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명당 王氣를 받았나 |
풍수로 살펴본 ‘선영과 생가’ … “이명박 부모 묘 별 볼일 없는 곳” 지지율과 정반대 |
김두규 우석대 교수·풍수학 |
권력은 투표가 아닌 명당에서 나올 수 있을까? ‘대통령이나 제왕은 하늘이 내는 것’이라는 풍수관념에서 보면 당연한 말이다. 이 때문인지 대권을 꿈꾸었던 정치인(이회창, 이인제, 한화갑, 김종필, 김대중)들은 하나같이 선영을 이장했다. 이것이 우리 정서라면 올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예비후보들의 선영과 생가에 서린 왕기(王氣)를 살펴보는 것도 ‘대선 관전(觀戰)’의 한 방법이 될 듯하다. ‘선영과 생가를 가지고 대선 후보의 길흉화복을 예측할 수 있을까?’ 선영이나 생가 모두 그 집안의 경제력과 대지관이 응축된 곳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미 오래전부터 이 방법으로 대선 결과를 예측한 경우가 많았다. 문제는 올해 대선 후보로 언급되는 정치인들의 선영과 생가가 모두 밝혀진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예컨대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의 선영(화장 후 없앰)과 생가(재개발)는 흔적이 없어 평가할 근거가 없었다. 선영은 알려져 있으나 생가가 확인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박근혜 조부모 묘 백호가 발달한 곳 여자 발복”
이 같은 이유로 완전한 비교 예측에 한계가 있지만 제왕이나 대통령은 하늘이 내는 만큼 선영과 생가 중 하나만이라도 왕기가 서렸다면 예측할 수는 있다. 먼저 후보들의 선영부터 살펴보자. 가장 관심이 가는 곳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선영이다. 현재까지 다른 후보들보다 몇 배의 압도적 여론 지지율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전 시장의 증조부모 묘와 조부모 묘는 포항시 신광면 만석2리에 있다. 증조부모 묘와 조부모 묘에는 이 전 시장이 서울시장에 당선되면서부터 풍수호사가들이 몰려들었다. 이곳은 ‘지기를 받긴 했지만 강하지는 않고 양지바른 곳에 안장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
그렇다면 이 전 시장의 부모 묘는 왕기가 서린 곳일까? 부모 묘는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 송갈1리 영일목장 안에 있다. 지종학 풍수지리연구소장은 “중구난방의 요란한 모습”으로 “무엇 하나 이로움이 없다”고 평가했다. 최낙기 선문대 교수도 “청룡과 백호도 혈장의 원하는 바를 읽지 못하고 제대로 따라주지 못한 형국”이어서 “아쉬움만 가득한 자리”라고 평했다. 풍수가들의 의견과 여론지지율이 정반대니 결과가 어찌 될지 궁금하다.
“손학규 부모 묘 양지바른 곳 편안한 땅”
여론지지율 2위를 달리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선영은 이 전 시장과 달리 흥미로운 부분이 적지 않다. 선조 임금을 배출했다는 동작릉이 그 안에 있어 조선 최고의 명당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동작동 국립묘지에 박 전 대통령 부부 묘가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박 대통령 부부 묘의 입지에 대해서는 대부분 풍수술사들의 평가가 인색하다. ‘산이 도망가는 지세로 바람직하지 않게 여기는 곳’(지종학)으로 평가한다. 장남식 풍수역학연구소 소장만은 ‘무덤 앞의 장군묘역이 안산(案山)의 몫을 아름답게 하는데 이들의 조회(朝會)를 조금은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런데 이러한 아쉬움은 그 윗대 선영이 충분히 보충해준다고 한다.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 전 대표의 조부모, 증조부 묘가 바로 그곳이다. 장 소장은 이 땅을 다음과 같이 평가한다. “이곳은 백호가 발달한 데다, 선영 끝에 있는 커다란 바위가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다. 전체적으로 막내와 여자에게 발복을 줄 수 있는 자리다. 이런 면에서 박 전 대표에게도 박 대통령만큼 강력한 지기의 영향이 미칠 수 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부모 묘는 파주시 광탄면 ‘천주교 종로성당 나자렛묘원’ 안에 있다. 이 자리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양지바른 곳에 자리한 편안한 땅’이란 지적도 있고 ‘사람의 두 다리 분기점(개각혈: 開脚穴), 즉 생식기에 해당하는 자리로 보고 잡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어느 평가든 대권 운운하기에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풍수술사들의 의견이다. 그런데 손 전 지사 측이 ‘가족회의’ 끝에 생가와 그 윗대 선영을 공개하지 않아 더 이상 추적할 수 없었다. ‘왕기’와 관련해서는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선영이 흥미롭다. 정 전 의장의 선영에 대해 풍수가들은 극단적인 평가를 한다. 풍수술사 강희종 씨는 정 전 의장 부모 묘에 대해 “선대 묘소가 봉황의 머리가 되고 우측에 높이 솟아 있는 청룡이 봉황의 어깨와 날개가 되며, 우측 산 밑으로 쭉 뻗어내린 산맥들이 봉황의 꼬리가 되는데…. 장차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극찬했다.
“정동영 생가 불굴의 위대함 지닌 고단무정의 땅”
반면 최낙기 교수는 “부모 묘는 커다란 바위가 백호를 이루고 있어 주변 사람들의 뜻하지 않은 도움을 기대해볼 수 있으나, 혈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평한다. |
풍수에서 선영보다 더 중시되는 것이 생가(生家)다. ‘왕기가 서린 땅’에서 태어난 사람이 대권을 거머쥘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 전 시장의 경우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의 생가는 일본 오사카로 알려져 확인이 불가능하다. 반면 박 전 대표의 생가는 흥미롭다. 박 전 대표의 생가는 대구시 삼덕동 5-2번지다(‘금융결제원 대구경북지역본부’옆의 ‘세븐일레븐’ 편의점 자리). 삼덕동은 천덕(天德), 지덕(地德), 인덕(人德) 세 가지 덕의 기운이 합쳐진 땅이다. 이곳 지기(地氣)의 근원지인 대덕산 역시 문자 그대로 큰 덕을 갖춘 산인데 지기가 강하고 뜨겁다. 이것이 북쪽으로 뻗어 내려가면서 부드럽고 순한 기운으로 바뀐다. 이 과정에서 여러 우여곡절을 겪는다. 나 홀로 거센 바람을 맞으며 힘차게 거슬러 올라가는 형국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도자의 땅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도 이곳에 터를 잡은 뒤 6·25전쟁 중에도 승승장구했다. 박 전 대표 또한 위기에 강한 전사로 성장해왔다. 당과 나라에 위기상황이 생길 때 강한 기회를 가질 땅이다. 정 전 의장은 자신의 고향을 ‘전북 순창군 구림면 율북리 544번지이며 어린 시절을 주로 이곳에서 보냈다’고 한다. 이 자리는 원래 정 전 의장의 선친이 풍수상 길지로 믿어 집을 지은 곳이다. 이 터의 성격은 어떤 곳일까? 장 소장은 ‘고단무정(孤單無情)의 땅’이라고 평한다. ‘사람으로 하여금 외롭고 서러운 세월을 겪게 하지만 불굴의 위대함을 가져다주기도 하는 땅’이란다. 생가보다는 선영을 살펴야 한다는 것이 장 소장의 의견이다. 지금까지 선영과 생가를 통해 대선 예비후보들의 미래를 풍수적으로 엿보았다. 곳곳에서 왕기가 언뜻 비추기도 하지만 확실한 것은 없다. 어쩌면 또 다른 예비후보들의 선영과 생가에서 올해 대권의 싹이 움트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측면에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 ‘꺼진’ 불은 물론 한명숙 총리, 김두관, 강금실 전 장관, 원희룡 의원, 유시민 장관 등 앞으로 타오를 불의 선영과 생가를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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