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컴퓨터는 안전합니까
해킹 관련사건 잇따라…사용자 보안의식 절실
지난달 30일 대구 수성구 K중학교 컴퓨터에 해킹프로그램을 설치, 시험문제를 유출한 혐의로 구속된 모 학원원장 L(33)씨.
L씨는 학원 수강생이 줄어 고민하던 중 1년간 임시직 교사로 일했던 이 학교 시험문제를 빼내기로 마음먹었다. L씨가 사용한 것은 키로그(key-log)와 넷버스(net-bus)라는 해킹 프로그램.
‘키보드 해킹’ 프로그램이라고도 불리는 키로그는 상대방 컴퓨터사용자가 키보드로 입력하는 정보를 해커에게 전달하는 프로그램. 넷버스는 원격에서 타인의 컴퓨터를 조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L씨는 이를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학교 컴퓨터에 저장, 학교 내부서버의 ID와 비밀번호를 알아내 시험문제 유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너무 정확한 시험문제 적중률로 인해 결국 꼬리를 잡혔다.
컴퓨터 해킹범죄가 확산되고 있다. 시민들의 보안의식이 낮은데다 해킹 프로그램을 인터넷 등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용컴퓨터나 학교 컴퓨터의 경우 해킹에 대한 대비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특히 학교의 경우 방화벽관리 등을 학교에 일임하고 있어 위험이 더 크다. 학교 측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시험문제 등과 같은 보안사항이 언제든 해킹에 노출될 위험에 처해 있는 것.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03년 8건이던 컴퓨터 해킹 관련 사건은 지난해 9건으로 늘었다. 올해는 8월까지 9건이 발생, 이미 지난해와 같은 건수를 기록했다.
안철수연구소는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는 해킹 프로그램 종류가 1만 개 이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종류도 100가지가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엔 메신저 프로그램을 이용한 해킹뿐만 아니라 UCC동영상을 통한 해킹 프로그램도 만들어졌다. 해킹 프로그램의 사용법도 점점 쉬워져 초보자들도 쉽게 조작 가능한 프로그램 매뉴얼이 해커 커뮤니티 등을 통해 나돌고 있다.
컴퓨터보안전문업체 SMS의 임호만 연구원은 “최근 일반인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지식 없이 프로그램만 다운받아 해킹을 하는 수준 낮은 해커들이 늘고 있다”며 “컴퓨터에 백신프로그램이 없는 경우, 거의 무방비로 봐도 좋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또 “여러 사람이 같이 컴퓨터를 사용하는 곳은 특히 위험대상이다”며 “결국 이를 막기 위해 가장 간단하고 좋은 방법은 사용자의 컴퓨터 보안에 대한 의식”이라고 말했다.
이럴 때 내 PC를 의심해라
1. 못 보던 시스템 파일이나 다른 프로그램들이 설치돼 있다.
2. PC 환경설정이 자신도 모르는 새 바뀌었다. (바탕화면, 해상도 등)
3. PC 동작 속도가 예전에 비해 많이 느려졌다.
4. 정상적으로 실행되던 프로그램 작동이 갑자기 안 된다.
5. 이상 트래픽 경고창이 자주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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