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만사 이모저모/생활리듬 및

여자의 자존심,쌈짓돈을...

by 현상아 2007. 12. 29.

평생을 동고동락할 부부 사이에 비자금이 웬 말이냐고? 주변을 둘러보라. 똑 소리 나는 주부라면 남편과 시댁 모르게 굴리고 있는 딴 주머니가 있게 마련일 터.

 

 



남편 모르게 써야 할 돈이 언제 어떻게 필요하게 될지 모른다는 것이 먼저 결혼한 선배들의 뼈저린 경험담이다. 미리 비자금을 마련해두어야 막상 돈이 필요할 때 남편의 눈치를 보지 않고도 독립적인 지출을 할 수 있으니, 남편 몰래 모아둔 쌈짓돈이 곧 여자의 자존심이라고.

남편에게 돈을 숨긴다는 것이 내키지 않을 수 있지만, 여자의 비자금이 남편의 위기 상황에서도 톡톡히 한몫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어느 정도의 미안함은 접어둘 만도 하다. 더욱이 친정과 관련된 돈 문제에 시시콜콜 남편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될뿐더러, 남편을 위한 깜짝 선물을 마련할 수도 있으니 비자금을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라 치부할 수만도 없는 일.

넉넉하면 넉넉할수록 여유로운 결혼 생활을 만끽할 수 있다고 하니 이왕이면 제대로 모으고 부풀려야겠다. 가계의 경제권을 쥔 안주인이라고는 하지만 정해진 쳇바퀴를 도는 가정의 수입에서 비자금의 다른 해석인 ‘비상자금’은 쉽게 만들 수 있는 돈은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비상자금을 만들 수 있을까? 바로 ‘에누리 통장’이라는 이름으로 비자금을 만드는 것이다. 보통 물건을 살 때, 할인받거나 싸게 산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런 경우에 보통은 그냥 흐뭇한 기분만 즐길 뿐 그 돈은 다시 지갑으로 그냥 들어가고, 망각의 바다로 흐뭇한 기분은 흘러간다.

장을 보거나 물건을 사는 경우에는 정해진 예산으로 사지만, 예산에서 남은 금액은 따로 관리하지 않은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 경우 CMA통장을 개설하고 거기에 넣어둔다면 긴 시간이 소요되지 않고, 재정적 비상 상태에 대비할 수 있는 비자금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장을 보거나 물건을 사면서 남게 되는 금액은 그리 크지 않다. 일일이 은행을 가기에는 번거롭기도 하거니와, 소소한 금액으로 넣기에는 창피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봉투시스템’을 이용해보자. 먼저 문방구에 가서 아주 예쁜 봉투를 장만한 뒤 10만원이나 5만원으로 목표 금액을 정하고, 그 봉투에 돈을 모으기 시작하자. 이때 주의해야 할 사항은 절대로 이 봉투에 넣어둔 돈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

살다 보면 갑자기 돈이 필요한 경우가 심심찮게 벌어진다. 그렇지만, 소정의 목표를 달성하기 전에는 굳은 마음으로 ‘없는 돈이다’ 생각하고, 이 돈을 건드리지 말자. 어쩔 수 없이 한 번 쓴다면, 이미 그 원칙은 무너지기 때문이다.

일정 금액이 모인 경우는 은행에서 CMA현금카드로 입금하면 되며, 5백만원 정도까지 모아서 가정의 비자금으로 항상 넣어두고, 그 금액 이상이 되면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서 재테크로 이용하자.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남편에게 들키지 않고 재테크를 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이럴 때 진가를 발휘하는 것이 CMA통장이라고 귀띔한다. CMA는 한불종금, 금호종금, 동양종금증권의 상품이 있는데, 은행의 가상계좌를 신청하면 인터넷 뱅킹을 사용하면서도 그 자취가 드러나지 않아 비자금 관리 통장으로 그만이다.

인터넷 뱅킹은 그 은행의 실적만을 보여주므로 원래의 계좌가 종금증권에 있는 CMA통장에 고이 숨겨둔 비자금은 노출되지 않는 것. 실질적인 계좌이체는 얼마든지 은행의 가상계좌를 이용할 수 있으며, 연 3% 이상의 금리가 붙는 상품이므로 재테크의 시작으로 좋다.

단, 직접 찾아가서 만들어야 하는 발품을 팔아야 하며, 가상계좌의 카드를 만들더라도 배우자에게 절대 들켜서는 안 된다는 것. 만약 남편에게 들키게 된다면 종금사나 증권사의 계좌라는 점을 들어 10만원 정도의 소액으로 재미삼아 하는 주식통장이라고 얼버무리자. 이를 위해서는 CMA통장뿐 아니라 주식계좌도 동시에 만들어서, 10만원 정도 넣어두는 완벽한 알리바이도 만들 필요가 있다.

한번 남편에게 딴 주머니를 들키게 되면 대부분의 남편들은 아내의 돈 관리에 대한 믿음을 상실하게 되므로 이럴 때는 앙큼한 여우가 되어야 한다. 설사 남편이 어설프게 눈치를 채고 있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더 당당하게 잡아떼야 남편으로부터 오해를 면할 수 있다.

이렇게 모은 비자금이 1천만원 이상이 된다면 다시 한 번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서 본격적인 목돈 키우기에 돌입한다. 이때는 주식형펀드 등 성장형에 초점을 맞춰서 투자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정원훈(매경인터넷 금융센터 담당) 협찬|백옥수한복(6080-9422) 사진|안형준

결혼전문지 Wedding2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