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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럭셔리 및

천팔백개 섬 위에 백만장자 별장들 ...

by 현상아 2007. 4. 10.
카나다 동부 세인트로렌스 강 위에 있는 수많은 섬들을 천섬이라고 일컫는데  누구든 실지로 그곳에 천개의 섬이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몇백개 정도 되는 걸 천개라고 부르는 거겠지'  그러나 실제 섬의 갯수는 천팔백개에 이릅니다.  천팔백개의 섬이라고 하긴 뭐하니 줄여서 천섬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세인트로렌스 강은 엄청난 규모를 가진 오대호의 하나인 온타리오호에서 빠져나온 강입니다. 온타리오호와 세인트로렌스강의 경계에 킹스턴이라는 도시가 있고 여기부터 강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세인트로렌스강은 퀘벡주의 유명한 도시인 몬트리올과 퀘벡시를 거쳐 대서양으로 빠져나가게 됩니다.

천섬이 위치한 곳은 대략 킹스턴에서부터 거기부터 동쪽으로 약 50km 정도 떨어진 브록빌 Brockville 이라는 도시가 있는 곳까지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세인트로렌스강은 캐나다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미국과 캐나다의 경계를 이루며 그래서 강 중간에 떠있는 섬들도 '이 섬은 미국령, 이섬은 캐나다령' 이런 식으로 국가간의 경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섬에 있는 집들도 계양한 국기가 다르며 원칙적으로는 캐나다에 소속된 섬에서 미국에 있는 섬으로 갈 때는 여권이 필요합니다.
천삼이 시작되는 킹스턴의 시청입니다 킹스턴은 카나다의 첫번째 수도였다고 합니다


큰배가 대서양으로부터 세인트로렌스강을 거쳐 온타리오호까지 갑니다
수심이 매우 깊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섬에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
사실 천팔백개의 섬 중에는 섬이라고 하기 뭐한 불과 몇평 되지 않는 섬들도 있고 수면으로부터의 높이도 50cm가 채 되지 않을 섬도 있습니다. 섬도 크기가 다양해서 한사람이 한 섬을 독점하지 않는 섬도 많습니다. 어떤 섬에는 꽤 많은 가구가 살면서 학교도 있고 우체국도 갖추고 있기도 합니다. 놀라운 것은 작고 수면과 높이도 별 차이나지 않는 섬에도 집이 있고 그 집에 사람이 산다는 것입니다. 

놀랍게도 세인트로렌스강의 수면의 높이는 항상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그것은 그것의 근원이 우리나라 크기만큼이나 되는 온타리오호이기 때문입니다. 온타리오호는 너무 넓어서 여름에 내리는 집중호수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 그것은 세인트로렌스강도 마찬가지입니다. 쉽게 생각할 때 후버댐보다 몇백배 강력한 댐이 세인트로렌스강의 범람이나 수면이 높아지는 것을 방지해준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천섬에서 제법 큰섬입니다 여러 가구가 모여 삽니다




섬하나에 집한채입니다


섬하나에 집한채인데 등대도 있습니다


섬이 작아서 섬에 집을 붙혀서 삽니다


간신히 집을 지었습니다  그런데 나무가 반드시 있습니다  

로맨틱한 백만장자들의 별장
기본적으로 천섬 지역에 저택을 짓고 사는 사람들은 그 집이 아무리 허름해도 백만장자라고 보아야 합니다. 일단 섬을 개인소유로 만들기 위한 돈이 천문학적일 것이며 그 위에 집을 짓는 공사도 장난이 아닐 것이며, 전기나 수돗물을 대기 위해선 강 밑바닥으로 관을 잇는 공사를 해야할 것이며 또 자가용처럼 개인 모터보트가 있어야한다는 것도 그렇습니다.

거기에 천섬의 저택은 대부분 별장 정도의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에 들어와서 단풍이 지고 찬바람이 불면 이곳을 떠나는 사람들이 대부분 입니다.

결국 천섬의 주택들의 주인은 '로맨틱한 백만장자' 정도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천섬이 모든 백만장자들에게 어필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내 섬에서 그림같이 아름다운 집을 짓고 살고 싶은' 욕심을 가진 그런 사람들이 천섬이 주인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투어 선박에서 나오는 안내문구를 들어보면 유명한 영화배우나 가수들 이름이 많이 나옵니다. 언론계나 호텔 등 서비스업에서 유명인들의 이름도 많이 등장합니다



천섬의 대표적인 고급주택들
천섬의 하일라이트 - 볼트성
천섬의 하일라이트라면 하트라는 이름을 가진 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트섬에는 일반 주택이 아닌 성 모양을 한 건축물이 들어서 있습니다다. 이 성의 이름은 볼트성인데 이 성을 만든 사람이 워도프 아스토리아라는 고급 호텔의 운영자인 조지 볼트이기 때문입니다.

독일 출신인 볼트는 라인강변의 유명한 성들을 떠올리며 볼트성을 지었다고 합니다. 이 성을 지은 이유가 사랑하는 부인을 위해서라는 것, 그리고 볼트성 완공을 6개월을 앞두고 그 부인이 죽었다는 것, 그래서 실지로 볼트는 이 성에 거의 살지 못했다는 이야기 또한 유명한 일화입니다.
볼트성이 있는 하트섬 옆에는 극과 극이라고 해도 될만큼 작은 섬에 작은 집이 있는데 수면과의 차이도 거의 없고 해서 마치 물위에 떠있는 듯 보입니다. 볼트성에 비하면 보잘 것 없지만 천섬 중에서 가장 멋진 볼트성이 바로 눈앞에 보이는 멋진 전망을 갖고 있어서 그 가치가 대단하다고 합니다.
볼트성 입니다 옆 물가에 작은 집이 떠 있는 듯합니다
                 관광선이 볼트성이 있는 하트섬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볼트성은 여행객에게 개방되어 있습니다  

볼트성이 있는 하트섬은 미국령 입니다
따라서 카나다에서 배를 탄다면 입국수속이 필요합니다 
천섬의 문화 [우편배달과 요리]

천섬에 산다는 것은 우리가 단순하게 이럴 것이다, 라고 상상하는 이외의 부분이 많을 것입니다. 천섬에도 우편배달부는 있지만 천섬의 우편배달부는 다릅니다. 자전거나 모터싸이클 대신 모터보트를 타고 우편물을 배달합니다. 각 섬에는 어느 한쪽에 빨간 통이 설치되어 있어 배달부가 섬에 들어가지 않고도 우편물을 배달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미국이나 캐나다가 자동차의 천국이라고 하지만 자동차가 없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천섬에서 배가 없으면 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각 섬에는 보트정박장이 꼭 있게 마련입니다.
섬에 산다는 것은 로맨틱한 일이지만 외로움이나 심심함을 느낄 가능성도 많습니다. 할 일이 많지 않다보고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 작다보니 섬에 사는 사람들은 요리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됩니다.

재료를 구하기도 힘들고 매번 같은 음식을 먹는 것도 힘이 드니 돈이 많은 사람들은 전담 요리사를 둡니다. 전담 요리사는 자신을 고용한 백만장자들에게 새로운 맛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게 되는데 그렇게 해서 태어난 음식 중 대표적인 것이 '싸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입니다.

천섬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진 드레싱이라서 싸우전드 아일랜드 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천섬은 잘 알지 못해도 싸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을 모르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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