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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이모저모/(구)세상사 이모저모

의술-한방 구급법과 구기첩법

by 현상아 2007. 5. 26.

 
구급법(救急法)
이 구급법은 신속함을 요하는 것이고 사람으로서 마땅히  강구해야 하는 것이므
로 특히 상세히 설명했다.

중오(重惡)
중오란 눈에 헛것이 보이고 갑자기 졸도하며 사지가  냉하고 경련증세를 보이는
한편, 코에서 맑은 피가 나오고 그대로라면 생명을 잃는 증상이다. 다만 복수(腹
水)가 울리지 않고 심복(心腹)에 온기가  남아 있다면 절대로 몸을 움직여선  안
된다. 오직 여러 사람에게 명하여 그 주위를 돌게 하고 이윽고 깨어나면 비로소
옮긴다. 먼저 구리대야나 옹기그릇에 열탕(熱湯)을 담고 두껍게 옷을 입힌 배 위
로 다림질하듯이 하고 물이 식는다면 곧 더운 것으로 바꾼다. 반하와 조각의 분
말을 코로 불어넣어 주고 심장과 머리를 따뜻하게 해주면 소생한다.

시궐(尸厥)
증오의 일종인데 조상.문병시 혹은 묘지 등에 갔다가  졸도하고 수족(手足) 급냉
하며 얼굴이 검거나 창백해지는 증상인데,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헛소리를 하
거나 한다. 이런 때엔 대나무 관으로 양 귓구멍에 숨을 불어넣어 주면 소생하는
데, 급히 소합향원(蘇合香元)을 구해다가  따뜻한 술 혹은  생강탕으로 조합하여
먹이고 내려가도록 한다.

귀염(鬼厭)
귀신에게 가위눌린 증상인데, 이런 때엔 급히 등불을 비추거나 큰소리로 부르거
나 하지 않는다. 다만 급히 발뒤꿈치와 엄지의 등 언저리를 아프도록 깨물고, 그
얼굴에 침을 많이 발라준다.

울모졸사(鬱冒卒死)
이 증상은 평소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죽은 사람처럼 되어  몸을 움직이지 못
하고 보도말도 못하다가 몇시간 뒤 깨어나는데 부인들에게 많은 증상이다. 여로.
과체.웅황(雄黃).백반 등의 분말을 조금 코에 불어  넣어 주거나 따뜻한 술을 입
에 흘려 넣어준다.

목매죽음
목매 죽은 사람으로 아침부터 해넘이까지 이른 것은  비록 차가워졌다 하더라도
구할 수 있지만, 저녁부터 아침까지 시간이 경과하면 구하기  어렵다. 심장의 아
래쪽에 미온(微溫)이 있다면 하루 이상  지났어도 아직은 살아날 가망이 있으므
로, 천천히 안아서 아래로 내리고 이를 풀어주는데 그 줄을 칼로 자르거나 해서
는 안 된다. 편안하게 뉘이고 이불을 덮어주며, 한사람에게  명하여 그 손바닥으
로 코와 입을 가려서 기를 통하지 못하게  하고, 또 한 사람에게 명하여 다리로
그 양 어깨를 밟고 손으로 그 머리털을  잡아 당기게 한다. 이때 활시위 당기듯
멈추지 않도록 할 것이며,  한 사람은 손으로  가슴위를 어루만지면서 마사지를
시키고 또 한사람은 팔과 다리를 굴신시키는데, 만약에 그것이 강직(强直)하다면
조금씩 강하게 굽히도록 한다. 이와같이 일취(一炊밥을 한 번 짓는 시간)쯤이면
기가 입으로 따라나오고 호흡하면서 눈을 뜨더라도 계속 안마를 해야 한다.

익사(溺死)
하룻밤이 지났어도 아직 구할 수 있는데 급히 구하여 건져냈다면  먼저 칼 따위
로 입을 벌리고 젓가락을 물려 버팅기며 물을 나오게 한 뒤에야 의복을 벗긴다.
그리고 배꼽 가운데에 뜸질을 하되 2-3백장 정도 하며 두사람으로 하여금 그 양
귀에 붓대통으로 숨을 불어넣고 솜에  조각 분말을 싸서 항문에  넣어주면 금방
물이 흘러나오면서 소생한다.

동사(凍死)
얼어서 사지가 뻣뻣하고 입을 굳게 다물고 있더라도 다만 희미한 징후라도 있다
면, 뜨거운 재를 주머니에 다아 심장위를 다림질하듯이 해주고 식는다면 바꾼다.
입을 벌리고 기가 나온 뒤 따뜻한 죽물을 혹은 따뜻한 술 또는 생강탕을 흘려넣
어 준다. 만약에 먼저  그 심장을 다뜻하게 해주지  않고 뜸질을 한다면 화기와
냉기가 서로 다투는 결과가 되어 반드시 죽는다.

아사(餓死)
먼저 묽은 죽물로 조금씩 마시게하여 인후와 장을 부드럽게 하면서 하루가 지난
뒤, 죽을 자주 주어 수일이 지나고서야 밥을 먹인다.

압사(壓死)
급히 안아 일으켜 주고 손으로 머리털을 잡아당기면서  반하분말을 코구멍에 불
어넣어 주는 한편 생강즙과 참기름을 섞어 입에 흘려넣는다.

우물에 빠져 죽을 때
무릇 마른 우물이나 고총(古 )에 들어가 갑자기 죽었다면,  먼저 닭이나 오리의
털을 던져보아 그것이 곧장 아래로 내려가면  독성이 없는 것이고, 만약에 빙빙
떠돌거나 내려가지 않는다면 독성이 그 안에 있는 것이므로 마땅히  술을 그 안
에 뿌려주고 한참 지나고서 들어간다. 만약에 중독되었다면 우물물을 길어 얼굴
에 뿜어주고 곧 웅황 분말2-3(錢3-7g)을 물로 조합하여 복용하고 또한 진한 소
금물을 끓여 손발을 담그고 가슴과 옆구리 등을 씻어주면 소생한다.

뇌진사(雷震死)
이른바 벼락맞은 것인데 지렁이를 찌어 배꼽 위에 붙이면 반나절로 소생한다.

사입칠규(蛇入七竅)
사람의 몸에는 칠규라고 해서 귀(2).눈(2).코.입.항문  등 일곱 개의 구멍이 있다.

이 칠규에 뱀이 들어간 경우인데, 이런때에는 칼로 급히 뱀의 꼬리를 자르고 천
초 혹은 호초를 두 세 알 그 부분에 밀어넣고 싸매어 두면,  곧 나온다. 그런 뒤
웅황분말을 인삼탕에 조합하고 복용하면 뱀의 독을  제거할 수 있다. 뱀이 사람
의 몸을 칭칭 감았다면 뜨거운 물을 끼얹으면 되는데, 열탕이 없다면 오줌을 누
면 뱀이 감는 것을 푼다.

벌레가 귀에 들어갔을 때
대통으로 빨아내든가 참기름이나 초를 조금 귓속에 떨어뜨리면 된다.

돈을 잘못 삼켰을 때
어린이가 금부치나 은부치를 잘못 삼켰을 때에는 사인(砂仁축사밀의 씨)을 달여
먹인다. 동전일 때에는 호도를 많이 먹인다.

연기를 많이 마셨을 때
생나복즙(무우즙)을 먹인다. 무씨를 갈아마셔도 좋다.

뱃멀미
동변(童便어린이의 오줌) 또는 자기의 오줌을 마신다. 만약에 물을 마신다면 죽
는다.

숟가락이 입 속에 들러붙었을 때
침을 급히 삼리(三理)에 놓거나 숟가락 머리에 뜸을 칠장(七壯)한다.


구기첩법(救飢捷法)
흉년이 들거나 병란시에 수일씩 곡기를 끊어 목숨을 잃게 되는  일은 참으로 슬
픈일이다. 여기에 그 쉬운 방법을 소개하겠다.
굶주려 장차 죽게 되었을 때, 입을 다물고 혓바닥으로서 위의 이빨을 핥아 진액
(津液타액)을 얻어 삼키도록 한다. 하루에 360번 침을 삼키면 좋거니와 차츰 익
숙해져 1천번까지 이를 수가 있는데, 이렇다면 자연히 굶주리지  않게 된다. 3-5
일은 얼마간 피로하나 극한을 지나게 되면 오히려 몸이 차츰 가벼워지고 강해진
다. 만약에 물이 있는 곳에서 갑자기 그릇이 없다면, 왼손으로 물을 움키며 주문
을 외운다.(구실아치가 도와 이를 베풀어주니 참으로 양식이 결핍할 때의 정적황
이로다. 행동하여 지나침이 없어 고을의 모든 의원도 스스로 지켜주리라) 주문을
마치고 이빨을 세 번 마주치고 오른 손의 손가락으로 세 번 두들기고 왼손도 이
와 같이 세 번 하고 서 물을 마신다.  그릇이 있다면 물을 담고 그와 같이 하면
더욱 좋고, 하루에 석 되를  먹게 되면 굶주리지 않는다. 또  소나무나 잣나무의
잎사귀를 따서 잘게 썰고 물에 타서 일홉씩 마시되 하루 두  세 되이면 가장 좋
다. 또는 백복령 넉 냥, 백면국 두  냥을 위의 물에 타고 황랍(黃臘)을 기름대신
치고서 전병(煎餠)을 만들어 실컷 먹은 뒤 절식 3일후 지마탕(脂麻湯)을 조금 마
시면 위와 장이 윤택해진다.

제  목  방약합편(方藥合編)
편  저  권오석
출판사  고려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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