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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이모저모/자연·풍경 여행 및

국내 일몰 & 일출 명소 ...

by 현상아 2006. 12. 12.

 

Best 1. ´상생의 손´ 사이로 떠오르는 해
포항 호미곶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는 곳이다. 재미있게도, <동국여지승람>에 영일현, 호미곶을 해맞이의 고장으로 표기한 기록이 있다. <삼국유사> 연오랑세오녀 설화에도 호미곶이 나오는데, ‘호미곶의 연오랑, 세오녀가 도일하여 왕과 왕비가 되자 신라의 일월의 정기가 사라졌으며 호미곶에서 기원한 후 해와 달이 예전과 같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호미곶을 유명하게 만든 것 중 하나가 바로 ‘상생의 손’이다. 마치 바다에서 솟은 듯한 커다란 손 조각상의 엄지와 검지 사이로 붉게 떠오르는 태양은 일출 사진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 많은 사진작가들의 모델이 되었던 상생의 손은 호미곶 해맞이 광장과 앞 바다에서 볼 수 있다.


포항 호미곶에서는 가는 해의 아쉬움과 오는 해의 희망찬 내일을 기약하기에 좋다. 매년 성대한 해돋이 행사를 여는데, 축제가 주는 흥겨움에 아쉬움을 털고 일출을 바라보며 새로운 각오를 다질 수 있다. 올해도 해맞이 광장에서 각종 문화공연과 부대행사, 이벤트들이 가득 마련된다. 새해 전날 저녁부터 시작된 해돋이 축제는 새벽을 넘어 다음날 첫 해가 뜰 때까지 계속된다. 올해는 7080 가요 콘서트와 불꽃놀이, 레이저쇼, 희망의 울림 콘서트 등 굵직굵직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새벽부터는 영화도 상영한다. 일출이 시작되면 ‘상생의 손’ 영원의 불 점화행사가 진행되는 해맞이 행사는 1만명 떡국 체험행사로 마무리 된다. 국내에서 가장 큰 솥에 뱃사공의 ‘노’로 저어 만든 떡국은 행사에 참가한 이들 모두가 함께 나누어 먹는다. 일출도 보고, 새해 첫 떡국도 먹을 수 있다. www.ipohang.org

 

찾아가는 길: 경부나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해 대구까지 가서 포항 간 고속도로로 갈아타면 된다.


숙박 및 음식점: 포항 시내 관광호텔이나 모텔, 호미곶 부근 민박을 이용하면 된다. 해돋이 행사가 밤새 계속되기 때문에 오히려 밤을 새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일출 행사가 끝나면 떡국을 나누어 주기 때문에 아침 걱정은 안 해도 될 듯. 굳이 아침 식사를 해야 한다면 부근 식당을 이용하면 된다.

 

Best 2. 고즈넉한 산사에서 맞는 해돋이
여수 향일암

 

남해안 최고의 일출 명소. 절벽 위 남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고즈넉한 암자에서 맞는 일출은 장엄하다 못해 마음이 경건해지기까지 한다. 물론 매년 1월1일이면 그 조그만 암자가 미어터질 정도로 사람들로 북적대긴 하지만, 그만큼 이곳에서 마주한 일출은 좀더 특별한 감흥과 감동을 전해 준다.


어둠이 짙게 깔린 바다를 서서히 붉은 빛으로 물들이며 떠오르는 해돋이는 여느 바다에서 보는 일출과는 조금 다르다. 바다와 같은 높이에서가 아니라 위에서 내려다보는 일출이기에 해가 뜨는 모습을 좀더 가깝고도 오래도록 볼 수 있다. 암자라는 공간도 특별한 느낌을 준다. 맑고 청아하게 울리는 풍경 소리가 함께 어우러진 해돋이는 어느 곳에서도 경험하기 어려운 특별함이 있다. 이곳에서 새해 소원을 빌면 정말 이뤄질 것만 같은 느낌이다. 더군다나 향일암(向日岩)이란 이름 자체가 ‘해를 향해 있는 암자’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니, 해맞이 명소로 이곳만한 곳이 또 있을까 싶다.


매년 향일암에서는 신년 해오름 맞이 행사가 열린다. 12월31일 저녁부터 시작되는 해오름 맞이는 국악한마당 같은 다채로운 문화행사들과 함께 촛불의식, 카운트 다운, 제야의 종소리로 한 해를 마무리하며 새해를 밝히는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다. 2006년 신년을 맞는 풍성한 프로그램들도 가득 마련된다. www.yeosu.go.kr

 

찾아가는 길: 서울에서 여수까지는 비행기나 버스, 열차를 이용하면 된다. 여수역에서 101번 버스를 이용하거나 여수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임포행 버스 111, 113번을 이용하면 갈 수 있다. 여수 시내에서 약 50분 정도 걸린다.


숙박 및 음식점: 향일암 올라가는 입구 부근에 숙박이 가능한 모텔과 민박 등이 모여 있다. 대부분 객실이 10개 미만이기 때문에 미리 예약하거나 일찍 도착해 방을 잡는 것이 좋다. 주변 음식점에서는 회나 한식을 먹을 수 있다.

 

Best 3. 동해물과 백두산이 -

암 촛대바위

 

동해안 일출 명소 중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곳이다. 새해만 되면 수많은 사진작가들이 몰려들어 발 디딜틈 없이 장사진을 이룬다. 애국가가 나올때마다 비춰지는 일출 장면도 이곳 추암 촛대바위이다. 바다에서부터 솟아나온 태양이 촛대바위에 걸린 모습이 장관이다.


촛대바뒤는 추암 해수욕장 왼편에 오솔길을 따라 바위 언덕 정상까지 올라가면 좀더 가깝고 멋진 경관을 볼 수 있다. 촛대바위 외에도 여러 기암괴석들이 주변에 솟아 있어 여느 해변가보다 다채롭도 다이나믹한 해돋이가 펼쳐진다. 수평선을 기준으로 여름에는 약간 북쪽에서, 겨울에는 남쪽 부근에서 해가 뜨기 때문에 이를 잘 맞춰 자리를 잡아야 촛대바위에 걸린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다.


굳이 촛대바위에 걸린 해를 보지 않아도 된다면 언덕 정상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도 좋다. 2층 높이고 세워진 전망대에 오르면 망원경을 통해 주변 경관들을 더 가깝고 자세히 감상할 수 있다. 수평선에서 보는 일출도 멋지지만, 좀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해돋이도 일품이다.


일출을 본 뒤에는 바로 내려가지 말고, 왼편으로 조금 내려가면 석회암 바위들이 울퉁불퉁 솟은 재미난 광경을 볼 수 있다. 파도가 치면 하얗게 포말이 부서지는 모습도 아주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 해돋이 후 남은 감상을 정리하기도 좋다

 

찾아가는 길 서울-영동 고속도로를 타고 동해안에 도착하면 7번 국도를 따라 삼척 부근까지 내려온다. 삼척 가기 전에 못 미쳐 추암 해수욕장 표지판을 따라 들어오면 된다. 해수욕장 부근에 주차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숙박 및 음식점 : 추암 해수욕장 해변가에는 음식점과 민박집들이 늘어서 있다. 시원하고 얼큰한 곰치국이나 도루묵 구이 등 지역 특산음식을 맛볼 수 있다. 민박집은 세련되지는 않지만 하룻밤 머물기에 불편함은 없다.

 

 

Best4. 땅 끝에서 바라보는 마지막 해넘이

해남 땅끝

 

한 해의 마지막, 한반도 남쪽 끄트머리에 위치한 해남 땅끝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더 이상 나아갈 곳이 없는 한반도 땅끝에서 2005년 마지막 해넘이를 보노라면 왠지 숙연한 마음까지 든다. 매년 마지막 날이면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찾아드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땅끝의 일몰 포인트는 바로 한반도 최남단 봉우리인 사자봉(갈두산) 정상. 해남 땅끝은 지형적 특성상 해넘이는 물론 해돋이 감상지로도 적합하다.

 

육지의 끝이자 바다의 시작인 곳에서 한 해의 끝을 마무리하고 새해의 시작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게 바로 해남 땅끝만의 매력이 아닐까. 특히 갈두항 옆 기암괴석인 형제바위와 갈라진 바위 사이로 떠오르는 해돋이의 아름다움은 보는 이들의 숨을 멎게 할 정도다. 특히 1년 중 하루, 음력 9월23일, 맴섬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은 최고 중 최고로 많은 사진작가들이 이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모여들기도 한다. 해남 땅끝은 해넘이, 해맞이 명소인 만큼 해마다 12월31일~1월1일이면 ‘땅끝 해넘이·해맞이 축제’를 연다. 12월31일에는 해넘이제, 촛불행사, 줄굿, 강강술래, 씻김굿, 달집 태우기 등의 해넘이 행사가 열리고, 1월1일에는 해맞이제, 띠뱃놀이, 선상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부대행사로 떡 만들기, 종이기 제작, 마을 먹거리 장터 등도 열려 재미를 한층 더한다. www.haenam.go.kr

 

찾아가는 길: 차를 이용할 경우 서해안고속도로 목포IC에서 빠져나와 2번 국도를 이용하거나, 호남고속도로에서 광주로 빠져나와 13번 국도를 이용할 수 있다. 고속버스를 이용할 경우 서울에서 해남까지 5시간10분이 소요되며 해남 버스터미널에서 송호리 땅끝마을행 완행버스가 수시 운행된다.


숙박 및 음식점: 콘도, 관광호텔, 여관, 민박 등 다양한 숙박시설과 음식점들이 있다. 12월31일경 땅끝마을 방문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미리 예약하는 게 좋다.

 

Best5.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낙조´의 진수
강화 동막해변

 

‘낙조’ 하면 떠오르는 곳 중 하나가 바로 강화도. 강화도에서는 산에서 보는 낙조, 바다에서 보는 낙조를 모두 감상할 수 있어 좋다. 낙조를 보기에 적합한 산으로는 마니산을 비롯해 하점면과 양사면 경계에 솟은 봉천산, 하점면과 내가면 경계에 위치한 낙조봉, 강화도 부속 섬인 석모도의 상봉산과 해명산 등이 있으며, 해안가 낙조 감상 명소로는 강화도 남쪽에 자리한 화도면 장화리에서부터 동막리에 이르는 해안도로가 최고로 꼽힌다. 동막 해변은 썰물 때면 직선거리로 4km까지 개펄로 변하고, 겨울철이면 장봉도 너머로 해가 떨어진다. 특히, 해넘이가 아름다운 장화 1,2리는 아예 낙조마을이란 이름으로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2005년 장화리 해넘이 축제’가 열리는데, 불꽃놀이, 떡메치기, 고구마묵 쑤기 및 시식, 썰매타기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농가에서 민박을 하면서 새해 해돋이까지 보는 프로그램도 있다. http://nakjo.invil.org

 

찾아가는 길: 신촌터미널에서 강화까지 가는 직행버스를 타고, 강화 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화도 동막리행 시내버스로 갈아타면 된다. 아니면, 아예 신촌에서 화도까지 가는 직행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숙박 및 음식점: 동막리에 있는 다양한 숙박시설 및 음식점을 이용할 수 있으며, 장화리 해넘이 축제에 참가할 경우 농가 민박(3인 기준 4만원)도 이용할 수 있다. 해넘이 축제 참가비 2만원을 내면, 중식 및 기념품을 제공해 준다.


Bonus 일출, 일몰, 월출까지 모두 감상한다
당진 왜목마을

 

당진 왜목마을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일출, 일몰, 월출을 모두 한곳에서 볼 수 있는 명소다. 일출과 일몰을 함께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력적인데, 월출까지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바로 당진 왜목마을이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 받고 있는 이유다. 왜목마을은 해변이 남쪽으로 길게 뻗은 충청남도 서해의 땅끝 마을로 포구의 독특한 지형구조 때문에 일출, 일몰, 월출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왜목마을 석문산 79m 정상에 오르면 장고항 용무치와 경기도 화성군 국화도를 사이에 두고 시기별로 위치가 바뀌면서 일출과 월출이 이뤄지고 있으며, 일몰은 당진군 석문면 대난지도와 소난지도 사이의 비경도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곳은 일출, 일몰 광경을 볼 수 있는 일수가 연중 최소 180일로, 다른 어느 지역보다 긴 편이다. 해마다 12월31일~1월1일이면 ‘왜목마을 해돋이 축제’와 함께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려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www.dangjin.go.kr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이용시 천안IC에서 빠져서 39번 국도와 38번 국도를 타다가 다시 송악IC에서 빠져 나온다. 서해안고속도로 이용시에는 바로 송악IC로 빠진다. 서울-당진 간 고속버스가 수시 운행되고 있으며 소요시간은 약 1시간30분. 당진 버스터미널에서 교로리행 시내버스가 매시 30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다.


숙박 및 음식점: 여관, 민박, 펜션, 관광호텔 등 다양한 숙박시설들이 있고, 바다 인근인 만큼 횟집이 많다. 간재미회와 실치회와 함께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면천 두견주가 유명하다. 아미산 진달래를 원료로 한 면천 두견주는 당진을 대표하는 민속주다. 해돋이 축제 기간에는 부녀회에서 향토 음식을 선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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