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을 같이 마셔도 자기 몫은 자기가 계산하는 방식, ‘더치페이’. ‘더치페이’라는 말은 네덜란드인이 이렇게 계산하는 방식을 영국인들이 ‘더치 트리트’라고 부르는 데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더치페이는 사실 매우 합리적인 계산법이다. 계산할 때 단골로 맡아서 내는 사람이 있는데, 이 나라에서 그런 사람은 더 이상 ‘마음 좋은 사람’으로 평가받지 못한다. 오히려 ‘괜히 인심만 좋은 사람’이라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기 십상이다.
네덜란드 아이들은 더치페이를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익힌다. 어른들의 생활 패턴을 보고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다. 네덜란드에서 사는 한교포의 일화를 들으면 그들의 더치페이 문화를 여실히 알 수 있다.
“함께 일하는 동료가 생일 초대를 했어요. 다른 친구들과 함께 생일 파티에 참석해서 그가 안내하는 곳으로 저녁 식사를 하러 갔지요. 그런데 식사가 끝나자 모두들 각자 지갑을 꺼내 계산을 하더군요. 생일 파티에서도 그들은 더치페이를 하는 거였어요”
네덜란드 사람들이 얼마나 돈 계산에 있어서 합리적이고 알뜰한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또 하나 놀라운 사실. 대부분 산모들은 아기를 집에서 조산원의 도움을 받아 낳는다. 병원에 가는 사람들은 출산할 때 위험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은 산모들뿐. 자연출산 선호가 높은 탓도 있겠지만, 굳이 병원비 들여가면서 낳고 싶지 않다는 알뜰함의 결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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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네덜란드 아이들은 동네를 돌며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는다. 아이들은 무작정 이웃집 벨을 누르고 아르바이트할 만한 일이 있는지를 물어보는데, 이를 네덜란드어로 ‘아키 폰 다 라이키’(1유로의 1/4, 한화로 약 350원짜리 아르바이트’라는 뜻이다.
아이들에게 맡겨지는 일거리는 세차, 잔디 깎기, 울타리 색칠하기 등인데, 시간당 한화로 6000원 정도를 받는다고 한다.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는 아이에게 부모는 이런 말을 해준다.
‘너를 위해 작은 장난감을 사려고 하는데, 네가 모은 돈을 합해서 사면 그 물건이 너에게 더 값지지 않겠니?’라고. 아이 물건을 살 때 부모가 돈을 모두 지불하지 않고 아이가 스스로 번 돈을 합해서 사는 것이 습관화되면, 아이는 자신의 물건을 소중히 아껴 쓰게 마련이다.
실제로 네덜란드 아이들은 학용품, 장난감 등 자신의 물건을 5~10년 이상은 사용한다. 낡을 때까지 사용하는 것에 익숙하며, 못 쓰게 되었더라도 쉽게 버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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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0일은 ‘여왕의 날’로 네덜란드 전국 곳곳에 국기가 게양되고 온통 오렌지빛으로 물든 축제의 물결이 술렁인다. 그 기념 행사의 하나로 어린이 벼룩시장이 개최된다.
이날은 온 나라의 거리마다 임시 길거리 벼룩시장이 펼쳐지는데, 아이들이 주축이 되어 집에서 만든 과자, 헌 옷, 헌 장난감 등 자신이 쓰던 물건을 들고 나와 팔기도 하고 물물교환을 하기도 한다. 어린이 벼룩시장은 이웃들이 여왕의 생일을 자축하기 위해 물건을 공유한다는 의미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전국적인 벼룩시장 외에도 네덜란드 어느 도시에 가도 벼룩시장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며, 특히 아이들이 직접 자신이 쓰던 물건을 내놓고 파는 광경을 자주 볼 수 있다. 벼룩시장의 문화를 통해 네덜란드 아이들은 물건을 사고 파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되며, 아껴 쓰고 바꿔 쓰고 나눠 쓰는데 익숙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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