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해인 수녀, 청소년과 만나다 부산 창작영재학생, 영상물 상영·시 낭송시간 가져 |
지난 22일 부산시 서부교육청 소속의 창작영재학생(42명)은 인솔자 윤계덕(중앙여중교장), 이화영(중앙여중)교사와 '성분도 은혜의 집'에서 시인 이해인 수녀를 만났다.
'사랑한다는 말은 가시덤불 속에서 핀 하얀 찔레꽃처럼 한 숨 같은 것…'이라며 수녀원 뒷산을 산책하면서 적은 시로 학생들과 첫인사를 나눈 이해인 수녀는 단아하고 조용한 소녀 같은 수줍음을 내보였다. 수녀보단 교과서에 실린 '민들레 연가'의 시인으로서 더 기억되어 있는 학생들은 이해인 수녀의 종신서원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모습을 담은 영상물을 '민들레의 영토'관에서 시청한 후, 수녀들의 생활과 학창시절의 꿈, 수도자로서의 보람된 일등 궁금한 점을 물었고, 이에 이해인 수녀는 인생의 목적과 꿈은 중학교시절에 이루어지며 지금의 노력과 성실함이 미래의 멋있는 사람이 되는 토대가 된다고 했다. 또, 정신세계를 품위 있고, 고상하게 하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함도 강조했고, 노숙자와 버림받은 사람들, 홀로 생활하는 사람들을 위해선 침묵으로 봉사하는 수녀들이 꼭 필요하며 이 일을 한는데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청소년들은 언어와 행동에 자극적인 것이 많다며 공부를 통해 어떤 가치관으로서 세상을 살아가야 할지를 뚜렷하게 해야 할 시기가 바로 지금 청소년의 시절이라고 덧붙였다. 요즘 TV에선 생활태도를 고쳐야 할 청소년들에게 주는 새해 사랑의 충고 메세지인 '10대들에게 주는 쪽지'로 이해인 수녀의 글이 자주 방영되고 있다. 이렇게 한창 예민하고 궁금점이 많은 학생들에게 들려주는 이 메시지로 이 시대의 청소년들이 꼭 지켜 나가야 할 지침이 되었음 한다. 방송인이나 국어선생님이 꿈이었던 이해인 수녀는 인기가수 동방신기와 부활을 좋아한다는 말에 학생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고, '별을 보며' '어느 철새에게' '다시 바다에서'등 10대들을 위한 시들을 같이 낭송하는 시간도 가졌으며, 수녀원 밖에서는 볼 수 없는 예비수녀들의 합창들 듣는 선물을 받기도 했다. 학생들이 사인 받으려 줄을 서자 형형색색의 연필로 하나하나 그림과 이름을 적는 것에 너무 긴 시간 뺏는 것 같아 죄송스럽다 했더니 '모두가 사랑인걸요' 하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가족 세례명을 일일이 부르며 사인을 받아 가는 학생과, 어머니가 간직하고 계신 20년 전에 출판된 낡고 헤어진 '두레박' 책을 내밀자 정말 귀한 것이라며 이렇게 오랫동안 간직해 줌에 고마움을 보이기도 한 감동이 있는 시간이었다. 마지막 일정으로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이해인 글방을 특별히 학생들을 위해 열어 주셨다. 많은 서적과 사진들,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꽉 찬 시인의 방에는 사랑과 기도, 침묵의 노래가 흐르는 듯 조용하고 차분했다. 방명록에 글을 남기고 버스에 올라 탄 서부 창작영재학생들은 입구까지 나와 손 흔들어 배웅한 이해인 수녀와의 만남의 시간을 통해 또 하나의 사랑의 씨앗이 저마다의 마음속에 심어졌길 간절히 바란다. 이렇게 국가의 미래 청소년들을 위한 뜻깊은 문학적인 프로그램을 찾아가는 창작영재반 수업이 아쉽게도 올해가 마지막이란다. 좀더 넓게 깊게 생각해 보면 청소년들의 참된 인성과 무한한 창의성은 책과 많은 성인을 만나는 것에서부터 출발하지 않을까 싶어 많은 안타까움이 남는다. ◇이해인 수녀가 '10대들에게 주는 쪽지' ①하고 싶은 것과 해야할 것을 구분하라(가족들과 많은 대화를 하라) ②화가 나더라도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가족에게 멍을 주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③모든 이들에게 존경하는 깍듯한 행동을 하자(존칭어를 연습하자) ④노인과 노약자를 공경하자 ⑤편식하지 말자(지구촌의 난민을 생각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지녀라) ⑥친구들과의 우정으로 신뢰를 쌓아라(왕따의 경고) ⑦외모지향주의 보단 성격, 생활태도를 구체적으로 고쳐서 성숙한 미를 지녀라 ⑧외모의 콤플렉스를 책을 통해 치유하라 -국제 신문- |
'세상만사 이모저모 > 좋은글·시 및'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을 아름답게 하는 메세지 ... (0) | 2007.01.30 |
---|---|
훌륭한 아내는 ... (0) | 2007.01.29 |
세기의 여 스타들의 사랑명 ... (0) | 2007.01.28 |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한글자 ... (0) | 2007.01.28 |
가장 아름다운 멋 ... (0) | 2007.01.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