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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지도 및

첩보위성, 정찰위성의 이해-2

by 현상아 2006. 12. 31.
본 글은 모 시사월간지의 기고 요청으로 본 블로그의 운영자인 지수위성영상(주) 김흥규 실장이 작성한 내용입니다. 퍼가실 경우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Credit : 지수위성영상(주) 연구개발실장 김흥규(www.landpix.com)

 

 

 

2. 러시아(구소련)

러시아는 미국과 더불어 최고의 정찰위성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이며, Cosmos는 구 소련시절부터 발사되기 시작한 각종위성의 통합명칭이다. 러시아는 미국 등 서방국가와는 다르게 위성의 이름을 사용목적별로 명명하지 않고 용도와 관련 없이 발사되는 순서대로 Cosmos XXXX 식으로 일련번호를 붙이고 있다.  즉, Cosmos라는 이름 하에 군사위성, 민간위성 구분 없이 발사되는 순서대로 일련번호를 붙여 운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발사되는 위성이 군사용인지 민간용인지 상대국에서는 알 수 없고 그 용도도 파악하기 어렵게 되는 위장효과가 있게 되는 것이다. 현재 2500에 가까운 일련번호가 명명되어 있다.  이러한 Cosmos 위성 중에서도 1961년부터 1994년 사이에 발사된 정찰위성 시리즈를 Zenit 라 한다. 이 기간동안 대략 500기 이상의 Zenit가 발사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Zenit 위성의 기본 특징은 위성체 내에 약 2.3m 직경의 캡슐을 탑재하고 그 안에 카메라시스템, 필름, 낙하산, 회수표시장치 등을 적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든 필름을 소모했을 때 위성체에서 이 캡슐을 분리하고 지상으로 투하하게 된다. 미국의 초기 정찰위성인 Corona와 달리 Zenit는 필름 뿐 만 아니라 카메라 시스템 까지도 수거하여 재활용하였던 것이다. 러시아는 미국의 정찰위성들이 디지털 영상의 형태로 영상을 수집하고 있는 반면에 지금까지도 아나로그 필름 회수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디지털 촬영기술이 발달하기 이전에는 이 방식이 영상의 해상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었으나 10cm 미만의 공간해상도를 가진 디지털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현재의 기술수준으로 봤을 때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은 방법이 아닌가 보여 진다.  위성에 탑재할 수 있는 필름 적재량의 한계로 위성의 수명이 짧아질 수 있는 점과 촬영 즉시 지상수신국으로 송신하여 바로 정보를 취득할 수 있는 디지털 영상에 비해 수거 및 처리에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정찰위성의 생명인 자료취득의 신속성에 제약이 있다는 점 등이 큰 단점으로 꼽힌다. 가장 최근에 발사된 Zenit 시리즈는 Zenit 8로써 1984년부터 1994년까지 지속적으로 발사되었다. 마지막으로 발사된 Zenit 8은 1994년에 발사된 Cosmos 2281이며 Zenit 8에서 촬영한 영상의 공간해상도는  2~3m 정도 인 것으로 추정된다.

 


 

[Zenit 위성, 출처 : www.mentallandscape.com] 

 

 

[회수된 Zenit 위성의 캡슐, 출처 : www.mentallandscape.com]

 

Zenit 시리즈의 뒤를 이은 러시아의 두 번째 정찰위성은 Yantar 시리즈이다. Yantar 역시 Zenit과 마찬가지로 필름 회수방식을 고수하나 설계수명이 Zenit의 두 배 이상인 30일에 이른다. 가장 최근의 Yantar 시리즈는 Yantar FR6 또는 Orlet-1이라 불리며, 총 7기의 위성이 발사되었다. 2003년 8월에 발사된 Cosmos 2399가 가장 최근에 발사된 Yantar FR6이다. Yantar FR6는 총 7개의 필름 캡슐을 탑재하고 있으나 카메라 시스템은 회수할 수 없도록 설계되어 있다. 또한 이 위성은 설계수명이 종료되면 자동적으로 파괴되도록 설계되어 있는 점이 특이하다. 또한 Yantar FR6의 공간해상도는 약 20cm급으로 알려져 있으나 확인된 바는 없다.


3. 유럽

유럽 국가 중 자체적인 정찰위성을 보유한 국가는 유럽의 군사강국이라 할 수 있는 프랑스를 들 수 있다. 또한 이스라엘을 유럽국가군에 포함시킨다면 이스라엘 역시 유력한 정찰위성 기술 강국이라 분류할 수 있다.


프랑스는 일찍이 미국, 러시아와 더불어 항공우주기술 3대 강국이라 할 수 있다. 미국에 이어 SPOT으로 대표되는 상업용 관측위성을 실용화한 나라인 만큼 관련기술의 축척 정도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프랑스는 지리적으로 멀지 않은 중동지역의 불안한 정세에 대비하고 해외 프랑스령의 평화를 유지할 목적으로 정찰위성을 보유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프랑스는 프랑스 국방조달국(DGA, Defence Pprocurement Agency)과 국립우주개발국(CNES, Centre National d'Etudes Spatiales)주관으로 광학정찰위성인 Helios 시리즈를 개발하게 된다. 1995년 최초로 Helios 1A 위성을 발사했고 1999년 Helios 1B를 발사한다. Helios 1A와 1B의 개발에는 프랑스 이외에도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참여하였다. Helios 1B가 2005년 전원공급장치 이상으로 임무 종료하게 되고 이를 대체하기 위해 2004년 12월 프랑스령 가이아나의 발사기지에서 아리안 로켓에 실려 Helios 2A가 발사된다.  Helios 2A의 개발에는 프랑스 이외에도 벨지움과 스페인이 참여한다. 특히 먼저 발사된 Helios 1A와 1B가 상업용 위성의 공간해상도 수준인 1m급 정도에 불과한 반면 Helios 2A는 본격적인 정찰위성의 공간해상도 수준인 50cm급에 육박하고(10cm급이라는 주장도 있다) 다양한 적외선 영역의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미국의 고성능 정찰위성 KH-12의 성능에 비견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프랑스 정부는 2008년 경 Helios 2B의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Helios 2A, 출처 : CNES]


유럽의 또 다른 강국 독일 역시 자체적인 정찰위성 발사 계획을 진행 중에 있다. SAR-Lupe라고 명명된 이 계획은 최초의 독일 정찰위성 계획이다. 이 위성은 미국의 Lacrosse/onyx 위성과 같은 레이다 위성(SAR, Synthetic Aperture Radar)으로 기상과 주야에 구애받지 않는 전천후 정찰위성이다. 특이한 점은 한두 기의 위성을 수명이 다할 때까지 운용하고 대체 위성을 발사하는 것이 아니라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총 5기의 위성을 러시아 Cosmos 발사체를 이용하여 지속적으로 500km 궤도상에 올리고 동시에 전 지구를 감시할 수 있는 능력을 구비할 예정이다. 이런 형태는 소수의 위성만을 운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대상지역으로의 이동 시간소모를 줄이므로 첩보취득의 생명인 신속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라 하겠다. 또한 SAR-Lupe는 1m 이상의 분해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SAR-Lupe, 출처 : www.skyrocket.de]


이스라엘은 그 국가적 특징 상 예로부터 군사기술 분야의 강국으로 알려져 있다. 정찰위성 관련기술도 예외는 아니어서 혹자는 이스라엘의 기술이 미국의 기술에 버금갈 정도라고 믿는 사람도 있다. 2006년 5월에 발사될 아리랑 2호의 탑재 카메라 역시 이스라엘 기술진이 개발한 것으로 이스라엘의 관련기술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임에 확실하다. 이스라엘의 대표적 정찰위성은 Ofeq 시리즈를 들 수 있다. 1988년 최초로 시작된 Ofeq 시리즈는 2004년 9월에 발사된 Ofeq 6호가 발사실패 되는 바람에 현재 2002년에 발사된 Ofeq 5호가 운용 중에 있다.  2007년 또는 2008년에 Ofeq 7호가 발사될 예정이고 비슷한 시기에 레이더 정찰위성을 발사할 예정에 있다고 하나 확인된 바는 없다. Ofeq 5호의 공간해상도는 80cm급으로 알려져 있고 향후 발사될 Ofeq 7호는 10cm~20cm 정도의 초고해상도를 제공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이스라엘은 Ofeq의 기술을 이용하여 본격적인 상업용 관측위성 Eros를 개발하게 된다. 이 Eros는 거의 Ofeq의 공간해상도에 육박하는 1m급의 해상도를 제공한다. 이 Eros에 얽인 재미있지만 국제적인 힘의 논리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일화가 있다. 대만은 중국대륙의 위성정찰을 위해 독자적인 정찰위성 발사계획을 수립하게 되는데 중국의 방해로 관련기술을 도입할 수 없게 되고 결국은 포기하기에 이른다. 대만은 어쩔 수 없이 미국의 상업용 관측위성인 공간해상도 1m급의 IKONOS 위성영상을 활용하게 된다. 그러나 상업용 위성영상의 한계인 신속성과 정밀성의 문제로 결국에 가서는 이스라엘의 상업용 관측위성인 Eros의 궤도 수신권을 구매하게 된다. 즉, 대만 내에 지상수신소를 세우고 Eros가 대만 상공을 지날 때 위성을 마음대로 콘트롤하여 영상을 촬영하고 수신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이스라엘에 아리랑 2호의 카메라 개발을 의뢰한 것도 이러한 국제적인 역학관계가 작용하지 않았다고 말하지 못한다. 이렇듯 이스라엘은 한국, 대만, 싱가포르, 인도 등 관련기술을 입수하려고 시도하고 있는 국가들에게 기술전도사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4. 일본

일본은 섬나라의 특성 상 과거부터 기상 및 해양관측 위성 개발 분야의 선진국이라 할 수 있다. 현재까지 다양한 목적의 기상위성과 저해상도 관측위성을 100기 가까이 지속적으로 발사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90년대 북핵 위기가 불거지기 시작하자 한반도 및 중국 등을 지속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정찰위성의 개발을 서두르게 된다. 일본의 정찰위성 개발은 우주탐사위원회(SAC, Space Activities Commission)이 총괄하고 있으며, 실제개발은 국립우주개발국(NASDA, National Space Development Agency) 등 몇몇 기관에서 담당하고 있다. 일본 최초의 정찰위성은 미쯔비시전기에서 개발하여 2003년 3월에 발사된 IGS 시리즈이다. 공간해상도 1m급의 IGS-1A와 3m급인 레이더 위성 IGS-1B가 동시에 발사되었다. 원래는 같은 사양의 위성 1기씩을 추가로 발사하여 총 4기의 위성으로 지상감시의 신속성을 확보하려 하였으나 2003년 11월에 이루어진 2차 발사가 발사체 H2A 로켓의 결함으로 실패로 돌아감으로써 현재는 2기의 위성만이 운용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발사 실패한 2기의 정찰위성을 대신할 보다 증강된 성능의 위성 2기를 2006년 2월중 발사할 계획으로 있다. 이 발사가 성공하면 일본은 총 4기의 정찰위성을 보유하게 되며, 지구상 어느 곳이라도  당일 안에 촬영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이밖에도 일본은 ALOS로 명명된 상업용 위성을 운용하고 있는데 하나의 위성 플랫폼 안에 공간해상도 2.5m급의 광학 영상센서과 10m급의 레이더 영상센서를 동시에 탑재한 위성이다. 일본의 정찰위성은 미국이나 러시아 등의 상업용 위성 수준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그 기술적 잠재력이 작지 않고 우리와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5. 중국

중국의 대표적인 정찰위성으로는 FSW(Fanhui Shi Weixing) 시리즈를 들 수 있다.  FSW 시리즈는 러시아의 영향을 받아 지금도 필름회수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1974년 최초의 FSW 위성인 FSW-0이 발사된 이래 FSW-3 까지 개발이 이루어졌다. 가장 최근에 발사된 FSW-3는 5번째 FSW-3로써 2005년 8월에 발사가 이루어졌다. FSW-3은 1m 이상의 공간해상도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성능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FSW-3, 출처 : www.skyrocket.de]


또 다른 중국의 관측위성으로 ZY(Zi Yuan)시리즈가 있다. FSW 시리즈와는 달리 디지털 방식의 영상 촬영을 하며 2004년 11월에 발사된 ZY-2C가 가장 최근에 발사된 ZY 시리즈이다. ZY 위성은 서방국가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는 약 2.7m의 공간해상도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자세한 사항은 알려져 있지 않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ZY 위성을 민간용 자원 탐사위성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상업용 관측 위성과 우리나라의 관측위성 발사계획

20세기 말 동서냉전이 종식되면서 각 선진 국가들은 군사용으로 이용하던 위성영상 기술을 민간용으로 전용하여 수익사업화 하는 방안을 모색하게 되었다. 따라서 여러 가지 형태의 위성영상들을 일반인들이 접할 수 있게 되었고 건설, 도시계획, IT 등과 같은 다양한 민간산업분야에 위성영상이 활용되게 되었다. 특히 도시계획, 각종 건설공사 조감도 제작, 공사현황의 모니터링, 건축물 입지조건 분석을 위한 2D, 3D, Perspective View 경관분석 등을 위해 위성영상이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고 토지현황의 감시와 관리 그리고 빠르게 변화하는 토지정보의 업데이트를 위해 위성영상은 기존의 항공사진 보다 경제적이면서도 신속, 정확한 방법을 제공한다. 또한 홍수, 산불, 태풍, 지진, 산사태와 같은 자연재해의 예방 및 관리를 위해 위성영상이 이용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과거 지도제작을 위해 반드시 사용해야만 했던 항공사진의 성능을 뛰어넘는 가시적 성능을 가지고 있으므로 지리정보시스템의 가장 기본적 데이터베이스인 기본도 및 각종 주제도의 제작을 위해 이용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자체기술로 위성체를 개발하고 발사하여 위성영상을 수집할 수 있는 나라는 많지 않다. 과거 동서 군비경쟁의 산물로 축적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프랑스, 인도, 중국, 일본, 이스라엘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상업용 관측위성의 효시는 미국의 Landsat 프로그램이다. 1972년 미국의 USGS(United State Geological Survey), NOAA(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 Space Imaging 등이 공동으로 개발한 지구최초의 탐사위성 Landsat은 현재 7호까지 발사되었고 15m급의 공간해상도를 지원하며 현존하는 모든 관측위성 중 가장 다양한 분광파장대의 영상을 촬영할 수 있기 때문에 자원탐사, 식생분석, 환경감시 등 각종 어플리케이션 용도로 지금도 각광을 받고 있다. 또한 프랑스의 SPOT(Satellite Pour I' Observation de la Terre) 위성은 벨기에, 스웨덴과 프랑스의 French National Space Center(CNES)의 공동연구로 개발되었으며 1986년에 최초로 발사되었다. 현재는 SPOT-5 까지 발사되었고 2.5m급의 공간해상도를 제공한다.


정찰위성 기술을 채용한 본격적인 상업용 관측위성의 효시는 미국의 Space Imaging 사에서 1999 년 발사한 IKONOS 위성이다. IKONOS는 정찰위성의 공간해상도에 육박하는 1m 급 해상도를 제공한다. 미국에서 발사한 또 하나의 고해상도 관측위성은 2001년 Digital Globe 사가 발사한 Quickbird 위성이다. 현존하는 상업용 관측위성 중 가장 고해상도인 60cm급의 해상도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역시 미국의 1m급 관측위성인 Orbview 시리즈, 이스라엘의 2m급 관측위성 Eros 시리즈 등이 대표적인 고해상도 상업용 관측위성에 해당한다. 오는 5월 우리나라의 아리랑 2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면 우리나라도 정찰위성급의 상업용 위성을 보유한 나라가 된다.


그러나 군사용 정찰위성과 상업용 관측위성 사이에는 성능 상 또는 운용 상 적지 않은 차이가 존재한다. 따라서 상업용 관측위성을 정찰위성으로 전용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첫째로 공간해상도의 차이이다. 본격적인 현세대 정찰위성은 최소 50cm급 이상의 공간해상도를 제공해야 한다. 현재도 60cm급 까지 상업용으로 구매가 가능하고 향후 40cm 급 공간해상도 까지도 상업용 판매를 허가한다고 하니 앞으로 정찰위성의 성능은 보다 상향조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60cm 급이 승용차 정도 물체를 판독할 수 있으므로 보다 세밀한 군사정보의 수집에는 한계가 있다. 둘째 자료수집의 신속성에 차이가 있다. 정찰위성은 문제지역으로 자체 동력을 이용해 즉각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 또한 레이더 위성을 이용하면 야간이나 악천후 상황이라도 신속하게 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 그러나 상업용 위성은 그렇지가 못하다. 정찰위성이던지 상업용 관측위성이던지 관측위성은 대부분 태양동기궤도(Sun Synchronous Orbit)를 운항한다. 태양동기궤도란 위성이 북극점과 남극점을 북에서 남으로 통과하는 극궤도를 운항한다는 것이다.  위성이 지구를 일회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100분 정도이므로 위성이 한바퀴를 돌아왔을 때 지구 자전의 영향으로 다른 지역을 촬영하게 된다. 그러므로 동일한 위치를 재촬영 하기 위해서는 최소 3일 이상의 순환주기가 필요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상업용 위성은 영리를 목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주문과 입수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게 된다. 이는 어떤 지역을 신속하게 촬영을 해야 할 상황이 발생할 경우 치명적인 약점으로 대두될 수 있다. 반면에 정찰위성은 자체동력을 이용해 궤도를 수정할 수 있으므로 최대한 신속하게 촬영이 가능해 진다는 것이다. 셋째는 상업용 위성을 군사적인 첩보수집 목적으로 이용했을 때 적성국 대비 정보 보유의 우위에 설 수 없다는 것이다. 상업용 위성영상은 적군이던 아군이던 돈만 지불하면 누구나 구할 수 있다. 이것은 구글어스의 무차별적 공개로 인한 보안 문제가 대두됐을 때 대응논리가 되기도 하였다. 예를 들어 북한 같은 적성국 들이 제3국을 통해 아무 제약 없이 상업용 위성영상을 구매할 수 있는 상황에서 국내에서만 보안 규제를 한다고 보안 문제가 해결되겠는가 하는 의문이 바로 그것이다. 다시 말해 상업용 관측위성은 우리가 살 수 있으면 적도 살 수 있는 것이므로 우리만 독점적으로 가질 수 있는 정보자산이라고 할 수 없다.


현재까지 알려진 우리나라의 현황을 보면 2015년까지 총 13기의 위성을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중 저궤도 관측위성은 총 7기를 발사하고 해외의 유력 상업위성영상 벤더와 제휴하여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올해 5월에는 광학 관측위성인 아리랑 2호(Kompsat-2)가 발사될 예정이다. 아리랑 2호 개발은 한반도 정밀관측을 위한 고정밀 위성개발 및 고해상도 탑재 카메라 기술 조기확보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IKONOS 영상과 동일한 1m급 전정색 영상과 4m급 다중분광영상 을 촬영할 수 있는 센서를 이스라엘과 공동 개발하였다. 현재 위성의 설계와 위성체 제작을 끝내고 총 조립 및 시험을 수행 중이다. 또한  확정은 되지 않았지만 2009년에는 보다 증강된 공간해상도를 가지는 아리랑-3호가 발사될 예정에 있다. 예측으로는 50cm급의 공간해상도를 제공할 것 이라한다. 또한 2009년에는 광학관측위성과 동시에 최대 분해능 1m급을 제공하는 레이더 위성 발사가 계획되어 있어 우리나라도 전천후 지상관측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따라서 지금까지 전적으로 외국에 의존하였던 영상첩보를 일정 부분이나마 자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련 선진국들의 정찰위성의 성능과는 많은 차이점이 있어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이 요구된다 하겠다.

 


구분

발사예정

궤도

중량

(kg)

탑재체/공간해상도(m)

임무

1호

1999

685km

태양동기

500

Panchromatic/6.6m

지상관측

2호

2006

685km

태양동기

800

Panchromatic/1m

MultiSpectral/4m

지상관측

3호

2009

저궤도

태양동기

800

Panchromatic/미상

MultiSpectral/미상

지상관측

3-A호

2011

저궤도

태양동기

800

Panchromatic/미상

MultiSpectral/미상

지상관측

5호

2008

저궤도

태양동기

1000

레이다(SAR)/1m

지상관측

(전천후)

6호

2013

저궤도

태양동기

미확정

미확정

지상관측

7호

2014

저궤도

태양동기

미확정

미확정

지상관측


       * Panchromatic : 전정색(흑백영상)  *Multispectral : 다중분광(다 파장 컬러영상)

       * 고해상도 Panchromatic 영상과 저해상도 Multispectral 영상을 조합하여 고해상도 컬러영상을 제작한다.

[한국의 위성발사계획, 출처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맺음

지금까지 각국의 정찰위성 보유현황과 개발계획 그리고 우리나라의 관측위성 개발계획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알아보았다. 전술한 바처럼 우리나라처럼 관련기술의 저변이 열악한 국가가 정찰위성과 관련된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것은 독점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몇몇 국가들의 견제로 쉽지 않다. 더구나 기술력의 문제와는 상관없는 정치적인 논리까지 개입이 될 경우 상당히 난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정보력의 자주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지상과제로써 국가의 존립을 좌우할 수 있는 중차대한 사명이라 볼 수 있다. 국제사회에는 영원한 친구도 없고 영원한 적도 없다는 명제를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지금껏 우리나라는 미국의 혈맹국 으로써 위성영상을 통한 첩보를 전적으로 미국에 의존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미국이 우리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기준은 동맹국의 이익이 아니라 자국의 이익이었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미국이 우리에게 건네주는 정보가 그들의 입맛에 맞게 가공되고 가감되어진 정보라면 또는 많은 시간이 흘러 정보로써의 가치가 더 이상 없는 것들이라면 우리의 입장에서는 아니 받느니만 못한 것이 아닌가. 이제 우리가 감시해야할 대상이 북한만이 아닌 세상이 되었다. 사방으로 거대한 세력에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언제까지 발가벗겨진 채로 속살을 드러내고 있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이제 우리 모두의 관심과 역량을 결집시켜 정보력의 확보와 자주화를 위해 일로매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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