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종일 컴퓨터로 작업을 하는 김상철(32,가명)씨는 최근들어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 업무량이 부쩍 늘은 것도 있지만 컴퓨터 소음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 본체에서 나오는 소음은 김씨의 집중력까지 흐리게 만든다. 김씨는 "사무실에서는 잘 모르겠는데, 집에서 컴퓨터를 끄면 굉장히 조용해진다"며 "생각보다 컴퓨터 소음이 신경을 예민하게 만든다"고 호소한다.
김씨처럼 컴퓨터로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 점심시간에도 간단하게 식사를 하면서 컴퓨터로 작업을 하는 사람도 증가 추세다.
그렇다면 컴퓨터에서 발생하는 소음이나 전자파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 컴퓨터 소음 vs 전자파, 맞짱뜨자!
컴퓨터 내부에서 소음이 나는 이유는 내부에 장착된 냉각기 때문이다. 일종의 선풍기(팬)처럼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방식으로 컴퓨터의 열을 식히는 쿨러가 있어서다.
컴퓨터 본체를 열어보면 CPU(중앙연산장치), 그래픽카드, 파워 등에 쿨러가 장착된 것을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오래된 컴퓨터가 소음이 심한데, 쿨러에 먼지가 껴서 소음이 심해지는 것이다.
소음이 너무 커서 불편할 경우 쿨러를 새로 교체해주거나 가정용 유성 세척제 등으로 쿨러 또는 환풍기의 모터를 닦아주면 소음이 줄어든다.
그러나 대부분 쿨러교체를 미루는 경우가 많아 컴퓨터 소음으로 두통, 불면증 등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다.
방재시험연구원 건축구조부 정정호 연구원은 "지하철이나 자동차 등으로 생기는 교통소음보다 컴퓨터 소음이 신경을 더 자극하는 편"이라며 "컴퓨터 기종에 따라 소음의 크기가 달라지며 노트북 역시 데스크탑보다는 덜할 뿐 소음이 있다"고 설명한다.
한국전자파학회 윤상원 회장은 "요즘에는 전자파 관련 규정이 엄격해져 전자파 노출량이 낮은 기종이 시판되고 있다"면서도 "일반적으로 컴퓨터에서 나오는 전자파보다 소음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한다.
◇ 생활 속 전자파 위험도 높아
실제로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송전선의 초저주파 전자파가 소아 백혈병과 관련됐을 수 있다면서, 헤어드라이어와 전기면도기, 청소기, 전자레인지 등도 전자파를 발생하는 주범으로 지목한 바 있다.
우리 몸은 저주파의 전자파에 장기간 노출되면 유도전류가 생성돼 세포막 내외에 존재하는 각종 이온(Na , K , Cl-)이 균형을 이루지 못해 호르몬계 및 면역계에 혼란이 생긴다는 것.
이에 신체에 접촉해서 사용하는 핸드폰의 경우 인체전자파흡수율(SAR)을 표시하는 것이 원칙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국제기준에 따라 전자파로부터 인체보호기준을 1.6W/Kg으로 설정해 추진중이다.
원자력의학원 이윤실 방사선생물연구부장은 "현재 핸드폰 및 송신로 주변의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중"이라며 "핸드폰의 전자파가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알려져 있지만 임상시험의 특성상 완전한 것은 아니다"고 조언한다.
특히 가정에서 전기열만으로 음식을 조리하는 가열방식에서 전자파가 다량 방출하고, 전기장판, 런닝머신 등도 무시하지 못할 정도다.
문제는 국내에서 시판중인 전자제품 90%이상이 유도전류를 차단할 뿐 전자파 방출을 줄이지 않는 소재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자파 방출을 최소화시키는 기술이 급선무라고 지목한다.
아울러 컴퓨터 본체를 책상 아래나 옆으로 멀리 치우고 작업을 하거나, 소음이 심할 경우 냉각기를 바꾸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 브라운관 형식의 모니터보다 액정으로 된 LCD모니터가 전자파 방출이 적으며, 노트북의 경우 데스크탑보다 전자파의 노출이 크게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출처> 메디컬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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