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만 유출 원유, 순환해류 도달...대재앙 오나

 

멕시코만 유출 원유, 순환해류 도달...대재앙 오나

헤럴드경제 | 입력 2010.05.20 09:36 | 수정 2010.05.20 09:42

 

지난달 20일 멕시코만 딥 워터 호라이즌' 폭발로 유출된 기름의 일부가 순환해류(Loop Current)에 도달했다고 과학자들이 주장했다. 이것이 사실일 경우 기름띠가 미국 플로리다 전역은 물론 동부해안까지 오염시키는 대재앙 시나리오가 실현되는 것이어서 관계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유럽우주국(ESA)은 19일 성명을 통해 "우주에서 촬영한 위성사진 판독결과, 멕시코만 해상의 기름 일부가 순환해류에 도달한 것으로 확실하게 파악됐다"고 말했다. 순환해류는 멕시코 칸쿤 쪽에서 흘러들어와 美동남부 해변을 따라 돈 뒤 플로리다의 서쪽 해변을 따라 남하하는 고리 모양새를 하고 있다.

기름띠가 순환해류와 만날 경우 남쪽으로 흘러내려가 플로리다와 쿠바 및 바하마 사이에 있는 플로리다 해협을 거쳐 멕시코 만류(Gulf Stream)를 타고 대서양 쪽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마이애미 등 플로리다 남단의 유명한 관광해변은 물론 조지아, 사우스ㆍ노스 캐롤라이나 등 동부해안까지도 오염 피해를 받게 된다.

기상정보 기관 '웨더 언더그라운드'의 기상학자인 제프 매스터스도 "위성영상을 보면 기름이 순환해류에 도달한 게 분명하며 얼마나 많은 양이 도달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인 루비첸코 국립해양대기청(NOAA) 청장 등 다른 전문가들은 기름이 18일까지 순환해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며 해풍과 수온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름이 순환해류에 도달하면 최소 4일에서 최대 10일이면 플로리다 해안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플로리다주 출신의 빌 넬슨 연방 상원의원은 "전문가 4명이 5대의 컴퓨터 모델을 토대로 예상한 바에 따르면 기름띠의 일부가 5~6일 내로 키웨스트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으며, 그 이후 5일 정도 후에 마이애미에 도달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美해안경비대는 17~18일 키웨스트 제도 끝에 위치한 '포트 자카리 테일러 주립공원' 해안 등 키웨스트 해안 3곳에서 발견된 기름덩이는 멕시코만에서 유출되고 있는 원유와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정화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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