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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봄,힘이 솟는다…‘蔘’

by 현상아 2007. 4. 19.

옛날 금산의 작은 마을에 강씨 성을 가진 효자 총각이 살았다. 온갖 약을 써도 홀어머니의 병이 호전되지 않자 이 총각은 진악산 관음굴에서 날마다 기도를 올렸다. 그러던 중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관음굴 암벽 아래에 가면 빨간 열매 세 개가 달린 풀이 있을 테니 그것을 어머니께 달여 드려라”고 했다.

산신령이 알려 준 대로 하니 거짓말처럼 어머니의 병이 나았다. 강씨 총각은 풀의 씨앗을 동네 사람에게 나눠 주고 밭에 뿌려 재배했는데 그 뿌리의 모양이 사람과 비슷해 ‘인삼(人蔘)’이라고 불렀다.

인삼 특산지로 유명한 충남 금산국 남이면에 내려오는 전설이다. 예로부터 ‘삼(蔘)’은 효성이 지극하거나 심성이 고운 사람에게 하늘이 내리는 귀한 복이나 선물의 상징이었다.

삼은 나라를 구하는 도구로도 쓰였다.

고구려와 백제의 등쌀에 고심하던 신라 문무왕은 인삼 200근을 들고 당나라와 교섭해 ‘나당연합군’을 이끌어 냈다. 또 호란(胡亂)을 겪은 고려의 원종은 원나라와의 국교 정상화를 위해 인삼을 수차례 보냈다. 역성혁명을 일으켜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는 정권 초기 매년 몇 차례에 걸쳐 500∼600근의 인삼을 명나라에 바쳤다.

한국삼 삼의 약효와 품질은 당시 중국에서도 알아줄 정도로 최고였기 때문이다.

중국 진시황은 불로초를 구하러 한반도의 ‘삼신삼’에 사람을 보냈다고 한다.

불로초란 바로 ‘고려인삼’을 뜻한다는 말도 있다. 중국의 ‘본초강목’에도 “고려인삼이 가장 좋다”고 적혀 있다.

2001년 TV 드라마 ‘상도’에는 중국 상인이 인삼 값을 흥정하다 갑자기 삼을 불태우는 장면이 나온다. 중국 상인들은 불에 타 없어지는 삼이 아까워 어쩔 줄을 모른다. 결국 중국 상인들이 백기를 들고 조선 상인 원하는 대로 가격을 정하는 것은 물론 불태운 삼 값까지 물어 준다.

고려인삼의 위력은 여전하다. 2001년 삼성경제연구소가 선정한 한국의 10대 세계 일류상품 중에서 유일하게 포함된 농산물이 ‘고려인삼’이다.

인삼은 한국의 대통령이 외국 정상에게 건네는 선물 1순위이기도 하다.

삼은 오랜 세월 인간과 함께하며 기를 보강해 주고 병을 고쳐 줬다.

만물의 영장이 ‘인간’이라면 약초계의 영장이자 영물은 바로 ‘삼’이다.

글=이호갑 기자

디자인=김성훈 기자

인삼에 대한 상식 OK


①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인삼이 좋지 않다.

낭설이다. 물론 인삼을 먹으면 고열은 아니지만 얼굴이 불그레해지면서 몸에 열이 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정상적인 ‘승열반응’이다. 면역력이 강해지는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 승열반응이 심한 사람은 한 번에 먹는 섭취량을 줄이면 된다.


②오래 묵은 인삼일수록 좋다.

아니다. 인삼은 7년 이상 자라면 성장이 더디어지고 모양도 불량해진다. 또한 표피는 나무껍질처럼 딱딱해진다. 가공할 때도 품질이 떨어진다.

한국식품과학회지(2004년)에 따르면 인삼은 4년근 때 약효가 최고에 이른다. 그 이후부터 6년근까지는 성분에 따라 약효의 차이가 약간 있지만 인삼단백질을 제외하면 비슷하다. 인삼단백질은 인삼의 크기가 커지면 높아지는 수치다.


③인삼 꼭지는 먹어도 된다.

그렇지 않다. 뇌두로 불리는 인삼 꼭지는 떼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인삼은 기운을 올리고 정신은 맑게 해 주는 보약인데 이 꼭지는 통토제라고 해서 체하거나 속이 안 좋을 때 음식물을 토하게 하는 약으로 쓰인다. 따라서 인삼과 뇌두를 함께 먹으면 속이 울렁거릴 수 있으므로 뇌두는 제거하고 먹는 것이 좋다.


④인삼은 잔뿌리가 많을수록 우수하다.

맞다. 인삼의 잔뿌리가 많을수록 사포닌의 함량도 많다. 사람의 형상을 닮을수록 훌륭한 인삼인데 굵은 가지를 제외한 잔뿌리는 많을수록 좋다.


⑤인삼을 장복하면 중독된다.

아니다. 인삼에는 습관성이나 중독성 같은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많이 복용해도 별로 해로운 것은 아니지만 필요하지도 않은데 장복한다면 낭비가 되기는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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