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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이모저모/1900년대 및

향수에 젖은 추억 ...

by 현상아 2006. 12. 6.

늦은 가을 바람에 낙옆이 가볍게 내린  

철마산자락을  넘어 내리는 바람 시원스레 불어오면

나는세월속에 잃어버린 나의 어린시절의

 

마을 풍경을 찾아 헤메고 다닌다

 

 

아련하게 가슴 져미어 오는

 

다시 찾아가 보고 싶은 세월의 뒷마당

그리움의 뒷마당을 살폿 넘겨다보기라도 하면

내 유년을 소중하게 간직한 마음의 뜨락일 수도 있다

 

그냥 아무 마을 이고 샅길 돌다보면

사람 비어 낡고 오래된 옛집 마당에

내리는 햇살 한 올 두 올 담아

 

수줍게 핀 들꽃의 순수함에

거짖없는 사랑의 마음 한줌 나누어 주기도 하고


반쯤 무너진 토담을 곱게 타고

 

오르는 담쟁이 넝쿨 바라보면

어린시절 담쟁이 잎 새 야금야금 따 모으던

웃음 해맑은 숙 이의 얼굴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매서운 동장군 사납게 몰려와도

장작 군불지핀 구들녁에 허리라도 눕히면

허 해진 영혼 따뜻하고 노긋노긋 하기만 했다

 

 

 

 알 잿불속에
 
속노란 백령도 고구마 곱게도 익혀
살얼음 동동비치는 동치미 한 보시기와
군불 다 지피고 남은
손 때 묻어 거뭇한 바가지에 소복 담긴 군고구마를
삭풍 모진 바람소리 서럽게 들어가며
참 많이도 먹은 해 짧은 겨울의 긴 밤들....
 

 

지붕위로 여름이면 타고 오르던 박 넝쿨에 제비 생각나고
가을 맵게 익어 빨간 고추 붉게도 늘려 있었다

고추를 말릴 가을이오면 어머니는  앞마당에서

고추를말리느라  하루를 보내시곤 했었다


하얀 눈 푸지게 쌓인 겨울이면

처마밑에 매달린 고드름의 시원함도 생각난다
 

 

마루밑의 빈 댓돌위에 검정 고무신

흰 고무신 몇 켤레가 놓여 있었다
짚신이 있었다는 소리는 아버지의 옛날이야기로 들었고
시장입구에서 바닥이닳은 구멍난 고무신을 재생해주고
살 부러진 우산을 고쳐주던
노인은 지금은 이세상 사람이아니고

 



아마도 고무신 신은 사람들 무시로 들락거리며
가난한 살림살이라도 인정 넉넉한 샘물을 길어왔을 것이다
 
맷돌에 녹두를 갈아 솓뚜껑엎어놓고 부친
빈대떡은 어린시절 최고의 간식이였고 
바람 일렁이는 댓 숲에 서걱거리는 무서움이
지금이사 생각할수록 이리도 곱게 웃음꽃 핀다

김장철에 어머니가주신 배추속  한 쌈은
한시절의 행복이 가슴에 사무치는 어머니를 그리는 그리움의 물결은
찰랑찰랑 내 먼 추억을 향 좋은 꽃꿈 처럼 채워 온다


 
초승달처럼 작은 집 살림이 나를 키워 낸 곳
그곳을 찾아 쓸쓸한 아무 마을이나 찾아 간다
그 슬쓸함이 아늑하고 정겹고 따뜻하기만 하다
 

낯선 사람이 다녀도 그시절에 누렁이는 지금도 짖지 않는다
나와 동무하자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길라잡이 한다
마을 뒷산의 그늘이 고독처럼 깊고 푸르다
 
산자락의 쓸쓸한 숨결에 저무는
마을 들길 따라 동구밖 나서면
실개울 징검다리에 흙냄새가 묻어났었다
 
 
지치고 쓸쓸한 날이면 나는 아무 마을이나 찾아 나선다
물 오른 들녘의 파란 벼이싹은
포근하고 새록새록 정겹기만 하다.
아버지의 옛시절엔 이런 풍경이 이길에서 있었듯 하고
 
도원동 고갯마루에 대장간은 마차바퀴와 농기구를 만드는
가계들이 여렇이 있었다
지금의 주안역 뒷편 염전가의 논에는  들녘의 누런 벼이싹이
포근하고 새록새록 정겹기만 했었다
점심 도시락에 계란이라도 하나 부쳐 덮어주면
나는 그날 점심 먹을때까지 도시락 생각에
책상믿에서 눈을 뗄수없었고 점심종이 울리면 짝꿍이
채 갈새라 반찬부터 먹어치웠다
구멍난 바지 무릅에 천을대고 기워주시고

양말을 전구에끼우고 천을 덧대주시던

어머니가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기술자인지 알았었다

한여름 더위를 피해 마루에 걸터앉은 아버지를 보며
학교에 열심히 다녀 공부잘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야한다는
말씀에  깊은뜻은 알수가 없었고  자식들 배부르게키우고
열심히 일하시는 아버지가 어느누구보다
훌륭한 어른인지 알던시절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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