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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미용·패션 및

각국 정상들의 건강법 ...

by 현상아 2007. 7. 28.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나이키 반바지와 운동화 차림으로 엘리제궁 계단을 뛰어오르는 사진이 공개되며 프랑스 지식인층의 입방아에 올랐다. 대통령의 조깅을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비판가들은 ’나이키 만세’라는 뜻으로 대통령을 ’니크-올라(Nike-olas)’라고 조롱조로 부르고 있다.

힘든 격무를 이겨내기 위해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정상들은 사르코지  대통령 뿐만 아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7일 각국 대통령의 운동습관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브라운 총리는 총리 취임 전 새벽마다 런던 웨스트민스터 체육관을 찾았다. 브라운 총리는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옛날에는 축구, 럭비,  때로는  테니스를 했지만, 이제 달리기나 수영 같은 간편한 스포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창시절 럭비를 하다 한쪽 시력을 상실한 이후 그는 몸싸움 스포츠는 피하고 있다. 브라운 총리는 “아침마다 운동을 하려 하지만, 아침 일찍 회의가 있고, 어린 자녀를 두고 있을 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며 “동네 주변을 달릴 수 없다면  러닝머신이 대안”이라고 말했다.

◇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부시 대통령은 매일 오후 4시30분  업무를  멈추고 한 시간 동안 운동을 한다. 2004년 무릎이 안좋아진 후 밖에서보다 실내에서 러닝머신을 즐겨 한다. 그는 신발 달린 자전거를 갖고 있고, 출장시 대통령 전용기에서 그것을 탄다. 주말에는 종종 산악 자전거를 탄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푸틴 대통령은 ’액션맨’이다.  그는  어린 시절 작은 키를 만회하기 위해 유도를 했고, 18세 때 검은 띠를 땄다. 요즘에는  대통령 별장 풀에서 하루 1천m 수영을 한다 . 능숙한 스키어인 푸틴 대통령은 2014년 동계올림픽을 소치로 유치하기 위해 지난 2월 현지 실사 때 스키를 타고 슬로프에서 내려온 뒤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직접 브리핑을 하기도 했다.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메르켈 총리는 업무 긴장을 푸는 방법으로  운동보다 오페라, 요리, 독서를 즐긴다. 메르켈 총리는 주말에 남편과 함께  자연보호지구의 길을 걷는 것을 좋아한다.
    메르켈 총리는 “몇 분 만이라도 정치에서 머리를 식히기 위해  최소한  1주일에 한 번은 시골에서 오랜 시간 걸으려 한다”고 말했다.

◇ 존 하워드 호주 총

 67세의 하워드 총리는 매일 파워워킹을  하고,  종종 동트기 전 시드니나 캔버라에서 활보하는 모습으로 목격된다. 그는 해외 출장  중에도 파워워킹을 거르지 않고, 운동을 하면서 인터뷰를 한 적도 있다. 술, 담배를  하지 않고 꾸준히 운동을 하는 이 노(老)총리의 운동과 건강 비결은 같은 연령대 호주 사람들의 교과서처럼 됐다.

◇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모랄레스 대통령은 어린 시절부터  축구광이었고, 반바지 차림으로 축구공을 차는 대통령의 모습이 언론에 종종 노출된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스쿼시도 즐기는데, 대통령과 상대했던 사람들은 “대통령의 스태미나에 놀랐다”고 토로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해발 2천500m 이상에서 국제시합을 하지 못하도록 한 데 항의하기 위해 모랄레스 대통령은 해발 5천270m 차칼타야 산 위에서 축구 시범경기를 하기도 했다.

◇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차베스 대통령은 한밤중 소프트볼  경기에서 타자들을 향해 빠른 볼을 던지기를 좋아한다. 업무가 많은 긴 하루를 보낸 뒤 갑작스런 대통령의 지시로 각료와 관리, 경호원들과 함께 한밤중 경기가 벌어지곤  한다. 젊은 시절 차베스 대통령은 군에서 야구 투수였고, 사관학교에서 스포츠 교관을 했다. 그렇지만 대통령이 된 후 체중이 불었다.

◇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

우리베 대통령은 강경 우파 지도자의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게 남아메리카에서 가장 유명한 요가팬이다. 평소 화를 잘  터뜨리는 우리베 대통령이 ’요가를 안했더라면 얼마나 더했을까’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대통령은 요가에 빠져 있다. 대통령은 매일 낮 12시마다 30분 동안 요가를  하기 위해 사라진다”고 측근들은 말한다.

◇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후진타오 주석이 휴식 시간에 어떤  운동을 즐기는지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주말 홍콩 방문시 후  주석이  능숙하게 탁구를 치는 모습이 언론에 노출되기는 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아침 일찍 조깅으로 하루를 시작하기를 좋아한다.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아베 총리는 최근 TV에서 궁술 시범을  보인 적이 있고, 작년 11월 도쿄에서 열린 미국-일본 올스타 야구경기에서 시구를 한 적이 있다. 아베 총리는 나중에 한 잡지에서 “야구공이 내가 생각했던 방향으로  가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아베 총리는 대학 시절 이래 궁술광으로 알려져 있고, 전일본궁술협회 회장이기도 하다.

◇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사르코지 대통령은 활력 있는  대통령이라는 것을 과시하는 데 열심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프랑스”를 모토로 내세운 사르코지 대통령은 거의 몸을 움직이지 않은 ’할아버지’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반바지를 입고 뛰는 대통령의 모습이  볼썽사납다는  지식인층의 입방아에도 불구하고 사르코지 대통령은 조깅을 그만둘 생각이 없다.

정치인의 미디어 전략을 담당하는 드니 뮈제는 “자신이 보통 사람들, 국민의 대통령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방법”이라며 “그는 프랑스가 역동성, 에너지, 신체적  능력을 갖춘 나라라는 이미지를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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