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녀가 살고 있었네.♡
그녀에겐 두 명의 남편이 있었는데
한 명은 결혼한지 일주일만에 죽고 한 명은 열흘만에 죽었다.
마을에는 남편이 옹녀의 색욕을 견디지 못하고
두 명 모두 복상사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자
동네에 사는 남자들은 물론이고
다른 남자들도 옹녀를 피해다녔다.
옹녀는 재혼을 하고 싶었으나 남자들이 질색하여
본의 아니게(?) 긴 긴 세월을 독수공방하며 지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옹녀가 사는 집에 도둑이 들었다.
구슬땀을 흘리며 열심히 도둑질을 하다가
옹녀에게 들킨 도둑이
도망가려고 하자 다급해진 옹녀가 도둑의
한쪽 다리를 붙잡으며 말했다.
"괜찮아, 다 가져가도 돼. 대신 잠깐 쉬었다 가."
"시... 싫어요. 그냥 갈래요."
"정말? 그럼 신고한다."
"알았어요. 대신 바쁘니까 다섯 셀 때까지만 할게요."
도둑도 들은 소문은 있어서 도망가려다
그만 재수 없게 붙잡혀서
별수 없이 다섯 셀 때가지만 한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소문의 진위 여부를 떠나서
자신이 뱉은 말 한마디가
앞으로 장차 닥쳐올 불행의 씨앗이 될
줄을 도둑 자신도 알지 못했다.
"다섯? 좋아, 다섯은 내가 센다. 괜찮지?"
옹녀가 다섯을 세겠다는 말에 뭔가 깨름직했으나
남자 체면에 째째하게 겨우 다섯 세는 것을
싫다고 할 수도 없었고
그래도 고향에서는 계집 여럿 후렸다는
명성(?)을 얻었던 경력도 있었기 때문에 흔쾌히 대답했다.
"좋을대로 하세요."
두 사름은 옷을 벗고 이층집을 지었다.
옹녀가 위에 올라 타서 다섯을 세기 시작했다.
"하나~ 두울~ 세엣~ 네엣~하나 둘~ 둘 둘~ 셋
둘~ 넷 둘~ 하나 둘 셋~ 둘 둘 셋~
셋 둘 셋~ 넷 둘 셋~ 하나 둘 셋 넷~ 둘 둘
셋 넷~ 셋 둘 셋 넷~ 넷 둘 셋 넷~..."
그러기를 몇 시간...
그 날 이후 도둑을 보았다거나 도둑질을 하고
다닌다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전설이
오늘까지 전해져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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