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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감고도 주차하는 시대가 머지않았다.

by 현상아 2007. 10. 27.

눈 감고도 주차하는 시대가 머지않았다.

운전자가 손을 떼고 있어도 핸들이 저절로 주차공간에 맞게 조정,

주차하는가 하면 차에서 내려 리모컨만 누르면 자동차가 스스로 주차하는 기술까지

주차보조시스템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제 초보운전자도 주차하다

새 차에 흠집을 내거나 사고를 낼 걱정은 덜어도 될 것 같다.


 

"주차 그동안 힘드셨죠 이젠 눈 감고 하십시오”


 

 ◆후방 주차보조는 기본

요즘 수입차뿐 아니라 웬만한 국산차에도 후진할 때 장애물이 근접할 경우 경고음이 나오는 후방 주차보조시스템은 기본으로 장착된다. 여기서 더 나아가 최근엔 전방에도 센서를 부착해 앞, 뒤 모두 ‘봐주는’ 주차보조시스템도 많이 나오고 있다.

인피니티는 뉴G35 세단, G37 쿠페 등에 전방과 후방 각 4개의 주차감지센서를 장착했다. 후진 기어를 넣으면 차량 뒷번호판에 장착된 카메라가 찍은 차량 후방 영상이 차량 내부 7인치 리어뷰 모니터에 나타난다. 모니터에는 차량과 후방 장애물과의 거리가 눈금으로 표시될 뿐 아니라 스티어링 휠의 조작에 따라 차량의 가상 후방 진행 경로를 안내선으로 보여준다.

BMW의 뉴X5에도 후진 시 회전반경 궤도를 나타내 주는 주차거리 경보기능(PDC, Park Distance Control)이 적용됐다.

푸조의 쿠페 407 HDi와 607은 앞 범퍼에 4개의 센서가 달려 있어 차량이 시속 10㎞ 이하의 속도로 주행하는 경우 반경 70㎝ 이내 장애물이 있으면 경고음이 울리고, 차량 내부 모니터를 통해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또 푸조 207GT, 307 HDi, 407SW, 607 등에는 후진 기어시 뒷유리 와이퍼가 자동으로 작동해 비가 올 때 후진 주행을 도와준다.

◇재규어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버튼만 누르면 주차 브레이크를 작동시킬 수 있으며 출발과 동시에 브레이크가 해제된다.(왼쪽)
아우디 후방감지 카메라


벤츠의 ‘파크트로닉(PARKTRONIC)’은 전방 15∼100㎝, 후방 15∼120㎝ 사이의 영역에서 장애물이 감지되면 시각 경보장치가 작동하고 간격이 35㎝ 이하가 되면 청각 경보가 울린다.

재규어의 스포츠카 XK에 탑재된 ‘파킹 어시스트’는 차량 전·후방 1.8m 이내의 모든 장애물을 감지, 운전자에게 음성으로 경로를 알려준다.

또 지난 9월 출시된 재규어 2008년형 XJ 4.2 LWB는 최근 많이 적용된 풋 브레이크(발로 밟아 조절하는 브레이크) 대신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가 탑재돼 버튼 하나로 가볍게 주차 브레이크를 작동시킬 수 있다. 출발과 동시에 브레이크가 해제되기 때문에 실수로 주차 브레이크를 걸고 운전하는 일이 없고 장시간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돼 피로감을 덜어준다.

폴크스바겐의 파사트는 자동변속기 레버 옆 ‘오토 홀드’(Auto Hold)’ 스위치를 누르면 언덕에서 멈췄을 때 차량이 뒤로 밀리지 않는다. 또 정차 브레이크가 자동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교차로에서 신호 대기를 할 때도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있을 필요가 없다. 가속 페달을 다시 밟으면 브레이크는 저절로 풀린다.

◇BMW ‘리모트 파크 어시스트’-차량을 차고 앞에 직선으로 정차시킨 뒤 리모컨을 누르면 차량이 자동으로 주차된다.


◆자동 주차에서 리모콘 주차까지

인피니티는 주차 시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영상을 보여주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Around View Monitor)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차량 전·후방과 양 측면에 장착된 4대의 고해상 카메라는 센서기능을 겸비, 180도 회전되며 이 4개의 카메라를 변환, 합성해 차량 내부 모니터에서 위에서 내려다보듯 앞뒤 위아래를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어라운드 뷰 모니터는 일본에서 이달 말 출시되는 엘그랜드(Elgrand)를 통해 최초로 선보이며, 내년 초 국내에 출시되는 뉴 인피니티 EX35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BMW가 개발을 거의 완료, 4년 후쯤 X5에 탑재할 ‘파킹 어시스턴트(Parking Assistant)’는 운전자가 핸들에서 손을 떼고 있어도 차량이 스스로 주차하는 자동주차장치다. 후진 기어를 넣은 후 가스페달과 브레이크만 작동시키면 파킹 어시스턴트가 정확한 각도를 측정해 전기모터를 통해 핸들을 돌린다. 주차하는 동안 운전자는 핸들에서 손을 떼고 주차 상황만 체크하면 된다.

BMW는 또 리모콘으로 자동 주차시키는 ‘리모트 파크 어시스트’(Remote Park Assist)를 3년 후 상용화할 계획이다. 차량을 차고 앞에 직선으로 정차시킨 뒤 변속기 위치를 P로 놓고 엔진을 끄고 차에서 내려 리모트 컨트롤에 있는 잠금 스위치를 2회 연속으로 누르면 차량이 자동으로 주차된다.

현대기아차와 도요타는 운전자가 지정한 주차공간까지 후진주차를 진행하는 동안 핸들을 자동으로 제어해 주는 시스템을 개발,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이 시스템은 주차 위치를 선택할 때 현재 차량의 정차 위치로부터 주차 위치까지의 차량의 이동경로를 모니터를 통해 미리 보여 줄 뿐 아니라 평행주차, 직각주차 등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주차를 진행할 수 있다. 특히 평행주차 시 주차공간 앞에 있는 다른 차량이나 혹은 장애물을 피할 수 있도록 최소 회전반경으로 주차할 수 있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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