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고령 낙동강변에 야생 독수리 찾아와'
하늘의 제왕이라는 독수리, 그 명성만큼이나 우리에게 친숙한 새임에도 독수리를 직접 보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개체수가 적다보니 기껏해야 동물원 철창 속이나 동물의 왕국같은 TV 다큐멘터리를 통해 본 게 다일뿐이죠.
하지만, 얼마전부터 대구 인근에 독수리떼가 나타나 겨울을 나고 있다고 하길래 직접 가봤습니다. 대구광역시 달성군 현풍면과 경상북도 고령군 개진면 사이를 흐르는 낙동강 둔치, 박석진교 부근에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50여마리의 독수리가 찾아와 월동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부근에는 3년전부터 독수리가 찾아왔다고 하는데, 특히 올해에는 마리수가 크게 늘었다는군요.
제가 갔을 때에는 운좋게도 도롯가 식당과 가까운 밭에 상당히 많은 독수리가 떼를 지어 먹이를 찾아 먹고 있어, 독수리를 가까이에서 지켜 볼 수 있었습니다.
먹이를 찾아 먹고 있는 독수리들
먹이를 찾아 흙을 뒤적이는 모습이나 먹이를 두고 서로 차지하려 싸우는 모습, 그리고 뒤뚱거리며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모습, 새찬 바람을 맞으며 우두커니 서있는 모습 등 독수리의 다양한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람을 막아주려하는 듯 서로 감싸 안는 듯한 모습도 보이더군요. 독수리하면 홀로 외로이 지내는 동물로만 알고 있었는데, 무리지어 다니며 먹이를 나눠먹고 서로 마주보며 바람을 피하는 모습이 개인적으로 참으로 인상적인 장면이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 커다란 날개를 활짝펴고 창공을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모습은 어찌하여 독수리를 하늘의 제왕이라 부르는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푸른 하늘을 가르며 날고 있는 독수리들
밭을 가득 메우고 있는 독수리떼
크기 뿐 아니라 생김새도 범상치 않은 새중의 왕, 독수리
독수리는 천연기념물 243호로 지정되어 있는 희귀 야생동물로 중국 북부와 몽고, 시베리아에서 살다가 10월이되면 한반도로 남하해 겨울을 나는데, 지금까지는 강원도 철원군을 비롯한 휴전선 일대에서 월동을 해오다 7~8년전부터는 경남 고성까지 내려와 겨울을 나는 독수리가 목격되었는데, 최근에는 대구 인근 고령에서도 월동을 하는 독수리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따라 고령군에서는 이 지역을 독수리 월동지로 지정해 보호에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독수리 보호 안내문
대구의 경우, 1983년부터 시조로 독수리를 지정해 사용하고 있는데 대구 인근에 이렇게 많은 수의 독수리가 찾아와 겨울을 나고 있다니 참으로 반갑네요. ^^
이 부근을 지나다 독수리떼를 보고서는 잠시 차를 세워두고 구경을 하는 분들이 많이 보이던데, 먼 발치에서 조용히 지켜보기만 하고 혹여나 먹이를 주는 등의 행동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독수리가 야성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고 합니다.
독수리 월동지 위치
출처 : 라이프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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