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만에 가족상봉한 명희씨 짧았던 만남 끝 눈물의 이별, 시청자 가슴뭉클
[뉴스엔 서보현 기자]
5살 어린 나이에 미국에 입양됐던 명희씨. 37년 전 상처 속에 가족과 헤어졌던 명희씨가 이번에는 가족을 품에 안은 채 눈물의 이별을 맞았다.
5일 KBS 2TV '인간극장 - 그녀가 왔다' 마지막 5회에서는 가족과 함께 고국 땅을 밟은 명희씨가 한국의 가족과 이별하는 모습이 나왔다. 한국에 온지 2주 만의 이별이다. 사랑하는 가족과 떠난다는 점은 37년 전과 같지만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다. 명희씨는 자신을 사랑하는 가족을 기억한 채 미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37년을 버텨왔던 명희씨가 이제는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남은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길었던 이별과 짧았던 만남 끝에 다시 돌아온 이별의 시간. 그것을 누구보다 두려워했던 사람은 명희씨였다. 특히나 병상에 누워계시는 아버지와의 이별은 생각만으로도 눈물이 날 정도였다. 2주라는 짧은 시간 동안 명희씨가 얻은 것은 다름 아닌 가족이었다. 그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한국과 가족은 명희씨의 자랑이 됐다.
"이번 여행을 오면서 무엇을 기대하고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없어서 두렵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지금은 떠나기가 힘들어요. 가족들 모두가 이제 제 인생에 너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해버려서 한 사람 한 사람 다 너무 사랑해요."
명희씨가 미국으로 떠나던 날, 온 가족이 총출동했다. 공항으로 가는 길부터 눈물을 보였던 명희씨 가족은 공항에서 통곡 속 포옹을 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가슴에 안으면서 명희씨는 다시 돌아오겠노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다. 다시 만날 날은 흔치않을 것임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이별을 견뎌낼 수 있는 것은 언제든지 다시 만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지난날의 상처와 아픔은 이미 녹아내린 지 오래였다.
명희씨 가족은 미국으로 돌아 간 후 이메일을 통해 한국 가족들에게 사진을 보내왔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사진 속 명희씨 가족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외로움과 아픔은 보이지않은 환한 웃음이었다.
시청자들은 명희씨와 그의 가족들의 눈물 섞인 상봉과 헤어짐에 함께 눈물을 흘렸다. 시청자 관련 게시판에는 "너무 행복하고 슬픈 우리네 가족이야기였습니다" "다시금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 방송이었습니다" "마음에 큰 선물을 안고 갑니다" "명희 씨와 그 가족들 앞날에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랍니다" "한 편의 아름다운 영화를 본 느낌입니다" "명희씨가 우는 모습에 덩달아 너무 울었습니다" 등 명희씨 가족의 이별에 감동을 받있다는 글이 주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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