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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미용·패션 및

피부과 시술, 하라 vs 하지마라

by 현상아 2007. 2. 24.

피부과 시술, 하라 vs 하지마라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젊고 탱탱한 피부’에 대한 열망은 커져간다. 이런 대세를 반영하듯 피부과 시술 상품도 수없이 쏟아진다. 피부과 직원들에게 그들도 인정하는 ‘효과 있는 시술’과 솔직히 권하고 싶지 않은 시술을 들어봤더니.

 

 

1 이구동성 강추, IPL
피부과 직원들은 자신도 받고 싶고, 또 친구에게도 자신 있게 권하는 시술로 단연 ‘IPL’을 꼽았다. 워낙 인기 있는 시술이라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모든 피부과 직원이 입을 모아 추천하는 걸 보니 오히려 의문이 들었다. 나온 지도 꽤 되었고 요즘엔 천차만별 가격대 때문에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일도 많지 않은가. 그들의 추천 이유는, 첫째 나온 지 오래된 만큼 충분한 검증 기간을 거쳤고, 둘째 다른 치료들보다 피부 자극이 강하지 않으면서도 색소 침착·잡티·탄력 저하 등 보편적인 피부 고민들을 한꺼번에 어느 정도 해소해주며, 셋째 널리 보급되면서 대중적인 가격대로 낮춰졌고, 넷째 업그레이드된 IPL도 등장하고 있어 그 효과가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거다. 즉, 가격 대비 효과와 만족도를 따졌을 때 가장 뛰어나다는 것. 또 병원에 따라서는 자신이 필요한 부위(양 볼, 콧등 등)만 시술을 받고 그만큼 저렴한 가격(20만원대)으로 계산할 수도 있어 효용성도 높다. 그렇다면 요즘 떠도는 소문, 특히 천차만별 가격대와 부작용에 대한 이야기들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IPL 효과는 대체로 가격에 비례, 부작용보다는 사후 관리 소홀이 문제 80만원대를 호가하던 IPL이 40만~70만원대로 낮아졌고 심지어 일반 미용 에스테틱이나 산후조리원, 피부과 외의 타 전문 병원에서도 취급하면서 10만~20만원대라는 파격적인 가격까지 등장했다. 기본적으로 IPL 시술가격은, IPL 기계의 종류와 전문의의 실력에 따라 절대 나올 수 없는 가격대로 시술 하는 곳일 경우엔 주로 중국산 IPL(심지어 중국에서 부품을 들여와 한국에서 조립하는 경우까지 있다)인데 확실히 정밀도가 떨어진다. 정밀도가 떨어지면 IPL 효과도 덜할뿐더러 강약 조절과 방향 조절에 미세한 문제가 생기기 쉽고 그래서 오히려 더 심하게 색소 침착이 되고 홍반이 심해지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 전후 관리에 소홀한 것도 문제다. 병원에 따라 다르지만 시술 2주 전부터 또는 시술 후 한 달 동안 미백 크림을 바르게 해 IPL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등 병원마다 나름대로의 규칙이 있다. 그러나 너무 싼 병원 또는 비전문의가 시술하는 곳은 이런 시스템을 생략하거나 시술 관련 지식이 별로 없어 대충 기계를 돌리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럴 경우 분해된 멜라닌 색소가 다시 피부로 올라올 수 있다. 싼값에 시술 받고 만족하는 경우도 있으나, 부작용 위험도 높고 효과도 딱 그 가격만큼 나타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업그레이드 버전 IPL 지속적인 인기를 등에 업고 병원마다 속속 새로운 기술로 무장한 IPL 기계를 들여오고 있다. 기존 IPL은 대체로 2가지 파장만 가지고 있지만 루메니스 원은 총 7가지 파장이 진피층까지 닿아 그 효과가 크며 빔을 쏠 때 에너지 강도도 일정해 부작용도 덜하고 치료 효과도 빠른 편이다. New I2PL은 피부색이 어두워 빛을 더 강하게 흡수하는 동양인들에게 물집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기도 했던 문제점을 보완해 강한 파장대는 이중 필터링을 통해 쏘는 것이 특징이다. 또 IPL 퀸덤은 복합 파장의 빛을 이용해 선택적으로 색소나 기미, 잡티를 분해하는 효과가 크다고.

2 톱스타 K양의 시크릿, 테너 리프트
주름 하나 없고 뽀얀 K양의 비밀은 IPL이 아니라 ‘제3세대 고주파 레이저’로 불리는 ‘테너 리프트’였다. 이것은 고주파를 이용해 피부 깊은 곳의 피하 지방층 근육에까지 에너지를 전달해 불필요한 지방은 용해시키고 콜라겐을 활발하게 재생시키는 시술이다. 보톡스로 치료하기 어려운 깊은 주름이나 턱선에도 특히 효과적이며 마취가 필요 없는 것이 가장 큰 장점. 흰 피부가 아니라 뽀얀 피부가 차고 올라오는 느낌이랄까. 그러나 기계 자체가 워낙 고가라 기계를 보유한 병원이 생각보다 많지 않고(보디 리프트 기능까지 있어 피부과보다 에스테틱까지 갖춘 성형외과에서 주로 보유), 그러나 4백만원이라는 가격대에 4~6회는 시술 받아야 진정한 효과를 볼 수 있어 직원들에게도 욕망의 리스트로 남아 있다.

3 즉각적인 효과, 팔자주름 필러
큰 수술 없이 주사 한 방으로 코를 높이고 봉긋한 이마를 만드는 필러. 평균 6개월이면 이 모든 것이 마법처럼 사라져버리는 것이 단점이었으나 최근 더 장기간까지 유지 가능한 필러 시술이 도입되었다(보통 2~3년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평균 1년 6개월이라고 보면 된다). 그런 필러 덕을 가장 확실하게 볼 수 있는 곳이 팔자주름 부위. 조금만 옅어져도 인상 자체가 달라 보이며 비록 주입물이 사라지더라도 그 기간 동안 콜라겐 재생성도 함께 돕기 때문에 더 심한 팔자주름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4 부담 없이 노화 예방할 때, 이온자임
전후 관리가 번거로운 IPL 말고 미용 차원에서 무언가 받고 싶다면 가장 권할만한 것이 ‘이온자임’이다. 쉽게 설명하면 아주 약한 박피 후 피부에 비타민 C를 주입하는 것으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리며 8~10회는 받아야 하는 일종의 피부과 마사지다. 자극은 약하고 표피 아닌 진피에 직접 영양분이 닿기 때문에 보편적이면서도 대세에 부합하는 시술인 셈. IPL처럼 눈에 확 띄는 변화가 아닌, 천천히 안색이 좋아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Don't List
1 박피
3~4년 전만 해도 크리스털 필링, 다이아몬드 필링 등 얼굴 표피를 꽤 강한 강도로 자극해 피부를 깨끗하게 만드는 박피가 피부과 치료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요즘에는 표피만 깨끗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밑의 진피를 약하게 자극해 피부 자체에서 콜라겐 생성하는 것을 돕거나 진피 자체까지 레이저를 쏘아 영양분을 주입하는 것이 대세다. 습관적인 박피는 피부를 예민하고 약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고 약 4~5일간은 얼굴에 특유의 홍조가 남아 바로 직장 나가기도 불편하다. 그러나 한 번에 강한 효과를 보려고 굳이 도전하겠다면 그나마 영양과 수분 공급을 좀 더 보완한 해초 박피를 권한다. 요즘에는 피부과 자체에서도 박피를 할 때 콜라겐 생성을 돕는 치료를 같이 시술해 보완해 나가는 추세이니 자세한 상담 후에 추가 케어 치료를 병행해서 받기 바란다.

2 탄력을 위한 보톡스
한때 얼굴 주름을 펴는 만병통치약으로 알려졌던 보톡스. 그러나 표정주름까지 마비시켜 인상을 어색하게 만들고, 다시 원상태로 돌아와 재시술할 때는 지속 기간이 급속하게 짧아지는 등 몇몇 문제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그래서 퀭한 눈, 푹 꺼진 볼 등에 시술해 탄력 있고 탱탱한 얼굴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면 보톡스는 권하고 싶지 않다. 보톡스 시술을 원하지 않았는데도 피부과에서 콜라겐 생성 치료와 이런 보톡스 치료를 병행하려 한다면 그 이유 가운데 하나는 보톡스가 기계를 이용한 시술에 비해 ‘돈’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탄력이 아닌 얼굴 선 교정이 목적이라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턱 근육에 맞으면 주변 근육이 수축해 얼굴 선이 달라지는 등).

3 주름 개선 프로그램, 써마지 리프트
IPL과 함께 한창 뜨고 있는 주름 개선 프로그램. 고주파 열을 진피층까지 전달하고 콜라겐 재합성을 유도하는 이 시술은 확실히 효과가 뛰어나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자면 20대 중반~30대 중반까지는 굳이 받을 필요가 없다. 써마지 리프트 등을 받아 가장 큰 효과를 보는 것은 40대 초반부터. 이 시술이 좋다는 소문을 듣고 20~30대 초반의 젊은 직장인, 심지어 대학생까지 와서 상담 받는 걸 보면 직원들은 ‘그 돈으로 차라리 다른 시술 받지’라며 내심 놀란다. 다른 치료를 권해봐도 이미 좋다고 확신하고 왔기 때문에 그 의지들이 대단하다. 이런 의지를 만족시켜줘야 스스로 흡족해하며 병원을 지속적으로 찾고 또 사후 케어도 꾸준히 받기 때문에 병원에서도 적극 말리지는 않는 편.

4 노화 방지 프로그램 프락셀
눈에 보이지 않는 수천개의 점을 피부에 만들어 그 점에 레이저빔을 쏘아 깊이 파인 주름을 치료하는 방법. 프락셀은 주름, 기미, 색소 침착, 탄력 저하 등 다양한 피부 문제를 IPL보다 강하게 치료하는 시술로, 진피층까지 자극하고 그 강도도 센 편. 이 시술 역시 20대 후반~30대 초반 젊은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다. 그러나 국소적인 주름 개선에 더 적당하며, 시술해보면 탄력이 눈에 띄게 좋아진다기보다는 오히려 흉터 개선이나 미백에 더 효과가 있다. 실제로 시술 후 최소 4~5일간은 얼굴에 푸른 용액이 남기도 하고 마스크를 쓴 듯 붉은 기가 강하게 남아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도 꽤 있다. 5일 정도 휴가를 낼 때가 아니라면 직장녀들에게는 함부로 권하고 싶지 않다. 단지 ‘피부가 좀 더 탱탱하고 좋아졌으면’이란 생각만으로 받기엔 감당해야 할 것들이 생각보다 많은 시술인 셈.

5 모공&블랙 헤드 관리
넓어진 모공이 바싹 줄어든다는 것은 아주 힘든 일이며 블랙 헤드는 자신이 평소 클렌징이나 각질 제거를 깨끗하게 하지 않으면 완치가 불가능하다. 1년간 관리를 받아도 그 후 자신이 똑같이 섬세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처음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모공과 블랙 헤드 관리는 자신의 미용 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불필요한 돈을 쏟아붓는 셈이 된다. 한두 번 정도 관리를 받고 그동안 피부과에서 관리 노하우를 배워 집에서 적용해도 충분할 듯.

※ 피부과 시술의 효과는 나잇대나 피부 타입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이 칼럼 속 강추vs비추 리스트는 나이는 20대 중·후반~30대 초·중반, 심각한 피부 질환은 없지만 탄력 저하나 잡티 및 기미 등의 전반적인 피부 노화 현상이 천천히 진행 중인 상태의 사람들을 전제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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