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라도
앞모습보다 뒷모습이 실해야 한다...
살고 난 뒷자리도 마찬가지.
사람의 귀천은 뒷꼭지에 달려 있느니
뒷모습은 숨길 수가 없다...
- 최명희의 <혼불>중에서
누구나...뒷모습은
감추기 어려운 생의 빈틈과 취약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생의 빈틈을 잘 보여주지 않으려고 합니다.
현대인들은 자기의 빈틈 보이는 일을
무언의 금기로 여깁니다.
사람들은 빈틈을 감추기 위하여
말과 표정과 몸짓을 철저하게 관리하기도 합니다.
그것을 관리하기 위한 입과 눈과 손은 모두
앞에 달려 있거나
앞으로 움직이는데 익숙합니다.
<뒷모습>은
대체로 패자의 고개 숙인 모습으로,
또는 소멸을 예비하는
生의 허무하고 쓸쓸한 모습으로 여겨질 뿐입니다.
<뒷모습>이 노출하는 빈틈은 때로는...
빈틈없이 관리되는 <앞모습>보다 절실하고
소중한 생의 가치들을 보여줄 때가 있습니다.
그리운 것은
모두 등뒤에 있다,라는 시처럼..
앞모습은 말을 하지만,
뒷모습은 말이 없습니다.
뒷모습은 말이 없지만,
말없음 가운데 더 많은 말을 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뒷모습에서 삶의 고단함과
쓸쓸한 풍경을 무심히 느끼곤 합니다.
당신의 뒷모습을 보았습니까?
당신의 뒷모습은
당신이 그렇게 감추고 싶어하던
당신의 빈틈이었음을...
살고난 뒷자리...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도록,
오늘도
당신의 앞모습이 뒷모습까지 투영되는
아름다운 삶이 되시길 소망합니다.
글 : 박선희 시인의 <아름다운편지>
그림 : Roberto Li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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