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지난해 유행했던 트위기컷 붐에 동참했었다면 겨우내 좀 더 기른 머리로 새 봄을 맞이해야 할 것 같다.
올 봄에는 꾸미지 않은 듯 자연스런 스타일과 기본적인 보브컷을 다양하게 변형한 스타일이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꾸미지 않은 듯 자연스럽게 = 박승철헤어스튜디오가 제안한 올 봄 헤어스타일의 키워드는 'messy'다. 꾸미지 않은 듯 부스스한 느낌이 들지만, 층을 내지 않아 다소 무게감 있게 커트한다.
과감하게 좌우의 머리카락 길이를 완전히 다르게 하거나, 긴 머리의 윗 부분과 아랫 부분의 디자인을 다르게 하고 강한 컬을 준 뒤 손으로만 빗어 정돈되지 않은 느낌을 준다.
너무 과감한 스타일이 부담스럽다면 긴 단발에 자연스러운 웨이브를 살리고 하이라이트를 줘 자유로운 느낌을 줄 수 있다.
앞머리의 길이를 약간 달리하고 자연스럽게 연결해 변화를 주거나 1930년대 스타일의 글래머러스한 업스타일도 추천한다.
◇보브 스타일을 다양하게 = '드 이희'는 기본적인 보브 스타일을 변형한 컷과 퍼머, 화려한 액세서리로 다양한 느낌을 연출하라고 제안했다.
우선 얼굴형에 따라 길이를 결정하고 어깨선 정도의 롱스타일 보브는 레이어드 없이 클래식하고 우아하게 살리는 대신 앞머리를 변형해 무거운 느낌을 주지 않도록 한다.
턱선을 지나는 정도의 길이라면 과감하게 비대칭 커트를 시도해 볼 만 하다. 이 스타일은 시크하면서 모던한 스타일로 개성있게 연출 할 수 있다.
언밸런스와 레이어드, 디스커넥션 커트 등으로 옆에서 보았을때는 단발 느낌을, 생머리로 내렸을때는 여성스러운 느낌을, 포니테일로 묶었을 땐 귀여운 느낌까지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
지난해 유행했던 뱅스타일은 눈썹을 덮을 정도로 길이를 길게 해 사선으로 자르면 때에 따라 무겁게도, 가볍게도 연출할 수 있는 스타일로 연출할 수 있다.
다가오는 봄에는 '아프리카'가 패션 화두로 등장할 전망이다.
얼룩말, 표범, 기린 등 아프리카 대초원을 달리는 야생동물의 활기차고 자유로운 모습을 옷 문양으로 표현하거나 원색적이고 대담한 아프리카 특유의 색상과 모티브를 활용한 의상들이 패션을 주도하는 추세다.
'2008년 봄ㆍ여름을 위한 프레타포르테부산' 컬렉션이 지난 29일과 30일 이틀간 부산 전시컨벤션센타(BEXCO)에서 열렸다.
서울 부산 파리 도쿄 베이징 출신 디자이너 10팀이 참가한 이번 행사에선 아프리카를 위시한 아스텍, 아메리카 인디언 등 다양한 민속 문화를 주제로 삼은 의상이 대거 선을 보였다.
프랑스에서 온 신예 디자이너 크리스토프 귀아르메는 아프리카를 첨단 패션의 키워드로 내세운 선두 주자다. 그는 아마존강의 무시무시한 아나콘다를 연상시키는 뱀무늬 실크 위에 꽃 모양의 반짝이를 수놓거나 강렬한 호피무늬를 추상적 기법으로 흐릿하게 프린팅해 전체적으로 팜므파탈(악녀)적인 이미지가 풍기는 의상을 선보였다.
크리스토프 귀아르메는 "깊은 물 속에 살던 인어가 세상 밖으로 나와 반짝이는 초록색 머릿결을 흩날리며 국제 도시의 이름난 클럽의 요부로 재탄생하는 것을 연상하면서 의상을 디자인했다"며 "야성적이면서 순수한 여성상을 표현하기 위해 표범 호랑이 뱀과 같은 아프리카 동물 문양을 많이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패션은 너무 삭막해선 안 되지만 자기 자신을 너무 의식하는 것도 모든 스타일의 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아프리카 하면 떠오르는 자유를 가감없이 표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일본 디자이너 아다치 미노루는 표범 문양의 의상을 부드러운 곡선으로 처리해 강함과 약함이 공존하거나 현대적인 실루엣의 옷에다 인도풍의 핸드메이드(수작업) 자수를 수놓아 미래가 과거와 뒤섞인 듯한 퓨전 의상을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그는 "내가 추구하는 패션은 너무 여성적이거나 너무 남성적이지 않은, 한마디로 조화를 이룬 옷"이라며 "소재도 미래를 표현하는 새로운 합성섬유와 예전부터 존재하는 천연 소재를 섞어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를 위시한 에스닉(민속풍) 패션의 등장은 세계적 추세다. 지난 가을 열렸던 '2008년 춘하를 위한 밀라노 컬렉션'에서 펜디, 저스트 카발리, 에밀리오 푸치 등 다수의 브랜드가 아프리카를 주축으로 한 대담하고 강렬한 에스닉 패션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프레타포르테부산의 또 다른 경향은 '경쾌함'이다. 의상이나 소재, 실루엣 등 패션의 주된 요소들이 가볍고 권위적이지 않은 게 특징.
베이징에서 온 디자이너 프랭키 셰는 1950년대 비행기 여승무원의 스타일을 영국 전통의 클래식 체크를 변형시킨 짧은 코트식 재킷과 타이트한 원피스, 줄무늬 양털 미니 카디건 등으로 표현했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 이영희는 화사한 파스텔 색상과 밝은 골드에 속이 비칠 듯 얇고 사각거리는 시폰, 오간자, 실크 등의 자연 소재로 한층 가벼운 느낌을 드러내는 의상을 선보였고, 서순남은 '엘레강스-레트로'란 주제로 클래식한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매력이 결합된 새로운 우아함을 은은한 광택을 살린 울 소재와 안정적인 느낌의 중간색 계열로 표현한 의상을 내놨다.
전위적인(아방가르드) 패션철학을 갖고 있는 박춘무는 전반적인 패션 트렌드와는 별개로 달이 태양을 가릴 때 생기는 일식 현상을 그래픽적인 요소로 표현한 독창적인 의상을 선보여 호평받았다.
매일경제 [부산 = 김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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