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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이모저모/다큐멘터리 및

소리없는 죽음의 손길, Limnic Eruption

by 하공별자함 2007.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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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카메룬에 있는 호수 근처에서 살던 37명의 마을 사람들이 일순간 죽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 사건의 원인을 밝혀내지는 못했다. 다만 어떤 유독가스에 의한 사망이 아닐까 생각했을 뿐이었다. 그로부터 2년 후 1986년 역시 근처에 있던 호수 Nyos 근방 25km 내의 모든 인간, 동물이 죽음을 맞이했다. 이번에 죽은 사람들은 1800여명. 그제서야 사람들은 이 사건의 심각성을 알게 되었다.

과연 한순간 모든 생명체의 목숨을 앗아간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단지 하룻밤 사이에 목숨을 앗아간 그것의 정체는? 유독가스로 추정하였으나 과학자들은 어떤 유독가스의 흔적도 발견할 수 없었다.

악령의 짓? 테러 단체의 알 수 없는 신종 독가스 살포?

갖가지 추측들이 오고 갔는데, 놀랍게도 그 모든 죽음의 원인은 이산화탄소였다.


질식사한 암소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모두 호수를 끼고 있던 마을이었다. 1984년 발생한 사건은 호수 Monoun 근처에서, 1986년 사건은 Nyos 호수 근처에서 일어났다. 호수를 조사해본 결과 물속에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녹아있었는데 급격한 온도변화 등으로 인해 호수에 과포화 상태에 있던 이산화탄소가 갑자기 끓어오른 것이다. 호수 속에 왜 그렇게 많은 양이 이산화탄소가 녹아있었는가는 화산가스가 호수 밑바닥에서 분출하여 물 속에 녹아들어간 것.

이렇게 급격하게 이산화탄소 끓어올라 분출하는 현상을 Limnic 이럽션, 이산화탄소 폭발이라고 한다. 이산화탄소는 산소보다 무겁기 때문에 너무나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가 일정 지역에 퍼져나가면 주변의 산소를 위로 밀어올리고 바닥에 깔린다. 그렇게 하여 그 주변 모든 생물들이 질식사한 것이다.


Limnic Eruption이후 Nyos 호수의 모습, 이산화탄소가 분출하며 호수가 흙탕으로 변하였다.


이와 같은 현상은 지금까지 단 두번 발생하였으나, 또 다른 호수 Kivu에서도 일어날 것을 과학자들은 매우 우려하고 있다.


Nyos 호수의 현재 모습. Limnic Eruption을 방지하기 위해 조금씩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도록 인위적인 장치를 해두었다




물속에 녹아있는 이산화탄소가 갑자기 끓어오르는 현상은 사실 우리에게도 큰 위험이다. 바닷물 속에도 역시 상당량의 이산화탄소가 녹아 있는데 지구 온난화로 인하여 일순간 배출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영향은 질식사보다는 그로인한 환경피해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Good Actual Cond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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