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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이모저모/(구)세상사 이모저모

이명박 장로여, 예수를 죽이지 마오.

by 현상아 2008. 6. 7.

 

출처 : ☞ 이명박 장로여, 예수를 죽이지 마오.등대 감리 교회

 

저는 개신교회 (기독교 대한 감리회) 목회자 입니다.
국민과 대통령의 관계를 떠나,
같은 그리스도인으로서 그리고 한 사람의 목회자로서 예언자적 심정으로 이 글을 씁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하나님은 이미 당신의 편이 아닙니다.
당신께서도 성서를 잘 알겠거니와,
성서는 하나님이 항상 누구의 편에 서서, 누구를 지지하셨는지를 알려줍니다.
출애굽기에서 볼 수 있듯이 하나님은 히브리 노예들의 울부짖음에 귀를 기울이시고 함께 아파하시며,
해방을 주신 분입니다.
이스라엘이 왕정을 수립했을 때, 몇몇의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역시 하나님은 가난하고 힘 없는 평밤한 이들의 하나님이셨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택한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스스로 그들의 편에 서셨던 겁니다.

왕궁 안에는 당대의 뛰어난 종교지도자들이 함께 있으면서,
"온 나라가 평온하다"하였고, "하나님이 왕의 편이다"하였고, "하나님이 왕의 모든 일에 복 주시리다"하면서,
나팔을 불었지만,
정작 하나님은 거리의 예언자들과 함께 계셨고, 그들의 하나님이 되셨습니다.
예언자들은 끊임없이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꿈을 꾸며 정의와 평화를 외쳤지만,
그 하나님의 신탁에 귀를 기울이는 왕은 많지 않았습니다.

제가 보기엔 지금 당신의 귀가 그들의 귀와 같습니다.

거리의 시민들, 그 촛불들의 배후를 물으셨다고요?
그 배후가 누구인지는 제가 아주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그 분은 당신이 믿는 하나님이십니다.
당신은 그 분을 당신의 하나님이라고 부르실테지만, 하나님은 당신의 하나님이 되실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분은 맘몬과 동시에 경배될 수 없는 분이시니까요.
당신 같은 맘몬 숭배자들이 감히 부를 수 있는 그런 쉬운 분이 아니니까요.

당신은 예수를 압니까?
정말 예수를 당신이 압니까?
예수가 약자들의 친구였음을 당신은 압니까?
예수가 권력과 결탁한 종교지도자들과 대립했다는 것을 당신은 압니까?
예수가 제국에 빌붙어 그들의 눈치만 살피던 당대의 지도층을 격렬히 비판했음을 당신은 압니까?
예수가 제국의 폭력에 비폭력으로 저항하는 방법을 씨알들에게 전수했다는 것을 당신은 압니까?

당신, 이명박 장로여, 정말 당신이 예수를 압니까?
아마 모르실 겁니다.
예수가 가난한 이들의 친구였음을 모르는,
그래서 값 비싼 외제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면서도 뭐가 잘못이냐며 삿대질을 하는,
그런 목사의 가르침을 받은 당신이 예수를 알리 없지요.
기대도 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그들이 예수를 죽였다는 겁니다.
그들이 예수를 제국에 팔았다는 겁니다.
이제 당신이 그 예수를 죽일 차례입니다.
당신이 그 때 그들의 수순을 그대로 밟아가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제 곧 당신이 예수를 죽이게 될 겁니다.

당신이 믿는 예수, 당신을 1등 만들어 준 예수, 십일조 많이 내면 복 주는 예수,
그래서 결국엔 미국처럼 부자 만들어 주는 예수,
그런 예수는 짝퉁입니다. 가짭니다.
예수를 모욕하지 마십시오. 예수의 이름을 더럽히지 마십시오.
어디 제국의 바알을 데려다 놓고 예수의 이름을 붙이려 합니까.

예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난한 이들이여, 복 있습니다. 여러분이 하나님 통치의 주인입니다.
 슬픈 이들이여, 복 있습니다. 하늘의 위로가 당신들의 것입니다.
 온유한 이들이여, 복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토가 당신들의 것입니다.
 의에 목마른 이들이여, 복 있습니다. 의의 하나님이 생수를 주실 것입니다.
 자비로운 이들이여, 복 있습니다. 이제 당신들이 자비를 입을 차례입니다.
 순결한 이들이여, 복 있습니다. 하나님을 보게 될 것입니다.
 평화를 위해 일하는 이들이여, 복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딸이 바로 당신들입니다.
 옳은 일 하다가 박해 당하는 이들이여, 복 있습니다. 하나님 통치가 그대들 것입니다."

"부자들이여,
 당신들이 하나님 통치에 들어갈 확률은 낙타가 바늘 구멍을 통과할 만큼, 아마 그 정도 쯤 될거요."

경찰의 폭력적 강경 진압에 "비폭력" 구호를 외치는 시민들을 보면서, 저는 분명하게 보았습니다.
"저들 가운데 예수 계시도다."
아마도 당신은 전혀 간파할 수 없었을 겁니다.
당신의 예수는 미국 라스베가스 어느 호텔에서 즐기고 있을 테니까요.
오늘 청계 광장에 계신 예수는 당신의 짝퉁 예수가 아니니까요.

다시 한 번, 분명한 어조로 말하건데,
하나님은 당신의 권력과 맘몸 숭배를 역겨워 하십니다.
예수는 이미 시민들 틈에서 "비폭력"을 외치고 계십니다.
정직한 마음으로 성서를 다시 읽어보십시오.
당신이 진정 하나님 나라, 하나님 통치를 꿈꾸는 예수의 제자라면,
하나님이 다스리실 나라, 예수가 목숨 받쳐 외쳤던 그 나라가
당신이 꿈꾸는 나라와 얼마나 180도 다른지 아셔야 합니다.

하나님은 구조적 착취와 억압을 일삼는 오늘날의 지도자들의 미워하십니다.
씨알들에게 하나님 나라는 죽은 다음에나 가는 곳이라고 거짓 진리를 가르치는 종교인들을 한심스러워 하십니다.
폭력으로 스스로 왕 노릇하려드는 돈에 미친 제국과 그의 앞잡이들을 적대하십니다.

이명박 장로여,
귀를 열고 시민들의 울분을 들으십시오.
거기에서 터져 나오는 예수의 함성을 듣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그 소리를 듣고, 당신의 개발, 독재, 엘리트 정책을 멈추시오.
부자되어 남을 착취하는 나라는 하나님 나라가 아닙니다.
소수의 1등을 위해 다수가 잉여가치가 되는 구조는 하나님이 원하시지 않습니다.

조심하십시오.
지금 개신교 장로인 당신이 예수를 죽이려 하고 있습니다.

                                                                                                                         2008년 6월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순 없는 한 목회자
                                                                                                                             방 승 기

 

출처 : ☞ 이명박 장로여, 예수를 죽이지 마오.등대 감리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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