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의 제물 '키르케'
요정 키르케! 태양신 헬리오스의 딸이다. 눈부신 외모와 마법에도 능했다.
WRIGHT Barker, circe
그리스의 최고의 영웅인 오딧세우스를 자신의 성적 매력으로 굴복시킨 그녀의 매력은 너무도
유명하다.
JOHN William Waterhouse, Circe, 1911
지금도 서양에서는 남자가 여인의 육체에 넋을 빼앗길 때면 '키르케에게 홀렸다'는 비유를 한다.
GUSTAV Adolf Mossa, circe
그녀의 냉혹한 아름다움은 아래 그림에서 절정에 달한다. 알몸이 훤히 드러난 옷을 입은
요염한 키르케가 오디세우스에게 마법의 술잔을 내밀며 유혹을 한다. 왼손에 놓이 쳐든 막대기는 마술 지팡이다. 마법의 술에 위한 남자를이 막대기로
치면 금새 훙측한 돼지로 변해 버린다. 키르케의 발치에 몽롱한 눈을 치뜬 채 널브러져 있는 돼지도 마법에 걸린 희생물이다.
JOHN William Waterhouse(1849-1917),
경계심을 잔뜩 품은 얼뜬 오디세우스의 얼굴이 키르케의 등뒤에 놓인 커다란 거울에 어렴풋이
비친다. 그리스 최고의 영웅이라는 명성을 간 곳 없고 마녀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기색이 역력하다. 키르케의 눈부신 자태는
화면을 압도할 만큼 크고 당당한 반면 영웅의 모습은 초라하고 왜소하게 그린 것도 그녀의 유혹이 그만큼 치명적임을 말하는
것이리라.
JOHN William Waterhouse (1849-1917),
워터하우스가 그린 위의 키르케는 마녀의 관능미가 얼마나 농염한가를 잘 보여 준다. 위의 그림은
질투심으로 독기를 품은 여인의 잔인한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키르케에게 이토록 강렬한 질투심을 불러일으킨 남자는 바다의 신 글라우코스다.
글라우코스는 아름다운 처녀 스킬라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그만 상사병이 났다. 짝사랑에 애가 탄 글라우코스가 사랑의 열병을 이기지 못해
키르케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고 도움을 청하자, 이번에는 엉뚱하게도 사랑의 화살이 키르케에게 꽂혔다. 당황한 글라우코스는 자신의 유일한 사랑은 오직
스킬라뿐임을 못박고 키르케의 구애를 냉정하게 거절했다.
John Melhuish Strudwick (1849-1937),
Circe and Scylla, 1886
질투심에 파랗게 질린 키르케는 스킬라 평소 목욕을 즐기는 연못에 마법의 약을 풀어 그녀를 흉측한 괴물로 만들어 버렸다. 지금 이 장면은 연못에 마법의 약을 붓는 살벌한 키르케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러나 연적의 미모를 망치기 위해 눈에 가득 독기를 품고 이를 악무는 키르케의 표정에서 오싹한 한기보다는 에로티시즘의 극치가 느껴진다.
FRANZ von Stuck,
키르케는 신비한 매력을 남성의 몸과 마음을 뺏어 파멸시키는 요부의 전형이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남자를 사로잡는 여성의 강력한 힘은 마법에서 나온다고 믿었다. 마법에 걸리지 않고서야 그토록 멀쩡하던 남자가 제 정신을 잃고 집안과 명예, 자존심을 내팽개친 채 욕정에 빠질 리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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