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이 가장 알고 싶은 5가지 섹스 궁금증
성전문가가 시원하게 풀어준 궁금하지만 남편에게조차 시원하게 물어볼 수 없는 섹스에 대한 궁금증들. 조선닷컴에 ‘배정원의 Love&Sex 컨설팅’ 을 운영하고 있는 성전문가 배정원 소장이 친절하고도 구체적으로 풀어줬다. Q2. “애액이 너무 많아 성감이 떨어져요” Q3. “지루한 섹스, 변화가 필요해요”
※ 아래 이름은 독자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Q1. “오르가슴을 느껴본 적이 없어요”
결혼한 지 3년이 된 주부입니다. 저는 남편과 관계를 하면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오르가슴이라는 것을 느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남편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소리도 지르고 남편이 물어보면 정말 좋았다, (오르가슴을)느꼈다는 식으로 말을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연기를 하는 것도 지겹습니다. 어떻게 하면 오르가슴이란 것을 느낄 수 있을까요? (서울 동작구 상도동 이ㅇㅇ(31) 씨)
A.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의 여성들이 가질 수 있는 성기능장애 중 가장 많은 것이 오르가슴 각성장애입니다. 오르가슴 각성장애란 자신이 오르가슴을 느끼는지를 모르는 것이지요. 그런데 생각해 보세요. 오르가슴이 무언지 알아야 그 느낌이 어떤지도 알게 되지 않을까요?
오르가슴에 대해 개인들에게 물어보면 그 대답은 더욱 각양각색입니다. ‘몸이 허공에 붕 뜨는 느낌이다’ ‘온몸의 세포들이 박수를 치는 것 같다’ ‘아름다운 고통이다’ 등등 참으로 주관적이지요.
게다가 영화에서나 소설 속에서 우리가 쉽게 접하는 오르가슴은 너무나 과장되어 있어서 우리를 더욱 혼란스럽게 하지요.
한번 섹스할 때마다 영화 속의 여배우처럼 온몸이 번들거리도록 땀에 젖고, 소리를 질러대고, 침대시트를 잡아당긴다면 참 기막힌 경험이겠지만, 내가 느끼는 오르가슴은 그렇데 대단한 것 같지 않지요. 그래서 내가 과연 오르가슴을 느끼긴 하는 걸까 하고 궁금해하고 또 아쉬움도 남게 되는 것이겠죠.
그런데 오르가슴은 ‘재채기’처럼 숨길 수 없는 것이란 이야기가 있을 만큼 어떤 주관적인 느낌이 아니라 실제 몸에 일어나는 생물학적인 현상입니다. 오르가슴을 느끼면 전신의 근육이 긴장되면서 음핵과 질은 수축과 이완을 거듭합니다, 또 동공이 풀리며 몸이 활처럼 휘는 경우도 많다고 해요.
자신의 오르가슴(일반화된 오르가슴이 아닌)을 알아보려면 자위행위를 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한 방법입니다. 자신의 성기를 자극해서 오르가슴을 느껴보세요.
자신이 느끼는 오르가슴의 감각을 알면 섹스에서도 그 오르가슴이 찾아오도록 몸을 움직이거나 조절할 수 있어 훨씬 쉽게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르가슴을 느껴본 사람이 더 자주, 그리고 많이 느낀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오르가슴은 섹스의 보너스 같은 것이지 그것이 목표는 아닙니다. 그래서 오르가슴을 느끼면 좋긴 하겠지만 오르가슴만을 목표로 한다면 그에 대한 강박이 오히려 성감을 떨어뜨릴 수도 있습니다.
또 거짓으로 오르가슴을 연기한다고 하셨는데 그것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그것에 신경 쓰다 보면 오히려 장애가 생기고 자신도 섹스에 몰입하기 어렵지요.
꼭 오르가슴을 느끼지 않아도 남편과의 섹스가 기분 좋은 것이라면 그것으로도 만족할 수 있다고들 합니다. 님의 경우도 사실 강력한 오르가슴을 경험 못해서 불만이라기보다 남편과의 섹스가 별로 재미가 없고 위안도 느껴지지가 않아서 불만스러운 것은 아닌지요?
적극적으로 대화도 하고, 성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성감대가 어딘지도 정확하게 신호를 보내시고요. 섹스는 처음부터 잘하는 것이 아니라 배워가는 것이죠. 훨씬 나아질 겁니다. 섹스는 몸만이 하는 것도 마음만이 하는 것도 아닙니다. 몸과 마음이 함께 갈 때 섹스는 더욱 멋있는 행위가 될 겁니다.
전 좀 많이 젖는 편입니다. 남편과 잠자리를 할 때도 시트가 풍덩 젖어버려서 항상 커다란 타월을 깔아놓고 할 정도예요. 그 타월도 젖어서 문제는 애액이 너무 많으면 남자들의 쾌감이 떨어진다고 하던데 정말 그런가요?
어느 여성 포털사이트 성상담 게시판에 보니 허공에 대고 하는 느낌이라고까지 하더라고요. 정말 그런지, 해결하는 방법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인천 부평구 청천동 김ㅇㅇ(29) 씨)
A. 남들은 애액이 너무 적어 섹스할 때마다 고통스럽다고 하소연인데, 님은 행복한 고민이십니다. 애액이 충분히 나오면 좋은 일입니다. 섹스를 더 만족스럽게 할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이지요.
다만, 액이 너무 많이 나오면 성감이 떨어질 수는 있습니다. 너무 미끄러워서 접촉의 감각이 떨어질 테니까요. 그럴 땐 옆에 수건이나 휴지를 준비해두셨다가 살짝 닦아내세요. 그러면 훨씬 좋아집니다.
매번 똑같은 관계가 지겹습니다. 애무랍시고 키스 한번 가슴 한번 그리고 바로 삽입에 들어가는 패턴이 결혼 후 지금까지 2년 동안 똑같거든요. 그렇다 보니 남편이 제안을 해도 별로 마음도 없고 만족도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도 가끔은 다른 자세도 하고 싶고, 오럴섹스 같은 것도 해달라고 요구하고 싶지만 쑥스럽고 남편이 자존심 상한다고 하지나 않을까 싶어 매번 망설이게 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요구하는 방법 없을까요? (성남 분당구 이매동 신ㅇㅇ(39) 씨)
A. 남편의 제안을 기다리지 마시고 님이 먼저 제안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섹스는 실상 누가 누구에게 일방적으로 해주는 서비스는 아니지요. 부부간에 부끄러울 일이 뭐 있나요?
섹스도 재미있어야 하고 싶지요. 그렇게 느끼신다면 남편도 똑같이 느끼실 겁니다. 남편들의 부부생활에서의 불만 1호가 ‘아내가 소극적이다’ ‘한번도 먼저 요구해본 적이 없다’라는 것을 아실까요? 먼저 요구해 보세요. 자세도 바꿔보시고요.
전에 그러지 않았던 거라 쑥스러우시다면 남편이 님이 원하는 자극을 어쩌다 주게 될 때 신호를 보내시는 거죠. 소리를 더 낸다거나 죽는 시늉을 한다거나, 그러면 남편도 알게 되지요.
또 남자들은 여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내는지에 민감하기 때문에(왜냐하면 자신이 잘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하므로) 님이 좋다는 신호를 보내면 금방 알고 그 부분을 더 많이 자극해줄 겁니다.
남편들이 가장 원하는 게 ‘낮에는 요조숙녀, 밤에는 요부’라고 하더군요. 남편에게 맞춰주려고만이 아니라 그렇게 자신의 욕구를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확실히 즐기시라는 겁니다.
섹스를 할 때는 남편이 주는 감각에 몰입해 보세요. 딴생각 하지 마시고요. 그리고 확실하게 신호를 보내는 겁니다. 섹스는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서로의 사랑을 표현하고 확인하는 가장 친밀하고 멋진 행위랍니다.
Q4. “출산 이후 욕구가 생기질 않네요”
남편과 관계를 한 지 일년도 넘었습니다. 첫 아이가 태어난 지 5개월이 되어가는데 아이 임신 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성욕이 별로 생기질 않아요. 어떤 사람들은 임신 후에 더욱 성욕이 왕성해진다고도 하는데 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남편에게 불만이 너무 많이 생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억지로 할 순 없고, 걱정이 됩니다. (대구 달서구 두류동 김ㅇㅇ(27) 씨)
A. 님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한 후 얼마간은 성욕이 낮아집니다. 그것은 호르몬이 바뀌어서 그런데, 아마도 아기가 너무 어릴 때는 부부간에 사랑을 나누기보다 아기 돌보는 데 집중하라는 조물주의 의도가 아닌가 합니다. 특히 아기에게 수유하고 있을 때는 더 그렇죠.
이 기간에는 옥시토신이라는 애착호르몬이 많이 나오는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줄기 때문에 질벽이 얇아지고 애액이 덜 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삽입할 때 통증을 느끼기 쉽고, 그러다 자연스레 섹스리스가 되어버리곤 하지요.
욕구가 많이 생기진 않겠지만 그래도 섹스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비유가 좀 그렇지만, 왜 우리가 입맛이 있을 때 밥을 먹기도 하지만 밥을 먹다가 입맛이 돌기도 하잖아요? 섹스는 단순히 행위가 아니라 사랑을 표현하고 확인하는 나눔의 몸짓이지요. 섹스를 나누면서 우리는 상대와 더 친밀해지고 결속하게 됩니다. 삽입이 어려우면 약국에서 파는 수용성 크림을 이용하세요. 훨씬 느낌이 좋아질 겁니다.
Q5. “남편이 야동을 즐겨 봐요”
남편이 ‘야동’ 보는 것을 즐깁니다. 새벽에 자다 일어나서 옆에 없어 건넌방에 가보면 눈이 벌게 가지고 볼 때도 있습니다. 사춘기 소년도 아니고 다 큰 어른이 그런 데 빠져 있다는 것이 너무 실망스럽습니다. 나한테 만족하지 못해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런 동영상보고 저한테 와서 스킨십할 때면 징그럽기까지 합니다. 자기는 심심해서 볼 뿐이라는데도 찜찜합니다. 남자들은 다 그런가요? (서울 동대문구 장위동 이ㅇㅇ(34) 씨)
A. 사춘기 소년만 야동을 본다고 누가 그러던가요? 남성들은 거의 다 야동을 좋아합니다. 자기가 해보지 못하는 행위를 하고 있고, 시각적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운 행위들이 나오니까요. 실망하지는 마세요.
다만, 너무 자주 본다거나 거기에 빠져서 옆에 있는 아내와 섹스를 나누지 않는다면 문제지만요. 야동을 보는 것이 상대에게 불만스러워서는 아니랍니다. 그저 자극적이고 재미있으니까 보는 것이지요. 야동을 보고 와서 스킨십하는 것은 시각적으로 충분히 자극 받았으니까 직접 그 자극을 살로 느껴보고 싶은 거겠지요. 그때 자연스레 응해주시면 되지요(싫지만 않다면요).
여성들이 멜로가 나오는 연속극 좋아하는 것처럼, 남성들은 포르노를 좋아합니다. 남편을 이상하다 하지 마시고 아주 불편하지 않으시다면 가끔 같이 보는 척도 해주시고, 함께 즐기세요. 우리가 연애할 때는 전혀 우리 취향이 아니라도 가끔은 애인이 원하는 활극을 보러 간 적이 있듯이 말입니다.
여성조선
정리 박혜전 기자 도움말 배정원(제주 성박물관 관장·행복한성문화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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