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서로를 알아 간다는 건
상대방의 모든 걸 헤집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이해하며 너그러이 바라 볼 수 있는지
노력하는 것이 아닐런지요.
서로가 서로를 알아 간다는 건 마음을
들추어 억지로 캐내려 하는 것이 아니라
거짓없는 마음과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그 마음을 읽어 내려 갈 줄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닐런지요.
서로가 서로를 알아 간다는 건
살아온 키를 마름질하여
내 몸에 꼭 맞는 치수로 재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 키에 걸맞은 넉넉한 옷을 입힐 줄 아는
포용심을 꾸준히 기를 줄 알아야 하는 것임을..
우리는 "나, 너 이해해.."하면서도
어느 순간 상대방의 입장보다는
"나"라는 주체를 앞세우며
"~하지만"이라는 반대급부로
나의 입장을 강조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서로가 서로를 알아 간다는 건
부족함과 모자람을 모진 언행으로 질타하며
등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그 부족한 잔을 내 어깨에 기울여
다만 넘쳐 흐르지 않는
절제의 미소로 가득 채워 줄 수 있는
사랑의 힘을 한 단계 한 단계 배우고 익히며
키워 나가는 것은 아닐런지요.
('좋은 글' 중에서)
그림-Milind Mul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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