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2·미국)가 우승한 순간 맨 먼저 다가와 포옹하는 상대는 누굴까. 아마 전담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44·뉴질랜드)일 게다. 우즈는 지난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에서도 챔피언을 확정짓는 파 퍼트를 넣은 뒤 윌리엄스와 껴안으며 시즌 첫 메이저 타이틀을 따낸 기쁨을 나눴다.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했을 때는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떠올린 우즈가 울음을 쏟자, 윌리엄스 역시 눈물을 흘리며 위로했다. 9년 넘게 호흡을 맞추며 감동과 흥분의 장면을 자주 합작하다 보니 윌리엄스도 덩달아 상한가다. 우즈 덕분에 언론이나 갤러리에 노출 빈도가 높아지면서 윌리엄스는 아예 개인 스폰서까지 생겼다. 보통 캐디들은 소속 프로선수가 계약한 업체의 의류를 얻어 입기 마련이지만 윌리엄스는 따로 후원받는 자동차 엔진오일로 유명한 발보린의 로고가 찍힌 옷을 입는 조건으로 몇 년째 연간 수십만 달러를 받는다. 그와 우즈의 인연은 1999년 3월로 흘러간다. 당시 우즈는 '콧수염 캐디' 마이크 코완과 갈등을 빚은 끝에 결별한 뒤 스윙코치 부치 하먼의 소개로 윌리엄스를 만났다. 우즈의 집으로 찾아가 처음 만난 자리에서 바로 캐디 계약을 할 만큼 잘 통했다. 6세 때 동네 골프장에서 처음 캐디를 했다는 윌리엄스는 10세 때 주말마다 캐디로 36홀을 돌면서 해질 무렵 공을 쳤다. 13세 때 핸디캡 2의 실력을 갖췄지만 " 골프하는 것보다 캐디가 더 재미있다 " 며 15세 때 아예 고교를 중퇴하고 유럽으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프로 캐디의 길을 걸었다. 그레그 노먼(호주)의 가방을 9년 가까이 메다 " 너무 친해져 불편하다 " 는 이유로 해고되기도 했다. 어려서부터 캐디로 잔뼈가 굵어졌기에 풍부한 경험을 지녔고 필드를 떠나 있을 때는 카 레이서로 활동하는 '이색 경력'까지 곁들여져 우즈와는 '궁합'이 잘 맞았다. '역전 불허'로 잘 알려진 우즈는 경기 막판 고비에서 윌리엄스가 건네는 말 한마디에도 힘을 얻는다. 2005년 마스터스 최종일에는 우즈가 막판 2홀에서 연속 보기를 하며 크리스 디마르코(미국)에게 동타를 허용해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윌리엄스는 " 상대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넌 숱하게 하지 않았느냐. 해낼 수 있다 " 며 격려한 끝에 결국 '그린 재킷'을 입게 했다. 윌리엄스는 때론 우즈의 스윙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갤러리와 취재진의 카메라까지 빼앗아 내던지는 기행도 마다하지 않을 만큼 '충복'이다. 우즈는 " 윌리엄스는 매우 긍정적이며 항상 나를 즐겁게 만든다. 그가 없었더라면 우승하지 못했을 대회도 많다 " 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윌리엄스는 바람에 따른 클럽 선택에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는 게 우즈의 얘기. 우즈는 윌리엄스의 자존심을 세워 주기 위해 뉴질랜드를 방문해 자동차 경주대회까지 참가할 만큼 뜨거운 우정을 보였다. 보통 캐디는 대회 성적에 따른 수고비로 선수 상금의 5∼10%를 받는다. 10위 밖으로 밀려나면 5%, 톱10에 들면 7%, 우승하면 10%가 주어지는 게 이른바 '시가'. 우즈는 윌리엄스를 만난 뒤 PGA 투어에서만 통산 51승을 올리며 통산 상금으로 6758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우즈 상금에서 평균 7.5%를 받았다면 윌리엄스는 최소 500만 달러(약 46억5000만 원)를 챙겼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우즈가 한 시즌 900만 달러 이상의 상금을 벌어들인 2000년, 20005년과 지난해에는 우즈의 특별 보너스 등을 합하면 연간 100만 달러 가까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PGA 투어 캐디의 평균 주급이 650달러에 연봉이 3만 달러 정도인 걸 감안하면 하늘과 땅 차이. 일약 뉴질랜드의 '스포츠 영웅'으로 떠오른 윌리엄스는 자국의 주니어 골퍼 육성을 위한 자선기금으로 거액을 내놓기도 했다. 형편이 이렇다 보니 캐디들 사이에서는 윌리엄스가 '황금 가방을 멘다'는 얘기가 절로 나온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조영남 “신정아-윤석화 졸업장 주면 안되나?” "
[동아닷컴]
"현대 미술의 우아한(?) 문턱을 낮춰보겠다. "
'가수 '조영남이 '화가' 조영남으로 또 한번 변신하며 '현대 미술의 대중화'를 선언했다.
‘현대미술쇼’라는 주제로 17일부터 10월26일까지 밀레니엄 힐튼호텔 로비에서 개인전을 여는 조영남은 " '미술쇼'라는 명칭을 처음 쓰게 된 것에 기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 동안 '전람회', '전시회'라는 단어가 대중과 미술의 간격을 좁히는데 장애물이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
하지만 ‘서울대 음대 출신으로 그림에는 아마추어인 그가 전시회까지 여는 것 아니냐’는 말에 대해서는 불편해했다.
"난 미술 대학을 다녀본 적도 미술을 공부한 적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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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화랑의 대표들과 절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는 여태껏 제대로 된 화랑에서 전시회를 연 적이 없다.
"부탁 한번 하면 할 수 있었지만 절대 하지 않았다. 난 아마추어라는 사실을 잊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 힐튼 호텔에서 하게 된 것은 그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난 참 운이 좋은 남자다. "
▲ "신정아-윤석화, 예일대-이대에서 까짓 졸업장 주면 안 되나"
조영남은 한국 문화계의 고귀한 문턱과 허위 학력 사이에는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단정 지었다.
"한국 문화계는 허위 학력이 필요했을만큼 스스로 문턱을 높여 놓았다. '난 이걸 넘어갈 수 있는 사람이야. 난 너희들과 틀려. 난 예일대에서 박사 학위했어'라고 했는데 아니란 말이죠. 이럼으로써 사람들이 '거기? 별거 아니구나. 가짜들이 그렇게 설쳤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한 것만으로도 신정아씨는 문화계에 큰 공을 세웠다고 생각한다. "
그는 "마치 그것은 노무현씨가 대통령이 되면서 아무나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 것 만큼이나 선진화가 일어난 것"이라고 비유했다.
조만간 이화여대 총동창회 주최의 콘서트에 초대 가수로 나선다는 조영남은 윤석화씨에 대한 안타까움도 전했다.
"내가 이번에 가서 '윤석화씨한테 졸업장 하나 줘라. 이대 1학년 중퇴했다는 허위 학력 가지고 많은 일을 했지 않느냐'고 설득하려고 한다. "
조영남은 "이번 사건으로 허위 학력 문제가 없어질 것 같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허위학력으로 얻을 게 없구나'라는 샘플을 너무 잘 보였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신정아씨나 윤석화씨가 큰 일을 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 미술관에서 연 자신의 전시회를 실례로 들었다.
"LA 카운티에 있는 한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열기 위해 관장을 만날 때였다. 화가로서 그곳에 전시회를 연다는 것은 최고의 영광이다. 문제는 학력이었다. '어디서 미술 공부를 했느냐', '미술 선생님이 누구냐'라고 물으면 고등학교 3학년 때 미술 부장한 것 밖에는 할 말이 없었기 때문이다. "
하지만 조영남의 그림을 보던 관장은 바로 '오케이' 답을 내렸다.
"미술 선생님, 미술 대학 이런 것을 따지는 일은 전근대적이고 비문화적인 사회에서나 가능하다. 그림만 잘 그리면 되지 학력이 무슨 상관이냐. 실력으로 평가받는 사회가 와야 한다. "
시종 강하게 이야기하던 그는 "공부를 안 해서 너무 오버하며 이야기한 것 같다"며 머쓱해하더니 '미술의 대중화 실패'에 대해서 "관객이 알아볼 수 있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현대 미술이 성공하는 길"이라며 소신을 피력했다.
스포츠동아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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