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세 미모 우크라이나 총리의 인생역정

 

 

 

주모 머리를 한 이 아주머니의 이름은 율리아 티모센코(Yulia Tymoshenko). 우크라이나의 총리되시는 분이다.

대충 얼굴과 머리 모양으로 짐작해서 무지허게 지체높으신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 곱디곱게 자라 돈과 권력을 고스란히 승계 받은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착각이다. 

마치 건드리면 흑하고 울어버릴 듯 순정만화 속 청초가련 외모를 하고 계신 율리아 아주머니는, 그러나, 결손 가정에서 자라 맨 주먹으로 단숨에 재벌 --> 국회의원 --> 장관 --> 개혁당의 총수 --> 총리의 자리까지 올라 우크라이나를 바닥부터 개혁 중이신, 21세기 최고의 인생역전 스토리의 주인공이신 분이시다.

얘기 빙빙 돌리지 말고 바로 본론으로.  

1960년 구소련의 우크라이나 연방에서 태어나셨다. 율리아가 3살때 아버지가 가족을 버리고 도주, 빈곤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살에 일찌감치 구소련의 중산 공무원 계층인 올렉산더 티모센코와 결혼, 이때서야 생활이 안정된다.

이때부터 율리아의 출세를 위한 폭주 기관차 질주가 시작된다. 청년 공산당에 가입하고, 대학에 들어가 수많은 논문으로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전공은 경제학.

1989년,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 물결을 타고 사업에 진출, 비디오 렌탈 사업을 시작한다. 이 사업은 굉장한 성공을 거두었고, (공산체제 하에서) 사업체를 사유화 하기도 했다. 이 뒤로 업종을 전환, 에너지 사업에 뛰어든다. 율리아는 정치계에 투신하기 전 수많은 에너지 회사를 운영했는데 바로 이 에너지 사업이 그녀 출세의 발판이자 원동력이었다.

소련이 해체되고 우크라이나가 독립한 뒤 율리아의 사업은 오히려 더 급성장해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중개업을 독점하기에 이른다. 이 당시 율리아는 엄청난 양의 가스를 빼돌리고 세금을 회피하는 등 각종 중대한 기업 비리를 저지르며 (30대 중반의 나이에!!!)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돈이 많은 재벌의 자리에 오른다. 오죽했으면, 당시 율리아의 별명이 "까스 공주"였다.



머리를 풀면 이런 모습이시다.


30대 중반에 부의 정점에 도달하신 율리아. 그녀의 다음 목표는 대권이었다. 그녀는 1996년 36세의 나이에 90%가 넘는 지지율로 국회의원에 당선된다.

1999년엔 에너지 부총리 역임, 이때부터 율리아는 더러운 재벌의 이미지를 버리고 개혁 정치가의 길을 걷는다. 당시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업들은 (뭐 다른 기업은 안 그랬겠냐마는) 뇌물, 탈세, 밀수, 사기, 협잡 등 온갖 비리의 온상이었는데, 율리아는 장관직에 오르자마자 이들 에너지 기업의 패악과 부조리를 타파하기 시작한다. 그 덕에 에너지 기업들과 정부는 거의 전쟁 수준으로 관계가 악화됐으며, 2년만에 율리아는 장관직에서 파면당한다.

바로 이때가 율리아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비리 기업인에서 개혁 정치가로. 웃기는 건 정작 율리아를 출세시킨건 에너지 기업의 패악과 부조리였는데, 율리아는 자신이 수혜를 입은 에너지 기업의 패악과 부조리를 때려잡아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는 점.

암튼, 이때를 계기로 율리아는 비리와 범죄와 무능으로 얼룩진 정부에 저항하는 거리의 정치인으로 변신한다. 그녀는 자신의 개혁당을 만들고 국회에 입성하는데 성공한다.

때마침 2004년 우크라이나에는 "오렌지 혁명"이 일어나 부패한 정부가 실각해 버렸고, (오렌지 혁명은 우크라이나 판 4.19 의거였던 듯. 당시 정부는 선거 결과를 조작하는 등 민주주의의 최소한의 양심을 저버렸고, 분노한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 세상이 뒤집혔던 것.)

국회의 추대로 율리아는 임시 총리직을 맡게 된다. 그리고 2006년, 46세의 나이에 정식적인 의회 승인을 받아 우크라이나 최초의 여성 총리로 등극한다.

여기까지다. 앞으로 우크라이나 운명은 어쩌고는 신문 기사를 열심히 보시라. 요새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말 안 듣는다고 침공하네 어쩌네 하고 있던데 우리의 인생역전의 주인공 율리아 아주머니는 어찌 대처를 하시려는지.

짧게 쓰려고 했는데 된장...




안 그래도 주모 머리 뒤는 대체 어떻게 꼬맸.... 아니 틀었나 궁금했는데 이거 또 궁금해한 사진기자가 있었다능.




율리아에겐 남편 사이에 딸이 하나 있다. 1980년생 예브헤나. 딸 역시 상당한 미모로 알려져 있다. 오른쪽에 주정뱅이 폭주족처럼 생긴 분은 예브헤나의 남편, 즉, 율리아 총리님의 사위시다. 영국 출신 음악인이시라는데, 강렬한 메탈 록을 전문으로 하신단다. 우크라이나에 함께 살고 있다고.

남편은 어디갔냐고. 그게 의문이다. 율리아는 남편과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거의 없다. 그래서 사진에 없다. 같이 살기는 하는겐가?

 

 출처 : 돌연변이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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