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조금 뒤인 10시 반 쯤 정 씨의 신병과 관련 수사기록을 모두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어젯밤까지 정 씨를 상대로 마지막으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는데요, 특히 지난 2004년 군포와 지난해 안양에서 발생한 부녀자 납치 살해 사건에 연루됐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보입니다.
안양경찰서 박종환 서장의 수사결과 발표 현장에 YTN 중계차가 나가 있습니다.
[녹취:박종환, 경기도 안양경찰서 서장]
"지금부터 안양 초등학생 살인사건 수사결과를 발표 하겠습니다.
먼저, 이번 사건을 조기에 검거하지 못해 유족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한 마음 감출 수 없습니다.
피의자 정 모 씨는 지난 2007년 12월 25일 오후 6시경 음주 및 본드를 흡입하고 주거지 뒤편 골목에서 피해자 2명을 자신의 집으로 강제로 끌고가, 피해자들을 위협, 성추행 한 후 각각 입과 코를 막아 살해 하였으며, 피해자들의 시신을 화장실로 옮겨 톱을 이용, 훼손 후 렌트카를 빌려 1구는 수원시 호매실동 야산에 암매장하고 1구는 시흥시 군자천에 유기한 것으로 수사결과 확인 되었습니다.
피의자 검거 과정으로는, 사건 발생 직후부터 피해자 주거지 주변 8,100여 세대를 가가호호 방문하여 탐문, 수색하고, 성범죄 전과자 등 대상으로 수사하던 중 2008년 3월11일, 수원 권선구 호매실동에서 시신이 훼손된 채로 발견되자 범행이 실내에서 이루어지고 독거남이며 차량을 이용하여 시신을 유기하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 그 동안 축적한 자료를 활용하여 안양 6, 8동 거주 독거남 680명을 대상으로 수사하던 과정에서 피의자 정 모 씨가 사건당일 렌트카를 대여한 사실을 밝혀내고 차량을 정밀 감식하여 혈흔을 발견, 이 혈흔이 피해자들의 혈흔으로 확인됨에 따라 피의자 모(어머니) 주거지인 충남 보령에 형사들을 급파하여 피의자를 검거하였습니다.
피의자는 검거당시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였으나, 물적 증거로 강하게 추궁 받자 교통사고로 피해자들을 사망케 하고 시신을 훼손하여 유기하였다고 1차 자백하였으며, 진술에 논리적 모순이 있음을 스스로 인지하면서도 계속 범행을 부인하다가, 추가 확보한 증거 및 수사관들의 강도 높은 추궁으로 자백범위를 순차적으로 확대하여, 결국 피해자들을 강제로 끌고 가 성추행하고 살해 하였다고 시인하게 되었습니다.
현재까지 수사한 결과 이 사건은 범인 정 모 씨의 단독 범행으로 보여지나, 공범이 있는지 여부도 계속 수사할 예정입니다.
피의자 성향 및 범행동기에 대하여, 피의자는 중학교 1학년 재학중 부모가 이혼하고, 계모 슬하에서 언제라도 버려질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 성장하였으며, 지금까지 3명의 여성과 결혼을 염두에 두고 교제하였으나 마음을 준 여자들에게 일방적으로 실연을 당한 후 여자에 대한 경멸감과 멸시, 타인에 대한 증오가 생겼다고 진술했습니다.
사건 당일 크리스마스 범행당시에도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술을 마시고 본드를 흡입하였다고 진술하고, 환각상태에서 피해자들이 모멸감을 주는 눈빛을 보이는 것으로 착각하고 강제로 끌고가 성추행 후 살해하였다고 진술하였으며, 왜곡된 여성관과 남들에게 무시당한다는 자괴감이 잠재적으로 내재되어 있던 중 끔찍한 범행을 저지르는데 이르렀다고 보입니다.
어제 아침 7시 50분 경, 우예슬 양 사체유기 장소인 시흥시 소재 군자천 하류 시화호 갯벌에서 우예슬 양 머리 부분으로 추정되는 시신 일부분이 발견되어, 국립과학수사 연구소의 부검 결과 치아구조는 우예슬 양과 일치하고, DNA일치 여부에 대해서 긴급감정의뢰 하였으며, 발견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시화호 갯벌을 중심으로 계속 수색해 나갈 예정입니다.
여죄에 대하여, 피의자는 2004년 군포 금정동 모텔에서 정 모 여인을 살해하고, 사체를 시흥시 월곶의 다리 위헤서 바다로 던졌다고 진술하였는데, 진술의 진위여부를 조사중이고 관련 증거 확보에 힘쓰고 있으며, 또한, 경기 서남부 연쇄 부녀자 실종사건에 대해서는 사건당일 행적을 조사한 바 알리바이 입증되어 일단 혐의가 없는 것으로 보이나, 사건 관할 경찰서와 공조하여 계속 수사할 예정입니다.
오늘 오전 피의자의 신병과 수사기록, 증거물 일체를 수원지방검찰청에 송치할 예정이며, 최선을 다해 수사하여 관련 증거 및 피의자 자백을 확보하였으나 10일이라는 짧은 수사기간의 한계가 있었으며, 일부 부족한 점과 공범 및 여죄에 대해서는 송치후에도 계속 수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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