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만사 이모저모/(구)세상사 이모저모

라면의 실태?(헉?)

by 현상아 2007. 8. 30.

신제품 라면 짬뽕, 소금 국물을 마셔라?

[메디컬투데이] 2007-08-21 08:02


건강하려면 싱겁게 먹으라고 하지만 정작 식품업계는 ‘진짜배기’ 웰빙 식품을 내놓는데 주춤하고 있다. 새로 나온 신제품에 특수공법을 사용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짠 라면, 자극적인 짬뽕' 등을 출시하는 실정이다.

그나마 웰빙 라면 등으로 홍보하는 몇 가지 제품에 한해 미약하나마 나트륨 저감화가 추진되고 있어 범정부 차원의 나트륨 저감화 정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편의점 용기면 ‘나트륨 무법지대’ = 직장인 김모씨(31․남)는 일주일에 3~4번씩 야근할 때마다 편의점을 애용한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즉석식품, 그 중에서도 입안이 얼얼해지는 짬뽕을 먹으면 졸음이 확 달아난다는 김씨.

김씨는 얼마 전 짬뽕을 먹다가 우연히 영양성분표를 보고 크게 놀랐다. 소금에 들어있다는 나트륨이 1일 권장치를 넘어 117%나 들어 있었던 것.

김씨는 “그걸 매일같이 먹었다고 생각하니 끔찍했다”며 “신제품들은 나트륨이나 열량이 조절되는 줄 알았는데 배신감마저 느꼈다”고 호소했다.

올해 초에 앞 다퉈 출시됐던 ‘건면시대(농심)’,‘ 맛있는 라면(삼양식품)’의 경우 큰 사발 하나만 먹어도 나트륨의 1일 권장량 50%를 훌쩍 넘는다.

꾸준히 인기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무파마(2560㎎)’, ‘왕뚜껑(2500㎎)’보다 ‘건면시대(1890㎎-김치)’, ‘맛있는 라면(2300㎎)’은 무려 200㎎이나 나트륨이 많다.

전반적으로 1일 나트륨 기준치 대비 67~75%에 해당하는 것이 기존제품이라고 한다면, 이들 제품은 1~21%가량을 낮춘 셈이다.

문제는 신제품들이 기존 라면제품과 비슷한 수준의 나트륨 수치를 나타내고 있으며, 라면 뿐 아니라 우동, 짬뽕 역시 나트륨 안전지대에서 비켜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출시된 이마트 PB상품(자사제품)인 ‘이플러스 짬뽕(3000㎎)’의 경우 1일 나트륨 권장량인 3500㎎에 근접할 정도로 나트륨 함량이 높았다.

가케우동 역시 예외가 아니었으며, 이 같은 현상은 GS리테일에서만 판매하는 PB상품 ‘공화춘 삼선짬뽕(2340㎎)’에서도 나타났다.

라면이랑 김치를 함께 먹는다고 가정할 때 ‘이플러스 짬뽕’의 경우 한 끼에 1일 권장량을 모두 섭취하는 것이다. ‘튀김우동’ 큰사발 2개면 하루치 나트륨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나트륨 저감화 “발등에 불?” = 문제는 또 있다. 정부가 올해 말부터 1일 나트륨 기준량을 2000㎎으로 낮춰 의무화할 예정이지만 현재까지 새로운 기준치에 맞춰 섭취비율(%)을 표시한 곳은 GS리테일 뿐이었다.

김씨가 짬뽕을 먹다가 117%란 숫자에 놀란 것도 새로운 기준에 맞췄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기준치는 어느 한 업체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므로 조만간 타제품에도 새롭게 표시될 것으로 보인다.

농심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나트륨을 줄일 경우 싱겁다는 소비자 반응이 예상돼 조심스럽게 나트륨 함량을 조절하고 있다”며 “나트륨을 대신할 천연물질을 연구중이다”고 20일 밝혔다.

GS리테일 관계자 역시 “당장 나트륨을 낮추지는 못하지만 현재 나트륨 저감화 작업을 진행중”이라며 “스프양을 조절해 나트륨 섭취에 주의하라는 안내문을 제품에 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몸에는 일정량 나트륨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나 이미 나트륨이 범범된 라면, 짬뽕 등에 길들여진 입맛을 바꿔야 한다는 데에는 업계 모두 동감했다.

정부 역시 내년부터 나트륨 저감화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트륨 섭취에 따른 질병발생을 줄인다는 포부다.

실제로 나트륨 섭취량이 비교적 많은 국내에서 나트륨 저염화에 대한 인식을 널리 홍보하고, 식품업계 역시 저염화된 식품을 생산토록 장려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소비자시민모임 김자혜 사무총장은 “라면스프 반만 넣을 경우 나머지 반은 낭비된다”며 업계의 소극적인 대응을 꼬집었다. 이어 김 사무총장은 “업계 스스로 저염화된 라면 등을 생산해 근본적으로 나트륨 저감화 사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메디컬투데이(www.mdtoday.co.kr) 윤주애 기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