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섬 "안면도"
충남 태안군의 안면도는 겨울바다가 그리운 날 훌쩍 다녀오기에 좋은 곳이다.
섬이라고 하지만 안면대교와 구 연륙교로 연결돼 자동차 여행이 손쉽다.
지나간 여름의 추억들이 하늬바람을 타고 사빈과 사구를 누비는 곳, 안면도로 떠나보자.
서해안고속도로 홍성나들목이 안면도 여행의 시발점. 서산 A·B지구 방조제를 달리다 문득문득 오른편의 간월호나 부남호로 눈길을 주면 철새들이 수면 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안면도 여행에는 그처럼 천수만 철새 감상이 덤으로 따른다.
서쪽 해안 일부가 태안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안면도는 남북의 길이가 33㎞, 동서 폭이 6㎞, 섬 둘레의 해안 길이가 182㎞ 정도 되는 섬이다.
안면도는 본디 태안의 백화산을 발원으로 한 지맥이 남으로 내려오면서 안면곶의 남단 영목항까지 뻗어내린 안면반도였다.
그러나 조선조 인조 때인 1638년에 굴항포라는 곳을 자르는 바람에 섬으로 변모했다.
전라,·충청도에서 거둬들인 세곡을 한양으로 나르는 뱃길을 줄이려고 대역사를 벌였던 것이다.
육지가 잘린 자리에 다리가 세워진 것은 1970년의 일이다.
■ 겨울바다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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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 남면 신온리에서 안면교를 건너가는 것으로 안면도 여행은 시작된다.
백사장항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2002년에 새로 생긴 해안관광도로를 통해 꽃지해수욕장 입구까지 시원하게 연결된다.
이 도로를 타면 백사장·삼봉·기지포·안면·두여·밧개·방포·꽃지해수욕장 해변 등 안면도가 자랑하는 바닷가에 쉽게 진입할 수 있다.
여행객들은 탤런트 정우성이 자동차 CF에서 그랬던 것처럼 삼봉해수욕장에 자기 이름을 커다랗게 써보기도 하고 안면해수욕장에서는 디지털카메라로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담기에 바쁘다.
꽃지해변에서는 썰물 때 드러나는 모래사장에서 조개를 캐는 여행객들도 눈에 띈다. 재수가 좋은 날에는 소라도 줍는다.
젊은 여행자들은 4륜구동차나 승용차로 꽃지의 길다란 백사장을 질주하면서 해방감을 맛본다.
두여해수욕장에서부터 안면해수욕장을 거쳐 삼봉해수욕장까지의 해안에는 특이한 목책이 길게 서 있다.
샌드 트랩, 즉 모래를 가두는 구실을 하는 목책이다.
해안도로를 만든 이후 모래가 자꾸만 바다 속으로 쏠려나가자 국립공원관리공단측에서 목책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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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출·일몰 감상
안면도 동부, 천수만 바닷가에 자리한 마을들이 해돋이 감상에 좋은 곳들이다.
간월도포구와 천수만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황도리 바닷가, 안면읍 정당리의 안면암 바닷가, 고남면 누동삼거리에서 접근할 수 있는 안면읍 중장리의 대야도 그리고 대천항으로 배가 왕래하는 영목항 등이 안면도의 일출 감상지이다.
아침 해는 호수처럼 물결이 잔잔한 천수만 너머 홍성군과 보령시의 야산 위에서 서서히 밝은 얼굴을 내민다.
일몰은 안면도 서부 해안 어디에서든 만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꽃지해변 일몰은 대중적 인기를 한 몸에 받는다.
우선 여행객들을 위한 주차장이 널찍하고 바닷가에 할아비·할미바위가 서 있어 사진 찍는 여행객들에게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것이다.
요즘 시기에는 방포항과 꽃지주차장을 이어주는 꽃다리에 오르면 할아비·할미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 해수탕·송림욕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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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지해변 남단의 오션캐슬리조트(www.oceancastle.com)에서는 다양한 스파시설과 유황해수가 뜨끈뜨끈한 노천탕욕을 즐길 수 있다.
2001년 문을 연 이 리조트는 호텔형 200가구, 별장형 48가구 등 총 248실의 객실과 송림테라스광장, 산책로, 식당 및 커피숍 등의 부대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아로마·레몬·재스민 등을 첨가한 여러 종류의 스파세러피에서 물줄기 마사지 등으로 1시간 정도 휴식을 취하면 무겁게 쌓인 피로를 쉽사리 날릴 수 있다.
수영복 착용 필수. 스파 이용에는 돈이 좀 든다.
2인이 사우나와 스파를 동시에 즐기려면 입장료가 3만원.
안면도를 떠나기 전 꼭 들러봐야 할 곳이 안면도자연휴양림(041-674-5019)이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토종소나무가 자라는 곳으로 유명하다.
산림문화관으로 가는 길 오른편, 벤치가 가지런하게 놓인 휴식 공간에는 이 고장 출신인 채광석 시인의 시비가 서 있어 다시금 발길을 붙잡는다.
한편 안면읍 황도리에서는 1월 23∼24일 이틀간 황도붕기풍어제(도지정 무형문화재 제12호)가 열려 전국 각지에서 많은 여행객들이 모여들 것으로 예상된다.
첫째날에는 피고사, 당오르기(제주집에서 제물을 가지고 당에 올라가는 것), 본굿 등이 치러진다.
본굿은 제당에서 마을의 평안과 붕어를 빌기 위해 지내는 굿으로 이튿날 새벽까지 세 번 열린다.
둘째날에는 뱃고사(자기 배에서 지내는 고사), 강변용신굿(바다에 떠도는 원혼을 달래주는 굿) 등이 펼쳐진다.
■ 여행메모(지역번호 041)
태안군청 문화관광과 670-2544, 안면읍사무소 673-3081, 고남면사무소 673-7006, 태안시외버스터미널 674-2009.
●묵을 곳/ 안면읍에 오션캐슬리조트(671-7000), 안면프라자호텔(673-0744), 송림모텔(673-7976), 인우네민박(673-3476), 화지민박(673-4957) 등. 고남면에 영목여관(673-7134) 등.
●먹을 곳/ 안면읍내의 일송식당(674-0777)은 간장게장 전문점. 주인 김경란씨는 안면도 인근에서 잡히는 꽃게를 이용, 맛있는 게장을 담근다. 짜지 않게, 꽃게의 맛을 제대로 살린다. 1인분 1만5000원이며 조개탕 등이 밑반찬으로 나온다. 4인 일가족일 경우 3인분만 시켜도 푸짐하다. 이 밖에 방포항의 방포수산회타운(674-0026), 꽃지해변의 전망좋은횟집(674-8868), 백사장항의 오뚜기횟집(672-8659), 영목항의 현해탄횟집(673-7686) 등도 괜찮은 곳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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