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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이모저모/자연·풍경 여행 및

지금 떠나면 가장 좋은 늦가을 여행지 ...

by 현상아 2006. 11. 12.

봄에는 마곡사, 가을에는 갑사가 좋다 하여 ‘춘마곡추갑사(春麻谷秋甲寺)’란 말을 낳았을 만큼 갑사의 가을 단풍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5리 숲’이라 불리는 갑사 계곡 진입로의 단풍이 특히 장관을 이루는데, 아름드리 수목이 2km나 빽빽이 늘어서 단풍 터널을 이룬다. 계룡산 서쪽 자락에 자리 잡은 갑사는 백제 시대에 지어진 고찰로, 작지만 단아한 멋이 돋보이는 곳. 갑사 옆 계곡에는 조선후기에 지었다는 찻집이 운치를 더한다.

단풍 절정기 10월 하순~11월 중순
문의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042-825-3002)

지리산의 가을은 ‘산이 붉고, 물이 붉게 비치며, 사람도 붉게 물든다’ 하여 예로부터 ‘삼홍(三紅)’이라 불렸다. 피아골의 단풍은 연곡사에서 시작해 단풍마을로 불리는 직전마을을 거쳐 계곡을 타고 장관을 이룬다. 표고막터에서 삼홍소 간 1km 구간은 섬뜩할 정도로 온통 핏빛 단풍이다. 직전마을에서 연주담, 통일소, 삼홍소까지 1시간 정도의 산행구간도 단풍 구경에 좋은 코스. 연곡사는 화엄사 동쪽의 피아골 입구에 자리한 사찰로, 신라 진흥왕 때 창건됐다. 인근에 화엄사와 천은사, 불일폭포 등 둘러볼 만한 곳이 많다.

단풍 절정기 10월 중순~11월 초순
문의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061-783-9100)

국내 최대의 철새 도래지인 금강하구둑 언저리에 위치한 신성리 갈대밭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 갈대 7선’으로 손꼽히는 곳.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촬영장소로 유명세를 치르며 자연학습장 및 사진작가들의 촬영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폭 200m, 길이 1km, 면적이 무려 6만여 평에 이르는 광활한 갈대밭은 어른 키를 훌쩍 넘는 무성한 갈대들이 금강과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갈대밭 속에 미로처럼 조성해놓은 산책로와 통나무에 새겨진 박두진·김소월·박목월 시인의 시가 가을 서정을 만끽하게끔 한다.

위치 충남 서천군 한산면
문의 서천군 문화관광과 (041-950-4114, www.seocheon.go.kr/tour)

영화 <와니와 준하>, 올가을 개봉작인 <가을로>의 촬영장소인 담양 메타세쿼이아 길은 ‘가장 아름다운 거리 숲’으로 선정된 바 있는 명실상부한 가로수 길의 지존이다. 29번 국도를 따라 광주에서 담양으로 향하다 보면 찾을 수 있는데, 담양읍을 거쳐 순창과 남원 방면 24번 국도로 이어지며 순창군 경계까지 약 8.5km의 가로수 길이 계속돼, ‘꿈의 드라이브 코스’로 불리기도 한다. 잎이 무성하고 나무 높이가 10m를 넘기다 보니 여름에는 초록빛 터널을, 가을철에는 황금빛 터널을 이룬다.

위치 전남 담양군 담양읍 금월리
문의 담양군청 문화레저관광팀(061-380-3155)

사계절의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인생사를 이야기했던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에서 비현실적일 만큼 신비로운 이미지를 자아내던 배경. 주왕산의 주산지가 그곳이다. 주산지는 조선 숙종 때 만들어진 인공저수지로 한 번도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다고 한다. 저수지 한가운데 밑동의 반을 물에 담근 왕버드나무가 감상의 포인트. 저수지를 둘러싼 단풍나무 숲이 가을이면 절경을 이룬다. 주산지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려면 물안개가 자욱한 새벽녘에 찾는 것이 좋다.

위치 경북 청송군 주왕산
문의 주왕산국립공원사무소(054-873-0014~5, 0025)

거문도, 오동도, 향일암 등 둘러볼 곳 많은 여수는 남도 미각여행의 지존이라 할 만한 화려한 메뉴들을 자랑한다. 일단 오동도에서는 상 위에 오르는 요리가 무려 60여 가지에 이르는 회정식을 맛봐야 한다. 생선이나 조개 등을 재료로, 차가운 요리 30가지와 뜨거운 요리 30가지를 선보인다. 농어, 광어, 민어회를 비롯해 전어회, 한치회 등이 찬 요리로 나오고, 뜨거운 요리로는 떡가재, 복요리, 참치갈비, 칠면조훈제, 한치알로 만든 순대 등이 나온다. 대나무통에 찐 찰밥으로 마무리되는 회정식은 양과 질을 모두 만족시키는 남도 밥상의 진수를 보여준다. 소호 요트경기장 근처에서 먹는 전어회와 전어회무침, 사도에서 맛볼 수 있는 자연산 감성돔회도 별미.

문의 여수시 관광문화과(061-690-2036)

낙지가 가을에 더욱 맛있는 이유는 이듬해 봄, 알을 품기 위해 영양분을 잔뜩 몸 안에 챙겨 넣고 있기 때문이다. 목포 등 주로 남서해안의 갯벌에서 많이 잡히는 세발낙지는 쫄깃쫄깃 부드럽게 씹히는 감칠맛도 그만이지만 영양 면에서도 보약에 다름 아니다. 세발낙지는 살아 꿈틀대는 그대로 젓가락에 칭칭 감아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맛도 일품이지만 낙지연포탕과 갈낙탕을 맛봐야 한다. 연포탕은 산낙지에 무, 당근, 대파, 붉은고추 등을 크게 썰어 밤, 대추와 함께 넣어 끓인 뒤 소금 간을 한 것. 갈낙탕은 여기에 한우갈비를 추가한 것으로 시원한 국물이 뱃속을 든든하게 채워준다.

문의 목포시 종합관광안내소(061-270-8431)

동십자각에서 삼청터널로 이어지는 삼청동길은 2백50여 그루의 은행나무가 노란 터널을 이룬다. 길을 따라 늘어선 현대화랑·국제화랑·학고재 등의 갤러리에 들러 예술작품을 감상해도 좋고, 분위기 좋은 카페나 소문난 맛집에 들러 미각의 호사를 누리는 것도 권할 만하다. 삼청공원을 지나 감사원까지 올라가면 고즈넉한 낙엽길을 만날 수 있다. 진선북카페가 있는 삼거리에서 청와대 쪽으로 가는 청와로 역시 인적이 드물어, 호젓한 가을 산책 코스로 제격이다.

찾아가는 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 광화문 방향 도보로 10여 분 소요

힐튼호텔에서 하얏트호텔까지 4km쯤 이어지는 소월길은 서울 시내 대표적인 은행나무 길로 손꼽히는 곳. 교통량과 행인들이 많지 않아 호젓한 산책이 가능하다. 맨발 산책로 왼편으로 나 있는 화목원길에 낙엽이 가장 많다. 단풍나무 터널을 통과하면 작은 연못이 나오고, 남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산책길로 이어진다. 여력이 된다면 국립중앙극장 입구에서 남산순환도로-팔각정-남산식물원-국립중앙극장으로 되돌아오는 7.9km의 산책로도 도전할 만하다. 긴 거리지만 약수터와 휴식공간이 곳곳에 있어 지루하지 않다.

찾아가는 길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국립중앙극장 방향

한적한 가을 길을 즐기려면 광장동 워커힐호텔 주변 숲길이 좋다.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이 늘어서 여러 단풍을 감상하며 낙엽을 밟을 수 있다. 워커힐 숲길을 10여 분 정도 걸어 나오면 오른편으로 아차산 생태공원을 만날 수 있다. 황톳길, 연못, 통나무 데크 등을 갖추고 있다. 호텔 뒷길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그만이다. 구의 수원지에서 워커힐호텔에 이르는 1km의 길은 울긋불긋한 산벚나무 1천여 그루가 단풍 터널을 이룬다.

찾아가는 길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 1번 출구, 광장중학교 우측, 아차산공원까지 도보로 15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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