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만사 이모저모/성공의 및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 주식

by 현상아 2006. 11. 18.

주식에서 배우는 지혜① 모든 것은 때가 있다

이건희의 행복투자

이건희 외부필자

유가증권투자는 ‘자산증식’의 기능을 제공해주면서도 ‘두뇌개발’, ‘살아가는 지혜의 습득’이라는 여러 가지 훌륭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유가증권투자에서 ‘묻지마 투자’를 하거나 순간적인 분위기에만 쉽게 동요되면서 투기적인 성향에 치우치게 되면 ‘두뇌개발’과 ‘살아가는 지혜의 습득’은 커녕 정반대의 영향을 받게 되며, 투자결과도 도박을 하는 것과 별반 다를 바 없게 됩니다. 지금 세상에서는 일반사람들을 주식투자를 도박처럼 하게끔 부추기는 경우도 더러는 있을 것입니다.

몸에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음식이라도 어떤 식으로 다루고, 어떤 식으로 먹고, 어떤 식으로 소화하느냐에 따라서 좋지 않은 영향을 몸에 가져올 수 있듯이, 증권투자도 어떤 식으로 바라보고 어떤 식으로 접근하고 어떤 식으로 소화하느냐에 따라서 서로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증권투자를 하면서는 자신이 어떤 방향으로 하고 있는지를 자주 되새겨보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본 글에서는 자산증식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것 이외의 측면에서도 좋은 영향을 받게끔 증권투자를 한다면,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어떤 지혜를 습득할 수 있는지를 얘기하고자 합니다. 그 첫 번째 글로서 “때를 기다릴 줄 알아야한다"를 주제로 다루겠습니다.

이 세상에서 아무리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일이라도 다 때가 있습니다. 때를 잘 선택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도 때를 잘못 선택하면 오히려 나쁜 결과를 얻게 되기도 합니다. 때를 잘 만나면 영웅이 될 수 있는 사람도 때를 잘 못 만나면 역적이 되기도 합니다.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으라는 속담도 비슷한 개념을 나타내는 속담입니다.

◆똑같은 사업이라도 때를 잘 선택하여 벌이면 크게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이, 때를 잘못 선택하여 벌이면 오히려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사람이 미래에 유망한 사업을 선견지명을 가지고 남보다 앞서서 시작하였는데 너무 빨리 시작하여서 투자자금을 제대로 회수 못하다가 결국 사업을 접고 말았습니다. 반면에 나중에 그 사업을 시작한 다른 사람은 큰 돈을 벌었습니다.

조선시대 고종황제의 아버지였던 흥선대원군은 때를 기다리면서 처신을 잘 했었기에 아들을 임금으로 앉힐 수 있었습니다. 광해군이 인조반정으로 쫓겨났지만, 광해군이 펼쳤던 명과 후금 사이에서의 중립 실용외교주의가 현명한 것이었다고 평하는 현대 사학자들도 있습니다. 다만 사대주의가 철저한 집권세력사회의 분위기 상 아직은 때가 아니었기에 폭군처럼 취급당하며 쫓겨났던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기업들이 과도한 차입경영을 통해 오히려 국가발전에 큰 보탬이 될 정도로 크게 성공할 수 있었던 때가 있었던 반면, 그러한 시절이 지나는 것을 간파하고 변화를 취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던 기업들 중 다수가 IMF 나면서 우수수 무너졌습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경우도 대표적인 경우였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재무적으로 지나치게 보수적인 상태를 유지하면서 과도하게 현금을 많이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 있어서 그것이 오히려 경제가 발전하고 활발히 돌아가는데 방해가 된다고 평가되기도 합니다. 참으로 격세지감입니다.

◆때에 관련된 이러한 특성들이 주식투자에서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아무리 좋은 종목, 우량한 종목도 아무 때나 오르지 않습니다.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종목을 샀는데 왜 안 오르냐고 분통을 터뜨려보아야 자기 손해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부실하던 회사라도 턴어라운드가 확인되는 때 매수하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식투자는 타이밍의 예술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타이밍이란 것이 꼭 단기투자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장기투자에서도 해당합니다. 과거에 어떤 종목을 사서 장기투자했으면 현재 얼마만큼 올라서 굉장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는 말을 흔히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과거 그 시점에서 장기투자를 시작했던 경우이며, 과연 지금 이 시점에서도 그 종목을 사서 그렇게 오랫동안 장기투자한다면 앞으로도 그렇게 엄청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지 여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어떤 종목이 아무리 좋고 마음에 들더라도 아무 때나 사지 말고 때로는 원하는 가격대에 올 때까지 기다릴 줄도 알아야합니다. 회사가 아무리 좋아도 투자매력도는 기업가치 대비한 주가의 수준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입니다. 고평가된 가격에서까지 매수하기에 매력적인 것은 아닙니다.

특정 회사 상태가 아무리 좋고 저평가 상태라도 경제 전체적으로 대 불황기에 접어들거나 디플레이션 시대가 된다면 그 회사 홀로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올라가기는 힘들어집니다. 저평가 상태로 수년 이상 장기간 머물러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상당한 기회비용의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미 사서 보유하고 있는 종목이 오르지 않고 있을 경우에 원하는 재료가 나올 때까지, 원하는 상황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릴 수도 있어야합니다. 그 기간이 1~2년 범위 내에 들 수 있다면 충분히 기다릴 가치가 있습니다. 아무리 보수적인 종목이라 하더라도 주가는 한번 본격적으로 움직이면 1~2년의 이자비용을 충분히 넘어설 만큼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주식시장에서 수퍼사이클 상으로는 대세상승이 끝나가는 때가 아직은 아닐 것입니다. 물론 나중에 틀릴 수도 있습니다만 확실한 조짐이 감지되기 전까지는 서둘러 예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중동에서 전쟁이 벌어진다 하여도 세계 1차대전이나 2차대전처럼 수년 이상 이어지면서 세계 여러 국가가 참여하는 세계 전쟁으로 비화되지만 않는다면 일시적인 악재로 언젠가 해소될 것입니다. 어차피 증권시장은 역사적으로 금리, 인플레이션, 유가, 전쟁 등 수많은 악재와 악재를 넘어서면서 전진해왔습니다.

올해 안으로는 종합주가지수가 다시 또 1200 포인트로 내려갈 수도 있고, 일시적으로는 그 이하로까지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시대에서는 증권시장의 오르고 내리는 사이클이 전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서로 연동하여 나타나기 때문에, 전세계적인 경기상황이나 브릭스국가를 포함한 이머징마켓의 성장동력으로 미루어볼 때 수퍼상승 사이클이 끝났다고 보기에는 이릅니다. 대세상승장에서 흔히 나타나는 고평가 수준으로까지 주가가 올라가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직접투자에서는 중기적인 하락조정기가 왔을 때에는 기다리는 동안의 심리 조절 및 약간의 기회비용 조절을 위하여 적정한 현금비중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렇더라도 수퍼사이클상 대세상승기의 하락조정기에는 기본적으로는 어느 정도의 주식 비중도 지속하면서 훗날의 본격 재상승을 기다리는 것이 대세상승이 올지 말지 아득한 시기에 들어가서 기다리는 것보다는 효율적인 기다림입니다

요즘 시장이 확대되어가고 있는 적립식펀드에서는 더 큰 지수대로 올라가는 시절이 올 때까지 꾸준히 매달 투자를 지속하면 됩니다. 아직은 적립식펀드를 전액 환매할 때는 아닙니다. 오히려 아직도 적립식펀드투자를 시작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하락조정기간이 적립식펀드를 시작하기에 좋은 때라고 볼 수 있습니다. 몇 년 뒤가 되던지, 어차피 지금보다 훨씬 높은 지수에 도달한 다음에 환매할 예정으로 한다면 낮은 지수대에서 적립할 기회가 많은 것이 장기투자 수익률 면에서는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지나고 보니) 중기적 고점을 찍는 때를 전후로 해서는 삼성전자 주식의 시중 물량이 씨가 말라간다. 살래야 사기도 힘들다. 유통물량 부족으로 얼마든지 오를 수 있다. 삼성전자가 장기적으로 얼마나 큰 수익을 내주었냐, 삼성전자 같은 종목에 장기투자해야한다. 이런 말들이 언론을 도배합니다.

그러나 주가가 중기하락으로 전환하여 내리면 불과 몇 달 전에 하던 말들이 쑥 들어갑니다. 단기적인 주가 움직임만을 가지고 투자하는 경우라면 그럴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주가가 훨씬 더 비쌀 때에는 살래야 사기도 힘들다고 하다가 주가가 내려서 더 싼 값으로 살 수 있을 때에는 왜 안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경기를 타는 제품에 관련되는 투자를 장기적으로 지속할 때에는 기업실적이 경기사이클이나 외생변수에 영향을 받아서 안 좋은 상태라면 투자비중을 조절하는 정도로 전략을 세우면 되겠고, 기업의 내부적인 체력과 근본적인 경쟁력 자체가 악화되어간다고 판단든다면, 이익 손실 여부와 관계없이 아예 그 종목을 완전히 떠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펀더멘탈 측면에서 때를 판단하는데 있어서는, 주가가 내리면 내릴수록 더 내려갈 확률이 높을 것인가, 그 반대로서 내리면 내릴수록 재상승으로 돌아설 확률이 높을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를 때에도 마찬가지로, 주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더 올라갈 확률이 높을 것인가, 그 반대로서 오르면 오를수록 하락으로 돌아설 확률이 높을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90년대 하반기에 인터넷시대가 열린 뒤에 코스닥시장에서 거래가 크게 늘어나는 때에 인터넷주에 투자를 하였다면 시기적절하였지만, 지나친 주가 상승으로 극심한 고평가 수준으로 올라간 다음에는 아무리 시장에서 인기가 좋더라도 투자하기에 상당한 위험부담을 안아야했습니다. 고평가 상태가 심화되었을 때에는 주가가 일단 꺾이기 시작하면, 내리면 내릴수록 더 내려갈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저평가 상태의 가격에 있는 가치주나 배당주 등을 매수하여 보유하고 있을 때에는 주가가 내리면 내릴수록 신규매수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으로 되기 때문에 언젠가 되돌아서서 상승하는 때가 올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때가 빨리 오지 않더라도, 기다릴 줄 알아야합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몇 년씩 기다리면서 주식시장에서는 1년, 심지어 몇 개월조차 못 기다리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주식시장에서건 부동산 시장에서건, 펀더멘탈을 고려하여 들어갔다면, 본격적으로 오를 때까지는 기다려야합니다. 기다리기에 부담이 될 정도로 투자비중이 높다면 기다리는 동안의 심리적인 부담을 줄일 수 있을 정도까지 비중을 줄여놓고 기다리면 됩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때를 바라보고 판단하는데 있어서는, “적절한 때”를 찾으려하는 시간의 스케일보다는 큰 스케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한 요령입니다. 쉽게 비유를 들어서, 일봉상의 상승흐름 주기를 겨냥하는 투자를 하고 싶은 경우에는 일봉만 보면서 때를 찾으려하기 보다는 일봉보다 큰 그림인 주봉이나 월봉도 함께 보면서 때를 모색하는 것이 좋습니다.

분봉으로 매매할 시기를 찾아가면서 초단기투자를 하는 경우에는 분봉보다 시간 스케일이 큰 일봉도 함께 보면서 때를 모색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시스템트레이딩에 의하여 매수와 매도 시점을 판단하게 할 때에도 서로 다른 시간 스케일의 가격흐름을 결합하여서 사용하는 것이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는데 도움됩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