 복용해야 한다. 야채와 과일, 살코기 생선 등을
충분히 먹어 주는 건강 식단을 유지하고 있다면 비타민은 필요량만큼 충분히 섭취하고
있다고 봐도 좋다. 그러나 채식주의자나 임산부 같은 사람들은 경우에 따라 비타민을
보충해 줘야 할 필요가 있다. 자세한 것은 의사와 상의해 보자.
104. 하루에 필요한 운동량은?
운동은 신체의 유연성과 체력, 정력 등을 길러줄 뿐만 아니라, 심장의 기능을
도와주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줌으로써 관상동맥 심장질환의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준다. 또한 운동을 하면 칼로리 소모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체중 조절에도
효과적이며 근육이 단단해져서 체격도 좋아지게 된다.
따라서 최소한 한 번에 30분 이상씩 일주일에 3회 이상은 반드시 운동을 해주어야
한다. 가벼운 운동으로부터 시작해서 가능하다면 차츰 그 강도를 높여 가는 것이
좋다. 항상 준비 운동을 철저히 하라. 또 하고자 하는 운동에 적합한 차림을 해야
한다. 산보나 조깅을 할 때에는 신발이 아주 중요하다. 특히 밤에 나갈때에는 밝은
색의 옷을 입도록 한다. 형광색 무늬가 있는 것이면 더욱 ㅈ겠다.
정말 건강이 좋지 못한 사람이라면 걷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 관절염 등
관절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고관절이나 무릎뼈에 체중이 실리지 않는 수영이나 저전거
타기가 아주 ㅈ다.
105. 효과적인 체중 감량 수술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체중지수가 40kg/m^126^가 넘을 정도로 비만인 사람은 정상적인 체중을 가진 사람에
비해 사망할 위험이 2.5-3배 가량 높다. 이 정도라면 당장 체중을 줄여야 한다. 짧은
시일내에 체중을 줄일 수 있는 몇 가지 수술법이 개발되어 있다.
턱 고정법: 치아에 치열 교정기를 착용시켜 아래위 턱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고정시키는 방법이다. 영양은 빨대를 통해 섭취하며, '보통의' 유동식을 공급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비타민이 풍부한 특이식을 처방한다.
기저부 형성술: 이것은 위의 일부를 봉함으로써 위의 크기를 축소시키는 큰
수술이다. 위의 크기가 작아져서 만복감이 빨리 온다. 따라서 음식은 조금씩 자주
먹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토해 버리는 수가 있다.
복벽 절제술: 복벽 앞부분에 지나치게 축 늘어진 피부를 절제해 내는 수술이다.
갑자기 체중을 줄이는 바람에 복부의 피부가 보기 흉하게 축 늘어진 사람에게
시술된다. 심한 흉터가 남는다는 단점이 있다.
@ff
음주
성인이라면 안 마시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술(알코올)은 가장 널리 퍼져 있는
약물이라고 할 수 있다. 술은 사교의 수단이 되어 주기도 하고 대화를 부드럽게
해주는 윤활유 구실도 한다. 게다가 적당히 마실 경우 장수에도 도움이 된다. 문제는
과음을 한다는 데 있다.
한 금주 관련 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여성 6명 가운데 한명이 건강을
해칠 정도로 술을 마시고 있으며, 2만명 가량이 일주일에 35유닛 이상을 마신다고
한다. 이 정도로 계속해서 술을 마셔 댄다면 건강을 크게 위협할 수 있다.
106. 건강에 위협을 주지 않을 정도로 적당한 음주량이란?
임신부가 아니라면 일주일에 14유닛까지는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남자는
21유닛까지는 안전하며 50유닛을 넘어서면 위험하다.
1유닛 (unit, 알코올 10g)=포도주 100ml (한 잔)=세리주
50ml=화주 25ml (한 모금)=맥주 300ml
애주가들은 흔히 보드카처럼 독한 술은 겁내면서 맥주는 아주 가볍게 생각한다.
그러나 예를 들어 맥주를 1.2리터 정도 마셨다면 4유닛의 알코올을 마신 게 된다. 한
여성이 포도주 두 잔과 보드카 두 모금을 마셨다면 모두 4유닛의 알코올을 마신 셈이
된다.
임신부가 일주일에 12유닛 이상의 알코올을 마시면 태아의 성장에 장애가 생기고,
하루 9유닛 이상의 알코올을 마시면 한층 심각한 태아알코올 증후군 중세를 나타내게
된다. 테이일터얼 증후군 아기는 출산기 체중미달이나 사산아로 태어날 확률이 높다.
또한 얼굴에 선천성 기형이나 선천성 심장질환 또는 저능아로 태어날 확률이 매우
높다.
가능하다면 임신 전 3개월부터 임신 첫 3주까지는 술을 일체 입에 대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임신 5개월부터는 하루에 포도주 한 잔 정도는 마셔도 좋다.
107. 알코올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적당히 마시면 알코올은 인체에 이롭다. 알코올은 신체의 이완을 촉진시켜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 술을 적당히 마시는 사람은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혈압도
낮고 뇌졸증을 일으킬 위험도 더 낮다. 게다가 알코올은 관상동맥 심장질환의 위험을
낮추어 주고 혈중 폴레스테롤 수치도 낮추어 준다.
알코올은 일정한 순서에 따라 뇌의 각부분의 기능을 억제함으로써 일종의 약한
전신마취제와 같은 역활을 한다. 그 결과 아래와 같은 현상이 차례로 나타난다.
마음이 진정된다(불안감 제거).
흥분된다(말이 많아진다, 안절부절 못한다).
말이 어둔해진다.
깊은 잠에 떨어진다.
그 다음 단계는 혼수 상태 그리고 사망이다.
알코올은 간에서 특정한 효소에 의해 시간당 8g의 비율로 분해 된다. 만악 과도하게
술을 마시면 간중독 현상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간세포들이 알코올 분해 효소들을 더
많이 만들어내면서 알코올에 맞서 싸운다. 따라서 혈중의 이 효소 수치를 보면
얼마만큼의 술을 마셨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대응이 실패로 돌아가면 간세포는
점차 지방화되다가 마침내 간경변증으로 발전한다.
간경변증은 간이 단단하게 굳어 축소되어 버리는 심각한 질환이다. 한번 이렇게
변질된 간은 되돌이키기가 어려우며 출혈 등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도 많다.
또 지나친 과음은 심장의 근육을 약화시킨다. 하루에 맥주를 1,800ml(6유닛)
이상마시는 남자는 적당히(2-4유닛) 마시는 남자에 비해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사망할
위험이 두 배나 높다. 특히 주말이나 휴일에만 폭음을 일삼는 남자는 더욱 위험하다.
알코올은 약한 이뇨제 구실도 하므로 점진적인 탈수 상태에 이르게 한다.
108. 알코올 중독의 증세는?
술은 지나치게 마시면 우리의 정신 건강과 사회적인 행위를 황폐화시켜 버릴 수
있다.
알코올 중독자들은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고 신경이 과민해지며 말수가
없어진다. 오랜 시간 동안 술을 마시고 종종 난폭해 지기도 한다. 술 때문에 빚을
지기도 하고 사고를 일으키기도 하며, 자신의 행동 때문에 가정 생활이 불안해지기도
한다.
지나치게 단순화한 감이 없지 않으나, 대개 다음과 같은 증세를 보이는 사람이면
일단 알코올 중독자로 볼 수 있다.
대낮부터 술을 마신다.
항상 술을 곁에 두고 있다.
근무중에도 술냄새가 난다.
음주운전을 한다.
술을 마셨다 하면 난폭해진다.
어떤 효과을 얻으려면 점점 더 많은 양의 술을 마셔야 한다.
아침까지 속이 매스껍고, 비틀거리며, 땀이 나고, 취기가 가시지 않는다.
아프다며 직장을 자주 쉰다.
@ff
흡연
현재 영국의 흡연 인구는 1,400만 명에 달하는데, 그중 2--3가 담배를 끊고
싶어한다고 한다. 하지만 담배를 끊겠다고 말하기는 쉬워도 실천하기란 정말 어렵다.
니코틴에는 중독성이 있어서 담배를 끊을 경우 긴장, 공격성, 우울증, 불면증, 흡연에
대한 갈망 등의 금단 증세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저 몇 개비만 피워 보겠다고 생각하고 흡연을 시작했던 십대들 중 90p가 니코틴에
중독되고 있다. 한편 금연을 시도한 흡연 인구 중 60세가 되기 전에 금연에 성공하는
사람은 35p에 불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여성의 295가 담배를 피우고 있다. 여성들은 식욕을 억제하고 체중을
조절하겠다는 계산까지 하고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남성들보다 더 담배를
못 끊는 것 같다. 담배가 지니는 이러한 효과를 쉽사리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다. 또한
여성들은 부정적인 감정을 다스리고 대인관계에서 심리적으로 불안 할 때 손에 뭔가를
쥐고 있기 위해 담배를 피우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남성들은 기분이
좋을 때 긍정적인 감정들을 더욱 고양시키기 위해 담배를 꺼내 문다고 한다.
흡연 인구의 숫자는 느린 감소 추세를 보이기 시작했지만 여성이 금연율은 남성의
그것에 비해 낮다. 남성의 흡연율은 1986년의 35p에서 1990년의 31p로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동안 여성의 흡연율은 31p에서 29p로 낮아졌을 뿐이다.
영국에서는 매인 300명이 새로 흡연 습관에 빠져들고 있다.
109. 담배가 건강에 해로운 까닭은?
50만 명을 대상으로 연구 조사해 본 결과,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조기 사망할 위험이 두 배나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여성 흡연 인구는
85세에 가장 많이 사망하는 반면, 비흡연 여성의 평균수명은 91세라고 한다. 남성의
평균수명은 비흡연자는 87세인데 비해 흡연자는 81세밖에 되지 않는다. 이처럼 담배는
당신의 수명을 6년 정도 단축할 뿐만 아니라 아래와 같은 해악을 당신에게 입힌다.
담배에는 400여 종류에 달하는 화학물질이 있는데, 그중 대다수가 발암물질이다.
유아 급사의 1--4이 간접흡연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매년 간접흡연과 관련된 유산이 4000건에 달하고 있다.
간접흡연은 유아들에게 천식, 습진 등을 유발한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2.4배나 높다.
흡연은 남성의 발기 능력을 저해하며 그 정도는 흡연량과 비례한다.
젊은 층의 흡연자가 뇌출혈을 일으킬 위험은 비흡연자에 비해 6배나 높다.
흡연자의 불임률은 비흡연자에 비해 3배 정도 높다.
흡연자의 40p가 은퇴하기도 전에 흡연 관련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다.
흡연자가 조기 사망할 위험이 높으므로 생명보험회사도 비흡연자보다 흡연자에게
보험금을 50p 더 많이 물리고 있다.
임신중에 담배를 피우면 태반의 기능을 저하시켜 사산되거나 체중미달아, 또는
저능아를 출산할 위험이 높아진다.
영국에서는 매일 300명 가량이 흡연 때문에 죽어 가고 있다. 의사들도 이제는 사망
증명서를 기재할 때 서명란에 '흡연'이라고 쓰고 있다.
그밖에 흡연은 협심증, 발기불능, 심장발작, 고혈압, 대ㄷ맥확장증, 만성 폐색성
기도 질호나, 위궤양, 노인성 치매, 유산, 실명, 주름살, 구강, 후두, 유방, 폐,
췌장, 신장, 자궁경부, 방광등의 암과 같은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대부분은
니코틴이 체내로 흡입되는 순간 동맥과 정맥이 수축되면서 경련을 일으키는 데서
비롯된다.
그러나 흡연자를 붙들고 담배가 신체에 어떤 해악을 끼치는 줄 아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폐에 해롭다는 대답만을 할 것이다. 담배를 끊고 48시간만 지나도 혈액속에
존재하는 혈전을 형성시키는 인자의 수가 심장발작이나 뇌졸증의 위험을 감소시킬
정도로 줄어든다. 그리고 1년 이내면 그밖의 다른 질환에 걸릴 위험도 정상 수준으로
낮아지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당장 담배를 끊어 주어진 천수를 다 누리길
바란다.
110. 가장 쉽게 담배를 끊는 방법은?
그저 담배를 끊겠다고 각오한 후 바로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게 담배를 끊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금연을 결심한 후 성공할 때까지
계속해서 상담을 하며 니코틴 접착포를 붙어야 하는 사람들도 있다.
간단한 금연 계획을 세워 보면 다음과 같다.
1) 금연 개시일을 정하고 마음의 각오를 단단히 한다.
2) 지지자를 찾는다. 친구나 배우자와 함께 금연을 시작하면 성공할 확률이 더
높다.
3) 전에 담배 사느라고 썼던 액수만큼의 돈을 그대로 저축하여 평소에 엄두내지
못하던 것을 구입하는 데 쓰도록 한다. 꼬박꼬박 모으면 한달 동안에도 엄청난 액수가
모일 것이므로 휴가 때 해외여행을 다녀올 계획을 세워도 될 것이다.
4) 흡연과 관련된 물건-신문, 성냥, 라이터, 재떨이, 남은 담배-은 모두 치워
버리도록 한다.
5) 가능한 한 흡연 욕구를 잊을 수 있도록 적당한 취미거리를 마련하도록 한다.
신체 건강도 증진시킬 겸 운동을 한 종목 택하는 것이 좋다.
6) 어떤 상황에서 자기가 담배를 꺼내 물게 되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고 가능한 한
그런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신경을 쓴다. 아니면 그런 상황을 잘 극복해 낼 수 있는
방법을 미리 강구해 둔다.
7) 식사할 때 특별히 신경쓴다. 포화지방산을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하고 체중이
증가하지 않도록 칼로리 계산에 유념한다. 흡연 욕구가 일 때는 무가당 껌을 씹거나
물이나 다이어트 음료를 마신다. 이빨을 닦는 것도 ㅎ연 욕구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8) 금연하도록 용기를 복돋워 줄 지지자를 물색한다. 이런 심리적인 속임수를
쓴다는 게 우스꽝스럽게 들리겠지만 실은 이렇게 다른 사람으로부터 용기를 얻는 것도
금연에 아주 도움이 된다. '성취표'를 만들어서 담배를 한 개피도 피우지 않은 날에는
별표를 한다. 일주일 내내 담배를 한 개피도 피우지 않았을 때는 자신에게 적당한
보상을 해주도록 한다.
9) 적당한 휴식법을 개발하도록 한다. 헬스 클럽에서 운동하고 사우나나 월풀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마시지를 받거나 요가를 하고 또는 명상에 잠겨 보는
것도 좋다. 어떤 식으로든 니코틴이 지니는 불안 제거 효능을 대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금연 과정이 너무 힘겨울 때면 접착포나 껌 등 니코틴 보충 제품을 이용해 보도록
한다. 니코틴을 대신할 약물을 처방받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의지력으로는 번번히
실패하다가도 최면요법, 침술, 이완요법 등으로 성공한 사례도 많다.
@ff
정신과 질환
불안과 우울증은 서로 밀접한 연관성이 있으며, 매년 전체 인구의 15p가 이 두 가지
중 하나로 고생한다. 살면서 심각한 우울증에 걸릴 위험은 남성의 경우 8-12p, 여성의
경우 20-28p에 달한다고 한다. 이처럼 여성의 비율이 높은 것은 산후(산모
우울증)에나 폐경기 때 일어나는 호르몬 변화가 감정의 변화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최근에 새로운 종류의 우울증이 두 가지 인지되고 있는데, 계절성 우울증(SAD
Seasonal Affective disorder)과 재발성 단발우울증(RBD Recurrent Brief
depression)이 그것이다.
600만 명의 영국인이 재발성 단발우울증을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것의
특징은 우울증 발작이 2-3일 정도 짧게 나타나다가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는 것이다.
1년에 20회 정도 이와 같은 우울증 증세가 나타나는데, 그 원인은 뇌 기능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짐작되고 있지만 만족할 만한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못한 형편이다. 이 증세는 월경전 증후군과도 어떤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계절성 우울증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 나타나는 우울 증세를 말한다.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면 이 증세로 고생하는 환자의 수가 늘어났다. 이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것이 별로 없지만 빛에 민감한 뇌 속의 송과선이 모종의 역활을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고 있다.
111. 스트레스의 징후는?
스트레스는 불안과 신체적, 정신적 징후가 비슷하지만 그 강도에서 불안보다 약한
것을 말한다.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는 오히려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예컨대
우리에게 경쟁심을 길러 주고, 역경을 헤치고 목표를 향해 돌진해 나갈 수 있는
추진력을 주기도 하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면 우리에게 해를 미칠 수도
있다.
스트레스가 지나칠 때, 일단 우리 몸에서는 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 피가 근육으로
몰리기 때문에 뇌에 피가 부족하게 되고, 혈압이 올라가며, 동맥이 수축되고,
관상동맥이 경련을 일으키며, 급작스런 심장발작으로 뇌졸증을 일으킬수 있다.
스트레스의 신체적 징후는 무척 다양하다. 대표적인 것으로 피로, 불면, 발한,
열감, 가슴이 두근거리고 맥박이 불규칙해짐, 현기증, 실신, 손발의 저림, 눌어증,
두통, 복통, 구역질, 설사, 배뇨의 어려움, 가슴의 통증, 협심증 등을 들 수 있다.
스트레스의 정신적 징후는 훨씬 더 고통스럽다. 심한 불안감과 공포증, 거부당할 것에
대한 두려움, 집중력의 상실, 리비도 상실, 발기불능, 알코올 의존성, 흡연과 약물
남용,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듯한 행태, 친구나 동료들 속에서 느끼는 소외감, 막다른
골목에 몰린 듯한 절박감 등이 그 증세로 나타날 수 있다. 심지어는 자살을 하는
경우도 있다.
평범한 성인들도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위에 든 증세들을 경험하는 때가 더러 있을
것이다.
112.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은?
스트레스는 크게 개인 내부의 요인(건강의 약화, 생체리듬의 파괴, 부정적인
자아상, 성격)에 의한 것과 환경적 요인(실직에 대한 우려나 재정 상태에 대한
불안감, 인간관계의 변화, 가까운 친지와의 사별, 비현실적인 목표)에 의한 것으로
나눌 수 있다.
다음은 심리학자들이 추천하는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건강 증진에 힘쓰고 음식물 섭취에도 신경을 쓰도록 한다. 특히 과도한 음주, 흡연,
카페인 등은 절대 금물이다.
내적인 공격성은 비경제적인 스포츠를 즐기는 것으로 해소하도록 한다.
적당한 휴식법을 익히도록 한다. 휴식만을 위한 시간을 별도로 배정해 둔다.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나 대상 인물에 대해 생각해보고 가급적 그런
상황이나 인물과의 대면을 피하도록 한다.
자신의 장점에 대해 생각해 본다. 단점을 고치려고 노력은 하되 부정적으로만 여길
게 아니라 그러한 단잠도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완벽주의자가
되려는 듯 한 태도를 버린다.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비하하지 않도록 한다.
자기 자신은 변하지 않으려 하면서 다른 사람이 변화할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되, 큰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에는
한번에 한 걸음씩만 땐다는 여유있는 자세로 역경을 헤쳐나간다.
누구든 실수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만약 실수를 저질렀을 때에는 즉각
사과하고 그것으로부터 교훈을 얻도록 한다.
인내심을 기른다. 예컨대 운전을 할 때 도로에서 새치기하는 차행을 눈감아 주고,
신호등의 정지 신호는 반드시 지킨다. 교통이 혼잡할 때 짜증을 내기보다는 차창
밖으로 비눗방울이라도 날려보는 것이 어떻겠는가?
좀더 천천히 말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가로막지 않고 끝까지 경청하는 자세를
기른다.
데드라인에 임박해 쫓기지 않도록 모든 결정은 시간적 여유를 두고 내린다.
과감하게 자기 주장을 내세우도록 한다. 비합리적인 요구에 대해서는 거절할 줄
알아야 하다. 그런 요구에 따르느라 헛된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절대 없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는 일상생활 속에서 항상 자신에게 긍정적인 사고-예컨데 '나는
언제 어디서건 항상 발전하고 있다'는 식의-를 주입함으로써 대처해 나가도록 한다.
비타민 C와 B군은 아드레날린의 기능에 촉매 역할을 하므로 스트레스가 쌓여 있을
때는 부족해지기 쉽다. 특히 비타민 B는 알코올을 분해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여 있을
때 많이 먹는 단 음식의 대사 과정에 많이 소모되므로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먹는
양을 줄이고 혈당치를 낮추기 위해 섬유소의 섭취량은 늘이되 당분, 염분,
포화지방산의 섭취량은 줄이도록 한다. 무엇보다도 휴식법을 익혀야 하며, 삶에 대한
태도를 개선해야만 보다 오래 살 수 있다.
113. 불안의 치료법은?
전체 인구의 5p가 근심, 두려움, 절박감 등을 주정으로 하는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결혼이나 시험, 비행 등을 앞두고 단기간 불안을 느끼는 것은 괜찮지만 사소한 일에
대해 지나치게 불안해 한다면 일단 병적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병적인 불안감은
대개 다음과 같은 심각한 신경과민 증세를 수반한다. 즉 안절부절 못하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떨림, 열감, 현기증 호흡항진, 설사, 발한, 근육경직, 불면증 등이
그것들이다. 스트레스는 약한 정도의 불안에 해당하므로 두 증세의 징후가 일치한다.
우울증도 불안을 수반한다.
그 외에 공포심, 강박관념에 억눌린 듯한 행태(예컨데 세균에 대한 병적인 선입견에
사로잡혀 끊임없이 손을 씻는다든지 하는 행위)와 같은 특이한 증세가 나타난다면
컴플렉스 증세의 일부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10대 말에서 30대 초반사이에 불안이 잘 나타난다. 이시기에 나타나는
불안은 약물 과용(카페인, 알코올, 불법적인 약품들)에 의한 것일 수 있다. 중년
이후에 나타나는 불안은 우울증 때문인 경우가 많다.
전체 불안 환자의 80p는 별다른 약물 치료 없이 몇 주간 정서적인 지지만 보내주면
자연적으로 치유가 된다. 그러나 극단적인 불안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울 때는
단기간 동안 벤조디아제핀이나 부스피론과 같은 중독성이 없는 약품을 처방하기도
한다. 발한이나 떨림 같은 신체적인 증상은 중독성은 없으면서 신경 활동을
둔화시키는 약물들로 완화시킬 수 있다. 항우울제 중의 하나로 회복을 앞당기기도
한다.
불안 환자의 대부분은 상담이나 행동치료, 휴식법 등으로 많은 치료 효과를 보고
있다. 이런 방법으로도 효과가 없을 때는 정신과 의사에게 위촉해 정신 상태에 대한
정밀검사를 받는다.
최근에 뇌에만 존재하는 벤조디아제핀 수용기가 하나 발견되었다. 이로 인해 불안
치료에 벤조디아제핀이 왜 효과적인지가 설명되었으며, 한편 불안과 약물중독의
원인에 대해 새로운 이론이 창출되었다. 그외에도 수용기 기능상의 변화가 공포심에
의한 공격성이나 알코올 중독과 같은 불안 징후들의 기지에 작용한다는 증거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 곧 효과적인 치료법들이 새로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114. 공포증의 치료법은?
공포증(병적인 공포심)은 어떤 특징 사물이나 상황에 대해 도가 지나치게
두려워하는 불안의 일종이다. 공포증 환자들은 대개 어떻게든 자신이 두려워하는
대상과 맞부닥치기 않으려고 발버둥을 친다. 뱀, 쥐, 탁 트인 공간, 사람들로
붐비거나 좁은 공간, 비행 등에 대한 공포증이 가장 많다. 남성의 15p, 여성의 25p가
공포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그 중에 다수가 공포증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다.
'사물'을 대상으로 하는 공포증(예를 들어 거미에 대한 공포증) 치료에는 '체계적
탈감각법'을 이용한 행동치료가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공포의 대상이 되는 사물의
그림을 보여준 후 공포심이 유발되면 이완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일단 환자가 점점 더
큰 그림을 보고도 공포심을 자제할 줄 알게 되면 공포의 대상이 되는 사물을 직접
보여준다. 예를들어 죽은 조그마한 거미를 유리병에서 꺼내 보여주는 식이다.
그러다가 점점 환자 가까이로 거미가 든 유리병을 가져가 마침내 환자 자신이 그
유리병을 만져볼 수 있게 한다. 그 단계까지 되면 살아 있는 거미를 유리병에 넣어
보여주고 마지막으로 유리병에서 꺼내 보여주는 것이다.
그밖에도 '장시간 노출법'이라는 방법도 사용되고 있다. 이것은 환자를 강한
두려움의 대상에 직접 노출시킴으로써 격심한 공포심과 직접 맞부닥뜨리게 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환자에게 충분히 납득시키고 환자 스스로 해내야겠다는 강한 성취
동기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환자가 스스로 이겨낼 수 있을 때까지 아주
공포스러운 상황에서 탈출구도 없이 버터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방법은 최소한 두
시간 이상 지속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1000명 가운데 한 명꼴로 광장공포증(개방된 동간이나 문 밖으로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에 시달리고 있는데, 여성들의 경우는 그 비율이 두배로 높다.
광장공포증은 주로 20-40대 사이에 나타나 한 개인의 대인관계나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 종종 우울증이나 강박관념적 행위를 수반하기도 한다.
앞에서 든 치료법들 외에도 최면술, 심리치료, 창의적 요법(환자가 공포의 대상에
대해 글이나 그림으로 나타냄), 집단치료 등으로 공포증 치료에 성공한 사례가 많다.
또한 현재 '시각적 연상 반응요법'이라는 새로운 치료법이 모색 단계에 있다. 이
치료법은 환자로 하여금 특정한 방식으로 눈을 굴리면서 공포심이 유발되는 상황을
시각적으로 그려 보게 하는 것으로 우선은 환자에게 자신감을 주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
115. 산모우울증의 원인은?
진짜 산모우울증은 10-15p의 산모에게서 나타나는데, 제대로 인지되지 않고
그럭저럭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증세는 대부분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지지만 몇 달씩
가거나 심지어 다음 임신 때까지 또는 그 이상 가는 경우도 있다.
치료책으로는 정서적인 지지를 보내 주고 필요하다면 항우울제를 처방하기도
한다(주의 : 어떤 약품은 모유에 섞여 나오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출산
직후부터 몇 주간 프로제스테론을 주사나 좌약 형태로 투여함으로써 산모우울증을
치료해 보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 그 전망이 무척 밝아 보인다.
산후 정신과 질환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이 산욕기 정신병이다. 산모 1000명 가운데
한두 명꼴로 나타나는 이 질환은 특히 초산부나 재왕절개술을 받은 산모에게 많이
나타난다. 정신분열증과 비슷한 광기나 우울 증세를 보이기도 하고, 피해망상에 의한
환각에 시달리기도 한다. 아주 심한 경우에는 아기를 살해하거나 산모 자신이 자살을
기도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반드시 정신과 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모자간의 유대관계에
극심한 위협을 느낄 경우 빠른 회복을 위해서 ECT(전기충격요법)를 쓰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뒤에 작은아이를 출산할 때 이와 같은 정신병이
재발할 위험이 20p에 달한다.
산욕기 정신병의 원인은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산모 자신과
가족의 병력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자신감의 결여, 사회적 지지의
결여, 아기 아빠와의 관계에서 오는 문제 등 정신질환에 취약한 요인들이 그로부터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제스테론치가 낮거나 프로제스테론 수용기에 결함이
있어서 그러한 증세가 온다는 주장도 있다. 신경전달 물질이 부족한 데도 그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최근에 산모우울증이 혈액 속에 갑상선 항체가 존재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는 한
연구 결과가 보고되었다. 전체 임신부 가운데 12p가 혈액 속에 이 갑상선 항체를 갖고
있는데, 그중 반수가 출산 후 산모우울증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항체
검사를 통해 산모우울증의 위험을 안고 있는 여성을 미리 가려낼 수도 있을 것이다.
116. 우울성 질환의 증세는?
여성들에게 우울증이 가장 흔히 발발하는 연령대는 35-55세이며, 남성의 경우는
이보다 10년 가량 늦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해마다 200-300만 명이 새로 우울
증세를 나타내는데, 그중 50p가 의사의 진단을 받지 않고 그냥 지나치고 있다.
일단의 '생물학적' 징후가 우울증을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새벽 일찍(새벽 두
시에서 다섯 시 사이) 잠이 깨는 것을 비롯한 수면장애, 체중 감소와 식욕 부진,
노곤하고 나른하며, 눈물이 많아지고 성욕이 없어지며, 죄의식과 더 나아가서는 자살
충동을 느끼는 것 등이 바로 그것이다.
'내인성' 우울증은 아침 잠자리에서 눈을 떴을 때 기분이 아주 나빴다가 낮이
되면서 나아지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반응성' 우울증의 경우(사랑하는 이와의의
사별, 고립, 실직 등의 외부적인 요인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나는 우울증)는
일반적으로 아침에는 기분이 괜찮았다가 낮이 되어 갈수록 기분이 나빠진다. 그러나
이러한 구분은 지나치게 단순화한 느낌이 없지 않으므로 그에 의존해서 진단을
내려서는 안 된다.
생물학적 우울증은 뇌 속 전달물질의 불균형이 원인이 되어 나타난다. 그러나
이러한 화학물질상의 불균형을 시정하는 효과가 있는 약을 충분한 기간 동안 적당량
투여하면 증세가 쉽게 사라진다.
그러나 한 여론조사기완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일반인들의 78p가 항우울제에는
중독성이 있다고 잘못 알고 있으며(항우울제에는 중독성이 없다). 30p는 항우울제를
투여해 봤자 효과가 없다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 특기할 만한 사실은 설문 응답자의
55p가 우울증에 대한 경험이 있다고-22p는 응답자 본인이, 32p는 친척이나 친지의
경우를 목격했다고 한다.-답변했다는 점이다.
응답자의 77p가 우울증도 다른 질환들처럼 의학적인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으면서도,
우울증의 원인이 뇌 속에서 일어나는 생물학적 변화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33p에 불과했다.
117. 수면제는 인체에 해로운가, 또한 중독성이 있는가?
간단하게 답하자면 '그렇다'이다. 그런데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특히 노년층은 더욱 그렇다. 사람은 나이를 먹어 갈수록 점점 더 잠을 자야 할 양이
줄어든다. 활동량이 줄어드는 탓도 있겠고 낮에 낮잠을 자는 것도 그 원인 중의
하나일 수 있다. 그리고 그 나이 때쯤 되면 잠자리에서 일어나 독서 같은 가치있는
일을 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면제는 불면증의 정도가 아주 심각해서 극심한 고통을 주거나 도저히 생활을
영위할 수 없을 때에만(예를 들어 사랑하는 이와 사별한 후에 극심한 불면증에
시달린다든지 하는 경우) 사용해야 한다. 꼭 수면제를 써야 한다면 단기간 그것도
간혈적으로(즉 매일 밤 복용할 것이 아니라 하루걸러 한 번씩 사용한다) 복용해야
하고 2주일 이상 장복해서는 절대 안 된다. 이 시기가 지나면 약물에 대한 내성이나
의존성, 금단 증세 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베조디아제핀 수면제는 뇌 속의 수용기들과 상호작용을 하기때문에 중독될 가능성이
있다. 한 상호작용은 일단 잠이 오게 하는 효과는 있으나 휴식의 효과가 가장 뛰어난
REM(눈동자 움직임이 빠름) 수면을 방해한다. 따라서 이런 계통의 수면제(예컨대
디아제팜, 클로르디아제폭사이드)를 복용하면 잠은 잘 수 있지만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는 못한다. 이런 종류의 수면제를 과용하면 호흡장애나 부정맥(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짐)을 초래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생명이 위협받을 수도 있다.
그외에 요즘 널리 사용되고 있는 종류의 안정제들(예컨대 항히스타민제,
포ㅅ클로발, 조피클론, 항우울제)은 뇌의 다른 부위에 영향을 미치므로 대개 중독성이
있다.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불면증을 치료하려면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낮에는 낮잠을
자지 말고 운동을 하며, 이완요법을 받거나 잠자리에 들기 전에 따뜻한 물에 목욕하는
방법 등이 있다. 과식, 흡연, 음주, 카페인 등은 모두 신경을 자극하는 것들이므로
절대 삼가야 한다. 그리고 침실을 따뜻하고 습도가 적당하며 조용하고 안락한 장소로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5분 정도를 노력해도 잠을 이룰 수 없을 때는 침대에서 나와 자극적이지 않은
내용의 책을 읽든지, 가벼운 산보를 하든지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머릿속을 떠나지
않으면서 계속 잠을 방해하는 생각들을 종이에 죽 써내려가 본다. 30분 정도 그러고
난 후 다시 침대에 누워 보고 그래도 잠이 안 오면 다시 그와 같은 행동을 같은
주기로 잠이 들 때까지 몇 번이고 반복한다. 몇 시간이고 그저 누운 채로 눈을
멀뚱멀뚱 뜨고 고통스러워하기보다 이런 방법을 쓰는 것이 훨씬 효과가 있을 것이다.
@ff
암
암은 여성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이면서 동시에 서구에서는 두 번째로 흔한 사망
원인이다(생명을 앗아가는 원인으로 단연 으뜸가는 것은 관상동맥성 심장질환이다).
영국에서는 해마다 25만 명이 새로 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있다. 한 개인이 일생
동안 한 번은 암에 걸릴 확률이 평균 1--3에 달한다고 한다.
불행하게도 영국 여성의 암 사망률이 유럽 전체 여성들 가운데 가장 높다. 그런가
하면 지중해 연안 사람들은 그들의 독특한 식습관 덕택에 관상동맥 심장질환의
발병률뿐만 아니라 암으로 인한 사망률도 유럽에서 가장 낮다.
전체 암 환자의 70p가 60세 이상의 노년층이지만, 3-13세 사이 어린이가 사망하는
원인 가운데 암-그 중에서도 백혈병이 가장 많다-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암'이란 모든 종류의 악성 종양을 통칭하는 말이다. 암을 뜻하는 영어 단어
'cancer'는 '게'를 뜻하는 희랍에 'karkinos'에서 온 말이다. 고대 희랍의 의사들이
많이 진전된 유방암의 들쭉 날쭉한 모습을 보고 가슴에 게가 붙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암을 임상적으로 대충 정의하자면, 인체내에서 이상 조직이 생겨나(신생물,
neoplasm) 주위의 조직을 침범하고, 나아가 멀리 떨어져 있는 다른 장기에까지
전이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에서 실시된 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암으로 인한 사망자의 90p가 피할 수 있는
인자들에 의해 암에 걸린 것으로 드러났다. 그것에는 흡연, 음주, 식습관, 성행위,
직업, 공해, 또한 어느 나라에 사는가, 도시의 어느 쪽에 사는가 하는 지리적인 조건
등도 포함된다.
영국인의 암 관련 사망건수의 1--3은 흡연이 그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제는 의사들이 사망진단서의 서명란에 '흡연'이라고 쓰는 것이
공식적으로 허용될 정도로 흡연과 우리 수명과의 관계는 직접적이다.
118. 가장 흔한 형태의 암은?
영국에서는 폐암이 전체 암 발생건수의 17-20p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4반세기 동안 담배 소비량이 증가하면서 남성의 폐암 발생률이 무려 125p나
증가했다. 여성의 경우는 남성보다 훨씬 더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제 폐암은
유방암을 제치고 영국 여성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영국에서는 매년 4,200명의 여성이 자궁경부암에 걸린다. 그러나 자궁경부 검사법이
발달하면서 발생건수가 차츰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 암에 가장 걸리기
쉬운 사람들이 오히려 자궁경부암 검사를 소홀히 하고 있는 듯하다. 심각한
자궁경부암 환자의 2--3가 이전에 자궁경부 도말검사를 받아 본 적이 한번도
없다고 하니 말이다. 전세계적으로 볼 때는 자궁경부암이 유방암 다음으로 여성들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암이다. 전세계에서 매년 약 50만 명의 여성이 새로 이 암에
걸린다고 한다. 그 가운데 77p가 개도국 여성들이다.
대장암-직장암과 결장암-은 영국 웨일스와 잉글랜드 지방만을 놓고 볼 때 전체 암
사망자의 11p를 차지하고 있으며, 피부암과 유방암도 각각 10p에 육박하고 있다.
피부암 발생건수도 차츰 늘어나고 있다. 전이가 아주 빨리 일어나는 암인 악성
흑색종은 전체 암 발생건수의 2.5p를 차지하고 있다. 직사광선에 노출시키는 것이 이
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119. 암은 유전되는가, 아니면 감염되는가?
어떤 암은 전염 매개체와 연관이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발견되었다. 자궁경부암은
본인이나 남편이 여러 사람과 성행위를 갖는 여성에게 더 잘 발생한다. 일생 동안 6명
이상의 남성과 잠자리를 같이한 여성이 자궁경부안에 걸릴 위험은 섹스 상대가 단
한명밖에 없거나 아예 없는 여성에 비해 14배나 높다. 3-5명의 섹스 상대를 갖고 있는
여성은 이 암에 걸릴 위험이 8배 더 높다.
이러한 사실을 두고 볼 때 자궁경부암은 섹스와 관련된 어떤 전염 매개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한때는 헤르페스 바이러스 하나가 그 범인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여러 성병 사마귀 바이러스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어떤
매개체와 결합하여 이 암을 유발하는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어떤 악성 세포에서는 바이러스 입자가 발견되는가 하면 다른 악성 세포에서는
바이러스의 RNA가 발견되기 때문이다.
유전인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희귀한 종류의 한 결장암을 비롯한 몇몇 암은
가족들에게 대물림을 하기도 한다. 어머니나 자매, 딸 중에 유방암을 앓은 사람이
있는 여성의 경우 가까운 친지 중에 유방암을 앓은 사람이 없는 여성에 비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두 배로 높다. 최근에 이루어진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렇게 여자
친척들 가운데 유방암 경력을 가진 사람이 있으면서 동시에 남자 형제나 아버지, 아들
가운데 누구가 전립선암을 앓은 적이 있는 여성은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4배나 높다고
한다. 물론 이 경우도 유전인자가 아니라 전염체가 개입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암 유전인자 중의 상당수가 이제 그 정체가 밝혀졌으며 DNA구조도 알아내게
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멀지 않은 장래에 우리는 암 유전인자의
'스위치를 끊어 버림으로써' 암이 아예 발병하지 못하도록 하고, 나아가 한번 치료된
암은 다시 재발하지 않게 하는 방법을 개발해 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최근에 유방암의 원인이 17번 염색체의 작은 일부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앞으로 2년 안에 유방암 환자를 상대로 하는 혈액검사법이 개발되어 유방암
환자 11명 가운데 1명꼴로 그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20. 암의 치료법은?
암의 종류에 따라 당연히 그 치료법도 달라진다. 화학 요법으로 쉽게 치유되는 암이
있는가 하면 방사능 치료에 특히 약한 암도 있다. 또 호르몬 의존적인 암도 있어서
항에스트로젠이나 다른 호르몬으로 병든 조직을 '녹여 버릴' 수도 있다.
많은 경우 수술(외과용 메스나 레이저를 이용하여)로 종양 덩어리를 제거한 후
화학요법과 방사능 치료 중 어느 한 가지나 두 가지를 병행해서 실시한다. 요즘은
유방암의 경우 유방절제술을 행하기보다는 '종양절제술'만을 한 후 방사능 치료,
호르몬 조작, 화학요법 등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전체 암 환자의 50p는 방사능
치료를 받게 된다. 근래에는 조영술이 발달해 악성 조직만을 정확하게 겨냥해서
방사능을 쬐게 할 수 있게 되었으므로 훨씬 그 부작용이 줄어들게 되었다.
또한 필요한 지점에 방사능을 정확하게 투입할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방사능 침
이식법도 널리 쓰이고 있다.
암 관련 분야야말로 의학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분야이다. 항암
효과는 강력하나 독성은 적은 화학물질들과, 이 물질들을 특정 항체에 결부시키는
기술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이렇게 항체와 항암물질을 결부시킬 경우, 항체가
화학물질을 싣고 몸 안을 이리저리 다니다가 항체 스스로 '외부물질'이라고 인식하는
종양 세포에 화학물질을 정확하게 가져다 주는 것이다. 따라서 정상적인 조직은 전혀
약물의 영향을 입지 않는다.
유전학 분야에서도 놀라운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거의 매일같이 새로운 암의
유전자 부호가 해독, 분리되고 있어 그것을 이용하여 새로 유전자를 배열해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암 유전자의 기능을 끊어 버리거나
표현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한다면 머지않아 암도 과거의 병으로 남게 될 것이다.
121. 자궁경부 도말검사란?
놀랍게도 자궁경부 도말검사를 처음 받고는 '그게 뭐지요?' 라고 묻는 여성이 무척
많다. 그 검사 과정을 들어 보면 다소 당혹스럽게 느낄수도 있지만, 정작 검사를
받아보면 처음에 기구가 들어갈 때 금속성의 차가운 느낌이 좀 든다는 것 외에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전체 검사 과정은 피검자에게 편안하게 느껴져야 한다. 몸을 이완시키지 못해
근육이 잔뜩 경직되어 있을 때는 기구가 조금씩 조금씩 들어갈 때마다 통증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이와 같은 경우는 극히 드물며, 필요하다면 질 크기만한 아주 작은
기구를 사용할 수도 있다.
금속으로 된 기구(질경)를 질 속으로 살며시 삽입하여 자궁경부가 보일 때까지 질
벽을 벌린다. 그리고는 먼저 자궁경부에 빨갛게 부은 곳이나 병변은 없는지 살펴본다.
다음으로 나무 주걱 같은 기구를 자궁경부까지 넣어 360도 한 바퀴 돌리면서 표면의
세포들을 채취하는데, 그때도 통증은 전혀 없다. 채취가 끝나면 질경을 제거한다.
채취한 세포는 현미경으로 관찰할 수 있도록 도말 표본을 만든다.
122. 자궁경부 도말검사는 반드시 받아야 하는가?
성생활을 하고 있는 여성이라면 누구든 이 검사를 받아야 한다. 35세 이상인 여성이
아직 한 번도 이검사를 받은 적이 없다면 하루라도 서둘러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 검사로 종양이 악성으로 발전하기 전에 '비정상적인' 세포를 쉽게
가려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매년 2000명의 여성이 자궁경부암으로 생명을 잃고 있다.
정기적으로 이 검사를 받고 적당한 치료를 한다면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검사를 얼마만에 한 번씩 받아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아직도 이론이 분분하다. 일
년에 한 번 정도면 족하다고 믿는 전문가들이 있는가 하면, 5년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다고 하는 전문가도 있다.
제일 현명한 타협안(그리고 세게보건기구의 권고사항이기도 한)은 25-60세 사이의
여성이면 누구나 3년마다 한 번씩 이 검사를 받으라는 것이다. 검사 결과 어떤 것이든
비정상적이 세포가 발견 되었다면 좀더 자주 검사를 받으면서 관찰해 보아야 한다.
특히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통틀어 섹스 상대가 3명 이상인 여성이 자궁경부암에
걸릴 확률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8배나 높다. 그리고 섹스 상대가 6명 이상이면
14배가 높다. 후자에 속하는 여성은 매년, 최소한 3년에 한 번씩은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흡연자도 자궁경부암에 걸릴 위험이 매우 높다.
검사 결과 비정상적인 세포가 발견되었다든지, 또는 성병 사마귀를 앓은 적이 있는
여성은 검사 결과가 3년 동안 연속해서 정상이 나올 때까지 계속해서 해마다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 이후에는 검사 간격을 좀더 넓게 잡아도 된다.
또한 이 검사는 가급적 생리주기 한가운데(생리 시작일로부터 2주일 후쯤) 받는
것이 좋다.
123. 자궁경부 도말검사 결과 비정상이라는 판정이 나왔을 때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이 검사는 세포의 변화(이형성,dysplasia)를 조기에 발견해 내는데 그 목적이 있다.
비정상적이라는 검사 결과가 나왔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경우는 암이 아니므로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염증이나 칸디다 같은 감염에 의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주저하기 말고 의사에게 정확하게 무엇이 비정상인지, 그 비정상의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물어보라.
정상적으로 보이는 세포와 자궁경부암에 해당하는 이상세포 사이에는 일종의
스펙트럼같이 연속적인 변화 과정상에 놓여 있는 세포들이 존재한다.
그 중 '가벼운 이형(mind dysplasia)'이라고 판정받은 세포는 곧잘 정상세포로
돌아가기도 한다. 이 경우 병원에서 자궁경부 내부의 현미경검사(질확대경 검사,
colposcopy)의 이형이 발견된 여성은 대개 질확대경 검사와 조직검사를 받게 되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응급 상황은 아니므로 지나치게 두려워할 것은 없다. 이 정도의 세포
변형은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으며, 실제로 그런 경우가 많다. '심각한(severe)'
이형으로 발전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또 그렇게 되더라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이후에도 자주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중요하다.
심각한 정도의 이형이 발견된 사람은 급히 질확대경 검사와 조직검사를 받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정도라면 세포 변화가 많이 진척되어 있으며 변화를 일으킨 세포수도
많기 때문이다. 세포들은 이미 분화의 능력을 잃어 정상으로 돌아가지도 못한다. 초기
암의 징후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신속히 심각한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도말검사 결과 비정상이란 판정을 받고 질확대경 검사를 받을 때까지는 반드시
피임을 계속해야 한다. 만약 임신이 되면 치료가 훨씬 더 까다로워지기 때문이다.
피임약 복용을 그만두고 다른 피임법을 사용하라고 권고하는 전문가도 있다.
호르몬들이 어떤 세포 변화를 촉진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124. 질확대경 검사는 어떤 것인가?
질확대경 검사 과정은 자궁경부 도말검사 과정과 흡사하다(121항 참조).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은 약 20분 정도이며 전문의에게 받아야 한다. 자궁경부로 질경을
삽입한 후 밖에 설치되어 있는 현미경을 통해 관찰하는 것이다.
먼저 자궁경부에 아세트산 희석액(식초)을 바른다. 이렇게 하면 세포 변화가
진행중인 지점의 단백질이 응고 되면서 비정상적인 세포나 성병 사마귀의 바이러스가
하얗게 변한다. 때로는 자궁경부에 아세트산 대신 요드 용액을 바르기도 하는데,
이렇게하면 비정상적인 부분만 갈색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나서 현미경으로 가장 비정상적인 부분을 확실히 눈에 띌 때는 당장 그
자리부터 도말검사의 결과에 기초하여 치료를 실시하게 된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는 대개 조직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 결과에 따라 치료를 한다.
치료는 비정상적인 세포만을 집중 공격하여 죽이는 것인데, 레이저 광선이나 더
일반적으로는 투열요법(고주파 전류가 조직을 통과할 때 생기는 열로 치료 효과를
노리는 요법)을 쓴다. 때로는 자궁경부의 원추꼴 부분을 잘라내어 검사하는
원추형(cone) 조직검사를 하기도 한다. 이 방법은 현미경 검사에 필요한 조직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너무 많이 잘라낼 경우 자궁경부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해 다음번 임신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국부마취를 한 후 시술해야 한다.
검사할 때 별다른 통증은 없다. 다만 생리통이 아주 심할 때와 비슷한 '경련성'
통증 정도가 올 수는 있다.
지방 덩어리
125. 지방덩어리란 무엇이며 그것을 없애는 방법은?
지방 덩어리가 생기면 그 부위 피부가 마치 귤 껍질처럼 울퉁불퉁하게 된다. 그것은
피하지방이 너무 많이 쌓여 주위 조직이 압박을 받으면서 그 부위의 체액과 노폐물을
밖으로 운반하는 혈관과 림프관이 수축되기 때문이다. 체액과 노폐물이 잘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이면 지방세포는 점점 영양실조 상태가 되어가고, 그 결과 다시 조직들이
압박을 받는 악순환이 되풀이 된다.
이렇게 몇 년이 지나면 지방이 굳으면서 지방 덩어리가 그 특유의 밀랍 덩어리 같은
형태를 띠게 된다. 남성들의 경우, 지방층이 더 커도 이러한 형태의 지방 덩어리가
생기지 안는 것을 보면 아마 여기에 에스트로젠이 관련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추측되고 있다.
지방 덩어리를 없앨 수 있는 가장 좋은 치료법은 지방(특히 포화지방산)과 염분의
함량은 적으면서 자연 상태의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식이요법을 실천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날것으로, 아니면 살짝 익혀 먹어야 한다. 지방의
섭취량을 줄이는 대신 부족한 칼로리를 벌충하기 의해 탄수화물의 섭취량은 늘여야
한다.
물은 하루 3리터 정도 마시는 것이 좋으며 특히 알칼리 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
첨가물이 많이 든 음식이나 가공식품, 커피, 홍차, 술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흡연은
피부의 탄력을 떨어뜨려 주름살과 피부 처짐, 지방덩어리로 인한 피부 변화의 원인이
된다.
규칙적인 운동은 근육에 탄력을 주고 혈액 순환을 촉진시켜 주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마사지나 방향요법 오일로 효과를 본 여성들도 많다.
이도 저도 안 되면 마지막으로 성형수술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지방 흡입술은 지방
세포를 분해하여 주사로 뽑아내는 방법이다. 그외에도 프랑스에서는 아주 작은
내시경과 레이저를 이용하여 과다한 지방을 뽑아내는 새로운 수술법이 개발되었다.
그러나 이 두 수술법 모두 피부를 절개해야 하므로 흉터가 남는다는 단점이 있다.
여자가 궁금해 하는 125가지 의학상식
저자명: 사라 브루어
역자명: 장윤석
출판사명: 사계절
출판년도: 1994년
저자 소개
이 책을 쓴 사라 브루어 박사는 캠브리지 대학에서 학위를 이수한 후, 현재는 의사와
의학저술가로 활약하면서 영국 런던에서 살고 있다.
'Women's Weekly', 'The Northern Sunday News and Echo', The Birmingham Evening
Mail',
등에 정기적으로 글을 기고하고 있으며, 집필서로는 'The Bluffer's Guide to Sex'가 있다.
역자 소개
이 책을 옮긴 장윤석 박사는 서울대학교 의과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후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1973년 '복강경 불임 수술'을, 1980년 '미세 수술을 이용한 여성 불임 복원수술법'을 최초로
우리나라에 도입하였고, 1985년 한국 최초의 '시험관 아기'를 탄생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서울 대학교 의학연구원 초대원장, 대한 부인과 내시경학회
회장, 아세아-대양주 산부인과 연맹 생식의학분과 위원장, 미국 부인과 복강경 협회 국제
자문위원, 일본 산과 부인과 학회 원로 명예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ff
저자 서문
자신의 건강에 대해 우려하고 있거나, 또는 의학에 관한 글이나 통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 보라. 마음이 편안해지든지, 아니면 즉각 병원을 찾아가 필요한 치료를
받게 될 것이다.
신체에 어떤 이상을 느끼면서 병원을 찾는 일을 차일피일 미루다 병을 깊게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반 개업의인 나로서는 심각한 질환일 수도 있는 증세를 갖고 있으면서도 쉽사리 병원을 찾을
용기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 늘 마음에 걸렸다. 그동안 나는 신문과 잡지의
'의사 선생님께'라는 칼럼을 많이 쓰면서 일반인들이 궁금해 하는 여러 의학적인 질문들을 접해
왔다.
이 책은 그동안 사람들이 매주 내게 보내 왔던 질문들과 그에 대한 나의 충고를 간추려 본
것이다. 만약 이 책에 빠진 부분 중에 자신의 건강과 관련하여 꼭 알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편지로 알려주기 바란다. 다음 번 재판을 낼 때에는 반드시 다루겠노라고 약속드리겠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당장 의사를 찾아가 자신의 증세에 대해 상담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이 책을 내게 된 큰 목적 가운데는 심각한 질환일지도 모르는 증세에 대해 정보를
알려줌으로써 신속한 치료를 받도록 도와주는 것 뿐만 아니라, 그다지 심각하지도 않은 증세를
놓고 지나치게 우려하는 일이 없도록 도우려는 것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ff
역자 서문
태초에 아담과 이브 이후 우리 여성들은 항상 피동적인 성의 열세 속에서 삶을 살아왔다.
생명의 창조권과 육영권을 지닌 여성으로서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그들의 권리 이면에
감추어져 있는 아픔은 언제나 권리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있었던 것이 우리 사회였고, 우리
여성들의 현실이었다.
지난 40년간 여성만을 대상으로 한 의학에 몸바쳐온 필자는 우리 여성들을 위하여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없을까 찾아보다가 영국 의사인 사라 브루어 박사가 펴낸 여성 건강서를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은 젊은 여성에서부터 나이 든 여성에 이르기까지 건강에 대한 여자의 일생이 총망라되어
있어, 항상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던 우리 여성들에게 이제는 나의 삶, 나의 건강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되리라 본다.
건강에 대해 과신한다든지 또는 안이한 자세 모두 문제가 있다. 제대로 된 정보를 가지고
건강을 지키는 자세야말로 때로는 인생에 있어 크게 후회하게 될 엄청난 병까지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진료실 주변에는 많은 여성들이 자기만의 고민과 기대를 안고 서성거리고 있다.
아기를 가질 수 없는 불임 여성에서부터 임신한 여성, 마치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처럼 암이
아닐까 노심초사하면서 걱정스런 눈빛으로 의사의 일거수일투족을 응시하는 여성, 잔뜩
스트레스를 머금은 채 인생을 포기할 것 같은 여성에 이르기까지 일희일비가 순간적으로
교차되는 광경이 낯설지가 않다.
과연 이들에게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한 희망을 심어줄 수 없을까? 늘 뒷전에서 희생을
강요당하기만 한 이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하는 상념에 젖어 오늘도
진료실 문을 나선다.
이런 면에서 이 책은 우리 여성들에게 용기와 도움을 주게 될 것으로 믿으며, 여성들이 자신을
방어하는 큰 무기가 될 것이다.
출처 : 웹서핑중 2008.3.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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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로운 약물이나 의료장비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비용도 없이, 간단한 자연의 원리 하나로 거의 모든 병을 고치고 예방할 수 있는 민간요법이다. 하루만 공부하면 30년 공부한 의사보다 훌륭한 치료사가 된다. 종합병원도 못고치는 병을 집에서 스스로 고칠 수 있다. 자연치유 - 내 병은 내가 고치고, 내 가족은 내가 지킨다. 自身과 온 가족 온 친척이 평생 동안 이용할 보배! 입니다자연정혈 自身건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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