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불패. 모기와의 싸움에서도 이 말은 진리다. 모기의 습성을 알면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다. 모기가 좋아하는 것들로부터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편안한 잠과 쾌적한 야외활동이 가능하다.
후각이 발달한 모기는 특히 동물이나 사람이 내뿜는 이산화탄소에 민감하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0.03~0.04%인데 사람이 많은 곳은 이 농도가 4~5%까지 올라간다.
수 백 개의 감지 센서를 가지고 있는 모기는 가만히 있는 사람보다 활발하게 움직이는 사람에게 더 달려든다.
모기는 한번에 멀리 날지 못하기 모기는 벽에 앉았다가 목표물을 찾아 움직이는 동작을 되풀이한다. 따라서 되도록 벽에서 멀리 떨어져야 모기에 덜 물린다.
모기는 향수나 향이 짙은 바디용품, 화장품 등에 아주 예민하게 반응한다. 모기가 많은 야외에 나가면서 향수를 뿌리는 것은 모기를 위한 성찬(盛饌)을 마련하는 것과 같다.
모기는 성충 단계를 제외하면 일생 대부분을 물속에서 산다. 물 웅덩이 같은 고온다습한 환경은 모기가 알에서 성충이 되는 기간을 단축시켜 그 수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킨다. 기온이 10℃ 올라갈 때마다 모기 개체 수는 2배로 많아진다.
모기는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므로 초저녁부터 창문 또는 방충망을 닫아둬야 한다. 습하고 더운 날일수록 극성을 부리므로, 선풍기나 에어콘으로 실내온도를 조금 낮추는 것도 방법이다.
모기는 파장이 짧은 푸른색, 보라색, 검은색을 좋아한다. 따라서 밝은 색 옷을 입으면 모기에 덜 물린다.
지난 2002년 미국의 57세 여성이 모기를 손으로 잡은 뒤 ‘브라키올라 알제레’라는 곰팡이균에 근육이 감염돼 사망했다. 모기 몸에 묻어 있는 바이러스가 피부 속으로 침투해 감염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모기가 팔이나 다리에 붙어 피를 빨고 있을 땐 손으로 때려 잡기보다 불어서 날려 보내거나 파리채로 잡는 것이 좋다.
모기는 몸집이 뚱뚱한 사람이나 어린 아이들을 더 좋아한다. 신진대사가 활발해 몸에서 많은 열과 땀이 발생되기 때문이다. 매일 깨끗하게 샤워하고, 늘 몸을 청결하게 하는 것이 좋다.
모기에 물린 부위에 침을 바르면 순간적으로 가려움이 덜해지지만, 침 속의 연쇄상구균이나 포도상구균 등의 세균 감염이 생길 수도 있다. 모기에 물렸을 때는 차라리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후 얼음찜질로 혈액순환을 억제하거나 알칼리성 용액인 묽은 암모니아수를 바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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