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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이모저모/생활리듬 및

사진을 잘 찍기 위해서....

by 현상아 2007. 4. 2.

1. DSLR... 무엇이 문제인가

DSLR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과거 필카시절과 비교해 보면
...
사진가들에게는 크게 두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
첫째. 다시 찍을 기회를 주어 실패할 확률을 줄여준다
.
둘째. 다시 찍지 않더라도 손실을 최대한 줄이면서 상당한 수준의 사진을 만들 기회를 준다.

그런데 이러한 장점이 사진을 익히는 사람들에게는 독이 되는 요소입니다.
사진을 익히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수준을 나오게 해주니까

즉 필카시절에 비해 실력 격차가 결과물에서 적게 나오기 때문에

사진술 익히는 시간이 줄어들고 그만큼 실력이 늘지 않는 것입니다.

과거 사진을 가르치던 사람들이 배우는 사람에게 1차적으로 주입하고 싶던 것은..
'
좀 생각하고 찍어라' 였습니다
. 생각을 안 하면 발전이 없기 때문이죠
.
DSLR
의 훌륭한 기능들은 생각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
이런 방해요소를 없앤다면
...어쩔 수 없이라도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2. LCD를 포기해라


DSLR
에서 가장 먼저 포기하기를 권하는 것은
LCD입니다.
사진 찍고 바로 볼 수 있는 그 기능입니다.

LCD를 활용하기 시작하면 바로 바로 확인 가능하기 때문에 일단 찍고 본다라는 생각이 먼저 앞서게 됩니다.
'
출사를 나갔으니 괜찮은 사진은 한 장 건져야겠다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됩니다
.
LCD
를 끄면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
.
'
세팅 잘못해 찍으면 한 장도 못 건진다. 집에 가서 확인하면서 후회한다' 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
필마시절하고 똑같은 것이죠
. 물론 브라케팅도 하고 이리 찍어 보기도 하고 저리 찍어 보기도 하겠지만
.
그래도 LCD확인을 안 하기 시작하면 훨씬 더 많은 생각을 하고
당황도 하고.. 하게 될 겁니다.


3. AE모드(자동노출)를 포기해라

 

카메라 메카니즘이 발달하면서 노출에 관한 기능도 비약적으로 발전했습니다. 사진사가 편해진 것이죠. 

 AE모드는 사실 일종의 독약입니다. AE모드에서 세팅할 수 있는 것은 M모드에서 전부 세팅 가능합니다.

사진을 하다 보면...나중에는 모든 모드를 다 사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초반에는 AE모드(P,S,A)를 포기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다 찬스를 놓치면 어떻게 되냐고요? 

프로십니까? 놓치면 돈을 못 법니까?
사진을 한 1년 하다가 그만하실 겁니까
?
어차피 수십년동안 취미생활인데.. 1년정도 삽질하면 어떻습니까?

M모드를 사용하면.. 노출 계산하는데 지금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될 겁니다.
그 투자는 나중에 내공으로 돌아옵니다
. 노력한 만큼 얻는 것이죠
.
사진에 무슨 왕도가 있겠습니까..


4. Zoom을 포기해라

 

90년대 초 사진을 배우는 사람들에게 항상 디폴트 하게 추천되던 장비가 있습니다.
FM-2, 50mm 1.4
렌즈죠
. 좋아서 그런 게 아니라. 사진배우기 좋아서죠
.
완전 수동에  단 렌즈 망원도 아니고 광각도 아니고  애매모호한(해석하기 나름입니다) 화각으로

사진 처음 찍으려면 환장하죠.

'잘 찍는 사람들은 저렇게 잘 찍는데 난 이래가지고 언제 그런 사진 찍냐?'구요?

다시 말씀 드리지만  사진 1년 하다 마실 겁니까?

1:1.5 혹은 1:1.6 바디라면 35mm렌즈를 적극 추천합니다.
망원도 아닌 것이.. 광각도 아닌 것이... 이렇게 해보자니 안되고 저렇게 해보자니 또 안되고
..
굳이 35mm 살 필요는 없습니다
. 가지고 계신 줌렌즈를 35mm로 고정해서만 익히십시오.

Zoom은 마약입니다. 특히나 사진가를 움직이게 하질 않습니다.
대충 줌 해서 찍는 아주 안 좋은 버릇을 만들어 줍니다
.
mm의 효과를 아는 분들은 결국 필요할 때 mm에 맞춰 움직이지만
..
줌에만 의존하는 분들은 그런 것을 익힐 기회가 없습니다.


5. RAW를 포기해라

 

RAW..좋은 기능입니다. 인정합니다.
문제는 RAW를 놓으면 PC에서 조절할 기회를 더 크게 가집니다
. 그걸 버리십시오
.
사진을 어느 정도 익힌 이후에야 각자의 판단이지만
가능한 한 나중에 뭘 하지 라는 생각이 안 들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현재의 DSLR들은 JPEG 로 찍어도 잘 나옵니다
. 단 전제가 붙죠.. '잘 찍으면..' 이라는
..
그 잘찍으면을 익히기 위해서는 '나중에 뭘 하지..' 라는 생각을 버리셔야 합니다.


6. 후보정 하지 마라.

 

사진을 익히는 분들 보면...항상 유혹을 먼저 받는 것이 후보정입니다.
이것 역시 '나중에.... 뭘 하면 되지.' 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듭니다
.
사진을 항상 현장에서 해결 보려고 노력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
후보정은 나중에 익히셔도 됩니다
.
심하게 말하면
..
후보정 잘하는 디자이너에게 맡겨도.. 역시나 자신의 사진입니다.


7. 사진 책을 외워라. 그리고 따라해봐라.

 

처음 사진을 시작하면 사진 책은 어렵습니다. 그러면 무조건 외우십시오. 수십 번..언젠가는 기억날 겁니다.
'
아 그래서 그런 글이 있었구나'


8. 데이터는 기록하는 게 아니라 외워라.

 

예전부터 사진을 배울 때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라고 이야기 되곤 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기록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얻을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앞서의 방법.. (M부터 시작해서.. 전부)들은 모두 사진을 찍을 때 고민을 더 하라는 취지에서 이야기 되는 것이고..
자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결정하고 찍으면 저절로 데이터는 외워집니다
.
어떻게 측광했고.. 어떻게 노출치를 결정했고.. 기타 등등
..
그 결정을 통한 결과물이 안 좋으면 거기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합니다
.
기록하기에 앞서 그 결정을 왜 했느냐가 중요하고 그것을 외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9. 기술은 똑같이 구현해 보려고 노력해라.

 

사진에 있어서의 기술은(구도 역시..) 외우는 것보다는 그것을 몸에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런 생각이 없더라도 저절로 그렇게 되게 하는
숨을 쉴 때 어떻게 쉬어야 하는지 고민하시는 지요
?
숨을 쉴 줄 모르면 그것을 고민해야 하지만 익숙해지면
똑같이 숨을 쉬어도 아무런 생각 없이 숨을 쉽니다
.
구도든  기술이든 본 거나 듣거나 고민해 본 것이 있으면 그대로 따라 해 보십시오
.
그것이 익숙해 지고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이면 그것을 응용하는 방법이 머릿속에 떠오를 겁니다

 

Exerpt from SONY DSLR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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