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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 및

이중섭의 작품 이야기 - 6-

by 현상아 2006. 9. 10.
말 탄 남자를 뿔로 쳐내는 소


종이에 먹지로 베껴 그리고 수채
9×14cm

엽서 그림에는 망아지에 탄 두 남자 중 한 남자를 소가 뿔로 쳐서 밀어내려고 하자 다른 한 남자가 만족스러워하며 소를 쓰다듬는 광경이 담겨 있다.
온몸이 분홍빛인 소는 중앙의 남자에게 우호적인 존재이다
.

 

 

 

 

꽃 피는 산



종이에 크레용과 잉크
14×9cm
1941년 9월 17일

꽃 피는 산을 그린 그림은, 화면의 아래쪽에 황토색 크레용으로 산봉우리 하나를 그려 넣고 펜과 크레용을 사용해 능선 위에 붉은 꽃만 피어 있는 나무 두 그루를 그려 근경을 설정하였다.
그 위에 다시 두 개의 산봉우리를 그리고 작은 나무를 대여섯 그루 그려 넣었다.
화면의 맨 위에는 세 개의 봉우리를 가진 산을 멀리 배치했는데 앞의 능선과는 다른 색채로 흐릿하게 처리하여 거리감을 주었다.
먼 산의 나무는 근경과 중경의 능선 처리에 사용했던 황토색으로써 점경으로 처리했다.
근경과 중경을 이루는 산의 꽃나무 줄기에도 먼 산을 그릴 때 썼던 색깔을 칠했다.
근경의 산봉우리 안쪽 여백에는 펜으로 서명과 연월을 크게 써서 화면에 균형감을 주었다.

이중섭은 이 그림에서 여러 가지 색깔의 선을 되풀이하여 사용함으로써 경쾌한 박자감을 부여하고 있다.
그의 그림이 운율을 암시하는 상태에 들어간 것이라 생각된다.
이런 모든 요소들은 속필로 시원스럽게 처리되었으면서도 세심한 배려를 통해 짜임새를 갖추고 있다.


 

 

 

 

 

 

짐승을 부리는 사람들



종이에 수채와 잉크
14×9cm
1941년 3월 27일

전체를 붉은 빛깔의 단붓질로만 그리고 사람의 눈, 코, 입 부분은 펜으로 그렸다. 화면 아래쪽에는 짐승에게 무언가를 명령하는 사람과 이를 들으며 웃는 짐승을 배치했다. 화면 위쪽에는 동물을 탄 사람이 즐거워하면서 화면 아래쪽의 사람과 짐승을 보고 있다. 꼬리가 여러 갈래인 말처럼 보이는 이 동물의 뒤쪽에는 태양 아래 물위를 헤엄치고 있는 새 두 마리가 그려져 있다. 이밖에 화면 왼쪽 아래 처음 등장하는 '둥섭'이란 풀어쓰기 한글 서명이 있으며, 연도 앞에는 일본어로 '마사'라 적혀 있다. 마사는 마사코의 애칭이었다.

 

 

 

 

 

자화상

종이에 연필, 48.5×31cm, 1955년
1955년 초 서울에 이어 5월 대구에서도 개인전을 열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해 보려던 의도는 산산이 부서진다. 밀항을 해서라도 가족이 있는 일본으로 가겠다는 계획도 실패로 돌아가자 자포자기에 빠져 그토록 열심히던 그림도 그리지 않고 밥도 먹지 않겠다고 하자, 정신 이상이라는 수군거림이 들려왔다. 이에 전람회를 열기 위해 대구에 머물 당시 친구에게 자신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그린 그림이다. 사실 자신의 모습을 그린 자화상이 이중섭만큼 많은 화가도 드물 정도다. 가족을 그린 그림에는 꼭 자신이 등장한다. 하지만 자기만을 그린 것은 한 점도 없다고 여겨졌는데, 이 작품이 발굴됨으로써 또 다른 면모를 알 수 있다.
 
 
 
 
 

복사꽃이 핀 마을

종이에 유채, 29×41.2cm, 1953년 
통영에서 친구인 미술가 유강열의 호의로 안정을 취하게 된 이중섭은 오늘날 대표작으로 꼽는 여러 점의 그림을 그려 남긴다. 이 그림은 이곳에서 그려진 일련의 풍경화의 하나이다. 서귀포에서 그린 풍경화와 달리 통영에서 그려진 그림들은 굵고 빠른 필치가 특징인데, 통영에서 그려졌다는 소그림들에도 엿보이는 특징이다. 숙련된 붓질에서 오는 시원스런 맛이다. 이런 것이 기운생동의 미감이 아닐까?
월간 『문학예술』에 그린 삽화  (20)



월간 『문학예술』에 그린 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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