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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도’, ‘노무라 할아버지의 청계천 이야기’ 발간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보다 친숙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책 두 권이 연이어 발간되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조선시대부터 1970년대까지의 변화상을 주요지도 80점을 통해 살펴볼 수 있는 ‘서울지도’와 1970년대 청계천 하류 판자촌과 서울시내의 모습을 담은 사진 180점이 수록된 사진집 ‘노무라 할아버지의 청계천 이야기’를 최근 발간했다.
지도로 살펴보는 20세기 서울의 변화 ‘서울지도’는 서울역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서울지도 컬렉션 중 주요지도 80건을 수록했는데, 고지도인 조선시대 지도 10점과 대한제국기 이후의 1960년대까지의 근·현대 지도 70점을 담고 있다.
근·현대 지도는 크게 ‘일반도’와 ‘주제도’로 분류하여 시대순으로 변화상을 읽을 수 있도록 안배하여 수록하였으며, ‘주제도’는 다시 도시개발 상황의 변화, 도로, 관광, 청사진 등의 소주제로 구분하여 당시 서울시의 변화상을 일목요연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런가 하면 전체 지도와 함께 주요 부분을 확대 촬영한 세부 지도를 함께 수록해 상세한 내용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고, 부록에는 현재 급격한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광화문, 시청, 대학로 일대의 변화상과 함께 지도를 통해 연대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건들을 연표로 정리해 전문가는 물론 일반시민들도 손쉽게 서울의 변화상을 이해할 수 있다.
특히 근·현대 지도들은 시기적으로는 대한제국기에서 일제강점기를 거쳐 해방과 서울의 급격한 변화를 보여주는 것들로 본격적인 시(市)영역의 확대와 지번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들이다.
청계천 판자촌, 1970년대 서울모습 등 180여 점 수록
1970년대 서울 모습을 담은 ‘노무라 할아버지의 청계천 이야기’는 노무라씨가 70년대 중반까지 청계천에서 구호활동을 할 때 촬영한 사진과 필름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노무라씨는 목사이자 기독교 사회운동가로, 1968년 한국을 첫 방문한 이래 70년대 중반까지 당시 답십리를 중심으로 청계천 하류 판자촌의 가난한 거주민을 대상으로 구호활동을 벌였던 독지가이다.
‘노무라 할아버지의 청계천 이야기’는 <청계천 판자촌, 그리고 희망>과 <청계천 밖 서울 나들이>로 꾸며졌다.
<청계천 판자촌, 그리고 희망> 부분은 1973년부터 노무라씨가 촬영한 청계천 판자촌 사진 100여 점을 담고 있다. 이 사진들은 독일 등에 구호를 위한 원조를 요청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했는데, 현재 국내에는 거의 남아있지 않은 70년대 청계천 하류의 무허가 판자촌의 실상과 판자촌 거주민들의 고단한 삶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져 있어 청계천의 역사뿐만 아니라 도시사, 도시빈민 등에 대한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사진에 등장하는 지역은 현재 성동구 마장동·사근동·용답동·송정동과 동대문구 답십리동 일대에 해당한다.
<청계천 밖 서울 나들이> 부분에는 노무라씨가 서울 시내를 다니면서 촬영한 도심 사진 80여 컷이 소개되어 있다. 당시 종로, 을지로, 서울시청, 그리고 광화문을 촬영한 사진들에서 1970년대 활기찬 서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서울역사에 붙은 ‘증산, 수출, 건설’, 청량리역사 부근 대왕극장의 ‘수출목표 100억불 국민소득 1,000불 이룩하자’와 같은 구호들에서 한창 경제발전의 박차를 가하던 당시 사회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지금은 사라진 넝마주이, 냉차장수, 신문팔이 소년, 고속버스 안내원의 모습과 시내를 질주하는 삼륜트럭도 이채롭다.
한편, 청계천문화관에서는 오는 3월 6일부터 이들 사진들 중 40편을 선정하여 ‘노무라 할아버지의 서울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사진전을 개최한다.
두 책자는 모두 서울역사박물관 1층 뮤지엄샵(문의전화 : 734-2008)에서 구입할 수 있다.
문의 : 서울시 서울역사박물관 ☎ 724-0210, 2286-3401
청계천문화관 ☎ 2286-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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